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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3 수필

처절하게 무너져버린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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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택 작성일12-02-20 23:34 조회5,65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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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회 대회를 갑자기 알게 되어 급하게 신청하고 참가하였었는데~

그때 참가전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 58분대였어요.

 

그런데 이미 동마를 위해 동계 훈련을 소화한 상태였고, 대회를 위한 준비는 되어있었죠.

그래서 결국 2시간 56분대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상승된 기분으로 3.1절 울산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55분대의 기록으로 또다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죠.

정작 목표했던 서울 동마에선 감기 몸살로 3시간 2분대의 기록이 나와버렸지만요...

 

이번 대회는 이미 작년 12월 초에 미리 신청했습니다.

2012년 1월~3월까지의 대회를 모두 미리 신청및 입금하며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하기로 했었죠.

이전과 달리 내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몸을 끌어올렸고,

2012 서울 동마 249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만들어졌고,

2011.12월 울마클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1년전 같은 대회 기록보다 2분 가량 단축하면서 자신감이 한껏 올라갔었습니다.

그러나 볼링 대회 준비로 하루 20게임 이상씩 볼링을 치다가 왼쪽 발목에 이상이 생겼고,

12월 말 장거리 연습삼아 참가했던 대구 금호강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23번 완주이후 첫 중도 포기(하프지점에서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2012년 1월 한달간 총 88키로밖에 달리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2월 5일 전마협 울산 대회 하프코스를 2012년 첫 대회로 뛰었고, 준비없이 달린것 치곤 양호하게(1시간 27분대) 달렸습니다.

이후 조깅으로 겨우 이번 서브-3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식이요법은 하지 않았고, 컨디션만 대회일에 맞추고 있었죠.

그런데 대회 2일전 저녁에 큰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일요일 아침 출상이라 대회를 포기하려 했으나, 부모님께서~~

출상은 안 따라가도 된다며 미리 준비하셨던 손수 싸신 김밥까지 주시며 대회 참가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문상을 갔다가 서울로 이동하였죠.

저희 집이 울산이거든요.

 

새천년 클럽 형님 집에서 함께 숙박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데~~~

준비했던 김밥과 함께 식당에서 너무 과식을 했습니다.

 

드디어 대회 출발~~~

볼일을 봤지만, 소화가 안되고 몸이 무겁습니다.

 

초반 새천년 클럽 형님 뒤만 따라가리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으나....

2키로쯤 달려도 소화가 너무 안되고 어차피 오늘 완주도 안될것 같아서 페이스를 조금 올려봅니다.

그랬더니 얼마 가지 못해 저절로 페이스가 뚝 떨어집니다.

주자들이 계속 나를 추월하더니, 첫 바퀴 돌기 전 꼴찌까지 추락합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극복할 방법이 없었고 계속 쳐진 페이스로 달리다보니 10키로쯤엔 앞 주자가 안보입니다.

이대로라면 3시간 10분 이내, 아니 3시간 20분 이내도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렇게 홀로 외롭게 달리는데, 갑자기 큰 할머니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친할머니도 아니고, 외할머니도 아니고....큰 할머니지만~~

생전에 저를 엄청 아껴주시고 귀여워해주셨던 분인데..............

겨우 이것밖에 못 달릴거면서 큰 할머니 떠나가시는 날에 이까지 와서 달리고 있는 제가 한없이 미워져 눈물이 흐릅니다.

 

앞뒤로 아무도 없었기에 마음속으로 되네이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할머니 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쏟으며 잠시후 자기 암시를 겁니다.

"난 영택이다.울산 봉주다.하나도 안 힘들다.포기란 없다."를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렇게 달리며 눈물을 그쳤고, 소화가 조금 되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페이스를 올립니다.

그렇게 하프를 통과하니 1시간 38분 36초~~~~~~~

서브-3를 위해 남은 시간은 1시간 21분 23초.........

제 하프 최고 기록이라 불가능합니다.

싱글을 위해 남은 시간은 1시간 31분 23초~~~

오늘 몸상태로 아주 어려운 시간이지만, 점점 몸이 풀려가고 소화도 되어가고 달리다보니 이제 앞 주자도 한명씩 보입니다.

그런데 이후 제게 추월당한 주자들은 모두 걷거나 포기하더라구요.

시간상 싱글이 불가능하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난 포기 안합니다.

전반 하프를 조깅했다 생각하고, 후반 하프 레이스를 하여 싱글은 달성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매 바퀴마다 하대진이가 끝까지 힘내라며 응원해줬고, 자봉하시는 분들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후반은 서브-3 페이스로 달립니다.

3바퀴를 돌고, 4바퀴째도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그러면 그 상황에서 날 추월할 주자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뒤에서 폭주 기관차같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내가 나도 모르게 페이스 다운된건줄 알고 페이스를 더 올립니다.

그런데도 뒷 주자는 날 추월했고, 추월후 그 주자를 보니 1위로 달리고 있던 김창원 주자가 날 한바퀴 추월한거였습니다.ㅠㅠ

갑자기 앞에 주자가 보이니 페이스가 흔들립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정석근님,강병성님한테도 추월당하고...

4위한테 추월당하지 말고 4바퀴 통과하려고 또 무리합니다.

결국 4위 최진수님한테 잡히기 직전 4바퀴를 통과합니다.

마지막 남은 1바퀴를 1키로당 4분 10초정도로 달려야 싱글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미 힘은 다 빠졌고, 마지막 한바퀴를 포기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순간 예전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배님이 대회중 넘어져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음에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완주한게 떠올랐고,

끝까지 달리기로 맘먹었습니다.

4키로가 남은 시점에 16분가량이 남습니다.

승부를 걸 힘조차 남아있지 않고, 그저 조깅밖에 할수 없습니다.

그렇게 조깅으로 마지막까지 달렸고, 골인 아치 아래 전자 매트를 반으로 접고 있는 순간 씁쓸하게 아치 아래를 통과했습니다.

3시간 18분 58초............

제한 시간 초과.............

 

너무나도 슬프지만, 그래도 한쪽 다리를 붙잡고라도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에 다행으로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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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동한님의 댓글

김동한 작성일

한쪽으로 지우쳐 힘을 쓰는 볼링 같은 운동 피하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달리기가 최고인것 같습니다.(자세만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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