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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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경 작성일12-02-21 14:59 조회3,1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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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3를 못하면 메달도 나오지 않은 대회라는것 때문에 꼭 sub-3완주를 하고픈 대회였다.
너무도 긴장한 탓이었는지 초반에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달려서
투혼을 발휘했던 작년 서브3대회 !
아슬 아슬하긴 했지만, 부상중에서 sub-3를 달성했던 기억을 져버리기가 싫었었다.
그래서 올린 후기 덕분에 부상으로 고급운동화도 탔었고 글도 실렸었다.
나름대로 나에겐 중요한 대회이고 자존심이 걸린....그리고 욕심도 나는 대회라
생각해서 올해도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한라산으로, 또 지리산으로 여행을 다니느라
아무래도 훈련이 부족했기에 은근히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부족한 연습량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2월5일 "한강동계마라톤"을 신청했었는데
연습삼아 참가했던 대회인데도 의외로 sub-3를 달성했었다.
년초부터 sub-3를 쉽게 달성한 자만심에 빠져서인지 15일동안 거의 매일 술로 살다시피 하였다.
대회3일전까지 술을 마셔 속도 쓰리고, 컨디션이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2일에 한번씩은
꾸준히 연습하면서 "서울마라톤 sub-3 대회"를 준비하였다.
대회를 앞두고 불어닥친 한파로 걱정이 많았다. 제발 대횟날 만이라도
한파가 물러가길 바랬지만,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서울 영하9도란다.
마음대로 할수 없는게 날씨이고, 그렇다면 거기에 맞게 복장 준비를 하였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고수들로 인하여 그야말로 별들의 행사장 같았다.
사회자의 출발시간 엄수 부탁과 함께 식전 행사가 없으니 개인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라는 방송은 타 어느대회에서 보지 못한 주자들을 배려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나간다. 날씨는 춥지만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달리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출발하여 조금 달리니 급커브길이 있다.
작년에 커브를 돌다 넘어진 지점이다. 금년에는 안내요원 2명이서 급하게
돌지 말고 크게 돌으라고 몇번씩 안내를 한다. 얼마나 고맙던지....
조금 더 달리니 5k지점이다. 20분35초!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몸에 무리도 따르지 않고, 호흡도 편안하였다. 중간 그룹에 10여명이 뭉쳐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한바퀴를 넘어 10k 지점이다. 20분50초.
역시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컨디션도 좋다. 그러나 아침에 불지 않던 맞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최대한 허리를 굽히며 바람과 맞서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달린다.
그렇게 15k지점을 통과하였다. 역시 20분42초, 기분이좋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절제를 하며 달린다.
하프통과 시간을 보니 1시간27분29초다. 이 정도로 달리면
오늘 sub-3 는무난하게 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며 달리다보니 25k지점!
역시 20분58초로 20분대다. 갈수록 바람은 강해지고 쉽게 풀릴것 같았던 기온도
오르지 않고 손가락이 시린다. 입으로 불어가며 녹여보지만 언 손가락은 쉽게 풀리질 않는다.
30k지점 구간 타임을 보니 21분58초로 1분여가 늦어진다.
그렇치만 2시간5분53초로 최근 1년여 사이에 30k를 5분대에 통과한건 처음이다.
이정도로 달리면 오늘 목표달성은 쉽게 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맞바람이 불땐
평소 기분좋았던 일들을 떠 올리며 맞바람의 고통을 잊으며 달린다.
어느새 35k지점이다. 21분48초, 종전 구간보다 10여초를 당겼다.
이제 마지막 남은 거리는 7.2k 남은 시간은 32분18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겠다.
무리하지 말자,,,하면서 달린다. 마지막 1바퀴도 채 남지 않았다.
마지막 급수를 하고 달리는데 이상하다. 시계를 보니 도착예정 시간인
구간타임 22분을 지나 23분이 넘었는데도 40k표지판이 보이질 않는다.
순간 기분이 이상해지며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직? 40k를 못왔나? 그렇다면 sub-3를 못하는데?
아니야...그럴리가 없어, 이미 40k는 지난거야...내가 표지판을 미처 못받을거야...
혼자 위안을 삼으며 마지막 코너 도는 곳에서 안내하는 분들한테 몇k쯤 남았냐고 물어도
못 들었는지 대답이 없다. 힘겹게 언덕을 올라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해 달린다.
내가 지금까지 3년 연속 2시간59분대에 sub-3를 8번 하여 친구들이
sub-3 페이스메이커라고까지 하였다. 그것은 40k 표지가 보일때부터 시간 계산을 하여
마지막 스퍼트를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40k 표지판이 없어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겠다..라는 감각으로 달리는데
불길한 예감이든다. 시간이 1분여 정도가 남아 골인지점이 보여야 하는데 보이질 않는다.
5바퀴를 돌았지만 달리는데 신경쓰느라 남은 거리에 대한 감각은 머릿속에 없었다.
저멀리 아치가 보이는데 남은 시간은 30여초다. 마지막 피치를 올려보지만 이미 늦었다.
죽을힘을 다해 보지만 시계는 아쉽게도 3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힘들게 골인지점을
통과하고 나니 3시간00분34초다. 너무 억울하다. 그 누구보다도 마지막 10여분을
알차게 운영하여 지금까지 2시간59분대에 연속 sub-3를 8번이나 했던 내가 아닌가??
억울한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시계는 멈추었고
게임은 끝난 것이다.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여 내년에는 기필코 sub-3 메달을 딸 것이다.
00-----05km==20분35초
05-----10km==20분50초
10-----15km==20분42초
15-----20km==20분48초---하프 1시간27분29초
20-----25km==20분58초
25-----30km==21분58초
30-----35km==21분48초
35--42.195km=32분55초---3시간00분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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