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1시간40분 | 나의 행복한 달리기 8월4일 반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9-08-05 13:11 조회650회 댓글1건

본문

 웬만하면 음료 한두컵이면 족한데  오늘은 아니다.
반환점을 돌아온 옥수역 급수대.
임꺽정이 작은 아버지나 됨직한 
칠영형이 자봉을 하고 있다.
따라놓은 이온음료며 콜라를 거푸 들이켜며 바라보니,
오늘따라 물장사가 대박이라며 희희낙낙이다.
장 맛도 종재기 나름이라.
해사한 주모가 따라주는 술맛이 별미 아니겠나.
흑돼지 껍데기같은 손으로 건네주는 음료가  뭐 내킬 까 만은
별 수있나?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살려면...

온몸은 고사하고 운동화까지 땀으로 적시는 날엔,
더군다나 40분 페메를 혼자감당한 오늘같은 날은.,
선두에서 매킬로당 몇초 상관으로 타임을 맞춘다는 게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걸 
페메를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비록 따라오는 사람은 두셋에 불과하지만...
다행이 페메고수 장상순코치가 옆구리에 붙어줘서 안심이긴하다.
그러나, 이양반 지난번 우중주때 발가락이 벗겨지지 않았나?
그발로 이렇게 뛴다는게 대단하다.
대체 무었이 멀쩡한 장정들을 이 염천의 강변으로 이끄는가. 
러너들은 자신의 정신세계 맨 밑바닦을 들여다 보고 싶은가보다.

출발이후 해는 더높이 솟아 화덕처럼 열기를 뿜는다.
고가도로와 뚝방의 그늘을 의지삼아 그나마 햇볕을 피해본다.
앞서가던 고수들도 아마 중간에 잘라먹은듯 예정보다 이르게 마주친다.
아니면 열기의 혓바닦에 쫓겨 걸음아 날 살려라 달리고 있는지도.
한남교 아래를 지나면 잠수교가 보인다.
고통의 끝이 있다는 건 행복이다.

모자챙으로 흘러 떨어지는 땀방울이 발등을 적시는데 
자지러지는 매미의 울음에 물억새가 일렁이고,
속절없이 흩어지는 능소화 꽃잎은 어느새 여름이 가고있단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창규형의 맛깔나는 글솜씨는
다행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염천의 한강변에서 발바닥 나 살려라 외치는
반달 회원들에게 시원한 청량음료같은
필력을 뽐냈으니 세월만큼 줄어든
뜀박질 실력을 앞으로 반달에서
회춘해보길 기대해봅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