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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서울 울트라 완주기 "별은 먼저보는 사람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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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호 작성일03-10-29 09:20 조회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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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경주, 인간 한계의 경주라는 마라톤을 하면서 지금까지
풀코스 17번, 100km 울트라 2번을 완주 하고 서야 몸의 감각과,
마라톤이 내가 살아가면서 격고 격을 일들에 대한 힘이 되었고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 하게 되었다.

포항 호미곶100km 대회 이후 울트라에 깊이 빠져 버리게된 이유는
일반 마라톤보다 기록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조금과장?) 좋고,
아직 우리나라는 울트라가 마라톤 처럼 대중화된 매니아가 적어 개척지라는
모험성이 있고, 적은 매니아들 이지만 마라톤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들의
대회이다보니 주로에서 주워들은 풍월만으로 라도 자기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들이 이유중의 이유이다.
그래도 큰 대회이다 보니 마음의 긴장은 조금씩 되었지만 자력으로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같이 동행하겠다는 집사람을 만류하고 혼자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물론 군에있는 아들과 고3수험생인 막내아들까지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포기하라는
주문과 격려를 함께 받고 보니 마음 언저리엔 내가 왜 이짓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에게 과시 하려는 것도 아니요 더군다나 먹을 것이나 돈 생기는 것은 더더구나
아닌데...............................

정리 하겠다.
왜 뛰냐면
"올바르게 살고, 인생의 굴곡을 파도 타듯 잘 극복할 수 있는 슬기와 인내심을 배우고,
미운 사람 실컷 욕하고 그리고 내 스스로 화해와 용서를 하려고 뛴다"고 말이야!!
그래서 뛰고 나면 남는 것이 없더라구 모든 것을 다 비워 버리니까 그것이 손해라면 큰 손해지?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손해, 그것이 마라톤이고 인생 이더라!!??.................

서울의 새벽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새벽3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저녁에 준비한 런닝복의
배 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거울 앞에 섰다.
04시 집결 05시 출발인지라 떡과 빵을 간단하게 먹고서는 카운터에 체크아웃을 하였다.
문화예술공원 녹지광장은 음악과 사람들의 웅성 거림으로 분주하기 그지 없었다.
추위를 면하려고 비닐 봉지를 몸에 두르고 바람을 하려고 인파 속으로 파고드는 사람하며
출발 직전의 초조감이 여실하게 드러나 보였다.

여명을 뚫고 거대 서울의 한 귀퉁이에 이렇게도 힘찬 함성과 용기와 발걸음이
시작된다는 것이 역사일 것이다.
준비 운동을 하였지만 시월의 마지막 휴일답게 공기는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몸이 어느 정도 풀리고 호흡이 안정될 때 까지 인파 속에 휩쌓여 흐르기로 마음먹고
불빛에 비치는 큰 건물의 이름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데 가급적 신경을
많이 섰다.

서울에도 개천이 있고 강도 있는가 보다. 하천마다 산책로가 잘 포장되어 있고
주변엔 조각품은 물론 각종 휴식과 체육시설이 갖춰 있어 인상적이었다.
가로등 빛에 비춰진 물 안개와 갈대꽃은 시골의 그 곳과 너무나도 흡사하여 한국의
가을은 지방과 서울이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모름지기 지금 이 시간 느끼는 바로서는....................................
탄천의 물줄기는 조금 전 양재천보다 몇 배는 많아 보였다. 갈대숲도 넓고 조깅하는 사람
인라인 타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하며 운동하는 부류도 다양하였다.
자원봉사자들도 여명 속이지만 표정이 진지하게 보였으며 따뜻한 물과 간식은 허기진
배를 채워 주기엔 부담없는 것들이어서 아주 좋았다.

신라마라톤 이상기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다가 급수대에서 물먹는 사이 보이지 않았다.
어두워서 인지 앞뒤 찾아보아도 몸의 윤곽으로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먼저 갔거니 하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달려 보신 분들은 알지만
따라잡는 것이 식은 죽 먹기도 아니고 이러다간 내가 오버패이스 할 까봐 속도를 늦추고
해가 뜨면 찾기로 하였다.
세곡동 까지 갔다가 돌아나와 다시 탄천에서 우회전하여 자원봉사자들에게 히~임!!
하고 한강변을 접어드니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강 건너 산밑의 주택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이 조화롭게 폼을 내고 계절의 운치를 한껐
높여 주고 있었는데 아침 햇살이 한강물의 물결마다 반사하여 오늘의 대회를 빛내 주는 듯 하다.
이젠 주자들도 사분 오열되는 듯 수십 명씩이던 무리들이 서너 명씩 혹은 한두 명씩 짝을 이뤄
달리고들 있다.
모두 전국 방방곡곡의 고수들, 무림을 대표하는 듯 달리는 자세들도 가히 일색이다.
복장 또한 각색이지만 빈틈없이 준비한 듯 허술하고 소홀해 보이지가 않는다.
한 사람 추월해도 미안하다 인사하고 지친이 있으면 안부를 물어 보는게 상식화 되었는 듯
모두 아량과 배려 그리고 서로 아껴주는 마음들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 아니더냐 말이다.

벌써 지나온 거리는 29.5km 암사동 강동대교 못미쳐 턴하는 지역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손놀림과 주자들의 입놀림이 심상찮아 다가가보니 주먹김밥을 말고
있잖은가? 아! 이렇게도 김과 밥이 조화로운 맛을 낼 줄이야 예전에 알지도 먹지도 못했었는데....
꿀맛이 따로 없었다. 서너개 먹고서는 아쉽지만 물 한 모금 마시고 돌아설 때 시계를 보니
7시52분인데 벌써 2시간51분여를 달려온 셈이다.
한강 마라톤 클럽이 단체로 조깅하는 모습이 보기도 좋았고 특히 남여 노소 구분없이
조깅과 아침운동 나온 모습들이 문화수준을 말해 주는 듯하여 서울이 서울 같지 않게 가깝게
느껴짐은 무슨 때문일까?

시간당10km 목표로 하였는데 지금까지 서두른것 같아 페이스를 조절하려 한다.
좀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좀더 여유롭게 서울 구경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려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한참을 달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김현강 클럽회장이다. 몸상태는 어떠냐?
페이스가 빠른것 같다
동아경주대회는 엑스포 광장에 전회원이 나와 참가 준비와 음식 준비등 분주 하단다.
그리고는 지경택 회장등 일부 회원들과 안부 통화를 하고 아내와 연결시켜 주었다.
고3인 막내아들 때문에 같이 서울오지 못하고 경주대회에 참가하면서 회원들의 뒷바라지
하겠다는 마음이 내심 고맙기도 하였는데 "무리하지 말고 완주해요! 여보 사랑해! 파아팅!!"
하고 외치는 전화음이 한동안 뇌리에서 가시지를 않았다.



대전 원자력연구소에 근무하는 정재후님 부산에서 올라온 박상철님 광주에서 올라온ㅇㅇㅇ님
등과는 전날부터 인연을 쌓았지만 주로에서 서로 격려해주는 만남이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았다.
완주 하세요! 지금의 몸 상태는 좋습니까? 얼마나 정감있는 말들인가................
서울삼성병원 부부, 향기 부부 등 부부가 같은 옷을 입고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어쩌면 저렇게 호흡과 발이 맞을까 부럽다는 생각도 하여 본다.
2.5km 구간마다 급수와 간식은 그야말로 호텔 부페 같이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돋보인다.
그 뿐인가?
힘내라! 무리하지말고 걸어서라도 완주하라! 몸상태에 따라 설탕물이 좋을수도
있으니 마셔보라! 과일이면 과일 다양한 쵸콜릿등
응원. 주로 안내등 서바이벌 울트라에
참가하였던 나로서는 가히 상상외의 대회운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울트라의 달인들과도 조우할수 있었다. 김현우님 등과 같이 할 수 있는 것도 도움이었고
강원도 양양있다는 두분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신발부터 복장까지 내가 평소 준비하는 방법외의 또 다른 경험을 알려 주어 참 고마웠다.
그분은 국토 종단과 횡단을 모두 하였다는데 경험에서 얻은 얘기들을 아주 친절하고
진지하게 일러 주었다.
한강변의 모습들은 다양 하였다.
배번호만 달지 않았지 주로에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 고수부지에서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 연인들과 밴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 등 한강변의 풍경은
각양각색이 조화를 이루며 시월 마지막 휴일의 낮 시간을 달구고 있었다.

46km지점 반포지구를 4시간28분에 통과하니 여의도 1관문이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 온다.
아직 몸 상태는 좋지만 날씨가 더워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땀을 흘리지 않을 정도의 체력소모를
적게하여 힘을 비축하려고 애를 쓴다.
두 아들놈의 말도 생각나고 "진을 빼 가면서 운동하면 노화현상이 빨리 온다"는 아내의 부탁도,
스스로의 생각도 평상심으로 즐겁게 완주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하면서......................
여유롭다 못해 온갖 구경 다하고 여러 사람과 얘기하다 보니 제1관문인 53km 지점이 코앞이다.
5시간3분경과 하였는데 마음보다 몸이 빨리 온 듯 하다.
지원봉사자들이 미리 보낸 물품봉지를 들고 나를 부른다. 대단한 기동력과 경기진행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탈의실에서 상의와 양말 신발까지 갈아 신고 발가락에 바세린을 바른후 스피트칩을
바꿔 달고 몸을 일으키려니 다리도 당기고 조금 전 뛸 때 보다 힘이 들었다.

10여분을 지체하고 수박과 쵸코렛을 먹고 용기 백배하여 달려 본다.
기분은 상쾌하였지만 날씨가 장난 아닌 듯 땀이 몹시 흐린다. 땀 흘리지 않고 완주하려 하였는데
체력소모도 각오하여야 될 것 이란 생각이 앞선다.
마포대교 서강대교 당산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 전신만신 대교뿐
중교 소교는 아예없다.
지나온 다리는 좀 많던가?
강동 광진 천호 올림픽 잠실 잠실철교 행당 영동 성수 동호 한남 반포 동작 한강
원효 대교등 ................

제1관문 직전 63빌딩 앞을 지날 때는 태양에 의한 그림자와 빌딩 유리의 반사 빛에 의한
역 그림자가 교차하여 야간 경기장의 조명에 의한 사람의 그림자처럼 비치는 현상이 몇 백미터
지속 되었고 눈이 부실 정도의 빛과 열기를 감지할 수 있어 야릇한 묘미를 느꼈다.
차츰 땀이 많이 나더니만 체력과 근력의 신호를 감지 할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유턴지점의 방화대교는 코앞이다 싶은데 길을 보니 끝이 보이질 않는다.
발목과 근육의 피로가 신발을 가벼운걸 바꿔 신은 것이 화근인가도 생각하다가 못내 잊으려
애를 썼다. 돌이킬 수 없는 미련을 지금 생각하면 집착이다 싶기도 하였다.
하는수 없이 교각 그늘아래 주저앉아 발목 스트레칭을 하고 잠시 쉬다가는 주자들의
재촉으로 일어 섰다. 얼마나 달렸 을까? 전복 죽 잡수세요! 하는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런데 1km 더가서 64km지점에서 턴하고 와서 쉬면서 먹으란다. (소요시간 6시간34분)

하는 수 없이 턴을 하고 와서 먹어야만 나을 것 같아 달려가니 힘이 무척 들었다.
한 그릇 반을 먹고 돗자리에 앉아 스트레칭하고 쉬고 있으니 몸이 천근이다. 머무른다고
업어다 줄 사람은 없을 테고 마음을 추슬러 걸음을 재촉하였다.
시간당 10km는 물 건너 간듯하고 몸 다치지 아니하고 완주하면 대 성공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리고 귀한 전복 죽을 마라톤을 하면서 주로에서 먹었으니 그 값이라도 하여야 겠기에
힘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국회 의사당도 보이고 이름 모를 빌딩들의 웅장함도 보면서 제2관문에 도착하여 수박과 급수를
지원받고 스프레이를 하고 있을 때 원숙한 나이의 자원봉사자께서 왈 "단순한 풀코스만하지 왜 이렇게 길고 험하고 고통스러운 울트라 하시느냐?"고 반문하시는 것이었다.
모두들 용기를 주는 말 뿐이었는데 되묻는 질문의 의미를 얼마간 생각하다가 결국 한마디도
대답 못하고 돌아서야만 하였다.
이 물음에는 지금도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8시간46분만에 83km 통과하여 파워젤을 한봉 먹고서는 체력의 회복을 위하여 10분간 쉬었다
가기로 작정하고 자리잡아 누웠다.
괜스레 집착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 왔으니 힘들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몸을 소홀히 생각하여 과음 과식 한 것부터 출장 다니느라 연습 게을리 한것까지 오만생각에
정신만 혼란스러워 일어나서 달리기를 1km 다시 체력충전이 덜된 듯 하여 길바닥에 앉아
7분여를 쉬고 있으니 관심있는 주자들이 어서 가잔다.
호미곶 월광 소나타 울트라시 밤중 계곡의 개구리 소리. 새소리. 달빛의 영상들을 떠올려 보고
보문호수 회원들의 피눈물 나는 동반주 때의 위로와 격려의 순간들을 생각하니 지금
서울에 혼자와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것에 대한 책임감과 용기가 불끈 솟아났다!

이상하게 체력 회복이 빨리 되는 듯 하였다.
이내 영동대교가 눈앞 이더니 앞에 보이는 이는 모두 추월 할 수 있었다.
신기했다.
이럴수는 없는데 하면서도 자꾸 달려 지는 것이었다. 힘들지도 땀나지도 않으면서...................
추 월 할 때 마다 "미안 합니다!" "힘 내십시오!" 를 연발 하였다.
잠자던 사람 아니야! 라고 주자들이 나보고 얘기들 하는 소리도 들으면서................................

한강과 탄천의 만나는 지점에 와서 보니 참 많이도 추월하였구나 싶기도 하고 산책객 들과
조깅객 들로부터 "고르고 대단한 주력이다"라는 말을 뒤로 하기도 하였다.
과일과 커피를 한잔 마시고 탄천을 지나 양재천 95km 지점에 다달으니 많은 시민들이
응원과 격려를 하여 준다.
박수와 힘!!을 외쳐줄 땐 왜 그리도 고맙던지 .........................
98km 지점의 마지막 급수대 에서는 홍삼차를 마시고 자원봉사자들과 간단한 경주에 대한 얘기를
하며 몸놀림을 하면서 신체를 점검해 보니 아무곳에도 적신호는 감지 되지 않았다.
다행 이었다.
혼자와서 귀한 몸 고장내서 돌아가면 체면도 체면이려니와 누가 알아 주랴!!
골인하면 사진도 찍고 박수도 받을 텐데 표정관리 하여야지 하고 산책객들과 인사도 하고
격려도 받고 수십명을 지나쳐 보니 구름다리와 문화예술공원 숲속의 단풍들이 오후의 햇살에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자를 고쳐 쓰고 두손 높이 들고 붉은 띠의 피니쉬라인 테이프를 허리에 감아 스칠땐 희열과
성취감보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이건 분명 업그레이드야!!
이렇게 몸이 개운하고 정신이 맑을 수도 있는구나 싶었다.
사실이었다. 전화기를 들고 경주 엑스포광장 보문호수마라톤 클럽의 천막이 있는 본부대로
이 소식을 알렸다.
10시간 42분 46초!!
두번째 월계관을 쓰는 나의 이력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고속버스를 타고 10시30분 경주 터미널에 하차하니 김재호!! 울트라!!를 연호하는 회원들....
승객. 기사 모두 놀라는데..........................
보문호수가족은 대단하다 난 언제 이 빚을 갚을꼬?
모두에게 봉사해야지...................................

서울마라톤클럽의 모든 관계자님 정말 수고 하셨구요
자원봉사자님들 종일토록 욕 많이 봤심더!!
어느 주자 한분의 새벽 5km지점에서 한 말씀 "별은 먼저 보는 사람거여!!..."

경주 보문호수마라톤클럽 <축지법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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