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소함에서온 항복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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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희 작성일02-06-27 09:27 조회2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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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이일까
행복이란 무엇인가
외부적인 행복이 있겠지만 안에서 잔잔한 향기처럼
들꽃 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도 있을것이다
항복과 행복은 작대기 하나 차이 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많고 큰데서 찾는게 아니라
작고 사소함에서 느끼고 누리는게 아닌가 싶다
어느날
갑자기 전기가 나갔은때 딸아이와 형형색색 촟불을
사방에 켜놓고 좋아라 하며
신문지 펴놓고 흐르는 촟농으로 그림을 그릴때
그때의 작은 행복도 그때 그시간 만의 소중함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어렸을때
산골의 겨울밤은 빨리찾아왔고 길었다
해 떨어지기 전에 저녁을 드셔야 했던 할아버진
새벽4시쯤이면 꼭 새벽참을 한차례 드셔야 했다
그러면 엄만 정재에 나오셔서
전날 저녁에 남겨 두셨던 밥을 가마솥에 물을 붖고
밥을 끓여서 어름이 서걱거린 동치미와 김장김치만으로
새벽참을 드릴때
가마솥에 불을 지피시느라 솔가지를 또~옥똑 부러뜨리며
불을 떼시곤 하셨다
그 솔가지 꺽는소리가 왜 그리도 맑고 청아 하게 들리던지.......
가마솥 투껑을 살~그랑 하며 여는 소리 또한 참으로
맑고 청아 했던 것이다
항상 그소리에 잠을깬 나는 가끔 그 맑고 고운소리를
기억 저편에서 살짝 끄집어 내온다.
그때가 또 행복하니까....
우린 지금 편리한 물건들 더미위에 앉아있고
빠른 교통편들이 매일 우리를 즐거움을 줄수 있는
때와 장소로 이동 시켜 주지만
참으로 맑고 깨끗한 행복들을 얼마나 누리고 사는지........
차 한잔을 앞에두고 행복을 느낄때.
새벽참에 베란다 문을열어주며 야생화 들과 눈맟춤하며
인사를 나눌때.
2시간 정도 달리다 집에 들어와 켄맥주하나 따서 마셨을때의
그 아찔하고 황홀한 갈증해소.
주로에서 만난분들이 살짝 손을 들어 수인사 할때의 작은미소가
주는 행복.
5,6년전 내강의를 지금도 기억하고 그 내용을 모두 다른사람을
통해 들었을때의 뿌듯함에서 오는 행복감.
어쩌다 드른 서점에서 내가 원하던 책을 찾을수 없었지만
서점 아저씨가 다음날 가져다 놓겠다고 했는데
난 깜박 잊고 있었지만 아저씬 잊지않고
찾으시던 책이 왔습니다 하고 전화 주실때의 작은 친절에서
느끼는 행복감.
동네 목욕탕을 갔다가
여느 할머니 등을 밀어 드리고 뒤돌아 섰는데
샥시! 이것좀 마셔봐! 하며 음료수를 들이밀때
아무리 사양해도 들이 미시는 가슴찡한 행복감.
시아버님 한산모시 바지 저고리를 찹쌀풀 쑤어 꽂꽂하게
풀빨래 해드렸드니 다음날 입으시면서 잔잔한 미소를
나에게 보내주실때의 가슴싸~아한 행복감.
비오는날
호박전이나 김치전을 하고 칼국수나 콩국수를 여유있게해서
경비아저씨께 한그릇 드리고 한접시 드리면
맛있게 드시고 빈그릇 깨끗하게 씻어 주실때의 내 오만함에서 오는건지도 모르지만 난 그것 또한 행복하다.
여름에 새벽부터 땀을 흘리며 쓰레기 치우는 아저씨께
서들러 여러사람 드시라고 미숫가루 어름 둥둥 띄워서
드리면 맛있게 드시고 고맙다고 빈통 주실때의
그 물한잔 나누는 기쁨도 다른 사람을 위함이 아니라
드리지 않으면 나의 불편한 마음을 조금은 위함이라는걸
내가 스스로 느낄때의 이또한 오만한 행복이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지극히 추상적인 애기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물질에서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라
가슴에서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운동을 마치지 못하고 사는것 같다.
난 지금도 힘든 상황이 되면
어렸을때 행복했던 기억들을 한줌씩 끄집어 낸다
그리고 기억저편을 되새김질 한다
한꺼번에 많이 꺼내면 빨리 고갈 될테니까
꼭 한번에 한줌씩만 꺼낸다.
나는 나 아닌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도데체 머리회전만을 중시하는 요즘세상에서는
나처럼 가슴하나
심장하나를 가지고 살아가려니 어려운 문제에
부딫혔을 때에는 빨리 항복해 버린다.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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