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 월드컵개막식과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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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순학 작성일02-06-02 13:09 조회3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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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석님으로부터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예언자적 메시지를 접하곤 합니다.
마침 지난 5월31일에 월드컵개막식이 있었는데,같은 주제로 전세계 60억인류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기상을 떨쳐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를 네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전달한 개막식은 한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세계인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며,
풀뿌리마라톤이 조금씩 성숙되어가는 과정에 박신석님의 제안이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권순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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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개의 글(프랑스-세네갈 개막전에 대한 관전평,한겨레에서 퍼옴)은 박신석님의 글을 보면서 마침 공감되는 바가 있는 듯 싶어 첨부하여 올립니다.
축구하고 마라톤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한번 탐구해볼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직감같은 것이 듭니다.
마침 월드컵16강의 열망을 등에 업고 "히딩크효과"가 상찬되고 있고
"축구는 과학"이라는 책도 나왔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몸의 승부, 생명의 힘(김훈)**
세네갈 축구가 프랑스를 이겼다고 해서 온 세계가 탄성을 지르며 경악하고 있다. 이 세기적 경악은 예상된 승부를 뒤엎은 결과에 대한 놀라움이기도 하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생명의 힘에 대한 찬탄일 것이다. 세네갈은 세계 랭킹 4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의 `예술축구'는 랭킹 1위로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입증해 왔다. 옛 식민지와 종주국의 한판이라는 구도도 사람들을 조바심치게 했다.
인간의 몸과 인간의 생명이 나서는 자리에서, 모든 영광은 지나간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생명이 나서는 자리에서는 늘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국면이 열린다. 초강대국의 군대가 가난한 나라의 천막촌을 폭격하듯이 압도적인 군사력과 자본력과 과학기술의 힘을 동원한 싸움이라면, 그 승부는 인간을 감격시키지 못한다. 살아있는 인간의 몸과 생명은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어 젖힌다. 폭발하는 저 42위의 힘에 갇혀서 프랑스의 `예술축구'는 미드필드에서 `예술적으로' 맴돌았을 뿐이다. 개막전이 열리던 상암경기장은 전투기와 미사일의 엄호를 받았다. 늘 그랬듯이, 세계는 아직도 견딜 수 없이 불완전하다. 그 불완전한 세계의 한 경기장에서 토속춤으로 골 세리머니를 치루는 검은 선수들은 인간의 편으로 보였다
**프랑스-세네갈 개막전(홍세화)**
평화와 상생을 위한 인류 축제, 지구촌을 열광과 흥분으로 몰아넣는 동그라미(공과 돈)의 축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바깥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은 유럽과 아메리카가 주도한 전쟁과 반목의 20세기를 마감하고 평화와 상생의 21세기를 열자는 이상을 품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그 이상은 `세계화의 우등생(?)'으로 공동개최권을 따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참가국인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실과 부닥친다. 하루 14시간 일하는 아시아 어린이들이 꿰맸을지 모르는 축구공으로 축제가 벌어지는 현실은 이상을 비웃는다. 비참한 세계는 항상 화려한 외양에 가려지는 법. 세네갈 대 프랑스, 또는 프랑스 대 세네갈. 식민지-종주국이었던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주최하는 월드컵은 식민지-종주국이었던 이들의 대결로 시작됐다. 그리고 식민지는 예상을 깨고 이번 축제의 서곡을 썼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은 온 세계에 대고 해방을 노래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종주국은 고개를 떨군 채 무거운 발길로 전쟁터를 빠져나갔다.
이날 관중석 북쪽에는 프랑스 응원단이, 남쪽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응원단이 앉아 맹렬한 응원을 펼쳤다. 얼핏 남북 대결을 연상케 하는 장면일 수도 있었으나, 세네갈 기자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프랑스 대 프랑스” 경기였다. 23명 중 21명의 세네갈 선수들이 프랑스 챔피언리그에서 뛰는 프랑스 국내파들인 반면 정작 프랑스 선수들은 23명 중 5명만이 국내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우두머리 장 마리 르펜은 일찍이 이주 노동자들의 자식들로 구성된 프랑스팀을 보고 “그게 무슨 프랑스팀이냐? 세계에서 긁어 모은 용병들이지!”라고 했는데, 98년 월드컵 우승 뒤 몸값이 오른 프랑스 선수들이 세계화된 축구의 용병이 되어 국외로 떠났고 그 빈 자리에 세네갈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채운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국내파든 국외파든 ‘선택된 극소수’라는 점에선 똑같다. 오늘도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선 수많은 청소년들이 장래의 펠레나 지단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맨 땅에서 먼지를 마시며 땀을 흘리고 있다. “백만명 중의 한 분”이 되기 위해.
후진국일수록 축구는 정치가 된다. 세네갈 교육부 장관은 월드컵이 개막되는 오늘을 수업없는 날로 정했다. 외국인투자중 프랑스 비중이 50%를 차지하는 세네갈의 대통령 압둘라예 와데는 이번 경기가 과거 식민지와 종주국 사이의 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중략)
체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이자 `옛 주인'에게 마구 덤벼든 세네갈의 ‘사자들’.
이날 경기는 결국 이들 사자가 영광된 과거의 ‘두려움’을 가진 프랑스의 ‘블루’들을 한입으로 물어버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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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난 5월31일에 월드컵개막식이 있었는데,같은 주제로 전세계 60억인류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기상을 떨쳐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를 네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전달한 개막식은 한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세계인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며,
풀뿌리마라톤이 조금씩 성숙되어가는 과정에 박신석님의 제안이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권순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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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개의 글(프랑스-세네갈 개막전에 대한 관전평,한겨레에서 퍼옴)은 박신석님의 글을 보면서 마침 공감되는 바가 있는 듯 싶어 첨부하여 올립니다.
축구하고 마라톤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한번 탐구해볼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직감같은 것이 듭니다.
마침 월드컵16강의 열망을 등에 업고 "히딩크효과"가 상찬되고 있고
"축구는 과학"이라는 책도 나왔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몸의 승부, 생명의 힘(김훈)**
세네갈 축구가 프랑스를 이겼다고 해서 온 세계가 탄성을 지르며 경악하고 있다. 이 세기적 경악은 예상된 승부를 뒤엎은 결과에 대한 놀라움이기도 하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생명의 힘에 대한 찬탄일 것이다. 세네갈은 세계 랭킹 4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의 `예술축구'는 랭킹 1위로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입증해 왔다. 옛 식민지와 종주국의 한판이라는 구도도 사람들을 조바심치게 했다.
인간의 몸과 인간의 생명이 나서는 자리에서, 모든 영광은 지나간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생명이 나서는 자리에서는 늘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국면이 열린다. 초강대국의 군대가 가난한 나라의 천막촌을 폭격하듯이 압도적인 군사력과 자본력과 과학기술의 힘을 동원한 싸움이라면, 그 승부는 인간을 감격시키지 못한다. 살아있는 인간의 몸과 생명은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어 젖힌다. 폭발하는 저 42위의 힘에 갇혀서 프랑스의 `예술축구'는 미드필드에서 `예술적으로' 맴돌았을 뿐이다. 개막전이 열리던 상암경기장은 전투기와 미사일의 엄호를 받았다. 늘 그랬듯이, 세계는 아직도 견딜 수 없이 불완전하다. 그 불완전한 세계의 한 경기장에서 토속춤으로 골 세리머니를 치루는 검은 선수들은 인간의 편으로 보였다
**프랑스-세네갈 개막전(홍세화)**
평화와 상생을 위한 인류 축제, 지구촌을 열광과 흥분으로 몰아넣는 동그라미(공과 돈)의 축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바깥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은 유럽과 아메리카가 주도한 전쟁과 반목의 20세기를 마감하고 평화와 상생의 21세기를 열자는 이상을 품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그 이상은 `세계화의 우등생(?)'으로 공동개최권을 따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참가국인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실과 부닥친다. 하루 14시간 일하는 아시아 어린이들이 꿰맸을지 모르는 축구공으로 축제가 벌어지는 현실은 이상을 비웃는다. 비참한 세계는 항상 화려한 외양에 가려지는 법. 세네갈 대 프랑스, 또는 프랑스 대 세네갈. 식민지-종주국이었던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주최하는 월드컵은 식민지-종주국이었던 이들의 대결로 시작됐다. 그리고 식민지는 예상을 깨고 이번 축제의 서곡을 썼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은 온 세계에 대고 해방을 노래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종주국은 고개를 떨군 채 무거운 발길로 전쟁터를 빠져나갔다.
이날 관중석 북쪽에는 프랑스 응원단이, 남쪽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응원단이 앉아 맹렬한 응원을 펼쳤다. 얼핏 남북 대결을 연상케 하는 장면일 수도 있었으나, 세네갈 기자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프랑스 대 프랑스” 경기였다. 23명 중 21명의 세네갈 선수들이 프랑스 챔피언리그에서 뛰는 프랑스 국내파들인 반면 정작 프랑스 선수들은 23명 중 5명만이 국내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우두머리 장 마리 르펜은 일찍이 이주 노동자들의 자식들로 구성된 프랑스팀을 보고 “그게 무슨 프랑스팀이냐? 세계에서 긁어 모은 용병들이지!”라고 했는데, 98년 월드컵 우승 뒤 몸값이 오른 프랑스 선수들이 세계화된 축구의 용병이 되어 국외로 떠났고 그 빈 자리에 세네갈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채운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국내파든 국외파든 ‘선택된 극소수’라는 점에선 똑같다. 오늘도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선 수많은 청소년들이 장래의 펠레나 지단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맨 땅에서 먼지를 마시며 땀을 흘리고 있다. “백만명 중의 한 분”이 되기 위해.
후진국일수록 축구는 정치가 된다. 세네갈 교육부 장관은 월드컵이 개막되는 오늘을 수업없는 날로 정했다. 외국인투자중 프랑스 비중이 50%를 차지하는 세네갈의 대통령 압둘라예 와데는 이번 경기가 과거 식민지와 종주국 사이의 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중략)
체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이자 `옛 주인'에게 마구 덤벼든 세네갈의 ‘사자들’.
이날 경기는 결국 이들 사자가 영광된 과거의 ‘두려움’을 가진 프랑스의 ‘블루’들을 한입으로 물어버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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