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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Sub-3:00를 향한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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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금풍 작성일02-03-06 21:38 조회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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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서울마라톤대회가 성곡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합니다.
참가하시는 참가자 여러분께는 부상없이 완주하시기를 기원드리고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자원봉사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는 좋은날씨에 참가자 여러분이 불편없이 대회가 잘 치러지기를
기원 하면서 저역시 영국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3월 2일 클럽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Stranraer市 하프마라톤대회

무어라 형용할 수 있을까?
이 순간을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근육에 이상이라도 생겨 중간에 포기해야 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까? 결승점이 다가올수록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오늘의 대회를 진행하는 장거리 여자 선수츨신의 상큼한 마이크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
온다. 경기장 트랙으로 들어서면서 절반도 돌기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 앞서 달리고
있는 2명의 주자를 미안한 마음으로 추월하면서 "나는 내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지
당신을 추월하기 위해서 뒤를 쫓아온 것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결승선이 50m 정도로 가까워지자 대회 방송진행자가 “Kay”라는 내 이름을 참가자
리스트를 보면서 중계를 하는지 달려오는 나를 향해 여성2위라고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결승선을 향해 달리면서 다소 여유있게 여성이 아님을 손짓하자
염려하지 말고 빨리 통과하라며 멘트를 한다. 예상했던 기록보다 훨씬 더 좋은 기록인
1시간 22분 18초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꿈에 그리던 1시간 25분이내의 기록을 나도
보유하게 되는 순간이다. 마라톤의 Sub-3:00에 해당되는 하프마라톤의 기록은
1시간 25분 이며 Sub-3:00를 이룩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요구되는 하프마라톤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생애 최고의 날이 내게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얼마나 부러운 시선으로 꿈의 기록을 가진 달림이들을 보아 왔던가?
"언제쯤이면 나도 저렇게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유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내
왔던가?" 지난해 11월 초부터 Sub-3:00를 향한 동계훈련을 시작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다행스럽게 이곳은 서울에서 처럼 회사를 방문한 외국친구들과의 저녁식사가
거의 없기에 회사 퇴근후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음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클럽에서는 남자 5명과 여성회원 1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40분쯤 걸리는 곳에 위치한 “Stranraer”라는 항구가 있는
타운이다. Ian의 승용차로 이곳까지 오는 중 보았는데 이곳에서 Northern Ireland로
출발하는 대형선박이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이곳은 항구라고 해도 배 위에서 다이빙해
수영을 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항구와는 대조적으로 부두와 물이 너무 깨끗하다.

대회가 열리는 고등학교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고 체육관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준비운동으로 고등학교 잔디운동장내에 있는 400m 우레탄트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20분 정도 달리자 출발 5분전이 되었으니 출발선에 모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오늘의 참가인원도 약 300명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주최하는
대회조차도 생활체육의 일부이기에 그런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매우 조용하게
치루어지며 참가 인원도 소박하다. 인근도시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달림이들만
참가하기 때문이리라. 몸을 미리 웜업시켜 놓았으므로 도로가 그리 붐비지 않아
출발시부터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오늘은 날씨도 쌀쌀하고 동계훈련 중 첫 하프대회인
만큼 작년 8월의 대회 기록을 2분 30초 정도를 단축해야 하는 하프대회의 Sub-3:00
과제를 안고 초반부터 과감하게 승부를 걸기로 하고 하프기록이 1시간 18분인 Ian과
1mile (1.6km)을 함께 달리는데 속도를 내서 달릴 생각을 하지 않기에 내가 먼저
치고 나가기로 작정을 한다.

3마일(4.8km)까지의 Lap Time을 보니 마일당 6분을 달리고 있다. 이정도의 기록이면
과히 나쁘지 않은 속도이다. Over Pace가 아닌가 우려도 되지만 오늘 대회운영은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작정했기에 가다 후회를 할지라도 그대로 밀어 부치기로 한다.
Ian이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Kay"하며 아는척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Ian을
따라가기 힘든 속도이므로 나는 내 pace를 계속 유지하기로 하고 Ian을 먼저 보내는
와중에 여러명이 나를 제치고 앞으로 나간다. "하지만 좀 쳐진다고 무슨 대순가?
지금의 속도도 내게는 감당하기 어려운데?"를 생각하면서 계속 내 pace를 유지한다.
오늘의 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코스는 참가자들의 기록이 잘 나오게 하기위해 금년에
새롭게 개발한 코스라고 한다. Country Side 코스로 겨울이자만 소와 양들이 푸른초원
에서 풀을 뜯고있는 목장길을 따라 적당히 구불구불한 길로 이루어져 있어 피로를
느끼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코스일뿐 아니라 언덕을 50m 올라가면 내리막은 약 100m가
되는듯한 손해보지 않은 기분으로 달리기 좋은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아쉽게도 거리 표지판이 마일 (1mile:1.6km)로만 표시되어 있었지만 재작년 글라스고우
마라톤대회에서 마일 표지판에 한번 당한 경험이 있어 그 이후부터는 km와 mile을 항상
병행해서 대회에 대비를 해왔기에 마일당 6분 15초 이내의 속도로만 달리면 되는데
오늘은 평균 6분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후반구간이 우려되어 속도를 줄일까
생각하다 하프대회에서 이 정도의 속도를 내보기는 처음이므로 어차피 4월 중순에
참가할 로테르담대회에 대비해 스피드훈련을 하는셈 치고 이에 개의치 않고 계속
이 속도로 달린다. 대회에 참가해 달리다 보면 때로는 소신이 필요하다. 특히 달리기는
더욱 그렇다. 대회에 나가서 주위 사람들이 빨리 달린다고 덩달아 주위 흐름과 함께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과속을 하게된다. 30분이 지나면서 이마에 땀이 송송이 맺히기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에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손짓으로 지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혼자 외롭게 길목을 지키고 있어 참가자가 지나칠 때 마다 손을 들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표시해 준다. 힘이 들어 그냥 지나치고 싶지만 우리를 위해 추운날씨에도
봉사하는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표시로 손을 들어 Korea!를 외치면서 격려를 하고
지나친다.

언덕이 나타나서 힘이 들때는 평상시 제자리 팔치기를 열심히 연습하면서 닦은
숏피치 주법으로 돌파하면서 언덕에서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Ian과는 3마일(4.8km)의 50m 간격으로 달리다가 6마일(9.6km)지점을 통과 하면서 부터는
200m로 거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달렸는데 이렇게만 달리면 오늘의 기록이 반드시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것은 Ian의 기록이 1시간 20분 전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를 놓치지 않고 쫓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중간에 5마일(8km) 지점에서 옆구리가
약간 결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이러한 증상은 5km대회에서 과속했을 때 겪은바 있는
증상이기에 속도를 약간 줄이며 위기를 극복했다. 물론 이때도 여러명에게 추월을
당했지만 당연히 pass를 인정했다. 이렇게만이라도 유지하면 현재 최상의 컨디션으로
잘 달리고 있는 중이므로 더 이상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총 13.1마일(21.0975km)의 거리중 8마일, 9마일의 표지판을 통과하고 Last 2마일3.2km)
표지판이 보이자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앞서 달리는이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추격전을 벌인다. 앞에 달리는이와 간격이 벌어지면 나의 속도가 쳐진다는 증거가
되므로 더 이상의 틈을 주면 안되는 것이다. 멀리서 경기장 트랙으로 참가자가 들어
오는지 대회를 진행하는 방송이 들린다. 시계를 보니 오늘 일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아! 올해 참가하는 대회가 오늘처럼만 같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드디어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대회 진행방송이 점점 크게 들리면서 트랙 입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해 Last Spurt를 시작해 200m를 지나면서
앞서 달리는 2명을 추월한다. 이들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오늘 아니면
언제 이런 기록을 내보랴?”하는 마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곧 이어 3번째 뒤로 George가 1시간 23분의 기록으로 들어오고 역시 같은 시간대
후반으로 Charls가 들어온다. 클럽 달리기모임에서 나의 파틀렉코치인 Bobby는
1시간 25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이들 4명과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에
클럽 정기모임에 만나 템포런, 파틀렉과 같은 스피드훈련을 하고 일요일 오전에는
30km~35km LSD Running을 함께 하므로 일주일에 3회는 만나며 이번 주의 경우는 4회를
만나니 이보다 더한 관계가 있겠는가?

이들과 함께 일요일에는 장거리훈련을, 주중에는 2회의 스피드훈련을 실시해서 그런지
모두 1시간 20분부터 1시간 25분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는 처음에 우리 모두 PB(Personal Best)를 기록한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만 PB를 기록했다. 그것도 1시간 25분을 기록하면 대성공이요 1시간 26분대
에 들어와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달렸는데 예상을 뛰어넘어 1시간 22분 18초의
호기록(5분 12초 단축)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오늘 대회에 참가한 클럽 식구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또 축하 할만한 일은 Susan과는 작년 10월 더블린마라톤에도 함께
참가한바 있는데 그녀는 에딘버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있는데 30대 연령그룹에서
1시간 35분의 기록으로 1위를 수상을 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대회에서는 1시간 22분대의 내 기록은 보잘 것 없다. 이곳 사람들은 생활체육의
일부로 오랜동안 달리기를 해서 그런지 워낙 잘 달리는이가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잘해야 보통 상위 30%였는데 오늘은 총 참가자 228명중 29위를 기록해서 영국에 온
이래 처음으로 상위 12%에 들게 되었다.

전체 1위는 40세의 나이에 1시간 06분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클럽에서 함께 참가한 Ian은 5km대회부터 160km 울트라마라톤(기록:19시간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 10년간 250회 참가했다는데 이친구는 오늘
1시간 20분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19위로 상위 8%에 들었는데 내일은
글라스고우市에서 열리는 하프마라톤에 연속해서 참가한다고 한다.
대회후 집으로 오는 승용차에서 내일 LSD Running을 하자는 제안을 해서
하는수 없이 Ian을 제외하고 George와 Charls와 Bobby와 나는 일요일 오전 9시에
LSD Running을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참 징한 사람들이다. 사실 내일은 쉬면서
오랜만에 밀린 글이라도 좀 쓸려고 작정했더니만 이들은 내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영국 하프대회의 참가비는 10파운드(2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인근의 중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탈의실과 물품보관을 자율적으로 하며 주최측에서는 물품보관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 주로 4군데 급수대에서 물만 제공하며 기념메달과 완주증(빈칸으로 주고
자기가 기입함)과 기념 티셔츠를 받았다. 완주후 탈의실에 붙어있는 샤워장에서 샤워를
상쾌하게 마친후 옷을 갈아입고 나서 식사는 바로 옆에 있는 학교 식당에서 시중가격의
절반정도 되는 실비로 간단하게 Soup과 샌드위치 등 사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깨끗해서
좋다. 대회 주최는 市Council(각 구청)에서 하며 지역 달리기클럽이 주최를 하므로
간편하게, 저렴하게, 깨끗하게 대회를 운영해서 참 좋은것 같다.

이제서야 Sub-3:00를 향한 목표의 절반을 겨우 이룩했지만 기쁨도 잠시,
까마득이 남은 나머지 절반을 향한 행진이 계속 되어져야 한다.
러닝화의 끈을 고쳐매고 다시 시작을 해야할 것이다.

꿈의 하프마라톤 기록달성에 기쁨에 들떠 어쩔줄 몰라하는
광화문 마라톤모임 유럽특파원 겸 러너스코리아 런던통신원 금풍도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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