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라톤은 과연 뉴욕마라톤이더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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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금풍 작성일00-11-16 20:35 조회1,0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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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2편이 정리되었기에 올립니다.
해외 마라톤에 한국에서 단체로 참가하기는 뉴욕이 처음이기에 내년에 뉴욕마라톤에 참가하실 분들을 위해 가급적 자세하게 올렸습니다. (저도 김종생, 선주성님의 작년 참가기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서 읽었던것이 뉴욕마라톤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 런던발 뉴욕행 기내에서 황색의 오렌지 군단과의 조우 (11.01)
11월 1일 집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택시를 타고 글라스고 공항에 40분만에 도착하여 런던행 첫 항공편에 탑승하여 1시간 20분만에 런던공항에 도착하여 뉴욕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에 탑승을 했는데 기내가 거의 만석이다. 11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다. 하기야 요즈음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여러 개의 항공회사가 전략적으로 연합하여 일정 지분의 좌석을 공유하는 판매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굳이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인지 90%가 할인된 항공권(빈 좌석이 있어야 탑승 할 수 있음)을 사용하다 보니 가족이 흩어져서 좌석에 앉을 수 밖에 없어 복도쪽으로 지정된 내 좌석을 집사람에게 앉게하고 내가 가운데 좌석으로 가서 앉는다. 오른쪽 옆에 앉은 양반은 100kg가 넘는 거구인데 일반석에 앉아 7시간을 꼼짝없이 앉아서 가야하는 가엾은 모습을 보고 덩치가 크면 장거리 이동시에는 비즈니스 클라스로 이용하면 편할텐데 안됐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륙후 1시간 이상이 지나 왼쪽옆 좌석에 앉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양반의 손목시계를 보았더니 아뿔싸! 나와 같은 N사의 마라톤 시계가 아닌가? 세상이 참 좁지 어떻게 비행기 안에서 똑같은 마라톤 손목시계를 찬 사람을 만난단 말인가?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양반도 분명히 뉴욕마라톤에 가기위해 이 비행기를 탔을거라는 확신이 들어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이 10번째(나는 뉴욕마라톤이 10번째 마라톤인데 어쨌든 비슷함) 참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마라톤을 한지 최소한 10년은 넘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보스톤 마라톤은 참가 해보았는지를 물었더니 아직 참가를 못해 보았단다. 음! 그렇다면 기록에 대한 질문은 실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에 이런 저런 얘기를 물었더니 네델란드에서 뉴욕마라톤 참가자들을 조직하여 뉴욕에 함께 간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마라톤에 대한 경험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델란드 참가자가 기내에 70명이 타고 있으며 네델란드에서는 1,300명이 뉴욕마라톤에 참가를 한단다. 기가 콱 죽는다(우리는 작년 4명에서 24명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로 참가 하는데) 참가자가 너무 많아 유럽 각 공항으로 분산시켜 뉴욕을 간단다. 그 인원이 70명인 것이다.
네델란드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옆자리 앉은 양반에게 이것 저것 묻는데 그중에는 심박시계를 구입해서 작동이 잘 되는지를 check해 달란다. 그래서 옆에앉은 이 양반은 심박계를 착용하고 작동 여부를 확인해 준다. 그것도 2개를 받아서 일일히 침을 묻혀가며 트랜스미터를 가슴에 부착해서 작동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한국은 작년에 재작년에 5명, 작년에 4명, 올해 24명이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는데 올해는 600%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렇다면 내년 참가자도 50명 정도는 되겠다는 에상을 해 본다. 영국과 뉴욕간의 시차는 5시간 밖에 나지 않아 다행히 시차 적응할 필요는 없게되어 부담은 없어졌기에 기내에서 자다가 영화보다가 편한대로 시간을 보냈더니 비행기는 벌써 7시간만에 뉴욕 JFK공항에 내린다. 지루하지 않은 적당한 비행시간이다.
대한항공 취항중인 美 東部地域에 위치한 세군데 공항 (뉴욕 JFK, Newark 및 Boston)의 정비책임자로 뉴욕에 주재중인 30년知己인 고교동기가 있는데 이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공항 사무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마중을 나왔는데 영국에서 뉴욕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일씩 휴가를 내서 가족을 데리고 뉴욕까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나의 모습이 이 친구의 눈에는 매우 경이롭게 비쳐진 모양이었다. 못 만난지가 3년 정도 된데다 자기와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 가는줄로 알았다가 너무 대조적인 모습으로 애들처럼 나타난 나의 외양에 기가 찬 표정이었다.
네 식구가 이 친구집 guest room에서 일주일씩 얹혀 지낸다는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참가하는 일행과 함께 호텔에 묵을 경우 약간의 비용만 추가하면 이동하기에도 편하고 여러가지로 편할 것 같아 몇번을 고민하다가 뉴욕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제쳐놓고 마라톤만 한다고 했을경우 그 친구 얼굴을 다시는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좀 불편하더라도 미국에서 살고있는 친구네 모습도 가까이서 보고 사는 얘기도 들을 겸 해서 일주일 내내 친구집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다. 同嫂氏 (고교 동기생 부인을 우리는 이렇게 부르고 있음)가 우리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좀 힘들었겠지만 뉴욕마라톤 완주 후 휴가를 끝내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구집에서 묵기로 한 결정은 뉴욕마라톤 참가를 결정한 이상으로 잘 내린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에게 아빠 친구들의 깊은 우애를 보여주었다는 교육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겠다.
2. 뉴욕 도착후 한국에서 오는 마라톤 참가단과의 만남 (11.03)
서울에서 출발한 뉴욕마라톤 참가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친구차로 친구와 함께 공항에 마중 나갔더니 브라운 류 회장님이 벌써 “환영 뉴욕마라톤 한국 선수단!"이라고 적힌 프랑카드를 손수 만들어서 먼저 기다리고 계셨다. 도착장에서 처음만나 서로 인사를 나눈 브라운 류 회장님은 나와 동행한 친구에게 마라톤을 하면 10년을 젊게 살 수 있다고 벌써 전도를 하셨단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내게 정말 마라톤하면 10년은 젊어질 수 있느냐며 진지하게 묻길래 나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전도를 했는데 브라운 류 회장님을 가르키면서 저분은 손주를 둔 50대 중반의 할아버지라고 얘기했더니 우리 두사람의 외모를 보니 정말 나이보다 10년 정도 더 젊어 보인다나? 해서 자기도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를 고려 해 보겠단다(도랑치고 가재잡고).
제일 먼저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실도 모른채 비행기에서 내리신 김광회님을 만났으며 이어서 정동창님 뒤를 따라 일행들이 나오는데 런너스클럽의 채수연님 일산호수마라톤의 신미숙님, 한경희님외에 스포츠제로원닷컴의 최관식님, 일간스포츠의 김건수님, 영어 언어학자 홍성흔님, 국종달 때 광주에서 만나 순천까지 가는 길목 2구간을 함께 달린적이 있는 철인 삼종경기를 하시는 정창호님 부부와 아마추어 마라톤의 1인자인 최명석님과 김완기 전국가대표 마라토너 얼굴이 보인다. 김완기님은 작년 9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캠프에서 만나 주법도 지도받고 했을때는 전직 마라톤한 선수가 아닌 맘씨좋은 살찐 아저씨였는데 1년만에 다시 만나니 재기하기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해 몸무게를 81kg에서 64kg으로 줄여 엄청나게 날씬해졌다. 이정도의 몸상태이면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 짐작을 해 본다.
JFK공항에서 뉴욕관광 가이드를 하시는 강부장님이라고 하는 연세가 약간 지긋한 분과도 합류를 해서 점심을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한인상가지역에서 한식(된장찌개,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제공)으로 먼저 먹고나서 번호표를 교부받기 위해 마라톤 Expo場으로 향한다. 약 3시간에 걸쳐 번호표를 교부받고 나서 마라톤용품판매장에 들려 이것저것 눈 구경하고 필요한 것 구입하니 3시간이 훌쩍 넘었다. 1시간 정도 구경한 것 같은데 웬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작년에 참가한 김종생, 선주성님의 참가기를 참조해 보면 올해는 작년보다는 그다지 다양하고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시간이 금방 지나니 작년은 얼마나 더 북새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 엑스포장에서 나와 어둠이 깔린 오후 5시경에 센트럴파크에 도착했는데 내일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 볼 겸 대회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운동화로만 바꿔신고 뉴욕 한인회 마라톤회장이신 브라운류님의 안내로 5km 정도를 단체로 천천히 달렸으며 뉴욕마라톤 대회 전날의 부대행사로 마라톤 참가자중 이벤트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전 8시까지 UN 본부 앞에 모여 뉴욕마라톤 조직위에서 사회를 보면서 100여개 이상의 해외 여러국가에서 참가한 국가를 참가자 전체에게 일일이 소개한 후에 유엔본부 앞을 출발하여 센트럴 파크까지 약 10km를 달리는 International Friendship Fun Run에 참가한 24명의 한국측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런닝유니폼을 입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갖고 뛰었는데 다음날 대회에 참가할 인원의 3분의 1인 1만여명이 아침 08시부터 유엔광장~센트럴파크까지의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는데 그 열기는 대단했다.
만일 마라톤을 잘 모르는 이가 보았다면 이를 뉴욕마라톤으로 알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참가자중에는 자기나라의 고유 복장이나 여러가지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달리는 이도 있고 어떤 부부는 25주년 기념을 뉴욕마라톤을 뛰기로 했는지 웨딩 드레스에 턱시도 차림으로 양쪽에서 프랑카드를 펼치면서 fun run에 참가 하였는데 이들을 본 나도 캠코더로 한 컷트 찍으면서 축하인사를 해 주었다. 아마 이들 부부는 이때 받은 축하인사로 평생 뿌듯하고 행복하게 살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회 다음날 뉴욕 타임즈紙를 사서 보았더니 벌써 이들 부부의 사진이 크게 실렸다. 하여간에 International Friendship Fun Run은 말 그대로 fun run을 하면서 각국 참가자끼리 인사도 나누고 우애를 쌓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달리는 것이리라. 우리 한국참가단은 이러한 정보가 없었기에 가져온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노란색깔의 마라톤복을 입고 달렸는데 24명이서 무리지어 달리니 무리가 많아서였는지 보기도 좋았고 주눅들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소리도 쳐가며 달렸다. 이렇게 달리는 나 자신이 한국을 대표해서 뉴욕마라톤에 참가한 국가대표 마라토너처럼 느껴졌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외국에 나와 태극마크를 달고 뛰니 감개가 무량하다. 내가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언제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에서 활개를 칠 수 있을 것인가? 건강한 다리와 튼튼한 심장을 물려주신 부모님과 휴가를 내서 뉴욕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무실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네번째 사진은 둘째 딸과 맨하탄 Sea Port에서 밤에 찍어서 그런지 약간 어둡게
나왔군요.
== 다음편에 계속 ==
네티즌 유럽특파원 금풍도사 올림
해외 마라톤에 한국에서 단체로 참가하기는 뉴욕이 처음이기에 내년에 뉴욕마라톤에 참가하실 분들을 위해 가급적 자세하게 올렸습니다. (저도 김종생, 선주성님의 작년 참가기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서 읽었던것이 뉴욕마라톤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 런던발 뉴욕행 기내에서 황색의 오렌지 군단과의 조우 (11.01)
11월 1일 집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택시를 타고 글라스고 공항에 40분만에 도착하여 런던행 첫 항공편에 탑승하여 1시간 20분만에 런던공항에 도착하여 뉴욕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에 탑승을 했는데 기내가 거의 만석이다. 11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다. 하기야 요즈음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여러 개의 항공회사가 전략적으로 연합하여 일정 지분의 좌석을 공유하는 판매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굳이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인지 90%가 할인된 항공권(빈 좌석이 있어야 탑승 할 수 있음)을 사용하다 보니 가족이 흩어져서 좌석에 앉을 수 밖에 없어 복도쪽으로 지정된 내 좌석을 집사람에게 앉게하고 내가 가운데 좌석으로 가서 앉는다. 오른쪽 옆에 앉은 양반은 100kg가 넘는 거구인데 일반석에 앉아 7시간을 꼼짝없이 앉아서 가야하는 가엾은 모습을 보고 덩치가 크면 장거리 이동시에는 비즈니스 클라스로 이용하면 편할텐데 안됐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륙후 1시간 이상이 지나 왼쪽옆 좌석에 앉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양반의 손목시계를 보았더니 아뿔싸! 나와 같은 N사의 마라톤 시계가 아닌가? 세상이 참 좁지 어떻게 비행기 안에서 똑같은 마라톤 손목시계를 찬 사람을 만난단 말인가?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양반도 분명히 뉴욕마라톤에 가기위해 이 비행기를 탔을거라는 확신이 들어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이 10번째(나는 뉴욕마라톤이 10번째 마라톤인데 어쨌든 비슷함) 참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마라톤을 한지 최소한 10년은 넘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보스톤 마라톤은 참가 해보았는지를 물었더니 아직 참가를 못해 보았단다. 음! 그렇다면 기록에 대한 질문은 실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에 이런 저런 얘기를 물었더니 네델란드에서 뉴욕마라톤 참가자들을 조직하여 뉴욕에 함께 간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마라톤에 대한 경험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델란드 참가자가 기내에 70명이 타고 있으며 네델란드에서는 1,300명이 뉴욕마라톤에 참가를 한단다. 기가 콱 죽는다(우리는 작년 4명에서 24명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로 참가 하는데) 참가자가 너무 많아 유럽 각 공항으로 분산시켜 뉴욕을 간단다. 그 인원이 70명인 것이다.
네델란드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옆자리 앉은 양반에게 이것 저것 묻는데 그중에는 심박시계를 구입해서 작동이 잘 되는지를 check해 달란다. 그래서 옆에앉은 이 양반은 심박계를 착용하고 작동 여부를 확인해 준다. 그것도 2개를 받아서 일일히 침을 묻혀가며 트랜스미터를 가슴에 부착해서 작동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한국은 작년에 재작년에 5명, 작년에 4명, 올해 24명이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는데 올해는 600%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렇다면 내년 참가자도 50명 정도는 되겠다는 에상을 해 본다. 영국과 뉴욕간의 시차는 5시간 밖에 나지 않아 다행히 시차 적응할 필요는 없게되어 부담은 없어졌기에 기내에서 자다가 영화보다가 편한대로 시간을 보냈더니 비행기는 벌써 7시간만에 뉴욕 JFK공항에 내린다. 지루하지 않은 적당한 비행시간이다.
대한항공 취항중인 美 東部地域에 위치한 세군데 공항 (뉴욕 JFK, Newark 및 Boston)의 정비책임자로 뉴욕에 주재중인 30년知己인 고교동기가 있는데 이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공항 사무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마중을 나왔는데 영국에서 뉴욕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일씩 휴가를 내서 가족을 데리고 뉴욕까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나의 모습이 이 친구의 눈에는 매우 경이롭게 비쳐진 모양이었다. 못 만난지가 3년 정도 된데다 자기와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 가는줄로 알았다가 너무 대조적인 모습으로 애들처럼 나타난 나의 외양에 기가 찬 표정이었다.
네 식구가 이 친구집 guest room에서 일주일씩 얹혀 지낸다는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참가하는 일행과 함께 호텔에 묵을 경우 약간의 비용만 추가하면 이동하기에도 편하고 여러가지로 편할 것 같아 몇번을 고민하다가 뉴욕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제쳐놓고 마라톤만 한다고 했을경우 그 친구 얼굴을 다시는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좀 불편하더라도 미국에서 살고있는 친구네 모습도 가까이서 보고 사는 얘기도 들을 겸 해서 일주일 내내 친구집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다. 同嫂氏 (고교 동기생 부인을 우리는 이렇게 부르고 있음)가 우리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좀 힘들었겠지만 뉴욕마라톤 완주 후 휴가를 끝내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구집에서 묵기로 한 결정은 뉴욕마라톤 참가를 결정한 이상으로 잘 내린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에게 아빠 친구들의 깊은 우애를 보여주었다는 교육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겠다.
2. 뉴욕 도착후 한국에서 오는 마라톤 참가단과의 만남 (11.03)
서울에서 출발한 뉴욕마라톤 참가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친구차로 친구와 함께 공항에 마중 나갔더니 브라운 류 회장님이 벌써 “환영 뉴욕마라톤 한국 선수단!"이라고 적힌 프랑카드를 손수 만들어서 먼저 기다리고 계셨다. 도착장에서 처음만나 서로 인사를 나눈 브라운 류 회장님은 나와 동행한 친구에게 마라톤을 하면 10년을 젊게 살 수 있다고 벌써 전도를 하셨단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내게 정말 마라톤하면 10년은 젊어질 수 있느냐며 진지하게 묻길래 나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전도를 했는데 브라운 류 회장님을 가르키면서 저분은 손주를 둔 50대 중반의 할아버지라고 얘기했더니 우리 두사람의 외모를 보니 정말 나이보다 10년 정도 더 젊어 보인다나? 해서 자기도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를 고려 해 보겠단다(도랑치고 가재잡고).
제일 먼저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실도 모른채 비행기에서 내리신 김광회님을 만났으며 이어서 정동창님 뒤를 따라 일행들이 나오는데 런너스클럽의 채수연님 일산호수마라톤의 신미숙님, 한경희님외에 스포츠제로원닷컴의 최관식님, 일간스포츠의 김건수님, 영어 언어학자 홍성흔님, 국종달 때 광주에서 만나 순천까지 가는 길목 2구간을 함께 달린적이 있는 철인 삼종경기를 하시는 정창호님 부부와 아마추어 마라톤의 1인자인 최명석님과 김완기 전국가대표 마라토너 얼굴이 보인다. 김완기님은 작년 9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캠프에서 만나 주법도 지도받고 했을때는 전직 마라톤한 선수가 아닌 맘씨좋은 살찐 아저씨였는데 1년만에 다시 만나니 재기하기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해 몸무게를 81kg에서 64kg으로 줄여 엄청나게 날씬해졌다. 이정도의 몸상태이면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 짐작을 해 본다.
JFK공항에서 뉴욕관광 가이드를 하시는 강부장님이라고 하는 연세가 약간 지긋한 분과도 합류를 해서 점심을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한인상가지역에서 한식(된장찌개,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제공)으로 먼저 먹고나서 번호표를 교부받기 위해 마라톤 Expo場으로 향한다. 약 3시간에 걸쳐 번호표를 교부받고 나서 마라톤용품판매장에 들려 이것저것 눈 구경하고 필요한 것 구입하니 3시간이 훌쩍 넘었다. 1시간 정도 구경한 것 같은데 웬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작년에 참가한 김종생, 선주성님의 참가기를 참조해 보면 올해는 작년보다는 그다지 다양하고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시간이 금방 지나니 작년은 얼마나 더 북새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 엑스포장에서 나와 어둠이 깔린 오후 5시경에 센트럴파크에 도착했는데 내일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 볼 겸 대회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운동화로만 바꿔신고 뉴욕 한인회 마라톤회장이신 브라운류님의 안내로 5km 정도를 단체로 천천히 달렸으며 뉴욕마라톤 대회 전날의 부대행사로 마라톤 참가자중 이벤트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전 8시까지 UN 본부 앞에 모여 뉴욕마라톤 조직위에서 사회를 보면서 100여개 이상의 해외 여러국가에서 참가한 국가를 참가자 전체에게 일일이 소개한 후에 유엔본부 앞을 출발하여 센트럴 파크까지 약 10km를 달리는 International Friendship Fun Run에 참가한 24명의 한국측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런닝유니폼을 입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갖고 뛰었는데 다음날 대회에 참가할 인원의 3분의 1인 1만여명이 아침 08시부터 유엔광장~센트럴파크까지의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는데 그 열기는 대단했다.
만일 마라톤을 잘 모르는 이가 보았다면 이를 뉴욕마라톤으로 알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참가자중에는 자기나라의 고유 복장이나 여러가지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달리는 이도 있고 어떤 부부는 25주년 기념을 뉴욕마라톤을 뛰기로 했는지 웨딩 드레스에 턱시도 차림으로 양쪽에서 프랑카드를 펼치면서 fun run에 참가 하였는데 이들을 본 나도 캠코더로 한 컷트 찍으면서 축하인사를 해 주었다. 아마 이들 부부는 이때 받은 축하인사로 평생 뿌듯하고 행복하게 살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회 다음날 뉴욕 타임즈紙를 사서 보았더니 벌써 이들 부부의 사진이 크게 실렸다. 하여간에 International Friendship Fun Run은 말 그대로 fun run을 하면서 각국 참가자끼리 인사도 나누고 우애를 쌓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달리는 것이리라. 우리 한국참가단은 이러한 정보가 없었기에 가져온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노란색깔의 마라톤복을 입고 달렸는데 24명이서 무리지어 달리니 무리가 많아서였는지 보기도 좋았고 주눅들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소리도 쳐가며 달렸다. 이렇게 달리는 나 자신이 한국을 대표해서 뉴욕마라톤에 참가한 국가대표 마라토너처럼 느껴졌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외국에 나와 태극마크를 달고 뛰니 감개가 무량하다. 내가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언제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에서 활개를 칠 수 있을 것인가? 건강한 다리와 튼튼한 심장을 물려주신 부모님과 휴가를 내서 뉴욕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무실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네번째 사진은 둘째 딸과 맨하탄 Sea Port에서 밤에 찍어서 그런지 약간 어둡게
나왔군요.
== 다음편에 계속 ==
네티즌 유럽특파원 금풍도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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