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쓰레기의 기원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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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1-10 13:05 조회9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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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에 뭇남자들의 시선을 끈 CF의 '말보르'와 서부영화의 '황야의 무법자'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담배와 시가를 입에 물고 바람처럼 말 달리고, 귀신같이 속사하면서 죽은 상대에게 침뱉는 모습은 한마디로 '우상'이었고 닮고싶은 '남성상'이었습니다.
인간한계를 극복하려는 역동적인 근육과 햇빛에 영롱하게 빛나는 땀방울이 너무나 멋있는 스포츠인 올림픽의 꽃 '마라톤'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급수대를 바람처럼 지나가며 귀신같이 마시고 물통을 집어던지며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가래를 뱉는 모습은 한마디로 '영웅'이었고 닮고싶은 '선수상'이었습니다.
'대중은 어린아이같다'라며 3S(Screen, Sports, Sex) 물량 공세로 체제를 유지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던 암흑의 시대가 지난 세기였습니다. 이제 세기가 바뀌고 성년이 되어버린 우리는 잠재의식 속에서 그러한 모습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달려본 어느 대회이건 급수대의 풍경에는, 참가자는 집어던지고 자원봉사요원은 줍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결국 결승지점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던지고 뱉습니다. 마치 마라톤영웅이 된 것처럼.....
이제는 바꿔어야 합니다. 월계관의 '영웅의 시대'는 끝났고 완주메달의 '시민의 시대'가 주인되는 "인간마라톤"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물자를 낭비하는 '파괴의 시대'가 끝나고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창조의 시대'가 도래하는 '환경마라톤'으로......
먼저, 대한체육회에게 요구합니다. 월계관을 쓰면 용서되는 아무데나 집어던지고 뱉는 그러한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매스컴에게 요구합니다. 금메달만 따면 인간이 지켜야 기초질서도 무시해도 되는 모습을,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죄의식없이 따라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러한 장면을 방영할 때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대회관계자에게 요구합니다. 자원봉사요원이 부족하다고 불평하지말고, 참가자 스스로가 깨끗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거통, 안내표지와 사전홍보로서 더 이상 쓰레기마라톤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혜를 짜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제는 "밑으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할 때입니다. 위에서 제안한 내용이 관철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앞장섭시다. 그것은 버리고 나서 사회자의 호소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줍는 피동적인 모습이어서는 더 이상 안됩니다. 아주 쉬운 것부터 지켜 나갑시다.
1. 급한 분 : 제일 앞의 급수대에서 집고 달리면서 해결한 후, 마지막 급수대에 올려놓읍시다.
2. 느긋한 분 : 급수대에서는 그 자리에 서서 먹고 마신 후 그대로 놓읍시다.
3. 존경받을 분 : 비닐이나 허리쌕을 준비하여 자기의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희구합니다. 자원봉사가 필요없는 '무지원마라톤'을, 누구나 달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참여마라톤'을,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인간마라톤'을, 경기 끝난 후가 더 깨끗한 '환경마라톤'을.......
Ultrarunner 이용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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