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30분 | 9월13일 나의 행복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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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5-09-14 19:10 조회1,698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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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충다리 울력걸음
"이틀동안은 쉬고 일요일 반달에서 빠르게 한번 달려보시죠."
소염제 처방을 내려주며 반달멤버인 하정한 박사가 하는 말입니다.
동마에서 썹3하고 소아암대회에서 열심히 달린후 천장에 구렁이 든것처럼 뒤끝이 좀 찜찜하더니
그예 아킬레스에 염증이 생겼다네요.
물 들어왔을 때 배띄우란 말만 듣고 따뜻한 봄날과 함께 찾아온 좋은 컨디션을 핑계로 허구헌날
우면산 거친 산길의 돌부리 나무등걸에 차이며달릴때 이미 조짐이 있었겠지요.
사실 런너에게 무릅이나 정강이 장단지 등등 소소한 부상이야 병가의 상사 아닙니까.
신행온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이틀을 견디고 부리나케 일어난 새벽,어느새 밤이 이렇게 길어졌나요.
기지개를 켜는 아침을 서둘러 깨우고 찬물 한컵으로 속을 다스리고는 꼼꼼하게 테이핑을 합니다.
한결 높아진 하늘아래 풀잎조차 독기를 뿜어내며 계절의 고비를 넘기는 구월의 중순에
하늘빛 파란 웃옷의 건강한 반달족이 많이도 모였습니다.
이리꼬았다가 저리비틀며 늘리고 당기길 여러번.
이제 출발합니다.
고수와 중수들을 앞세우고 테이핑한 발목에서 행여 아얏소리라도 들릴까 노심초사 입니다.
공원둘레길을 조깅으로 달리며 물기가 말라가는 잎새들에서 가을의 소리를 듣습니다.
혹시나 내몸에서도 어느새 가을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닐런지요.
잔디밭 둘레길 마사토 잔모래가 곱게 깔린 맨땅주로가 기분을 상쾌하게합니다.
한재호감독님의 지도와 장상순코치의 시간체크는 우리가 마치 선택된 대표인양 들뜨게 하네요.
두바퀴를 빠르게 달리고 숨고르기 한바퀴.
앞서 달리는 조태우형의 발뒤축으로 모래먼지가 뽀얗게 일어납니다.
아마도 중원을 질주하던 관우의 적토마가 저렇지 않았을까요?
마지막 일곱세트까지 아킬레스건의 부상을 잊었을 정도로 집중했던
오랫만의 인터벌훈련입니다.
함께함으로서 가능한 행복한 달리기였습니다.
추천 5
댓글목록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아킬레스 부상 방심하면 의외로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현재 형수님께 하는 것처럼 살~살 기세요(?)
저는 벌써 부상발병 2년이 넘어가서 이제는 그러려니하며 지냅니다.
조태우형이 관우의 적토마라면
창규형은 초나라 항우의 애마 오추마 정도는 되겠죠?
한주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고 일요일 32km 담금질을 힘차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작성일
ㅎㅎ 살살기면서 일요일 32km를 힘차게 담금질하라니....
똥은 싸도 되는데 방귀는 안된다고???
적토마건 오추마건 재수없이 댕댕이 넝쿨에 걸리면 넘어지는 겨~~
박덕수님의 댓글
박덕수 작성일
상암동 잔디공원에서 스피트훈련 함께하셨던 이창규 선배님이 하시는 말 "섭3 페이스메이커 따라가면 30km까지는 갈수있다"라고 하시던데 넘 놀라운 실력인데요.ㅋㄱ
글 잘 읽고 갑니다~~
하유성님의 댓글
하유성 작성일봉충다리 울력걸음은 창규 형님 따라 가다 가랑이 찢어질 뻔 했던 제 이야기네요. 창규형, 태우형, 덕수형 덕분에 겨우 겨우 7킬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름날 땀을 바가지로 흘리는 저에게는 공기 서늘한 가을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에고. 힘들어...
이중무님의 댓글
이중무 작성일
제가 못 간 그 날
큰일 하셨습니다
32km는 제대로 달려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