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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울트라 대회 후기를 대신하여...그 감사함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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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숙 작성일03-11-02 13:55 조회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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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회후 피곤함이 가셨는지 알아보려 운동화신고 나갔습니다.
조금만 뛰어보면 알 수 있겠지 하고 종종거리고 달리다가,
어제까지만해도 피곤하더니만 아...달리니까 살 것같다.
크게 호흡하며 공원 한 바퀴 제대로 돌고나니,
100키로 뛰고 겨우 4일,일주일만 쉬자 했던 다짐하나 지키질 못하니
제자신이 제대로 달리기에 중독되어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이번 100키로 대회는 저에겐 세번째 대회였습니다.
작년 3월 첫대회,경험도 없지만 주위에 도움도 없이 본인도 오직 거리에 대한 공포감만을 안고 출전했었지요.40키로까지만 재밌었고 60키로부터 부상이 있었고 80키로부터 꼬박 20키로를 걸어서 완주했습니다.(15시간03분)
두번째 대회는 작년 9월, 둘다 제주도에서 뛰었습니다.
그래도 두번째라고 완주를 자신하며 도전했건만 50키로 넘어서부터 힘들어지더니 75키로이후 참을수없는 발바닥통증을 견뎌야 했고 막판에 악천후까지 겹쳐서 무던히도 달렸건만 너무나 힘든 레이스를 하였습니다.(13시간 23분)

이번! 세번째 도전은 저에겐 여러모로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올해 처음 대회발표가 났을때 우연히 저희부부 결혼기념일과 겹치는 것을 알고
제가 신랑을 몹시 졸랐습니다. 결혼기념 동반레이스를 하자고요.
또 작년 제주대회에서 제가 3위입상을 하는 바람에(출전자가 5인밖에 안되서 받은 상입니다만) 11월 16일 대만에서 열리는 100키로대회에 한국대표로 가야만 하기 때문에
그 훈련과정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서울울트라 대회 자체에 참가자 일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회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너무나 좋았습니다.
일때문에 바빠서 훈련을 통 못하고 나온 신랑이 후반부에가서 손발에 쥐가 나서 쩔쩔매기도 했지만,지금 우리부부 그것까지도 재밌어 죽겠습니다.
적당한 지점에서 세차례의 반환점이 있어주어 꺼져가던 투지를 살려주었고,
울렁거리던 속에 먹기를 포기했다가 그저 한수저 입에 댄 전복죽,뚝딱 한 그릇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를 되찾아 주었고,
막판 힘들었던 8키로...내곁을 떠나지 않은 신랑의 모습...가을하늘...땀냄새...
이미 쉬어버린 목청으로도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던 자원봉사자들...
다시 기억나는 작년 100키로를 뛰던 내모습...
그때 힘들었던 걸 기억하면 이건 고통이라 부를 것도 없다.
근육통은 있으나 100키로를 무난히 뛰고 있는 온전한 내 팔,다리
기적과 같은 행복감에 눈물이 솟으려 한다.
피니쉬 300미터전 나란히 달리던 이 먼저 입장하게 보내고
신랑과 서로 얼굴 봐주고 옷매무새 챙겨주며
이쁘게 사진찍혀서 거실에 걸어 두자.
신랑이 손을 꼭 잡아주고 두손 번쩍 올리는 순간 황홀한 레이스가 끝났습니다.(10시간 32분02초)

울트라를 뛰겠다고 처음 생각하고 그것을 얘기하여 주변사람들을 당황케 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작년이네요...겨우 1년전이었나...
200키로를 뛰겠다고 해서 알만한 사람 펄펄 뛰며 말렸던 것도 올해 초 얘깁니다.
저는 그저 뛰면서 진정 행복했다는 말만은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맘껏 뛸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해 거듭 발전하는 대회가 되길 빕니다.

길천재 마누라 이영숙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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