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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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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생룡 작성일03-10-30 19:22 조회4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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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완주기)
호남석유화학㈜마라톤클럽 이생룡

초가을 서울저녁 울트라 전야제가 열리는 양재교육문화회관 야회 공연장
전국에서 올라온 미치광이 달림이들,정말 땀 냄새 풍기는 족속들이지만
나는 이들이 왜 이리도 좋을까?
평소 알고 지내온 여러 사람들과 그 간의 안부인사 먼 친척보다 더 반가운 얼굴들
”드디어 울트라에 입문 하였구나”라는 격려를 넘은 동질감 묻어나는 입담이 좋다.

26일 새벽 5시 울트라맨을 향하는 달림이들의 함성이 차가운 공기를 헤쳐 울려 퍼지자,
자!이제는 머나먼 100km의 출발이다.
어두운 강변 따라 이어진 오솔길 같은 적색 포장 도로 위에 수많은 군상들 그 속에
여수에서 올라온 일행과 그리고 집사람,무작정 신청하여 놓고 대회가 다가오자 조바심
내는 집사람에게 정말 미안했지만,우리 완주만 하자고 꼬시어서 지금 무리 지어 달린다.

대회라는 울타리가 아닌 자유주를 즐기는 한강 변 런너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나는 다시금 각오를 다져 끝없이 이어지는 주로에 한발 한 발 흐트러짐 없는 보폭으로
전진 하였다.
벌써 선두권 주자들은 30km 반환점을 돌아오고 나는 주자들의 순위를 큰소리로 외치며
달리니 흥이 절로 난다.
반환점을 돌아 한참을 달려오니 저멀리서
집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히~~임.히~~임.
서로 격려하며 스치지만 마음은 불안하다. 완주는 할 수있겠지?
하지만 나의 몸은 평소와 달리
풀 코스에서도 전혀 없었던 근육 뭉침 현상이 풀 코스 전에 나타났다.

목표는 완주다.
천천히 달리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게을리한 훈련의 결과가 이미 몸을
지치게 하고 있었다.그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주로의 열광적인 자원봉사자의 목소리..
“513번 롯데 이생룡 히~~임”하는 소리에 힘이 불끈 솟아 올랐지만 아직 길은 멀다.

53km지점,잠깐 동안의 휴식과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었는지 나의 몸은 정상페이스로 돌아온
느낌이다,발도 가벼워지고 호흡도 편하다.
65km 통과한 선두권 주자들은 조금만 가면 전복죽이 있다고 격려를 했지만 막상 전복죽을
주는 곳에 도착하니 800미터 남은 반환점을 돌아오라고 한다. 아! 그 800미터가 지금까지
달려온 것보다 더 지루한 거리였다.
70km 지점, 달린 거리가 70km를 지나니 여기가 고비인 것 같다.
속도는 늦어지고 피로가 몰려 왔다.하지만 이제 칠부 능선을 넘어 30km정도야 걸어가도
14시간 안에 골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자원봉사의 함성이 대단하다.
63빌딩을 지나 80km지점,통과시간 7시간59분 이제 남은거리 20km, 완주는 가능한데
시간이 문제다.서브10도 가능한 시간이지만 처음 시작한 울트라 마라톤 돌발 변수를
생각하여 10시간 이내 완주는 포기다. 포기하니 모든 것이 편하다.

잠실벌 주로는 오후의 태양처럼 응원이 뜨겁다.
꾕과리,북,징 등으로 지쳐있는 우리들을 위한 응원 아마 주자보다 더 힘들겠지
고맙고 미안하다. 주로에 표시된 거리가 87.5.90
90km지점,우리일행과 함께한 울산의 서봉대님 세 명이서 좁은 탄천,양재천길을 마음으로
의지하며 고지를 향한 집념으로 달려도 정말 지치고 지겹다.

마지막 98km지점, 나보고 먼저 스퍼트 하란다.
함께 달려온 여마클 최기문님,울산의 서봉대님을 뒤로하고 적토마가 달리듯 힘차게 스퍼트하여
나 자신도 믿기지 않을힘으로 서울 울트라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였던 것이다.(10시간17분58초)
“나 울트라 먹었서” 두손번쩍 들어올려 사진 한장….

기쁨도 잠시 아직 달리고 있는 집사람을 생각하니 초조하다.
남자도 힘들어 포기하는데 여자의 몸으로 무리인가,걱정이다. 허나 후해 한들 무엇하랴
1 5만원이 아깝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의욕은 있었는데,
게으른 베짱이처럼 연습은 지독하게도 하지않는 집사람,기다리는 시간이 왜 이리 길까?
나는 골인 장소가 아닌 공원 입구쪽에서 기다렸다.
오후5시가 넘어서 다리를 건너 달려오는 모습이 집사람이다.
정말 기뻤다! 지독한 100km를 달려서 오는 지치고 일그러진 모습이다.
죽어라고 큰소리로 히~~임을 외치고
나는 골인지점으로 달렸갔다.
“125번 황광숙씨 골인”(12시간8분23초)스피커 울리는 소리는 “정말 우리부부가 완주하였구나”!
하는 감격 그 자체였다.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거의 쓰러질 정도의 집사람을 부축하고 퇴장하는 모습이 정말 환상 이었다.

서울 울트라 마라톤 대회,우리 부부에게 생애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이번 대회는
두고 두고 가슴속에 간직될 것이다.
역시 우리는 천생연분이야!

끝으로 함께한 여수마라톤클럽 회원님
정열과 봉사로 우리 모두에게 힘을 준 서울울트라 조직위와 14시간
이상 주로에서 자원봉사 하신 모든 분들게 머리숙여 감사 드리며, 96km지점에서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신 자원봉사 아저씨께도 정말 감사 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그리고,이번 대회에 참가한 “107회 보스톤 회원님,황연현님,강한철님” 응원 고마웠구요
내년5회 대회에서도 꼭 만 날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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