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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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석산 작성일02-07-11 09:17 조회2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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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운동화
"분명히 M이 훔쳐갔어."
"정말?"
"그래. 걔는 운동화가 다 떨어졌잖아."
"운동화가 떨어진 것하고 훔치는 것하고는 틀리잖아?"
"아니? 우리 엄마가 '아쉬운 놈이 훔친다.'라고 했어."
"울 엄마는 '훔칠 놈이 훔친다.'라고 했는데..."
"얘, 그런 말이 어딨니?"
"..."
P는 얼굴이 벌개져서 소리쳤다. A는 고개를 수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좁은 교실에 두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내아이들이 밖에서 소리치면서 놀고 있었다. 그 때 M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 왔다.
"P야,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
"응, 알았어."
P와 A는 M의 발을 쳐다보았다. 하얀 운동화였다. 정말 눈처럼 희게 보였다. 둘은 입을 그만 딱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새 운동화였으니까.
P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마치 무서운 짐승이 아직 공격하지 않았을 때인 것처럼 몸을 뒤로 슬쩍 기울인 채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M의 뒤로 돌아간 그는 손가락으로 몸과 발을 연달아 가리키면서 A에게 신호를 보냈다. A는 그저 눈만 크게 뜨고 있었다. P가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 말이야?"
"응?"
"네 운동화 참 예쁘다."
"그래?"
"어디서 샀니?"
"산 거 아니야."
"..."
A는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분명 그 운동화와 똑같은 것을 어제 아버지가 사가지고 오신 것이다. 오늘 체육 시간에 신으려고 가지고 왔었는데...
M이 똑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A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크레파스 중 검은 색을 꺼내들어 그리고 있던 도화지에 X자 표시를 해 버리고 얼굴을 가리고 엎드렸다. 등이 들썩거렸다.
M이 그녀의 앞자리에 앉았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새 운동화에서는 뽁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자리에 앉자 더 이상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M은 도화지를 꺼내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얀 도화지에 여러 아이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마도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을 그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 중에는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가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았다. 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때 이른 여름철에 핀 코스모스마냥 가볍게 흔들리면서 깔끔하고 단정한 운동화가 보였다.
A의 어깨와 등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서서 M의 옆에 서 있었다.
"M, 하얀 운동화가 참 잘 어울리네?"
"그래?"
"응, 너무 이뻐."
"내 운동화도?"
"응..."
갑자기 A는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뒤 돌아섰다. 교실 뒤쪽에는 며칠 전에 그렸던 M의 그림이 있었다. 맨발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아이. 그 아이는 그래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돌멩이가 바닥에 있어도 그녀는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그녀가 일등이었기 때문입니다. 밝고 높은 웃음소리가 교실 전체에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
A가 머리를 돌렸습니다. 교실 앞문에 선생님과 P가 들어왔습니다.
"참,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니?"
선생님이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손에는 종이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A는 깜짝 놀랐습니다.
"A야. 아빠가 아침에 널 학교까지 태워주고 회사에 가서 보니 네 운동화가 차에 있어, 조금 전에 급한 일을 마치고 가져 오셨단다. 그런데 보니 네 운동화와 선생님이 지난 번 달리기에서 일등한 M에게 사준 운동화가 똑같지 않니? 참 우연의 일치구나..."
"..."
A의 눈에는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P는 선생님 옆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M은 궁금한 듯 일어서 선생님에게 다가가 종이 가방을 받아 들었습니다. 하늘은 ,파랬습니다. 가끔 구름이 끼긴 했지만 항상 파란 것이 하늘입니다. M의 운동화에서는 뽁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A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더 떨어졌습니다. A는 괜히 하얀 운동화의 끈을 비틀어 보았습니다.
"분명히 M이 훔쳐갔어."
"정말?"
"그래. 걔는 운동화가 다 떨어졌잖아."
"운동화가 떨어진 것하고 훔치는 것하고는 틀리잖아?"
"아니? 우리 엄마가 '아쉬운 놈이 훔친다.'라고 했어."
"울 엄마는 '훔칠 놈이 훔친다.'라고 했는데..."
"얘, 그런 말이 어딨니?"
"..."
P는 얼굴이 벌개져서 소리쳤다. A는 고개를 수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좁은 교실에 두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내아이들이 밖에서 소리치면서 놀고 있었다. 그 때 M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 왔다.
"P야,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
"응, 알았어."
P와 A는 M의 발을 쳐다보았다. 하얀 운동화였다. 정말 눈처럼 희게 보였다. 둘은 입을 그만 딱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새 운동화였으니까.
P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마치 무서운 짐승이 아직 공격하지 않았을 때인 것처럼 몸을 뒤로 슬쩍 기울인 채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M의 뒤로 돌아간 그는 손가락으로 몸과 발을 연달아 가리키면서 A에게 신호를 보냈다. A는 그저 눈만 크게 뜨고 있었다. P가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 말이야?"
"응?"
"네 운동화 참 예쁘다."
"그래?"
"어디서 샀니?"
"산 거 아니야."
"..."
A는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분명 그 운동화와 똑같은 것을 어제 아버지가 사가지고 오신 것이다. 오늘 체육 시간에 신으려고 가지고 왔었는데...
M이 똑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A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크레파스 중 검은 색을 꺼내들어 그리고 있던 도화지에 X자 표시를 해 버리고 얼굴을 가리고 엎드렸다. 등이 들썩거렸다.
M이 그녀의 앞자리에 앉았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새 운동화에서는 뽁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자리에 앉자 더 이상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M은 도화지를 꺼내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얀 도화지에 여러 아이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마도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을 그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 중에는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가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았다. 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때 이른 여름철에 핀 코스모스마냥 가볍게 흔들리면서 깔끔하고 단정한 운동화가 보였다.
A의 어깨와 등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서서 M의 옆에 서 있었다.
"M, 하얀 운동화가 참 잘 어울리네?"
"그래?"
"응, 너무 이뻐."
"내 운동화도?"
"응..."
갑자기 A는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뒤 돌아섰다. 교실 뒤쪽에는 며칠 전에 그렸던 M의 그림이 있었다. 맨발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아이. 그 아이는 그래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돌멩이가 바닥에 있어도 그녀는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그녀가 일등이었기 때문입니다. 밝고 높은 웃음소리가 교실 전체에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
A가 머리를 돌렸습니다. 교실 앞문에 선생님과 P가 들어왔습니다.
"참,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니?"
선생님이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손에는 종이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A는 깜짝 놀랐습니다.
"A야. 아빠가 아침에 널 학교까지 태워주고 회사에 가서 보니 네 운동화가 차에 있어, 조금 전에 급한 일을 마치고 가져 오셨단다. 그런데 보니 네 운동화와 선생님이 지난 번 달리기에서 일등한 M에게 사준 운동화가 똑같지 않니? 참 우연의 일치구나..."
"..."
A의 눈에는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P는 선생님 옆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M은 궁금한 듯 일어서 선생님에게 다가가 종이 가방을 받아 들었습니다. 하늘은 ,파랬습니다. 가끔 구름이 끼긴 했지만 항상 파란 것이 하늘입니다. M의 운동화에서는 뽁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A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더 떨어졌습니다. A는 괜히 하얀 운동화의 끈을 비틀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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