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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답글 :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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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윤희 작성일02-05-19 21:40 조회3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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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광양마라톤의 원윤희입니다.
정병선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나 부러운지....
어머님이 계시니 잠시 잊드라도 찾으시니 얼마나 행복할까
따르릉~~~~
여보세요 답할때 애비야~~ 이음성을 들을때 애절하면서도 힘이솟는
음성이겠지요
이글을 쓰면서도 잠시 맘이 울쩍해지는것 같은....
우리가 달리다보면 물을 먹게되지요 그러나 귀찮으면 물병조차 내
버리는 우리
우리 인생을 살다보면 부모를 잊은채 생활 할 때가 많은데 어머니는
항상 우리를 지켜 봐주시니 우리삶에 버팀목이 되겠지요.
아무튼 든든 하시겠습니다.
어머님은 "사랑"
오월에는 더욱더 가정을....
정병선님 "사랑"을 더욱 보호 하시기 빌면서 부족한 표현 혜량해
주실줄 바랍니다.
광양만 쓸모없는돌 원 윤희 올림

정병선 님 쓰신 글 :
> 애비야!
> 이번 일요일에는
> 애들 데리고 한번 댕겨 가거라
>
> 안됩니더. 어무이요!
> 마라톤시합 나가야 됩니더.
>
> 야야! 니 나이가 몇고?
> 옛날같으면 손주 볼 나이에
> 뙤약볕에 팬티바람으로
> 뜀박질을 왜 하노? 기운빠지게...
>
> 올해 아흔 일곱되시는 외할머님을 모시고
> 정릉 옛집에서 혼자 사시는 어머님과의
>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
>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뒤
> 노인네 두분만 따로 사시게 하는 것이
> 늘 마음에 걸려 무리를 해서라도
> 같이 모시고 살려 했지만
>
> 아직 얹혀살기는 싫다시며
> 우선 당신께서 완강히 거부하시고
> 마누라 또한 썩 내켜하지 않는 눈치라
> 엉거주춤 차일피일 미루어 오면서
>
> 그동안 주말에는 꼬박꼬박
> 찾아 뵈었는데
> 마라톤을 시작하고는
> 자주 찾아 뵙지를 못하고
> 늘 죄진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
> 일요일마다 시합출전 아니면
> LSD훈련, 그리고 뒷풀이
> 주중에는 시합준비하느라
> 굶었던 친구들과의 술자리
>
> 어느 듯 마라톤은
> 일상의 중심부에 견고한
> 뿌리를 내려버렸더군요.
>
> 건강에 좋자고 시작한
> 마라톤이라는 운동에 중독되어
> 엉덩이에 불맞은 망아지처럼
> 천방지축 전국을 뛰어다니며
> 일상에서의 일탈(逸脫)을 즐기고
> 새로이 사귄 달리기동무들과의
> 교유(交遊)에 흠뻑 빠져
> 세월가는 줄 모르다가
>
> 심각한 중독증세를 자각한 것은
> 지난 어버이날
> 오랫만에 어머님을 찾아뵈올 때였습니다.
>
> 건강은 괜찮으시다 하시나
> 무상한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가 없어
> 자주 못뵌 사이 훌쩍 늙어지셨더군요
>
> 당신께서 손수 담궈
> 술 좋아하는
> 아들 오면 주신다고
> 고이 고이 감추어 두신
> 오래 익어 향기로운
> 매실주에 흠뻑 취해
> 어머님을 부둥켜 않고
> 한참을 울었습니다.
>
> 어릴 때처럼 엉엉 소리치며
> 목 놓아 울었습니다.
>
> 미혹함이 없다는 불혹(不惑)을 넘어
> 지천명(知天命)을 맞는
> 이 나이 되도록
> 백행(百行)의 근본이 되는
> 효도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
> 보스톤이니 서브 스리니
> 마라톤에 미쳐 날뛴
> 지난 날들이 회한과 함께
> 가슴을 저밉니다.
>
> 다행인지 불행인지
> 아직은
> 이렇다 할 부상은 커녕
> 발에 물집한번
> 잡힌적 없어
> 더욱 기고만장하여
> 미쳐 날뛴지도 모를일입니다.
>
> 이제 알 것 같습니다.
>
> 울고 있는 못난 아들의
> 등을 토닥거려 주시는
> 어머님의 힘없는 손짓이
> 어디 한군데 몰입하면
> 뒤도 돌아보지 않는
> 아들의 못난 성정(性情)을
> 조용히 나무라시고
> 계시다는 것을
>
> 그리고
>
> 그 나무라심이
> 마라톤에 천착(穿鑿)하여
> 겁없이 날뛰다가
> 앞으로 닥쳐 올지도 모를
> 부상과 사고를 경계하기 위하심임을.
>
> 한 바탕 어지러운
> 봄꿈 같았던 그동안의
> 달리기 생활을 되돌아 보며
>
> 한켠으로 치우쳐
> 균형을 잃었던
> 일상을 돌이키고
> 마라톤과 결별하지 않고도
> 늦었지만 사람답게
> 사는 법을 찾으려 합니다.
>
> 일요일 마다 이핑계 저핑계로
> 미친듯이 뜀박질 하는 대신
> 예전처럼 자주자주
> 어머님을 찾아뵈렵니다.
>
> "나무는 고요하려하나
> 바람이 그냥 두지않고
> 자식은 효도하려하나
>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 옛 성현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
> 어머님!
> 사랑합니다.
>
>
> 마라톤에 빠져 어머님을 잠시 잊었던
> 불효자 올림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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