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잔-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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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생 작성일02-05-16 09:54 조회7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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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수마라톤클럽 김종생입니다.
오늘은 풀뿌리마라톤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께 여수마라톤클럽에서 큰절을 올립니다. 저희 여수마라톤클럽이 내일( 5월17일 )부로 세 번째 돌을 맞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여러분들의 우정어린 관심과 분에 넘치는 성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들이 있지않나 여겨져 이렇게 감사와 감회의 글을 올립니다.
지나온 삼 년이 그리 긴 세월은 아닐지 모르지만 이 땅에 풀뿌리마라톤의 불씨가 막 일기 시작하던 시절에 지도의 남쪽 조그만 마을 여수의 한 허름한 국밥집에서 달리기에 미친(?) 몇몇 사람들이 혼자 달리기니까 재미가 없다며 같이 달리면 좋겠다고 모인 것이 계기가 되어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같은 길을 거친 숨소리로 함께 달린 길이 얼마나 많았는지, 함께 버스를 타고 새벽 전국을 찾아다닌 길은 또 얼마나 되는지, 서로를 다독이며 지나온 시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우리는 거의 가족이었습니다.
참 모를 일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자신의 건강만을 위해 달렸지만 지금은 달리기 자체를 즐기며 남들에게 달리기를 전도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제법 자연 환경의 중요성도 자각하게되니 스스로 대견스러움에 입가에 미소가 돌기도 합니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한 국내의 달리기 열풍 속에서 맞이하는 오늘이 새삼 감개 무량하게 느껴집니다.
이에 저희 여수마라톤클럽은 지금까지 지향해온 풀뿌리마라톤 정신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반추함으로써 스스로의 몸과 마음가짐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아보려 합니다.
[ 풀뿌리마라톤으로 가자 ]
저희들은 "풀뿌리는 한 개의 굵은 뿌리보다 잔뿌리가 무성해야한다"는 믿음으로 그 정신을 몸에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량을 넘어서 클럽이 지나치게 비대해짐으로써 "굵은 뿌리"가 되어 자칫 회원 개인의 개성이 무시되거나 희석되고 결국 집단 권위주의를 거쳐 세력화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였습니다.
단지 클럽은 회원들에게 울타리만을 제공하고 회원 스스로가 상호 우의와 정보의 교류를 통해 친밀감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풀뿌리마라톤의 잔뿌리로서 분명한 자기 색깔과 의미를 갖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반면 저희 클럽과 함께 하지 못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모든 회원들을 독려하여 각자가 소속된 직장과 전문 단체들을 통해 또 다른 풀뿌리 클럽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과 최근의 달리기 열풍에 편승하여 여수 지역에만 삼십여 개의 풀뿌리 마라톤 클럽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만에 하나 여수마라톤클럽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여수에서 마라톤이 없어질 염려는 없다는 것에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 운동을 넘어 문화로 즐기는 마라톤 ]
새삼스럽게 사족을 달지 않더라도 이미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마라톤은 인간의 본능적 운동으로써 초인간적인 기원과 오랜 역사성에서 기인한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배경에다 최근에는 첨단의 과학성과 대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심지어 마라톤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마라톤의 정신적 육체적 다재능성을 인정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단순한 운동의 영역으로만 인식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뜻있는 분들과 풀뿌리 단체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많은 유무형의 성과를 얻고있지만, 마라톤 주변의 다른 문화 장르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누구나 쉽게 마라톤 문화에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풀뿌리 문화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이미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있는 인터넷 실명제, 런-티켓 지키기, 참가기 쓰기 등을 포함하여 시, 수필, 사진, 음악, 미술, 영화, 자선 활동, 자원 봉사, 그리고 다른 운동과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과 형태는 실로 무한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가 즐기는 마라톤이 그 어떤 사회 영역과도 거리낌이 없이 하나가 된다면 조그만 우리에서 출발한 풀뿌리마라톤이 가정과 사회 그리고 이 나라를 힘차게 달려 밝은 빛을 토해내는 우리 나라의 대표 문화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 마라톤 관중의 시대 ]
누가 뭐래도 이토록 짧은 기간 동안에 풀뿌리마라토너들과 대회 주최자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고 지금의 엄청난 마라톤 열기와 같은 그 성과 또한 엄청남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부분에서 풀뿌리마라톤을 비정상적으로 이해하고 이용하려는 아쉬운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 또한 사실이며 어쩌면 폭발적인 양적 성장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라톤 대회를 말하거나 준비할 때 너무 주최자와 참가자 중심의 마라톤만을 강조해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반성을 해봅니다.
분명히 마라톤 주변에는 실제로 달리지는 않지만 우리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준 관중이 있었고 또한 달리기에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교통 방해 등을 이유로 지금은 욕설을 퍼붓는 미래의 잠재적 관중 또는 잠재적 풀뿌리 동호인으로 이끌어야 할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마라톤의 경기장이 운동장이고, 도로이며, 강가이고, 숲 속 오솔길이라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것들을 전세 내어 사용할 무한 권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분명히 합의되어져야 할 대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바로 관중이라 생각합니다.
관중이 없는 숲 속에서의 달리기는 달리는 개인에게는 좋을 지 모르지만 풀뿌리마라톤의 발전에는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젠 관중을 마라톤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신명나는 마라톤 시대로 가기 위한 마라톤 관중의 시대를 여는 우리의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믿습니다.
보스톤, 뉴욕, 런던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마라톤 대회의 가치는 거의 관중의 열성으로 얻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어쩌면 우리 나라 축구장 붉은악마와의 제휴를 통해서라도 마라톤 관중의 시대는 빨리 열어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여수마라톤클럽은 호남 지역 초창기 풀뿌리마라톤클럽으로써의 자부심과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절감하며, 이제는 우리의 고유명사가 된 "풀뿌리마라톤"의 정신을 바탕으로 "문화로 즐기는 마라톤"을 비젼으로 제시하면서 "마라톤 관중의 시대"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히---임.
김종생 올림.
[ 여수마라톤클럽홈페이지 : http://www.yeosumaratho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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