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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마라톤대회 참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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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농림부 황영현 작성일02-03-05 19:39 조회6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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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마라톤 참가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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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마라톤동호회 황 영 현

내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4월29일 제1회 인천마라톤대회때 중앙부처에서 단체참가를 하면서부터 이다.
그후 한국일보하프마라톤('01.6.17), 중앙일보국제하프마라톤('01.11.4),강화해변마라톤('01.10.7)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마라톤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으며, 비록 마라톤 경험은 일천하지만 풀 코스에 도전하여 완주하는 것이 소망이었다.
때마침 지난 1월6일 "한라에서 임진각까지 통일기원 국토종단이어달리기행사"에 참가하여 나의 한계주력을 테스트할 수 기회가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서울마라톤대회 풀 코스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대회 당일(3.3) 설레는 마음으로 여의도 한강둔치에 마련된 대회장에 도착하니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건각들이 평소 닦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하여 워밍업에 분주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농림부마라톤 동호회원들도 서로가 잘 뛰라는 격려와 함께 무사한 완주를 기원하면서 서서히 출발장소로 이동하였다.

먼저 오전 11시 정각에 여의도에서 천호대교까지 왕복하는 풀코스 주자들부터 출발한 후에 하프, 10km종목 주자들이 5분, 20분 간격으로 이어서 출발을 하게 된다.
드디어 정각 11시가 되자 서울마라톤 풀코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대형아치 위에 장식된 디지털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2천여명의 건각들이 함성과 함께 고독한 레이스가 펼쳐질 42.195km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선수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나로서는 완주하는데 목표를 두고 초반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동작대교 부근 5km지점까지는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 나갔다.
한강변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강건너 남산타워, 한남동·응봉동의 산중턱에 들어선 아파트숲, 강남·북을 연결하는 각양각색의 한강교량을 조망해 가면서 달려본다.
때마침 한강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면서 지나가 한강변의 흥취를 더욱 북돋워 준다. 풀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강 교량만 해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엊저녁에 집에서 지도를 펴놓고 공부한 한강다리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달려본다. 제일먼저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

마라톤코스 중간중간에 세워진 거리표시판을 보면서 시간체크를 해보니 시속 10km의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오버페이스없이 계획대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코스 곳곳에 마련된 식수대와 간식대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거의 빠트리지 않고 들려 갈증과 허기를 달랬다.
마라톤경기에서 목이 마르다고 느끼면 이미 탈수상태가 온 것이므로 미리 물이나 이온음료를 적당량 마시는 것은 기본상식이라고 한다.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을 지나 15km지점에 이르니 부지런한 선두주자가 반환점을 돌아 반대편 주로를 따라 달려온다. 맞은편을 달리는 런너들로부터 "힘 내요"라는 격려를 받으며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잠시 스쳐간다.
다리위에는 전동차가 시끄러운 소음을 내면서 지나간다. 잠실철교인 모양이다. 저멀리 정교한 현대식 건축미를 자랑하는 올림픽대교와 그 뒤에 천호대교가 보인다.

여의도에서 출발한지 2시간4분만에 반환점인 천호대교에 도착했다. 반환점을 돌아서면서 간식대에 마련된 연양갱과 귤로 간단히 허기를 채웠으나 된장국을 보고도 안먹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반환점을 돌아오면서 부터는 아까와는 반대로 나보다 늦은 주자들이 반환점을 향하여 달려간다. 간간히 지친 모습으로 달리는 주자들에게 "힘내요"라고 외치면서 내가 왔던 출발점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딛기 시작한다.

출발전 염려했던 반환점이후의 한강변의 맞바람은 날씨가 포근해서 인지 오히려 시원한 감마저 들고 달리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였다.
영동대교를 지나 성수대교 부근에 이르자 강물위에 겨울철새인 오리떼가 한가로이 무리지어 노닐고 있었다.

성수대교 조금 못미쳐 30km되는 지점에 들어서면서 무릎 왼쪽부분이 약간 우둔하면서 자극이 오는것이 느껴진다. 순간 나는 지난번 강화 해변마라톤대회때 20km지점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남은 10km를 고전하면서 완주한 악몽이 새삼 떠올랐다.
증세가 심하기 전에 미리 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달리다보니 자원봉사 아줌마가 저멀리 보인다. 너무나 반가왔다.
달려가서 아줌마! 스프레이! 무릎을 가리키며 "여기요 여기, 여기도 좀" "고맙습니다" 하고 다시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 10여분이 지나니까 자극부위가 약간씩 풀리기 시작한다. 우려했던 환부가 치유되는 순간이었다. 마음이 안정되면서 가벼운 런닝이 또다시 시작된다.

이제 동호대교, 한남대교를 지나 반포대교에 접어들면 흔히들 일컫는 "魔의 壁" 35km지점에 이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자들이 아까와는 달리 스피드가 떨어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간간히 걸어가는 주자들이 눈에띄고, 어떤주자는 다리에 쥐가 나 주로변에서 얼룩무늬 복장을 한 사람으로부터 뭉친 다리근육을 푸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나의 경우 기록에 연연치 않고 한강변을 조망하면서 달려온 터라 그리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 상태는 아니다. 이제 남은 10km를 새로 달린다는 기분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다보니 많은 주자들을 앞지르기 시작한다.

동작대교 다리사이로 63빌딩이 한눈에 보인다.
한강대교를 지나 한강철교위로는 전동차가 시끄럽게 달려간다.
63빌딩옆 대회장이 가까워서인지 주로변에 늘어선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대며 "힘내요" 라는 고함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낸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전율을 느낀다.
드디어 나는 42.195km의 대장정을 마감하면서 "서울마라톤대회"라고 쓴 대형아치 밑의 골인지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아치위에 설치된 디지털 시계는 4 : 11을 가르키고 있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두손을 높이 치켜들고 인간한계를 극복한 승리자로서의 성취감을 만끽한다.

완주메달을 목에걸고 다른 종목에 참가한 농림부마라톤동호회원들로부터 풀코스 완주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동료애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 제5회 서울마라톤대회를 치밀한 계획과 운영하에 성공적으로 치룬 대회 주최측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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