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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 <완주기> 갈대같은 마음에 5분을 단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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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장웅 작성일02-03-04 17:59 조회8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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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마라톤대회 !

처음으로 완주나 기록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달리려 했던 초연한 대회였지만 역시 사람의 마음은 갈대라고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2. 17일 페이스메이커 연습을 마친 월요일 이후 트레드밀에서 연습이 과했는지 부상으로 이어지고, 그증상은 왼쪽무릎의 뒤쪽이 땡기고 양쪽 엉치뼈가 아픈 증상이었다.
솔직히 제주 200km 때문에 포기하려고 한 대회였지만, 그래도 그런 경우도 없었고 비교적 체력관리를 잘해 왔던 터라 심적으로 포기가 어려웠었다.

3. 3일 11:00시 출발을 알리는 대포의 굉음 !
초반 일찌감치 줄달음 쳤다. 집안일도 있고, 마음이 급한지라 63빌딩을 지나 철교를 지나칠 때까지 몇명의 선두를 제외한 쟁쟁한 달림들과 함께 달리게 되니 오버 페이스,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며 자신을 알아본 누군가가 알려준다.

이미 엉치뼈는 통증이 시작되었고 자신이 판단해도 완주는 어렵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정 어려운 레이스면 포기를 각오하고 그렇지 않으면 4시간 페이스메이커의 속도로 달려보자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달렸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며 아직까지 포기를 해 본적이 없는 29번째의 풀코스인데 일주일전 달렸던 100km연습주 또한 무리가 오지 않을까 여겨졌다.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주 200km를 생각하니 더더우기 이보다 더 큰 부상을 당한다면 이는 실로 치명적이 아닌가 !

2002년 접어들면서 다행인지 요행인지 회사의 체력단련실이 만들어지면서 적잖은 도움과 함께 동절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무엇보다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1월에는 트레드밀에서만 약 250km를 달렸고 도로에서만 70km이상을 그리고 근력운동을 병행하여 나름대로 연습을 하였다.
2월에 접어들어서도 1월 못지 않게 연습을 하였지만 우연찮은 부상은 15일이상을 심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경찰청의 김00와 함께 초반 레이스를 펼친다.
통증은 있지만 함께 레이스를 펼치니 별 무리없이 호흡이 잘 맞는다.
비교적 빠른 페이스라 생각을 하며 청담대교에 이르니 조인석님이 나와 열띤 응원을 하지만 엉치가 아퍼서 힘들다며 완주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조크를 던지며 다시 달리니 15km지점인 급수대를 1시간 초반을 넘은 시간에 통과했다.
기록이 3시간 초반인 그와 반환점까지 레이스를 펼치며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달렸다.
올림픽대교를 지나자 선두는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고 선두권 그룹에 속한 주자들이 차츰 몇십명 지나간다. 반환점에 이르자 발목부상이 있어서 완주만 하겠다는 그는 반환점에서 좀 쉬었다 가겠다며 먼저 가란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왔는데 갑자기 반환점에서 가려하니 맥이 풀리는 듯 하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왔던 터라 그랬는지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양쪽 엉치뼈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 아퍼서 달리기가 힘겹다.

에라 ! 모르겠다. 반환점에서 김밥 덩어리를 하나 먹고 잠시 쉬자니 2-3분은 족히 지
난 듯 했지만 그래도 가야한다는 생각에 발길을 옮긴다.
몸이 갑자기 무거워지고 바람은 나를 더욱 힘들게 정면으로 불어댄다.
반환점에서 쉬는 그사이 여성 한분이 지나치며 가 버렸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천호대교를 떠나 올림픽대교로 향하는데 갑작스레 그 여성이 생각이나 따라 붙으려고 앞쪽을 바라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무척 빨리도 갔구나 라는 생각에 올림픽대교를 지나치니 많은 참가자들이 줄을 이어 달려오고 있다.
오며가며 통성명 하랴, 손 흔들랴 엉치는 점점 더 아프고 정신력은 떨어지고 걷기를 시작한다.
두손으로 엉치를 주무르며 걸으니 주자들이 계속 지나친다.
아 ! 고통스럽다.
이런 모습이 일주일 전 100km의 연습주를 달린 나란 말인가 ?

차츰 걷는 주자들의 모습들이 보이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들도 간간히 보이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또 걷는다.
" 스프레이 좀 뿌릴 수 있을까요? " 고맙습니다. 이거 누굽겁니까? 제껀데, 제가 가지고 달린다는 어느 달림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또 조금 달리니 통증은 계속 이어지고 이제는 소변까지 화장실을 찾으니 보이지 않아 갓길에서 다리 벌릴 수는 없고, 멀리보이는 간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니 그사이 또 많은 주자들이 지나쳤다.
점점 다가오는 통증에 정신력은 약해지고 바닥이 난 듯 포기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돈다.
통증으로 인해 처음으로 올림픽대교 밑에서 100여m를 걸었다.

올림픽대교를 지나면서 뒤를 돌아보니 태종대마라톤 유니폼을 입으신 분과 7-8명이 그룹을 형성하여 달리길래 함께 합류를 하기 위하여 대열에 합류했다.
대열과 합류해서 인지 조금난 듯 했는데, 어느 덧 그룹은 뿔뿔이 흩어지고 태종대마라톤 주자와 함께 달리게 되었지만 묵묵히 달리기만 하면서 정말 고독하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
달리는 주법을 아는지 추월하기가 쉽지가 않지만 계속 앞쪽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레이스를 펼치니 통증으로 인하여 추월할 수 있는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러는 사이 잠실반환점을 지나며 페이스메이커 연습주때 차한식 전국가대표와 서울마라톤의 박희숙님과 비 맞으며 반포로 향했던 2월 중순이 생각을 스치며 힘을 돋아준다.
긴 시간인 듯 드디어 태종대마라톤 주자를 토끼굴 입구에서 추월하며 잠실수영장을 지나자 청주마라톤의 000님이 힘을 내라 하지만 먼저 가라며 통증으로 또 걷는다.
50여m를 걸으며 엉치를 주무르고는 다시 달리지만 걷는 것이 벌써 수차례 되었다.

이러다가는 4시간안에도 골인하지 못하겠다는 중압감이 밀려오면서 청담대교 입구 25km지점 급수대 입구에서 또 걷는다. 물을 마시고 귤을 몇조각 먹으며 엉치를 주물러 되지만 출발을 하려 하니 통증은 계속되고 짜증스럽지만 급수대에 설치된 계시기를 보니 02시간02분이 아닌가 !
눈이 번쩍였다. 이렇게 늦은 것 같은데 시간이 ????????

갑자기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시간을 계산해 본다. 잘하면 30분 이내에 골인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머리를 스친다.
여기서 정신력이 다시 살아났는지 속도가 나는 듯 발걸음이 빨라지는 듯 하지만 양재천 입구를 지나 청담대교 입구에서 다시 통증으로 뒤퉁뒤퉁 걷는데, 조인석님이 아직도 기다리며 주자들을 응원하면서 힘내라 한다.
아 ! 고통스럽고 짜증이 난다.

여러 번 걸은 것이 장거리를 달리는 자신으로서는 허락하지 않는 자존심이었지만 동호대교 10km지점에 이르자 02시간24분에 도착을 했다. 29번째의 풀코스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급수대에서 제공하는 꿀물을 한잔 마시고 나니 힘이 솟는 듯, 꿀물의 효과를 감탄하며 다시 생각지 못한 달림을 시작한다. 포기할 정도의 통증만 없으면 3시간10분대는 충분할진대 한 번 해 보자는 각오가 생기며, 잘하면 개인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변덕이 완전하게 생기기 시작했다.

약 13km를 달려와 반환점에서 지나쳤던 여성분을 반포입구 8km지점에서 드디어 추월하고 한 분 두분 서서히 지나친다.
나름대로 지구력이 좋은 여성이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미안함을 표하면서 살짝 지나친다.
반포출발점을 지나면서 정신적으로는 다왔다는 느낌이 들고 여기서부터는 차츰 힘이 나는 듯 페이스 유지가 된다.
통증은 계속되고 있지만 동작대교를 통과하여 5km지점에 도착을 하려 하니 문정복님이 열화같은 제스처로 주자들을 격려하고 동작대교 급수대 도착을 하니 계시기는 3시간 2분을 가르키고 있다.

물 한잔에 쵸코릿 두개를 먹고 마지막 힘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에서 간혹 30-35km 연습시 반환하는 지점이 아닌가 여의도까지다.
30분안에 골인하려면, 이제 28분 남았지만 적어도 27분 이내는 가야만 한다.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엉치의 통증으로 달릴 수 없는 것이 안쓰럽다.
골인지점까지 4km ! 이제는 1km를 남겨놓고도 아니 1초라는 중요함이 얼마나 귀중한 것 인지를 작년12월 호미곶에서 겪지 않았는가!

한강철교 밑을 지나며 시간을 보니 30분까지는 10분전인 3시간 20분을 막 넘기는 순간 !
아! 여기서는 보통 11분 거리인데 30분 이내는 어렵겠구나 하면서도 마지막 속력을 내 보기로 하면서 그래도 31분이면 약 4분은 단축아닌가 그러면서도 20분대의 욕심이 생겼다.

앞에서 달리는 주자들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남은 거리는 이제 불과 2km 안팍인데 이 고비를 못 넘기는구나 라는 생각속에 63빌딩을 지나치며 주자들 모두를 추월한다.
고통속에 시계를 계속 본다.
원효대교 밑을 통과하면서 3시간 24분 36초 !
출발선을 바라보니 아치가 보이고 직선도로다 이제 아무리 늦어도 30분 안에는 골인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에 약간은 속도가 줄어드는 듯, 계시기의 시간이 3시간28분 30초를 넘어가는 것이 보인다.
"고통 형님의 무박5일 500km를 달린 우리나라 최초의 울트라런너가 골인한다는 코멘트에 두손을 계속 번쩍 들며 첫발로 매트를 밟으니 3시간29분01초 !

중급의 기록이지만 자신으로서는 작년 동아마라톤때 갈고 닦았던 3시간 초반의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다가 30km지점에서 발생한 근육통으로 3시간33분59초로 골인하며 실패한 기록을 1년여만에 악 조건속에 약 5분을 단축하였으니 정상적인 몸 상태였다면 3시간 5-10분대는 족히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변해버린 갈대 같은 마음속에서도 5분을 단축하는 흡족한 순간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내가 풀코스를 달리며 처음으로 시간과 투쟁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었나 하면서 울트라마라톤의 지구력을 체력의 악조건임에도 후반에 쏟은 것이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았다.

구자춘님의 서브-3 완주기를 읽었지만 착실한 훈련만이 그 결과를 자신에게 되돌려 준다는데에 동감을 하면서 부상이 회복되면 전-군 마라톤에서는 또 보다 좋은 기록이 나올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러나 마라톤에 있어서 나의 목적은 즐겁게 달리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기록을 위한 대회는 1년에 한 두개 정도에 국한시키고, 함께 즐기는 마라톤을 위하여 보다 더 페이스메이커에 관심을 두고 행하고자 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울트라마라톤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제주 울트라마라톤 200km가 10여일 남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또한 중급 정도인 자신의 마라톤 기록이지만 출발할 때부터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고, 만약에 기록에 욕심을 내고 통증만 없었다면 충분히 3시간 초반은 달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결론을 내면서, 출발 당초부터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부상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호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되며, 꾸준한 연습과 훈련 그리고 약 2-3kg 정도 감소한 체중의 덕을 본 것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서울마라톤을 정리하며 후반의 체력은 역시 연습량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과 보다 더 큰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 뒷 받침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제5회 서울마라톤 완주기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한 점 부족한 것이 없도록 대회주최를 위하여 고생하신 회장님이하 운영자, 특히 주로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우리시고 대회사상 처음으로 깁밥, 꿀물, 파시코 제공(이윤희사장님)등을 제공해 주신분들과 자원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月野 윤장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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