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전투의 한 병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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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영 작성일02-08-05 10:19 조회5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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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이토록 학대할 수도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여요.
처절하고, 잔혹한 근육의 통증을 잠시 쉬며,
치료해 줄 시간이 아까워,앞서가는 주자의 뒷쿰치를 놓칠세라 팔을 흔들며 보폭의 자세도 엉뚱한 모습으로 변한것도 모른체,
도살장에서 도망쳐나온 황소처럼 혼이나간체 영혼과 대화하며 흐느적 흐느적 뛰었어요.
엉덩이에서 종아리까지 개구리 섬유질근육은 엉킨지 오래였고, 왼쪽다리 종아리 근육의 통증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발 10여분 후에 찾아와서 오른 발에 힘을 주고 조심 조심 뛰지만 한강변의 벤취만 보이면,
아니 풀섶에 바위만 보여도 앉아서 한 5분정도 쉬고 통증이 사라진 후 달리고 싶었지만 워낙 장거리인지라, 뒤쳐지드라도 조심 조심 발을 옮겨 앞으로 나아 갔어요.
그동안 자신과 쉼없이 다짐한 완주 약속이 오히려 올가미가 되었나 봅니다.
계속 달렸더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더니 10km를 지나니까 거짓말 처럼 사라졌어요.
하지만 한쪽다리에만 힘을주어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돼드라구요.
잠실 주경기장 아래 한강천에서 낙시 하는 사람들에게 파이팅으로 화답하며, 안산마라톤클럽 여성 주자(2등)가 반환점을 돌아 뛰어오는것을 보고 반색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뒤로 쳐지는 주자들에게 '힘 내셔요' 격려까지하며,
반환점까지 2시간 15분 동안 연습량이 효혐이 되었는지 무리없이 지나쳤어요.
여유있게 한강의 유람선이며, 모터 모형비행기를 날리는 시민들과 중간중간에 물과 빠나나,
그리고 사탕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과의 미팅에서 파이팅을 귀청이 떨어져라 외쳤지요.
이대로 라면 충분히 가볍게 완주할 수 있으리라고 마음이 고무되더군요.
그런데......
28km지점을 지나면서 태어나서 느끼지 못한 하체의 고난이 시작되기 시작 했어요.
이제 3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아까 생각대로 오른쪽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밀려오고, 운동화에 모래가 들어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것도 모른체, 땡칠이가 걸어가듯이 모로뛰는 내모습을 보고 안산시 조끼를 입은 클럽 회원들이 앞서 나가며 '이윤영씨 파이팅!!'하며 외치는 소리가 그져 외침으로 귓전을 울릴 따름 이었어요.
점 점 하체는 제 통제력을 거부하고 있어요.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근육과 신경은 경직되고, 걷는것과 뛰는것중 어느쪽이 편한지도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양팔을 휘져으며 다리를 옮기지만 얼굴만 일그러질 뿐, 그냥 도로에 누어 한 숨 자고 싶은 맘 뿐인데 그러면 진짜루 앰불런스가 채갈것 같아 걷는둥 뛰는둥 하며 질퍽거리고 가는데 저 앞에 같이 참가한 한수가 걸어 가더라구요.얼마나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뛰어가서 등을 밀며 '파이팅'을 외치니
'형님! 먼저 가세요' 하며 손을 내젓는데 누구 심정은 누가 안다고 더 권면을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5시간내 완주하겠다는 결심은 옆에 흐르는 한강을 이미 건너갔으니
더이상 부상만 당하지 않게 완주만 하자 쪽으로 맘은 궂혀진지 오래됐지요.
그래도 뛰며 걸으며 가는데
아뿔사!
언제 쫒아 왔는지 정웅이가 '형님 파이팅' 하며 '형님 저 먼져 갑니다' 하고 등을 보이며 뛰어가고, 아줌마 회원이 '힘내셔요~' 하며 앞질러 가고......
이제는 남이 적이아니며, 경쟁자가 아니고,
나 자신이 적이며 경쟁상대였어요.
수 없이 교차되는 고통의 터널속에서 생각 했어요.
옛날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병사가 승전보를 알리러 뛰어갈 때, 나보다 더한 고통을 감수 했으리라, 그리고 그는 승전보를 알린 후 승리의 화신처럼 그 자리에서 산화 했다지요?
배추와 양념이 버무려 지면 김치가 되듯이, 심적 갈등과 육체적 고통은 42.195km 주로에서 해 낼 수 있다는 상징적 완주로 변하고 있었어요.
발바닦이 아프고 발목과 무릎 그리고 엉치뼈에 전기통하듯 통증이 오고 근육은 내것인지 남의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아픔의 고통은 컷지만,
칠흑같이 어둔 암흑속에도 한줄기 빛은 있다고 지금 완주를 생각하고 있은 내 모습이 어쩌면 억지스런 나 자신에 대한 방종이 아니냐는 반문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골인만 하면 상징적이란 수식어를 빼고 자아와 영혼과싸워 이긴 승리의 완주자가 되는 것이며, 또한
그 옛날 성현들의 뼈를 깍는듯한 고통에 견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10만 마라토너들이 나와 같은 이 길을 먼져 가셨기 때문에 오늘날 좋은 환경에서 행정적 도움을 받으며 날씨도 한 몫하고, 먼저 고통을 감수해 내신 회원들의 응원속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울 따름 이었어요.
결국 5시간 19분에 골인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는것은
기록을 깨기위한 마라톤의 질주는 오늘 비로소 시작 되었기 때문 이지요.
다 자기 생활기반의 터전위에서 틈틈이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하고, 대회에서 열매를 거두는 마라톤을 취미로 생활하는 메니아들께서 자신의 고통도 잊은채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지친 주자들과 내게 보여준 감동적인 응원은 언제고 어디서고 새로운 희망의 삯이 돋아나서 우정과 사랑으로 교감을 형성하리라는 동지애로 승화된 오늘의 마라톤 질주 였어요.
육체적인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지식과 경험의 핸디켑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 지네여.
오늘 5시간의 질주에서 그것이 신기루 였음을 알았어요.
이제 그 신기루를 오아시스로 만들고자 낮엔 덥고, 밤엔춥고 , 바람이 앞을가리는 사막과도 같은 이 세상을 헤쳐나가리라고 다짐 하네요.
yune0kr@yahoo.co.kr
놀라울 따름여요.
처절하고, 잔혹한 근육의 통증을 잠시 쉬며,
치료해 줄 시간이 아까워,앞서가는 주자의 뒷쿰치를 놓칠세라 팔을 흔들며 보폭의 자세도 엉뚱한 모습으로 변한것도 모른체,
도살장에서 도망쳐나온 황소처럼 혼이나간체 영혼과 대화하며 흐느적 흐느적 뛰었어요.
엉덩이에서 종아리까지 개구리 섬유질근육은 엉킨지 오래였고, 왼쪽다리 종아리 근육의 통증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발 10여분 후에 찾아와서 오른 발에 힘을 주고 조심 조심 뛰지만 한강변의 벤취만 보이면,
아니 풀섶에 바위만 보여도 앉아서 한 5분정도 쉬고 통증이 사라진 후 달리고 싶었지만 워낙 장거리인지라, 뒤쳐지드라도 조심 조심 발을 옮겨 앞으로 나아 갔어요.
그동안 자신과 쉼없이 다짐한 완주 약속이 오히려 올가미가 되었나 봅니다.
계속 달렸더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더니 10km를 지나니까 거짓말 처럼 사라졌어요.
하지만 한쪽다리에만 힘을주어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돼드라구요.
잠실 주경기장 아래 한강천에서 낙시 하는 사람들에게 파이팅으로 화답하며, 안산마라톤클럽 여성 주자(2등)가 반환점을 돌아 뛰어오는것을 보고 반색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뒤로 쳐지는 주자들에게 '힘 내셔요' 격려까지하며,
반환점까지 2시간 15분 동안 연습량이 효혐이 되었는지 무리없이 지나쳤어요.
여유있게 한강의 유람선이며, 모터 모형비행기를 날리는 시민들과 중간중간에 물과 빠나나,
그리고 사탕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과의 미팅에서 파이팅을 귀청이 떨어져라 외쳤지요.
이대로 라면 충분히 가볍게 완주할 수 있으리라고 마음이 고무되더군요.
그런데......
28km지점을 지나면서 태어나서 느끼지 못한 하체의 고난이 시작되기 시작 했어요.
이제 3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아까 생각대로 오른쪽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밀려오고, 운동화에 모래가 들어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것도 모른체, 땡칠이가 걸어가듯이 모로뛰는 내모습을 보고 안산시 조끼를 입은 클럽 회원들이 앞서 나가며 '이윤영씨 파이팅!!'하며 외치는 소리가 그져 외침으로 귓전을 울릴 따름 이었어요.
점 점 하체는 제 통제력을 거부하고 있어요.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근육과 신경은 경직되고, 걷는것과 뛰는것중 어느쪽이 편한지도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양팔을 휘져으며 다리를 옮기지만 얼굴만 일그러질 뿐, 그냥 도로에 누어 한 숨 자고 싶은 맘 뿐인데 그러면 진짜루 앰불런스가 채갈것 같아 걷는둥 뛰는둥 하며 질퍽거리고 가는데 저 앞에 같이 참가한 한수가 걸어 가더라구요.얼마나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뛰어가서 등을 밀며 '파이팅'을 외치니
'형님! 먼저 가세요' 하며 손을 내젓는데 누구 심정은 누가 안다고 더 권면을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5시간내 완주하겠다는 결심은 옆에 흐르는 한강을 이미 건너갔으니
더이상 부상만 당하지 않게 완주만 하자 쪽으로 맘은 궂혀진지 오래됐지요.
그래도 뛰며 걸으며 가는데
아뿔사!
언제 쫒아 왔는지 정웅이가 '형님 파이팅' 하며 '형님 저 먼져 갑니다' 하고 등을 보이며 뛰어가고, 아줌마 회원이 '힘내셔요~' 하며 앞질러 가고......
이제는 남이 적이아니며, 경쟁자가 아니고,
나 자신이 적이며 경쟁상대였어요.
수 없이 교차되는 고통의 터널속에서 생각 했어요.
옛날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병사가 승전보를 알리러 뛰어갈 때, 나보다 더한 고통을 감수 했으리라, 그리고 그는 승전보를 알린 후 승리의 화신처럼 그 자리에서 산화 했다지요?
배추와 양념이 버무려 지면 김치가 되듯이, 심적 갈등과 육체적 고통은 42.195km 주로에서 해 낼 수 있다는 상징적 완주로 변하고 있었어요.
발바닦이 아프고 발목과 무릎 그리고 엉치뼈에 전기통하듯 통증이 오고 근육은 내것인지 남의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아픔의 고통은 컷지만,
칠흑같이 어둔 암흑속에도 한줄기 빛은 있다고 지금 완주를 생각하고 있은 내 모습이 어쩌면 억지스런 나 자신에 대한 방종이 아니냐는 반문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골인만 하면 상징적이란 수식어를 빼고 자아와 영혼과싸워 이긴 승리의 완주자가 되는 것이며, 또한
그 옛날 성현들의 뼈를 깍는듯한 고통에 견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10만 마라토너들이 나와 같은 이 길을 먼져 가셨기 때문에 오늘날 좋은 환경에서 행정적 도움을 받으며 날씨도 한 몫하고, 먼저 고통을 감수해 내신 회원들의 응원속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울 따름 이었어요.
결국 5시간 19분에 골인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는것은
기록을 깨기위한 마라톤의 질주는 오늘 비로소 시작 되었기 때문 이지요.
다 자기 생활기반의 터전위에서 틈틈이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하고, 대회에서 열매를 거두는 마라톤을 취미로 생활하는 메니아들께서 자신의 고통도 잊은채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지친 주자들과 내게 보여준 감동적인 응원은 언제고 어디서고 새로운 희망의 삯이 돋아나서 우정과 사랑으로 교감을 형성하리라는 동지애로 승화된 오늘의 마라톤 질주 였어요.
육체적인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지식과 경험의 핸디켑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 지네여.
오늘 5시간의 질주에서 그것이 신기루 였음을 알았어요.
이제 그 신기루를 오아시스로 만들고자 낮엔 덥고, 밤엔춥고 , 바람이 앞을가리는 사막과도 같은 이 세상을 헤쳐나가리라고 다짐 하네요.
yune0k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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