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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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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재 작성일00-11-20 19:36 조회9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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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골초였던 저는 지난 2월,
금연에 어떤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고자 덜컥 동아마라톤에 신청을 했죠.
그것도 풀코스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처럼 위험한 도전을 했다는데 대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완주에 실패하리라 예상했고, 따라서 그에 대해 뼈저린 패배감을 통해 금연을 달성하자라는.....
결국 20킬로는 뛰고, 8킬로는 걷고, 나머지 12킬로는 회수차량에 몸을 맏겼습니다.
그후 8개월의 시간들....

5킬로쯤 달렸을까??? 갑자기 제 눈에 들어오는 코스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저에게 인생최대의 패배감을 안겨주었던 지난날 동아마라톤의 코스와 일치했던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했지..>
<여기서부턴 걸을 힘도 없었는데...>
<이쯤에서 주저 앉았었지..>
이런 생각을 하며 얼마를 더 달리자, 드디어 제가 회수차량에 올라타야만 했던 지점이 나타나더군요. 사실 그 당시 땀을 닦던 손수건으로 남몰래 눈물도 닦았었죠.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아들녀석,그리고 한심한 나 자신을 생각하니,창피한 얘기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같이 주저앉아 <우리 내년엔 회수차량에서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자>라고 서로를 위로해주던 40대 아저씨.... 당연히 완주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지난 3월 동아마라톤에서 완주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마라톤사랑>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몇일전의 그러한 아련한 추억속의 마라톤도 없으리란 생각에 , 지난번의 실패가 고맙게 느껴지는군요.
인생도 마찬가지겠죠. 한번쯤의,반복되지 않는 실패는 가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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