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나움/채움의 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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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신석 작성일02-05-30 11:07 조회5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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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게시물에서 사용한 '만남/나눔/채움의 장'에 대한 용어의 사용의 배경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다소 억지를 부리고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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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일상에 그칠 수 있는 일인 만남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말을 지피는 것은 내면적인 만남이 흔치않기 때문인지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되었다. 각종 도로상의 진입로나 휴게소에서 또 공공장소에서,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는 주로 게시판을 통한 대화의 장을 일컬어 '만남의 광장'이라고 두루 사용하게 되었다.
'광장'이란 너른 곳을 의미하니 만남이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 아니라 무한함이 숨겨져 있겠다. '광장'이란 너른 만큼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간직하고있다. 그러나 진정한 만남이란 개인 대 무한대가 아니라 개인과 소수 아니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나는 '광장'이라는 말 보다는 좀 더 축소지향적인 우리 말이 없을까 간간이 생각하고는 했다.
우리 말에 '장 보러 간다'는 말이 있다. 시장에 물건 사러 간다는 말이다. 이런 물건 구입은 요즘의 대형할인점에서의 쇼핑과는 어의가 다소 다르게 전달된다. '시장'보다는 '장'이 더 사람 냄새가 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만나는 곳 가운데 친근감이 드는 말로 '마당'이 있다. 이는 집 안에 있을 수도 있고 마을 어귀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곳에서 이루어지는 '마당놀이'라는 공연은 건물 안에서의 무대 공연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탈춤의 한 막을 '과장(科場)'이라고 한다. 전체의 내용을 몇 개의 묶음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전체를 몇 개의 개념 또는 시간으로 묶어 나누는 것 가운데 하나로 '장(章)'이 있다. 특히 글을 쓸 때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만남의 광장'과 달리 '만남의 장'이라고 할 때 '장'이란 어쩌면 위에서 늘어놓은 '장', '마당', '과장', '장(章)'의 의미를 모두 조금씩 나누어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시골 장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나는 곳과 사람들 이야기,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아닌 마을 입구나 집 주변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정을 나누는 이야기, 탈춤의 전체에서 하나의 묶음만으로 전체의 조금은 변죽이나마 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길게 풀어 쓴 글 가운데 하나의 묶음으로 조금이나마 그 속 사정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이런 모든 것을 뭉뚱그려 나는 '장'이라고 들어내고 싶었다.
마스터즈마라톤을 여러 해 째 하면서 처음의 달아오름과 달리 조금은 시근퉁도 해지고 꾀도 나고 나이도 무시할 수 없어 요즘 더러 하는 것이 있다. 흔히 각종 마라톤대회에서의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응하고 참여하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그 '자원봉사'라는 어휘가 내 입장에서 볼 땐 많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내가 남을 위해 스스로 베푼다는 뜻으로 새긴 이 '자원봉사'라는 말에 나는 거부감 조차 느낀다. 그 이유는 내가 남을 위해 베풀기 보다는 내가 하고싶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가진 시간, 능력에서 잠시 남과 나누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내 것을 나눴다고 해서 그 자리가 비워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다. 오히려 내게 채워지는 것이 있고 그 것도 적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흔히들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소위 '만남의 광장'을 지정하여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만나서 정담을 하고 먹거리를 즐기는 일들은 그 속에 일방적인 것이 아닌 서로의 나눔과 채움이 넘쳐나고 있다.
'만남의 광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회진행을 돕는 여러 가지 일들도 위에서 소개한 내용의 범주에서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이번 'mbc대전대회'에서 소위 '만남의 광장' 운영을 궁량하면서 무엇이라고 표시는 해야겠는데 타성처럼 사용해 오던 '만남의 광장'을 내걸기에는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우리들의 만남은 구태여 정해진 장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붙이지 않고 위치만 안내하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했다. 그러나 '만남의 광장'이나 '안내'에 길들여진 고정 관념을 위해 무언가 내걸기는 해야겠기에 그 전날 불현듯 '만남, 나눔, 채움의 장'으로 내 혼자서 정하고 말았다.
이렇게 정하기까지는 내 딴에는 오랜 시간 궁량을 했었고, 지난 5월 초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요나성당에 머물면서 '군산장애인봉사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신부님의 강론 가운데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봉사자들에게 결코 내세우지말고 들어내지말라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의 의미를 강조하신 것이다.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 내가 내세우는 이런 방식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물론 지금은 나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 생각을 덧붙여 다듬으면서 좋은 뜻으로 자리 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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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일상에 그칠 수 있는 일인 만남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말을 지피는 것은 내면적인 만남이 흔치않기 때문인지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되었다. 각종 도로상의 진입로나 휴게소에서 또 공공장소에서,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는 주로 게시판을 통한 대화의 장을 일컬어 '만남의 광장'이라고 두루 사용하게 되었다.
'광장'이란 너른 곳을 의미하니 만남이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 아니라 무한함이 숨겨져 있겠다. '광장'이란 너른 만큼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간직하고있다. 그러나 진정한 만남이란 개인 대 무한대가 아니라 개인과 소수 아니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나는 '광장'이라는 말 보다는 좀 더 축소지향적인 우리 말이 없을까 간간이 생각하고는 했다.
우리 말에 '장 보러 간다'는 말이 있다. 시장에 물건 사러 간다는 말이다. 이런 물건 구입은 요즘의 대형할인점에서의 쇼핑과는 어의가 다소 다르게 전달된다. '시장'보다는 '장'이 더 사람 냄새가 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만나는 곳 가운데 친근감이 드는 말로 '마당'이 있다. 이는 집 안에 있을 수도 있고 마을 어귀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곳에서 이루어지는 '마당놀이'라는 공연은 건물 안에서의 무대 공연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탈춤의 한 막을 '과장(科場)'이라고 한다. 전체의 내용을 몇 개의 묶음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전체를 몇 개의 개념 또는 시간으로 묶어 나누는 것 가운데 하나로 '장(章)'이 있다. 특히 글을 쓸 때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만남의 광장'과 달리 '만남의 장'이라고 할 때 '장'이란 어쩌면 위에서 늘어놓은 '장', '마당', '과장', '장(章)'의 의미를 모두 조금씩 나누어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시골 장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나는 곳과 사람들 이야기,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아닌 마을 입구나 집 주변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정을 나누는 이야기, 탈춤의 전체에서 하나의 묶음만으로 전체의 조금은 변죽이나마 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길게 풀어 쓴 글 가운데 하나의 묶음으로 조금이나마 그 속 사정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이런 모든 것을 뭉뚱그려 나는 '장'이라고 들어내고 싶었다.
마스터즈마라톤을 여러 해 째 하면서 처음의 달아오름과 달리 조금은 시근퉁도 해지고 꾀도 나고 나이도 무시할 수 없어 요즘 더러 하는 것이 있다. 흔히 각종 마라톤대회에서의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응하고 참여하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그 '자원봉사'라는 어휘가 내 입장에서 볼 땐 많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내가 남을 위해 스스로 베푼다는 뜻으로 새긴 이 '자원봉사'라는 말에 나는 거부감 조차 느낀다. 그 이유는 내가 남을 위해 베풀기 보다는 내가 하고싶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가진 시간, 능력에서 잠시 남과 나누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내 것을 나눴다고 해서 그 자리가 비워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다. 오히려 내게 채워지는 것이 있고 그 것도 적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흔히들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소위 '만남의 광장'을 지정하여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만나서 정담을 하고 먹거리를 즐기는 일들은 그 속에 일방적인 것이 아닌 서로의 나눔과 채움이 넘쳐나고 있다.
'만남의 광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회진행을 돕는 여러 가지 일들도 위에서 소개한 내용의 범주에서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이번 'mbc대전대회'에서 소위 '만남의 광장' 운영을 궁량하면서 무엇이라고 표시는 해야겠는데 타성처럼 사용해 오던 '만남의 광장'을 내걸기에는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우리들의 만남은 구태여 정해진 장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붙이지 않고 위치만 안내하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했다. 그러나 '만남의 광장'이나 '안내'에 길들여진 고정 관념을 위해 무언가 내걸기는 해야겠기에 그 전날 불현듯 '만남, 나눔, 채움의 장'으로 내 혼자서 정하고 말았다.
이렇게 정하기까지는 내 딴에는 오랜 시간 궁량을 했었고, 지난 5월 초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요나성당에 머물면서 '군산장애인봉사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신부님의 강론 가운데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봉사자들에게 결코 내세우지말고 들어내지말라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의 의미를 강조하신 것이다.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 내가 내세우는 이런 방식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물론 지금은 나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 생각을 덧붙여 다듬으면서 좋은 뜻으로 자리 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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