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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안내광고] 나두 대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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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창수 작성일02-02-26 18:08 조회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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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봄이 찾아오며 만물이 소생하는 광고의 전성시대입니다.

친정에서 몸조리하며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황재만님께서 또 끄집어내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이곳 만남의 광장을 보니까, 거의 각종 대회 안내입니다.
참 많은 대회가 준비되었군요.
어려운 여건에서 정성스럽게 기획하고 힘들게 추진하시고 계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잘 치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알림' 정도에 그쳤으면 합니다.
그래도 알 건 다 압니다.
그러나 이 '알림'이 지나치면 바로 짜증스러운 '안내'가 될 수 있으며,
더더 지나친 경우 너무하다싶은 '광고'가 됩니다.
저도 모 대회에 이미 참가 신청을 마쳤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연일 올라오는 '광고'를 보고, 신청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입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지나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안내 자제를 부탁드리면서,
저도 대회 안내 하나 하려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내 놓는 대회는 여러가지가 특이한 대회입니다.


안내광고 시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로 디지게 재미없는 마라톤 문화를 아주 재미있는 마라톤으로 바꾸기 위해 불철주야 끊임없이 머리 돌리고 있는 대한의 ‘엽기마라톤클럽’입니다.

이제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그야말로 이제까지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참신하고 기막힌 마라톤 대회를 여러분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하려 합니다.


본 안내가 좀 길다 싶어서 두 개로 쪼개서 올렸습니다.

목차
제 1부 ‘살과 머리’
제 2부 ‘제 1회 엽기 골든벨 마라톤 대회 요강'

성질 급하신 분은 막 바로 제2부만 읽으셔도 됩니다.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제 1부 '살과 머리'


우리는 예로부터 아주 이상한 고정관념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뛰면 머리가 나빠진다’ 라고 하는 아주 해괴망칙하고 기분 나쁜 사고방식 말입니다.

해서 생각이라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 여기는 저로서는 이 아주 언짢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힌 채로 40평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질까 봐 벌떡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눈을 뜰 때에도 뇌에 충격이 갈까 봐 절대 번쩍 뜨는 일이 없었습니다.
게스름이 실눈을 뜨며, 밤새 돼지본드처럼 늘어 붙은 눈꼽의 끈끈이를 가로로 튿어지게 살며시 그리고 여러 번 껌뻑이면서 눈꼽의 끈끈이 성질을 날려 버린 후 눈을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거의 슬로우-모션 동작으로 모로 돌아 누웠다가 엎드린 상태에서 무릎과 양팔을 방바닥에 짚고 빠떼루 자세를 취한 후 문고리 잡고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먹는 것도 가급적이면 씹는 것 보다는 뇌에 충격이 훨씬 덜 가는 쪽쪽 빨아 먹는 것으로 먹었습니다.
먹는 내용물 또한 머리에 좋다 하는 아인슈타인 우유나 d.h.a.가 많이 들어간 등퍼런 생선이나 개 뺀 고기 단백질로 하루 세끼 먹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먹고 싶고 맞고 싶은 대마초나 뽕도 단지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유만으로 이날 이때까지 멀리하고 있습니다.

왜냐, ‘나의 뇌는 소중하니까요’
자뻑?

뭐, 이렇게까지 뇌를 소중히 여기다 보니 몸무게가 .1 ton을 넘어 +8kg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손가락은 왠만한 사람 손목 두께와 같고, 손목은 보통사람 허벅지 싸이즈에 이르고, 허벅지 하나는 한택희님 허리 싸이즈와 같아졌고, 허리는 흘러 내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뛸 때에는 양 손으로 흘러내리는 뱃살을 주워 담고서 출렁거리는 반동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다 보면, 참다 못한 버스가 그냥 출발하기를 여러 번 이였습니다.
어쩌다 운 좋게 코 앞에 서는 버스가 걸려서 버스 계단에 한 발짝 올려 놓으면 이내 버스가 기울어지면서 또 출렁 거리게 됩니다.

버스가 엎어질 것 같아 승객들이 지르는 비명소리와 함께 사태의 심각함을 눈치 챈 버스 기사님은 잽싸게 싸이드-브레이크를 걸고 자리에서 일어나 끌어 올리기에 저와 함께 동참하며 경우에 따라서 승객들의 협조도 고하곤 합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용감한 승객들께서 뒤에서 밀어주고 저 또한 무진 애를 써야 겨우 버스 안에 올라 탈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운전석 뒷 자리에 앉습니다.
언제나 앉아서 갑니다.
2인 좌석이지만 저는 혼자 앉습니다.
그리고 제가 ‘출발~’ 해야지 버스가 움직입니다.

이 어쩌겠습니까.
‘나의 뇌는 소중하니까요!’
또뻑?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넓은 영토를 가지다 보닌까 정작 머리로 가야 할 영양가가 드 넓은 살로만 가니 상대적으로 몸 구조 변방에 위치한 머리가 나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키로당 영양가,
영양가 퍼 키로,
영양가/kg로 따져 보니 이 짓거리가 머리 좋게 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잘 못된 짓거리인 것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쪼개 먹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 영양가는 고사하고 머리에 공급될 최소한의 산소마저도 원활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연탄까스 먹은 것 같은 산소 결핍 증상을 경험한 후 드디어 선포하였습니다.

‘살과의 전쟁’

허나 한 번 찐 살이 어디 그렇게 쉽게 나가겠습니다.
빈대들처럼 말이지요.

이제는 눈을 번쩍 뜨고 싶어도 눈탱이가 살에 포경되어 떠도 저절로 이중으로 덮힙니다.
벌떡 일어나고 싶어도 흘러내리는 살을 움켜쥐고 담아야지 일어설 수가 있습니다.
해서 초가삼간 태우듯이 몸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태우기보다는 짜내기에 가깝겠지요.

즉 머리를 위해서 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머리가 좋아지려면 뛰어야 한다.’

처음 ‘뛰면 머리가 나빠진다’와는 전혀 반대되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다시금 제가 잘 쓰는 3단 계단법으로 결론을 내려 보겠습니다.

(1) 뛰면 머리가 흔들린다.
(2) 머리가 흔드리면, 골 때리는 충격으로 머리가 나빠진다.
(3) 절대 머리에 충격을 주지 않고, 머리에 좋다는 것만 실컷 먹는다.
...
(1) 그랬더니 살이 많이 쪘다.
(2) 살이 많이 쪘으니, 먹여 살려야 할 영토가 넓어졌다..
(2) 상대적으로 머리에 공급되는 영양가는 고사하고 산소도 부적하다.
...
(1) 영양가와 산소가 부족하니, 머리가 엄청 나빠졌다.
(2) 더 나빠지기 전에, 구조조종에 들어가야 한다.
(3) 가장 효과적인 구조조종은, 뜀뛰기다.

해서 머리가 좋아지려면?
죽자 살자 뛰어야 한다.


여기서 잠시 제가 자주 사용하는 ‘3단 계단법’에 대해서 말씀 드릴까 합니다.
이거요, 어려운 것 아닙니다.
다 아는 겁니다.

‘원숭이 똥꼬’ 노래 아시지요, 바로 그 것입니다.
(1) 원숭이 똥꼬는 빨개~
하고 딴 것 없습니다. 그냥 빨간 것만 가지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2) 빨가면, 사과~
여기서 빨간 것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그냥 사과 만 가지고 또 다음으로 넘어 갑니다.
(3) 사과는, 맛 있어~
이렇게 해서 나중에 백두산이 나오고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가 나오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전혀 엉뚱한 곳에 와 닿게 됩니다.
즉, 처음과는 아무 상관 없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지요.

왜, 옛날 유머1번지라는 코메디 프로에서 나중에 ‘나 좀 말려줘요~’ 하던 것 있지 않았습니까.
뭐 그런 것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안 것인데, 우리가 매일 꾸는 꿈도 이 원숭이 동요처럼 가장 상징적인 것을 이어 가는 생각의 연속이라 하더군요.
역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계속 넘어 가겠습니다.

지금은 타계하셨지만 왕회장 님께서 늘 하시던 이야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머리가 잘 안 돌아 가거든, 부지런이라도 하라고’
게으른 데다가 머리도 안 돌아 가면 그렇게 호통치시곤 하셨다 합니다.
맞나요?
이거 저보고 하는 이야기 인데, 직접 혼나 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이것이 그렇습니다.
순전히 머리를 좋게 하려다 보니까 살이 찌게 되는 것이고, 살이 찌다 보니까 몸 거동이 힘들어져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최소한의 영양가와 산소가 부족하여 결국 머리가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다 머리 좋아지려다가 이렇게 되 버린 것이니, 너무 혼 내지 마시고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여러분~, 부자 되시고요.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서 열심히 뛰셔야 합니다. 여러분~




*************************************************
제 2부: '제1회 엽기 골든벨 마라톤 대회 요강'


우리가 누구입니까, 엽기마라톤클럽 아닙니까.
해서 여러분들을 모시고 주력과 지력을 함께 겨루는 세계 최초의 마라톤 대회를 개최코져 합니다.
이름하여 ‘엽기 골든벨 마라톤 대회!’


*개최종목.
이제부터 경기 요강을 알려드리고져 합니다.
경기는 풀-코스 한 종목만 개최합니다.


*코스.
코스는 여의도 거리표시판 0 기점에서 출발하여 가양대교 방면으로 하프 반환점을 돌아 다시 여의도로 오셨다가 또 다시 동호대교 방면으로 하프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총 길이 42.195km 코스가 되겠습니다.

왜 코스를 이렇게 골치 아프게 정했냐구요.
다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출발장소.
경기 출발장소는 여의도 야외음악당이 되겠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새끼줄 쳐 놓은 야외음악당 광장 안으로 집결 하셔야 합니다.


*경기진행방법.
정각 오전 9시 55분에 경기가 시작됩니다.
시작 이후 매 5분 마다 마라톤 관련 문제가 하나 씩 총 10문제가 출제 되겠습니다.
일요일 저녁 kbs에서 방영되는 ‘도전! 골든벨’ 프로 아시지요.
그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출제 문제의 난이도는 a에서 z까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클럽에서 발행하는 ‘예상문제집’을 이용하시거나 저희 클럽에서 직영하는 학원에서 과외공부를 하시면 상당한 도움이 되겠습니다.
대략 이런 문제들이 출제 됩니다.

예제1. 마라톤 풀-코스는 몇 키로미터 말고, 몇 자인가?

예제2. 작년 춘천마라톤에서 회수차량 타고 온 참가자는 총 몇 명인가?

예제3. 역시 작년 춘천마라톤과 관계된 문제입니다. 급수대 자원봉사자로서 물이 거덜나자 빈 생수병 2개를 손에 들고 ‘찰랑 찰랑’ 노래 봉사로 대신한 여학생 이름은 무엇인가, 한문으로 써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엄격하게 마라톤과 관련된 문제만 출제하게 됩니다.

여기서 출제된 첫 문제를 맞추신 참가자는 계속 앉으셔서 다음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만일 문제를 틀리시면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출발선에 설치한 출발 측정매트를 밟고 가양대교 쪽으로 뛰셔야 합니다.

이때부터 경기 시작 출발 총성이 울리면서 대회공인시계가 돌아갑니다.
본 대회의 기록 측정은 ‘건 타임’방식 입니다.

틀렸다 생각 드시면 뒤 돌아볼 것도 없이 냅다 뛰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아리송한 문제가 출제 되었을 때에도 쓸데없이 머리 쓰시려 하지 말고 그냥 뛰쳐 나가는 것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일차 중간 측정과 실격.
본 측정매트는 1키로미터 단위로 가양대교 반환점인 10.6키로미터까지 총 10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기 시작 후 50분이 지나면 10.6키로미터에 설치된 측정매트부터 자동으로 공급 전원이 꺼지게 되어있습니다.
이후 매 5분마다 하나씩 차례로 꺼지게 됩니다.

첫 문제를 틀리신 참가자 분들은 50분 이내에 이 10.6키로미터 위치의 측정매트를 통과하셔야 합니다.
이 주어진 시간 내에 통과하지 못하시면 자동 실격 처리가 됩니다.
이미 전원이 꺼졌기 때문에 우겨도 소용없습니다.
본 대회는 어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완주자에게만 완주메달, 기념티샤쓰, 생수, 기록증, 기타 각종 여흥 등을 드리고 있습니다.

자동 실격이 되시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피드 칩은 이미 계산 된 것이니까 그냥 가져가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주최측에 반환하시면 딴 것은 몰라도 ‘기타 각종 여흥’시간에는 참가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번째 문제를 틀리신 참가자는 9.6키로미터 지점이 반환점이 되겠습니다.
3번째 문제를 틀리신 참가자는 그 전 8.6키로미터 반환점, 그리고 그 전, 그 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 문제부터 틀리신 분은 일차반환관문 위치는 10.6km이며, 50분 이내에 통과해야 하며 총주행거리는 42.195km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를 틀리신 분은 일차반환관문이 9.6km지점이 되며, 45분 이내에 통과해햐 합니다.
총주행거리는 9.6 * 2 + 21.2 = 40.195km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틀리신 분보다 2km를 덜 뛰시게 됩니다.

세 번째 문제를 틀리신 분은 8.6km의 일차반환지점을 40분 내에 통과하야하며, 총주행거리는 38.195km이 됩니다.

이런 공식으로 진행되며, 골든벨을 울린 참가자는 나머지 후반 하프 구간만 뛰시면 됩니다.

출발시각과 주행거리는 문제를 맞추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먼저 골인하신 분이 본 대회의 우승자가 되겠습니다.

머리가 나쁘신 대신 좀 부지런하시면 우승하실 수 있습니다.
머리가 좋으신 분께서도 반 정도는 열심히 몸을 움직이셔야 우승하실 수 있습니다.

얼마나 여러가지를 신경써서 짜낸 공평한 대회입니까.


*시상 안내.
모든 참가자에게 특별한 시상은 없습니다.
다만, 우승한 참가자와 탈락한 참가자의 명단은 특별히 4대 일간지에 돈 들여 올려놓겠습니다.

머리 좋고 뜀도 잘 뛰고, 이 보다 더한 명예가 어디 있겠습니까.


*참가 자격.
저희 ‘엽기마라톤클럽’에서는 잘 아시겠지만 특별한 참가 자격은 없습니다.
개도 참가 자격이 있지 않습니까.

허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는 참가 자격이 없습니다.
머리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닙니다.
본 대회의 품격과 품위를 생각하여 특별히 저희 회장님께서 내리신 결단입니다.
또한 참가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본인에게 직접 알려주기 위해서 이-메일을 날리시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이번에는 대회가 열리게 끔 많은 신청 바랍니다.
제 1회 엽기마라톤대회는 아직까지도 단 한 명의 신청자도 없는 관계로 못 열고 있습니다.

좀 신청 좀 해주세요.
저희 회장님 뵙기가 정말 민망스럽고, 쪽 팔립니다.



hur. 허창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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