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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후기] 황영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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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성 작성일00-11-20 08:04 조회1,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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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이후 중앙하프에 대비한답시고 스피드연습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스피드연습에 주력한 거지, 평소의 달리기를 접고 그저 일주일에 3번 정도 스피드연습만 하는 형태로 세월을 보냈습죠. 그러고선, "하프니까 뭐"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한달을 보냈고.. 결국 어제 참담한 결과를 안았습니다.

1시간 24분대를 목표로 했었는데, 10km지점까지는 41분대로 그냥 그럭저럭 달리다가 12km 지점에서 스퍼트를 한다고 한 것이 결국 화근이었고..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소진, 15km 이후 한고생하며 최고기록에 한참 뒤져 골인했습니다.

어제의 결론 세가지.
첫째, 9월에 벌어진 하남백제 하프마라톤은 분명 거리가 짧았다. 1km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500m 정도는 분명 짧았다. 어쩌면 그때 냈었던 1시간 26분의 기록에 도취되어 어제 무리한 목표를 설정, 오버한 덕에 레이스를 실패한 이유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황영조 때문이다.
97년 이후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있는 <황영조 마라톤화>. 95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황영조가 신었던 코오롱의 (꼭 여자 운동화 같은) 그 분홍색 마라톤화를 지난 여름 동네 할인점에서 우연히 발견, "이게 웬 횡재냐"하는 마음으로 구입한 바 있습니다. 탄력이 전혀 없는 진짜 100% 선수용이라 그간 반달 하프에서 한번 신어보고 고생을 한 이후로는 주로 트랙에서의 스피드연습용으로만 신다가 어제 공식대회 하프에서 첨 신어 봤는데.. 역시 아니었습니다. 난 선수가 아니니까요. 발바닥 난리났습니다. 발가락도 데모하데요.

셋째, 더 달려야 한다.
9월 이후 제프 갤러웨이 신봉자로 변신, 주간주행거리를 급격히 줄이면서 대신 스피드연습, 언덕연습 등에 주력했는데 그것은 결국 총 연습량의 부족을 야기했고.. 어제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체계적인 훈련도 기본적인 훈련량이 뒷받침 되어야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 여러분도 잊지 마십시요.

결론.
춘천마라톤에서 목표한 기록을 세웠다는 성취감 이후, 음주가무로 세월을 보내며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던 제게 어제 중앙일보 대회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어제도 만약 제가 목표한 기록을 별 어려움 없이 세웠다면 저는 아마 더 거만한 시각으로 마라톤이란 녀석을 바라보게 되었을테고 그 결과는 분명 내년 봄의 참담함으로 나타났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쨋거나.. 어제 대회 뛰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윤현수 선생님을 비롯, 자원봉사하신 분들 정말 많이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막판 저를 앞질러 가셨던 많은 분들.. 그 중에서도 특히 런너스클럽의 최종*님과 공창*님 등등.. 기억해 두겠습니다. -_-;;



이봉주와 키, 몸무게가 똑같은 <제2의 이봉주>,
서울마라톤 No.38 김형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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