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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가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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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03-05 14:04 조회1,0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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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이러 저러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혈기왕성한 청년은 물론이고 세상을 경륜할 경쟁력을 잃은 노인들도 나름대로 희망이 있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갈 사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나라나 집단의 리더는 추구하는 희망 또는 비전의 속성에 따라 구성원들의 사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역사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아시아 원정 길에 나서면서 자신이 소유한 땅과 재산을 출정하는 부하들의 부양가족에게 나누어 주기로 용단을 내렸다. 그때 참모의 한 사람인 페러디카스 장군이 알렉산더 대왕에게 물었다.  가진 것을 다 나누어 주고 나면 대왕의 수중에는 무엇이 남습니까?” 알렉산더 대왕이 대답했다 희망”.  페러디카스 장군이 감읍하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대왕께서 참전하는 전쟁에 우리도 참가하여 희망을 나누게 되므로 하사하신 영지를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많은 예하 장병들이 페러디카스의 뒤를 따라 대왕이 하사한 영지를 반환하고 사기 충천하여 원정 길에 나섰다고 한다.

 

며칠 전에 옛 직장 친목 모임에 갔다 같은 방향의 전철을 타고 돌아 오면서 후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 아시다시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서로 떠들어 대기 때문에 조용히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분위기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지한 이야기는 돌아오는 길에 한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 가는 일이 상례이다.

 

전철을 타고 노약자 석에 앉아서 직장 후배와 나눈 이야기는 매우 개인적인 것이었다.  그간의 나의 활동을 지켜본 이 후배가 나에게 다음 목표가 무엇입니까?” 라고 묻길래 내가 좀 성의 없는 대답을 하자 서먹함을 덜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현직에 있을 때 회사에서 수주한 미국공사의 소장 직을 맡아 일하면서 주말에 골프를 배웠다고 한다.  지금 실력이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데 싱글 핸디켑까지 끌어 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부인도 일백만원의 상금까지 걸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상기된 듯이 말했다. 

 

개인의 신상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 할 수 없으나 나의 직장후배 분은 작년에 고희연을 했고 지금은 늦은 나이에 재혼한 부인과 인생후반의 삶을 즐기고 있다.  그를 보면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런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에게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내가 지나치게 개인적인 희망에 매몰될 경우 가족의 사기가 떨어질 까봐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나의 희망이란 이런 것 들이다:

산티아고로 가는 스페인 북쪽 길 순례(불란서 길(French Way)2013년 순례 했음), 세계5대 마라톤 완주(뉴욕과 보스톤은 오래 전에 다녀왔고 아직 시카고, 베르린, 런던 대회가 남아 있음), 그리고 손녀딸이 대학 입학 하고 난 후 둘이서 유럽 배낭여행 하기로 한 약속 지키기(5-6년후 일어 날 예정), 등이다.

 

노년에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계획이 지연되는 폐단이 있을 뿐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는 희망 속에 살고 있다.  예수님이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한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신학자가 아닌 나에게는 이 말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어부는 고기를 잡는 것이 생계의 유일한 수단이므로) 모험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정보 전쟁에서 한발 뒤진 처지에 있는 노인의 입장에서 무리한 일을 하다가는 돈을 벌기는커녕 신용불량자가 되여 가족들을 고생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형편 되는 대로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편이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믿는다.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나온다:

 

天不生無祿之人이오, 地不長無名之草니라.

하늘은 녹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이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아니한다.

이 말은 세상 만물은 저마다 살 수 있는 복을 타고 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희망을 따라 노력하면 길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주장 하고 싶다.  좀 더 넓혀서 건전한 희망을 가지면 알렉산더 대왕과 같이 가까운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나아가 목표를 추구하면서 소유를 통제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싶다.

 

내 친구 몇 사람들은 재테크 재주가 없어 이사 갈 줄도 모르고 한곳에 오래 살아 복을 받은 경우도 있다.  한곳에 오래 살아 재건축의 기회를 잡았고 그들은 그 돈만 가지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멋있게 살면서 자식들에게 한 푼도 빚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인생 후반을 즐기며 살 여건을 하늘에서 내려 받은 것이다.

 

고대 유대인들의 전통에 의하면 50년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원상 회복 시킨다는 뜻을 지닌 희년(Jubilee)”의 개념이 있다.  이 해에는 노예로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유가 선포되고, 가난 때문에 조상의 소유를 팔았던 사람들에게 땅과 집을 돌려 주기도 한다.  그리고 땅은 경작하지 않고 묵혀 둔다.  모든 것이 원상 회복되는 이 해를 희년(Jubilee)라고 했다. 비롯 내 꿈의 실현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연되더라도 5년후에는 어김없이 나는 결혼 50주년을 맞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관리를 잘하고 일상 생활을 충실히 하며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 오는 희년(禧年)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며.

 

이것이 모계사회로 급 선회하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이 시대 모든 나이롱 가장들이 꾸는 보편적인 희망이요 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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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혜준님의 댓글

이혜준 작성일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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