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석공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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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03-23 10:40 조회1,42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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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느 석공(石工)의
인생유전(人生流轉)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가난한 석공이 사물의 겉모습에 끌려 한때 본분을 잃고 환상의 세계에서 부와 권세의 우상을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로
다시 자신의 익숙한 삶의 자리로 돌아와 허황된 과거에서 벗어나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즐기는 높은 수양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가난한 석공(石工)이
고을 부호의 저택을 지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저택이 준공되자 그가 한숨을 내 쉬면서 이런 불평을 늘어 놓았다. “만일 내가 이처럼 호화스런 저택을 소유 할 만큼 부유하다면 땀 흘리면서 일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그 말이 떨어지자 말자 하늘에서 별안간 “지금부터 무엇이던 너의
소원대로 이루어 질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날 저녁 석공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보니 자신의 오두막이 있던
자리에 금은 보화가 가득 찬 대 저택이 들어서 있었다.
석공생활을 그만 두고 유유자적하던 그가 하루는 자신의 저택 창을 통하여 재상의 행렬이 지나가는 광경을 목격 하였다. 석공이 그 광경을 보고 “아, 나도 재상이 되어 시원한 마차를 타는 호사를 누려 봤으면.”이라고 하자 그의 소원이 즉시 이루어 졌다.
그가 재상의 마차를 타고 행차를 해보니 마차 안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웠다. 석공은 재상의 마차 안을 뜨겁게 달군 태양의 힘에 호기심을 갖고 급기야는
나도 “태양이 되어 봤으면” 하는 소원을 말 하게 되었다. 그가 소원대로 태양이 되어 우주로 열기를 내뿜는 자신의 위력을 보면서 스스로 매우 흡족해 했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 하루는 어느 비
오는 날 구름이 자신을 가려 빛이 차단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지금까지 그를 도와
왔던 무소불위의 존재에게 구름이 되어 태양빛을 차단 하기를 청원했고 그의 소망이 이루어져 막강한 태양을 차단하며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으로 무료하게
지냈다. 하루는 구름이 비로
변하여 광활한 대지를 힘차게 흘러가는데 바위가 비의 진로를 방해하여 빗물의 흐름이 그 바위를 우회하는 예상 치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자 비가 소리쳤다. “말도 안돼! 하잘것없는 바위 따위가 감히 내 진로를 막다니.” 그래서 그가 바위가 되기를 원해 자신의
존재가 순식간에 바위로 변하면서 산속에서 우뚝 솟아 있었다.
하루는
무심하게 서있는 바위의 발치 부근에서 자신의 신체를 긁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 바위가 발 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니 덩치가 콩알 만한 한 인간이 자기 발아래서
자신의 분신인 돌덩어리를 잘라내고 있었다.
바위가 몹시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 “뭐라고, 아주 작고 나약한
인간이 감히 바위덩어리로 골격을 이루고 있는 나에게 도발을 하다니. 도대체 왜소한 인간이 나보다 힘이
세단 말 인가 ?!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바위가 “다시 사람이 되었으면“하고 바램을 말하자 그의
소원대로 바위가 다시 세상 속에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환생하였다. 그의 파격적인 변신 전력을 살펴보면: 석공에서 재상으로, 재상에서 태양으로, 태양에서 구름과 비로, 다시 구름과 비에서 바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위에서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는 기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그가 사람으로 환생하여 석공의 천직으로 돌아오자 다시 산 속을 오르내리며 원석을 캐내며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집 없는 사람에게 돌집을 지어 주며 생계를 이어 가는 평범한 일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비록 고된 노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지만 그는 예전 과 같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소중히 여기며 가슴속에 노래를 되찾아 행복한 석공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세상의 고통을 버리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한 석공의 소망이 우발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태양/구름/비/바위와
조우하며 차 상위 지배 세력을 선망하는 권력 다툼으로 변질되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오늘 이야기를 통하여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험한 일을 하는 보잘것없는 석공이 인간세상과 자연질서를 통틀어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무관의 챔피언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사필귀정이 아닌가 싶다.
이 편지에 나오는 석공의 이야기는 인도 출신 예수회 신부인 Anthony De
Mello(1931-1987)가 쓴 The Stone Cutter의 이야기를 축약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비록 나의 믿음은 아직도 부실하지만 은총 가득한 성주간에 삶의 현장에서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고 오직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며 소임을 다하고 있는 보통사람들을 머리 속 에 떠올려 봅니다. 이분들을 위하여 가난한 석공의 부활
이야기를 들려 드리며 위로 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생각하여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립니다.
窮極則呼天, 痛極則呼父母
곤궁이 극에 달하면 하늘을 부르고 고통이 극에 달하면 부모를 부른다.
당나라의 대유학자 이며 저명한 문장가인 韓愈(768-824)가 한
말 입니다.
비록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후 하늘의
도움을 청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를 두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진취적인 변신이라고 불러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가난한 석공(石工)의 이미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활력을 더하고 우리의 내면세계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짧은 생각 몇 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두서 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걸림돌을 분쇄하여 디딤돌로 다듬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혜, 불굴의 의지로 공든 탑을 쌓아 올리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노력, 득의와
실의 때 일희일비 하지 않는 반석같이 견고한 부동심(不動心)의
작동, 욕심의 바위덩어리를 마름질하여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 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의 경지에 이르는 아름다운 내면 조각하기. 등 등
거룩하고 은총 가득한 성주간과 부활 대 축일을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박임순님의 댓글
박임순 작성일
동아마라톤이 지나간 시점에서 들려주신 유익한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도 내내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해균님의 댓글
정해균 작성일
박임순씨 안녕 하십니까?
이번 동아 마라톤에 나가셨는지요?
저는 오래동안 일요일 아침 반달 훈련장에 나가지 않아 반달 2기생 들의 안부가 궁굼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속죄하는 심정으로 신부님이 쓴 The Stone Cutter를 소개 해 드렸습니다.
자강불식(진취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함)과 지족상락(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가 서로 상치되는 것으로 들릴수 있습니다만 둘다 개인수양차원에서 기준을 이야기 한것이고 그렇다고 후자가 반드시 현실안주에 급급한 무사안일 주의라고만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날로 짙어져가는 연초록잎새가 봄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즐겁게 달리시고 내내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임순님의 댓글
박임순 작성일
정해균선생님,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저도 최근 반달결석이 많았습니다만, 근근이 동아마라톤에는 참가하였습니다.
장거리 연습주를 못했던 지라, 갈 수 있는 만큼 뛰고, 안 되면 지하철타리라 작정하고서 출발했는데,
다행히 도착지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부상중이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