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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큰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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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09-12 09:17 조회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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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통신사를 가장한 유령 조직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당신의 이 메일 쿼터가 소진되었으니 새로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영어로 된 이 메일은 나의 비밀번호 와 전화 번호를 차례로 요구해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응하자 나의 메일 쿼터가 새로 책정되었다고 능청을 떨며 친절하게(?) 확인까지 해 주었다. 

 

이튿날 아침에 보이스 피생 냄새가 풍기는 전화가 한 통 걸려와 어제 저녁 메일 쿼터 갱신운운에 내가 걸려 들었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머리를 스쳐갔다.  즉시 필자가 가입한 통신사에 문의 했더니 그들은 메일 쿼터에 관한 어떤 메일도 보낸 일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수화기를 놓자 마자 화급하게 나의 이 메일 비밀번호를 바꿔 놓았 더니 Admin Support 라는 발신인이 또 이 메일을 갱신해야 한다고 두통의 메일을 보내와 즉시 찍어서 쓰레기 통으로 넣어 버렸다.

 

그날 나는 어설픈 사기꾼의 음모를 저지 한 후 우연이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가령 복잡한 시내 에서 방어 운전으로 난폭 운전을 하는 상대 방과 간발의 차로 접촉 사고를 면했을 때에도 안도의 숨을 내쉬며 비슷한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이 기쁨은 생활 속에서 작은 어려움을 극복 했을 때 선물같이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묘미는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누리는데 있다고 한다. 독일 소설가 폰타네(Theodre Fontaine)는 일상이 주는 기쁨에 대해 비록 사소 하기는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더 할 수 없는 최상의 기쁨이라고 표현 하였다.

 

영국 작가 프리스틀리(J B Priestly)1949년 발표한 기쁨 이라는 전집에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사소한 일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달걀과 베이컨을 곁들인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는 것.

침대에 누워서 추리 소설을 읽는 것

낮 시간 동안 일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

게으름을 즐기는 것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독일의 극작가 브레이트( Bert Brecht)는 자신이 기쁨을 얻은 요소를 이렇게 꼽았다:

●샤워하기

●수영하기

●오래된 음악 듣기

●편안한 신발신기

●글 쓰기

●식물 키우기

●여행하기

●노래하기

 

나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등산을 다닌다.  등산을 다니면서 나는 우선 살아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나의 활동 능력에 새삼스럽게 기쁨을 느낀다. 어리석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내가 오랜 세월 몸담고 있는 퇴직자 등산 모임의 역대 총무를 맡으신 분 중 세분이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하직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모두 나보다 젊고 건강했으며 동료들을 위해 봉사를 많이 하신 덕망이 높으신 분들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나에게 삶의 유통기간을 연장해주신 조물주에게 고마운 마음을 금 할 길 없다.  이는 아마도 나에게 살아 남은 동료들과 더 많은 정을 나누고 부족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사명감과 함께 선물로 주신 섭리의 조화가 아닌가 싶다.

 

사실 노인이 되면 어디 가서던 뒷전에서 구경꾼으로 남기 마련이다.  나는 내 생활의 무대에서 죽는 날 까지 내가 주역이 되여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오래 전부터 글 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글을 쓸려고 하니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책을 읽는 기쁨은 이제 내가 누리는 가장 사치스런 기쁨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나는 미식가는 아니지만 가끔 친구들과 함께 식사할 합리적인 가격의 맛 집을 찾아 나서기를 좋아한다.  내가 발굴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내가 누리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 중에 하나이다.  비록 내 손으로 요리를 해서 친구들을 대접 하지는 못 할지언정 이 정도의 서비스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쁨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간혹 “0000만 이루어 지면 내 삶이 달라질 텐데라고 희망 사항을 말 하곤 한다.  사람에 따라 인생역전의 발판이 될 계획이나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도 있고 또 로또 복권 당첨 같은 행운을 꿈꾸기도 한다.  호사다마란 말과 같이 이런 거창한 목표의 경우 중도에 좌절하거나 포기 할 사유가 발생 하기 마련이다.  프로 마술사이자 심리학자인 리처드 와이즈먼에 의하면 좋은 뜻을 가지고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의 90%가 작심 3일의 실패자가 되는데 그 이유는 목표가 너무 거창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령 천신만고 끝에 불가사의한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예기치 않은 성공의 저주가 여생을 통하여 후유증으로 남아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욕심 많고 사악한 늑대의 역설(The Paradox of the Big Bad Wolf)이라는 이야기에서 교훈을 찾아 보자:

 

욕심 많고 항상 배가 고픈 늑대는 전 생애를 통하여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착해 왔다.  늑대의 프로젝트는 같은 숲 속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분홍색의 아기 돼지 세 마리를 잡아 요리해 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늑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스파르타식 아침(값싼 오트밀로 자주 때운다)을 먹고 아기 돼지를 사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늑대는 세 마리 돼지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다.  돼지 들을 한데 묶고 커다란 냄비 속에 넣은 다음, 물이 더워 지기 시작하자 늑대는 당근 등 채소를 냄비 속에 넣었다.  군침을 삼키며 돼지고기요리로 배를 채울 생각을 하고 있던 늑대에게 아들 늑대가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아버지, 내일은 뭘 하실 생각인가요?

늑대는 아들의 질문에 멍해 졌다.  도대체 내일은 뭘 하면 좋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늑대는 얼른 돼지들을 풀어주었다. –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 할 수 있을까? 중에서

 

기쁨 사용법 (에리자베스 루카스 지음, 신동환 옮김)”에 나와 있는 작은 행복과 큰 행복의 장단점을 인용하오니 놓아준 분홍색 새끼 돼지 세 마리 이야기와 함께 생각해 보세요.

 

큰 행복은 영원 할 것 같지만 발 밑을 내려다보면 천길 낭떠러지, 까마득한 소용돌이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번 맛본 큰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긴 쉽지 않으니까요.  그만큼 추락은 깊고 치명적입니다.

 

작은 행복은 작고 안정적입니다.  작은 행복은 평화롭고 조화롭습니다.  작은 행복은 세상을 움직이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작은 행복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못보고 지나칠 때 가 많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누구나 아주 쉽게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 기쁨 사용법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2030대에 이미 삶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큰 목표에 도달한 스포츠 탈랜트나 연예인들은 40여년간 지루한 내리막 길을 걸어야 하는 운명을 감수 해야 한다.  이른 성취는 긴 인생여정에서 지루한 하강을 의미한다.  인생 백세의 관점에서 보면 성장의 상승 곡선과 하강 곡선이 완만하게 이어 지도록 전성기의 목표 달성을 조절 하는 것이 이상적이 아닐까 싶다.

 

좀처럼 기뻐할 일이 없는 이 세상이지만 오늘도 생활 속에서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기쁨의 마르지 않는 샘을 발견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915일은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입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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