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혜적 인간형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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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7-02-13 11:03 조회5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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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나는 아직도 내가 한말을 나 모르게 녹음해서 나를 어려움에 처하게 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없다. 허점투성이인 나의 삶의 지성으로 보아 내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저지른 잘못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의 언행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문제를 삼지 않아 그럭저럭 무난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가 세상에 둘도
없는 행운아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필자는 대인관계에 있어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 즉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행동강령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완전한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다른 사람에게
악의 보다는 선의를 품으려고 노력하는 수준의 대인관계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dman)은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구성요소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조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자기 이해적 지능” 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조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대인관계적 지능” 그리고 목표 성취를 위해 어려움을
견디고 노력하는 “자기동기화” 로 파악했다.
대인관계 지능은 가족, 집단, 사회조직생활에서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개인의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에 대하여 조선 후기의 학자 성대중(成大中, 1732-1812)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얼굴보다는 말을, 말보다는 행동을, 행동보다는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낫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은 손가락의 지문만큼 고유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호혜적인 인간형(Homo
Reciprocan)의 행동원리를 알게 되면 대인관계에 실천적 지성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 호혜적 인간은 1982년 독일 쾰른 대학에서 베르네 귀트(Werner Guth), 롤프
수미트베르거(Rolf Schimmittberger),베른트 슈바(Berndt
Schwarze)가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최후 통첩게임(Ultimatum Game)에서
그 실존이 입증되었다.
최후통첩게임이란 이런 것이다. 어떤
독지가가 일정한 금액을 A에게 주며 함께 있는 B와 나누어
가지라고 한다. 나누는 금액은
A가 마음대로 정 할 수 있지만 다만 B가 수령을 거부 할
시에는 전액이 독지가에게 귀속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게임이다.
편의상 독지가로부터 받은 돈을 나누어 줄 A를 제안자, A의
제안을 받고 수령여부를 응답할 B를 응답자라고 하자.
위 실험에서 제안자는 평균 37%에 해당하는 몫을 응답자에게 건네 주었고, 21명의 제안자중 7명이 50%를제안해
50%를 제안한 사람들의 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응답자들은
자신들에게 제안된 몫이 총 금액의 30%를 넘지 않으면 제안을 거부했다.
귀트,슈미트베르거,슈바르츠는 두차례 실험을 반복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참가들은 한번은 제안자로
한번은 응답자로 역할을 바꾸어 실험에 참가했다.
이 실험에서 제안자들은 1회 실험에서 건네준 평균 37%보다 많은 평균 45%에 달하는 몫을 응답자에게 건네 주었다. 응답자의 입장에서 받아 들일 용의가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 얼마인지 물었을 때 1회시험때 30%이하 에 비해 더 많은 35%이하라고 대답했다. 결론적으로 제안자의 제안은 보다 넉넉해 졌고 응답자들의 수령금액의 커트
라인은 보다 높아 졌다.
제안자의 높은 금액 분배 제안 동기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응답자가 거부 할 경우에 대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내가 노력하지 않고 운 좋게
얻은 공돈이니 상대방과 공평하게 나눠 가지자 라는 심리작용으로 높은 금액을 제안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분배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1986년 카너먼(Kahneman),
크넷쉬(Knetsch) 그리고 탈러(Thaler) 세
사람이 변형된 형태의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을 실시했다. 독재자게임(Dictator Game)은 기본적인 틀에서는 최후 통첩게임과 같다. 차이는 제안자가 일정 금액을 제안하고 응답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것으로
게임이 끝난다. 여기서 변형된
독재자 게임이라고 함은 독지가가 제안자에게 미리 제안할 금액을 정하여 선택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독지가가 제안자에게 20달러를 건네 준다. 그리고 제안자에게 두 가지 OPTION
에 대해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첫번째 OPTION 은 제안자가 18달러를
갖고 상대방에게 2달러를 건네 주는 것이고 두번째 OPTION은
두 사람이 공평 하게 10달러씩 나눠 갖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 160명의
참가자중 76%에 해당하는 122명이 10달러씩 나눠 갖는 두번째 OPTION을 선택 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제안자들이 극도의 불평등한
분배보다는 평등하고 공정한 분배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게임 이론 이란 행위자들간의 전략적 상호 작용을 분석하는 이론이다. 전략적 상호작용이란 행위자에게 돌아오는 보수가 그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다른 행위자의 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즉, 다시 말하면
내가 얼마나 잘 할 것인가가 나 아닌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경우를 전략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부른다. 그런 전략적 상황을 분석하는데 게임이론이
응용된다.
최후통첩게임(Ultimatum Game)이 시사하는 바를 요약하면:
첫째,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 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행동 원리가 된다는 것, 그리고
둘째, 많은 사람들은 공평하지 않은 제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몫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를 징계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러한
행위동기를 갖는 사람을 호혜적 인간(Homo Reciprocity)이라고 부른다.
15명의 인류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모여 진행한 각국 내지 각 집단간의 문화적, 제도적 차이가 최후통첩게임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최후 통첩의 실험에서 시장경제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미국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호혜성의 원리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자신의 이득을 중요시하는 규범을 배우는 시장경제에서 호혜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이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강한 호혜성의 원리가 작동해야 시장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모여 들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도출 되었다.
오늘은 이기적인 인간형인 경제인(Homo Economicus)에 반하는 호혜적인 인간(Homo Reciprocan)의 행동추세를 게임이론의 실험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는 규범과 금언::
●성경: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 회도 남에게 해주어라.) Matthew 7:12(마태복음 7장12절)& Luke
6:31(루카복음 6장 31절).
●바라문교(Brahmanism): This is sum total of duty: Do naught unto others which would cause you
pain If done to you.-Mahabharata,5:1517
만약 너에게 가해졌다면 고통이
될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마라. 이것이 종무(宗務)의 전부이다. 마하바라타,5:1517
●논어;
☞ 위정(爲政) 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사람이 되어가지고 신의가 없으면 무엇에 쓸지 알 수가 없다.
☞제14편 헌문(憲問) 33
子曰 不逆詐 不憶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속임을
미리 경계하거나 불신을 억측해서는 안되나, (그런 일이 일어나면) 먼저
깨달은 사람은 현명하다 할 만 하다.
●채근담 72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날씨가
따뜻하면 생물이 자라나고, 차가우면 시들어 죽는다.
故性氣淸冷者
受亨亦凉薄; 唯和氣熱心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그러므로
남을 차갑게 대하면 남도 냉담하게 겉치레로 대 할 것이고, 따뜻하게 대하면 비로소 복을 받고 또한 그
복이 두텁고 오래 간다.
●마키아밸라
군주는
남을 지나치게 믿어 분별을 잃거나, 반대로 너무 불신하여 편협에 빠지지 않도록 침착하게 일을 해 나가야
한다- 군주론 에서
에모리대학
의 영장류 학자 세라브로스넌(Sarah F. Brosnan)과 푸란스 드왈(Frans de Waal)은 흰꼬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원숭이에게도 공정함이라는 관념이 존재하는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어떤 거래가 원숭이들의 눈에
공정하지 않다고 보이는 경우에는 거래를 거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영국의 생물학 잡지 네이처(Nature)지를 통하여 발표되었다.
학자들은
인간사회에서나 영장류사회에도 불공정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하여 입증하였다.
사람들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제안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더라도 과감히 거부 함으로서 공평하지 못한 제안을 징계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많은 학자 들이 이러한 응답자의 행위를
불공평한 제안에 대한 징벌(punishment)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대인관계지능을
생각하면서 불공정한 행위가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고 불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공정함을
규범으로 실천하면 금란지교(金蘭之交)를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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