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화제에 대한 관견(管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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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12-19 10:10 조회91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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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 만을 선별적으로 받아 들이는 심리적인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Leon Festinger, 1919-1989)는 1957년에 인지적 부조화이론(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를 발표했다.
인지부조화란 사람이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요소를 가질 때 인지적 불균형상태가 되는데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결정을 극단적으로 합리화하는 형태로 나가며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차단하고 알고 싶은
것만 받아 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페스팅어(Festinger)는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종교단체를
관찰하였는데 교주가 예고한 종말 일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았으나 신도들은 자신들이 속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믿음이 더욱 깊어 졌다고 한다. 인지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신도들은 지구의
종말에 대비하여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사이비 종교에만 매달렸으므로, 자신들이 잘못을 인정하면
그 심리적인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도들은 자신의 믿음이 옳다는 쪽으로 더욱 광신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 글을 읽으면서 인지부조화의 벽에 갇힌 사람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한
자기가 믿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서 퍼 나르는 광신의 몸부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불교의 거의 모든 경전은 “如是我聞(여시아문)”즉 “나는 이렇게 들었다” 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 말은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대로 적었는데 혹시 잘 못 들었다면 경전 저자의 잘못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如是我聞(여시아문)의 열린 태도와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보수진영 이건 진보
진영 이건 인지 부조화 벽에 갇혀 카카오 톡으로 믿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서 퍼 나르는 광신의 몸부림은 계속 될 것 같다.
논어 술이(述而) 편은
맨 처음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술이부작(述而不作) 즉 “배운 것을 전하고 새로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글의 처음 두 글자
술이(述而)를 따서 만든 것 이다.
오늘의 시국과 관련하여 나는 독서를 통하여 배운 것을 전하려고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친 후 만일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경우에
대비하여 주권자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
경우 새로운 지도자의 자격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내밀하게 인물 평가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인생동화 “:대통령이
된 가시나무”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민주주의를 해보고 싶은 남해안 어느 섬에 나무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그들은 선거법에 따라 선거일을 공고하고
후보등록을 받았다.
뜻밖에도 아무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나무들은 ‘대통령 추대 위원회’를 만들어 가장 나이 많은 나무 중에서 한 나무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추대 위원장은 사과나무가 맡았다.
사과 나무는 먼저 가장 나이가 많은 동백나무에게 찾아가 대통령이 되어 줄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동백나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백기름을 만드는 일만 해도 벅차다’ 며 사양했다.
사과나무는 다시 오동 나무를 찾아갔다. 그러나 오동나무 역시 ‘사람들이
즐기는 거문고의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바쁘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사과나무가 다시 용기를 내어 포도나무를 찾아 갔다. 그러나 포도나무
역시 ‘사람들에게 맛있는 포도주를 만들어 주는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추대를 거부한 나무들은 오직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과나무는 마지막으로 가시나무를 찾아 갔다. 가시나무는 사과나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선뜻 대통령직을
수락했다. ‘그래, 내가 너희들의 대통령이 되어 주마. 너희들은 다들 내 그늘에서 마음껏 먹고 쉬도록 하여라’
가시나무는 거들먹거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사과나무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가시나무가 독재자가 될까 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다. 다른
나무들도 걱정이 되는 눈치였으나 다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사과나무의 그런 걱정은 적중됐다. 대통령이 된 가시나무는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했다. 자기가 가장 잘 나서 대통령이 된 줄
알고 왕성한 번식력만을 자랑해 나갔다.
섬은 점점 가시나무 숲으로 뒤덮여갔다. 포도원도 과수원도 다들 못쓰게 되었다. 나무들은 후회 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이 이야기는 정호승의 인생동화 “울지 말고 꽃을 보라”중에서 ‘대통령이 된 가시나무’의
제목으로 수록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나무를 의인화(擬人化) 한다면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대통령직을 사양한 나무들은 “팔로와(follower)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는 가슴 따뜻한 새시대 지도자”의 이미지와 일치 한다고 본다. 반면 “가시나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권력지향적인 공허한 지도자”와 유사한 이미지로 연상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도자에 대한 갈채는 순식간에 야유로 바뀔 수 있다. 역량이 못 미치고 덕이 부족한 지도자가 일시적인 인기몰이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권좌에 올라 공허한 실상을 드러내게 되면 갈채가 야유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소인배가 서서히 진짜 모습을 드러내면 국민들은 뒤늦게 권력을 회수하는 운동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나라가
쑥대 밭이 된 후 죄상을 따지고 권력을 회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조선후기의 학자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사람을 알아 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 보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낫고,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낫고,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이 낫다.
탄핵 정국과 관련하여 인지부조화 벽에 갇힌 사람 들에게 참고가 될 역사적 인물이 있다. 구한말 국정의 문란과 외세의 침탈이 점점 심해지던 시기에 유학자이자 의병장이던 송사(松沙)기우만(奇宇萬, 1846-1916)선생은 고통 속에서 이렇게 독백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너무 괴로우니 이대로 죽어서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고
듣고 싶지 않는 것을 듣지 않을 수 있다면 통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단발령이 시행되는 모습을 보고 의병을 일으켜 저항했으며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는 소식을 듣고 오적(五賊)의 처단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듣기 싫은 말을 제대로 들어야
문제의 실상을 알고 현실에 맞서 싸우며 해결책을 강구 할 수 있다. . 현시국은 외세의 침탈로 야기된 사태도 아니고 최순실이라는 개인의 국정농단혐의로
국민의 분노를 사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파생된 국가적인 위기 국면 이다.
나라의 꼴이 눈을 뜨고 보고 싶지도 않고 귀를 열어 듣고 싶지도 않은 고통스런 지경에 처했을 때 눈과 귀를 막지 않고 애국운동을 벌였던
구한말 호남의 유학자 이자 의병장인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 선생은 자신의 문집에서 이렇게 소신을 밝혔다:
見不欲見, 聞不欲聞.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듣는다-松沙集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으니 눈과 귀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보자. 평상심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생업에 열중하며..
댓글목록
이범석님의 댓글
이범석 작성일
정해균 선배님 안녕하신지요!
뵌지도 1년이 넘어가내요. 건강하시지요.?
요즘 통 주로에서 뵙지 못하요 궁금합니다,
선배님은 절 잘모르시겠지만 항상 뛰는 보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언제 시간나시면 주로에서 뵙고 싶습니다,,184번 이범석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