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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라톤 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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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11-07 10:42 조회1,15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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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월 첫 주는 필자가 마라톤에 입문하여 공식대회에 출전한지 10년 되는 날이다.  생애 첫풀 코스는 2007114일 배번 8369를 달고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 나가 4시간2838초의 기록으로 완주하였다.

 

그 후 나는 10년동안 통산 41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하였다.  다른 사람은 색소폰을 배우는 나이에 볼썽사납게 훌렁 벗고 달리는 마라톤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끊어 질 듯 이어질 듯 지금까지 달리기를 계속해왔다.

 

생각해보면 내가 마라톤에 입문한 후 인생후반을 긍정적으로 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라톤과 인생의 관계를 그럴듯하게 묘사한 글을 읽고 공감한바 있어 여기에 소개 하려고 한다:

1.      처음에 너무 빨리 달리는 사람은 결코 우승 할 수 없다.  힘을 비축하면서 나중을 위하여 달리는 이가 반드시 승리한다.

2.     달리다 보면 반드시 고난의 언덕을 달릴 때가 있다.  이때 낙오되면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3.     때로는 음료수를 마시며 컨디션조절을 하여야 한다.  인생도 재충전 하여한다.

4.     선두와 너무 멀리 떨어지면 나중에 회복이 어렵다.  적당한 긴장이 필요하다.

5.     고된 훈련을 쌓은 선수가 승리한다.  인생도 어렵고 힘들더라도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여야 한다.  그래야 승리 할 수 있다.

-인생 여정의 후반전 중에서-

 

사람은 평소 훈련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천성이 워낙 게으르고 우둔하여 저는 아직까지 마라톤과 인생 어느 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늘도 일상생활의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고 흐름의 리듬감을 즐기며 어디론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편지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우표가 시종 일관 떨어질 것같이 불안한 상태에서 달 라 붙어 있듯이 나는 오늘도 내 삶에 달라 찰싹 달라 붙어 열심히 살고 있다.  이것이 내가 마라톤에 입문하여 얻은 눈에 띄는 소득이 아닌가 싶다.

 

마라톤에 입문한 후 단순 반복의 한 일상생활을 이겨내는 끈기를 배웠고 좀 어려운 일은 목표를 세분하여 도전하는 분할 정복의 기술을 터득하였다.

 

마라톤에서 저는 머리로 경쟁자를 이겼습니다.”라고´한 사람이 있다.

1984년 동경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키가 작달막한 무명의 선수가 우승하자 한기자가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된 비결을 묻자 그가 한 대답이다.   이 선수의 이름은 야마다모토이치(山田本一) 로 그는 2년후 이태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도 우승한바 있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야마다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시합을 앞두고 나는 항상 차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자세히 돌아본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표식을 정해 수첩에 적어둔다.  처음에는 은행을 표기했다면 그 다음은 큰 나무, 세 번째는 빨간색 주택 등등..  이런 식으로 종착점까지 가보는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나는 먼저 100미터 속도로 첫 번째 목표물을 향해 뛴다.  그러고는 다시 같은 속도로 두 번째 목표물을 향해 달린다.  40 km 밖의 결승선을 목표로 정했다면 아마도 채 5 km 도 달리지 못하고 주저 앉았을 것이다.  머나먼 곳에 있는 보이지 않는 목표물 때문에 지레 겁부터 먹었을 것이다.”

필자가 서두에 언급한 분할 정복의 기법과 야마다선수의 자서전에서 언급한 작전내용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은 마라톤을 한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라톤에서 요구되는 끈기는 일상생활에서도 긴요한 덕목이다.

끈기를 살리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 유형을 살펴보면 마치 모든 인간적인 약점의 종합전시장같이 다양하다::

1.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모른다.

2.      변명 거리를 늘어 놓으며 실천을 연기 한다.

3.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데 관심이 없다.

4.     우유부단하다

5.     습관적으로 변명을 늘어 놓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6.     스스로 만족한다

7.     무관심하다

8.     타인을 원망하고 상황이 불리하면 불가항력으로 돌린다.

9.     동기부족으로 인한 욕망이 미약하다.

10.   아주 작은 패배의 징후가 보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포기 한다.

11.   조직적인 서면 계획 부재.

12.   기회를 포착하고 아이디어를 실천하는데 태만하다.

13.   의지를 보이지 않고 소망만 늘어 놓는다.

14.   부를 겨냥하지 않고 가난과 타협한다 소유하고 행동하고 존재하는 야망부재상태.

15.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편법으로 부를 달성하고자 추구한다.

16.   타인의 비평이 두려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다.

-나폴레옹 힐의 Think and Grow Rich 중에서-

 

비록 마라톤뿐만 아니고 무슨 일이건 잘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의 헌신과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한 헌신과 노력 이면에는 끈기가 존재한다.

 

지날 달 1023일 춘천에서 제70회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렸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훈련이 부족해 대회 참가를 망설이다 신청 마감날인 104일 오후 늦게 신청을 하고 완주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당일 경기 종반부에 약간의 비가 내렸으나 달리는 데는 좋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시작한 후 생애 최악의 기록인 4시간5938초로 결승선을 통과 했다.  구간별 기록은 다음과 같다:

0-    5km 3436

5-10km 3504

10-15km 3326

15-20km 3314

20-25km 3627

25-30km 4442

30-35km 3753

35-40km 3057

40-42.195km 3020

 

이번 춘천마라톤의 기록은 2012년 중앙일보대회에 나가 수립한 본인의 최고기록 3시간5124초에 비해 무려 1시간 8분여가 뒤지는 저조한 기록이다. 하지만 완주에 의미를 두고 내 생애 마라톤 기록의 하나로 받아 들이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35km 이후 마지막 7km를 풀코스 40번을 달린 경험을 살려 한창때 나의 기록에 근접하는 속력으로 대쉬(dash)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낀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 마라톤 반달클럽의 여러 낯익은 회원님들과 달리면서 인사를 나누는 행운을 누린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서울 마라톤 제3기 회원 여러분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I may not be better than other people, but at least I’m different.  Jean-Jacques Rousseau (1712-78)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루소 불란서의 사상가,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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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임순님의 댓글

박임순 작성일

정해균선생님, 춘천마라톤완주후에 광장에서 뵙고 인사올렸던 박임순입니다.
같은 코스를 달렸는데, 선생님께서 쓰신 춘마후기는 이헣게 깊고 멋지네요!!
서울마라톤클럽에서 저희들은 달리기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써주시는 진한 인생통찰도 함께 배울 수 있어 더욱 감사합니다.
춘마 회복 잘 하시고, 반달에서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이준영님의 댓글

이준영 작성일

정선생님 뵌지가 꽤 된 것 같습니다. 멋진 달리미 선배님으로서 모범적인 달리기 그리고 멋진 후기까지 대단하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글 퍼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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