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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을 내려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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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10-17 10:56 조회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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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척 한 분은 서울 시내 북쪽에 있는 세레니티 라고 불리는 좀 독특한 이름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보통 아파트 이름은 00캐슬, 00팰리스, 00맨션 등으로 불리는데 이상한 이름에 끌려 사전을 찾아 봤더니 영어단어 serenity 와 같은 음으로 라틴어 serenitas(맑게 갬)에 어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레니티(serenity)의 어간은 형용사 세린(serene)으로 Longman English Dictionary에 의하면 이 단어가 사람을 묘사 할 때는 걱정이 없이 태평한 사람, 장소를 서술할 때는 평화롭고 조용한 곳을 말한다고 나와 있다.

 

논어 위정 제4장에 공자의 인격발달 과정을 단계별로 묘사하는 가운데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즉 오십에 하늘의 명령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하늘의 명령이란 우리 삶에서 받아 들여야 할 현실적인 한계를 의미한다.

 

현실을 직시 한다(FACE)한다 할 때 두문자 FACE는 무엇을 내려 놓아야 삶의 수고를 다하면서도 걱정 없이 태평한 사람처럼 살수 있는 지를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FACE David Richo가 저슬한 The Five Things We Cannot Change에서 원용):

 

첫째는 두려움이다(Fear)

둘째는 집착이다(Attachment)

셋째는 통제이다(Control)

넷째는 특권이다(Entitlement)

 

두려움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이성을 마비시켜 정상적인 이성으로 현명한 행동을 실천하는데 결정적인 저해 요인이 된다.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세상일을 통제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발상은 지극히 허황되고 비현실적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에게만은 친절해야 하고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특권의식으로는 하루도 평화로운 삶을 유지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두려움, 집착, 통제, 특권을 놓아 버림으로 세상이 주는 신비에 찬 선물 꾸러미에 다가 갈 수 있다.

교통신호등의 빨간 불만 보는 사람은 비관주의자이다.  반면에 교통 신호등의 파란불만 보는 사람은 낙관주의자이다.  교통신호등이 빨간 불에서 파란불로 바뀌는 것을 다 보는 사람은 현실주의자이다.  현실주의자는 모든 것을 내가 바라는 대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잘 알려진 새옹지마(塞翁失馬)의 고사는 현실주의자의 관점을 잘 대변하고 있다:

 

국경 가까운 지방에 세상 이치를 잘 아는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그 집의 말 이 갑자기 국경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웃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워했지만 그 집 노인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일이 좋은 쪽으로 바뀔지 어찌 알겠소?”

몇 달이 지나 그 말은 흉노의 암말 한 마리를 몰고 돌아왔다. 이웃 사람들이 이번에는 축하하러 오자 그 노인이 발했다.  이 일이 좋지 않은 일로 바뀔지도 모르지요.”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아들은 말을 즐겨 탔는데 그러다 그만 사고가 났다.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것이다.  이웃 사람들이 위로하러 오자 그 노인이 또 말했다.  이것이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르지요.”

1년이 지나자 흉노가 침입해 왔다.  부근의 장정들은 대부분 전쟁터에 나가 열에 아홉은 죽어서 돌아오지 못했다.  다친 다리 때문에 출정하지 못한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삶의 상황은 예측 불가하여 언제나 반대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미국 아틀란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마가렛 미첼(Margret Mitchell)의 경우를 살펴보자.

당초 그녀는 소설을 쓰는데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승마를 하다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수개월 동안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심심풀이로 남북전쟁시대를 배경으로 아틀란타에서 일어난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후 장장 10년의 세월에 걸쳐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대작을 완성 하였다.  1936년에 발간된 이 소설은 퓨리처(Pulitzer Prize)를 수상하였고 나중에 영화로 소개 되여 영화사상 불멸의 흥행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영구 속담에 Man proposes, God disposes. 라는 말이 있다. 일의 추진은 사람이 하나 성패는 신이 결정한다 는 뜻이 아닌가 싶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Reinhold Niebuhr)의 기도는 세상의 질서를 받아 들이며 담담하게 살아갈 수 있는 serene 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암중모색하는 고뇌를 담고 있다.  인간이 한계를 느끼는 신의 영역은 담담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인간이 계획하여 성사시킬 수 있는 일에 용감하게 매진하기 위해 수고로운 삶을 자청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의 차이를 분별할 지혜를 터득하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O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케슬,팰리스,매션등이 우리가 마음대로 통제 할 수 없는 외적인 번영의 상징이라면, 세레니티(serenity)는 우리가 통제 할 수 있는 내적인 삶의 질을 상징하는 척도가 아닌가 싶다.

 

In order to change your life outside,

You must change inside.

The moment you are willing to change,

It is amazing how the Universe

Begins to help you.

It brings you what you need.

외부의 삶을 변화 시키려면

내면의 삶부터 변화 시켜야 한다.

기꺼이 변하고자 마음먹으면

놀랍게도 온 우주가 나를 돕기 시작한다.

내게 필요한 것을 모두 가져다 준다.

- 행복한 생각 중에서(루이스헤이 지음)

 

세레니티(serenity)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님이 생전에 기회 있을 때 마다 말한 담담(淡淡)한 마음입니다.  일상의 수고를 다하며 근심 없이 살아 가는 사람들은 교통 신호등의 원리를 믿으며 담담한 마음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明)을 신봉하는 현실주의자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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