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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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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7-01-16 10:53 조회1,055회 댓글2건

본문

나는 이런 말을 하리라 한숨을 지으며

어디선가에서 오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두 길이 수풀 속에 갈라져 있었는데, 나는ㅡㅡㅡ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을 택했었다고,

그런데 그게 엄청난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오늘은 우리 귀에 익숙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의 마지막 연을 음미하며 길이 있는 생각(思路)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삶은 결단과 선택의 연속이다. 사전 결단의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오직 자신의 지혜만 믿고 당면 과제에 대해서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 는 지식과는 좀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토마토가 식물이 아니고 과일 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지식의 영역에 속한다.  토마토가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토마토를 후루트 칵테일(Fruit Cocktail)이나 후르트 샐러드(Fruit Salad)의 식 자재로 쓰지 않는 판단은 건전한 상식이고 이는 지혜의 영역에 속한다. 

 

오늘은 먼저 불학무지의 미천한 사람이 교전상태에 있는 이웃나라에 사신을 자청하여 교전국에 인질로 잡힌 왕을 구출하고 누란의 위기를 극복한 고사를 살펴봅니다.

 

고대 중국의 최초 통일제국인 진나라 말기 때 일이다.  조 나라 실세인 장이와 진여는 조왕과 함께 연나라 공격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조 나라 왕이 연 나라 왕에게 포로 잡히면서 조왕을 인질 삼아 연나라 땅의 절반을 요구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조왕을 구하기 위해 열명의 사신을 보냈지만 모두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때 말을 기르던 잡역부 한 사람이 조왕을 구해 오겠다고 나섰다.    사람들은 마구간 지기의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묘책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터이라 그의 청원은 조정에서 마지 못해 받아 들여 졌다. 

 

얼마 후 하잘것없는 신분의 마구간 지기가 보란 듯이 조왕을 구해와 조나라 조정의 비웃음을 놀라움으로 바꿔 놓았다.  마구간 지기가 그럴듯한 논리로 연나라 왕을 설득한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마침 대왕께서 조왕을 포로로 잡았는데 조나라의 실세인 장이와 진여는 말로만 왕을 찾고 있을 뿐 속 마음은 연 나라가 조왕을 죽여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왕이 죽으면 조나라를 둘로 나누어 장이와 진여가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나라는 연나라를 가볍게 여겨 두 사람이 좌우에서 함께 손을 잡고 조왕을 죽인 죄를 추궁할 것입니다.  이 경우 연나라의 멸망은 불을 보듯 뻔 한 것입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마구간 지기는 비록 배움은 미천 하지만 인간은 이익을 놓고 이합집산한다는 자신의 지혜로운 상상력을 동원하여 조나라의 실세 장이과 진여 그리고 조왕과  연왕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냈다.  그리고 그 분석의 틀을 이용하여 연왕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이익이라는 단어의 첫 글자 이()는 벼 禾자와 칼 刀의 복합어이다.  이는 벼 즉 재물을 칼로 나눈다는 뜻도 되지만 재물을 두고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까운 해석일 것이다. 마구간 지기는 후자에 착안하여 연나라 왕 설득에 나서 성공한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연왕이 시중유언비어 때문에 당대 유세가 소진의 재기용을 주저 하고 있을 때 소진이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설명하여 연왕의 재신임을 얻어낸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의 첩의 지혜 또한 조왕을 구한 마구간지기 못지 않음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진이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기 위해 왕에게 들려준 이야기 줄거리 입니다:

 

어떤 사람이 먼 지방에 서 관리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사이 관리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간통을 했다.  관리가 돌아올 무렵 정부가 걱정하자 관리의 아내가 독약을 탄 술을 준비했다면서 정부를 안심 시켰다.  관리가 집에 도착하자 관리의 아내가 첩을 시켜 자기남편에게 독약을 올리게 했다.  첩은 순간적으로 번민에 빠졌다. 술에 독이 있다는 말을 발설하면 안주인이 쫓겨나게 되고, 말을 안 하면 바깥 주인이 죽게 되였으니 난처했다.  고심 끝에 첩은 일부러 넘어져 독이 든 술을 바닥에 쏟아 버렸다.  바깥주인은 화가 나서 첩에게 매 50대를 쳤다.  비록 독이 든 술을 쏟아 안주인과 바깥 주인을 모두 살렸지만 술을 쏟은 첩은 매질을 면치 못했다.   

 

위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끝내면서 소진은 신의 불행이 이 일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연왕에게 읍소 했다고 한다.

 

오늘 글 속에 사로(思路)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은 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김영수 지음)”을 읽고 선별하여 축약 한 것이다.

 

위의 예화에서 활약한 주인공들은 출신 성분과 스펙에 상관없이 오직 지혜라고 불리는 건전한 상식을 비범한 수준으로 활용하여 얻은 성과물임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평범한 상식을 비범한 수준으로 활용할 정도의 열정과 기지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생각의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참고로 탈무드에서 말하는 현자를 알아보는 7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대화)를 차단 하지 않는다.

대답을 서둘지 않는다.

핵심을 묻고 대답한다

중요도에 따라 선후를 가린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진리를 수긍한다.

 

성경 코헬렛(전도서) 에서 지혜가 무기보다 낫다 (Wisdom is better than weapons of war.)”라고 지혜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아무튼 2017년 정초부터 인생 대하드라마 속 나의 일일 연기를 충실하게 일기 형식으로 남겨보자. 시간이 흐른 후 일기 속에 드러난 사전결단과 사후판단의 차이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일이 지혜를 축적하는 지름 길이 아닌가 싶다.  오늘 글을 마치면서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인 호머(Homer)가 말한  지혜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Wisdom never lies.)”는 소박한 진리의 말을 수긍하는 일이 생활 속 현자나 달인이 되는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삶의 난제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암호를 깨우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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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임순님의 댓글

박임순 작성일

정해균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언제나,
 지혜의 샘물의 펌프질을 위한 마중물을 부어주시는 듯한 좋은 글에 감동을 받습니다만,
때로는 그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어 아무런 인삿말도 못 적을 때도 있답니다....(변명같습니다만...)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지식의 습득인양 살게되는 현대인들에게 등불같은 말씀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정해균님의 댓글

정해균 작성일

박임순씨 안녕 하세요.  정유년 새해 댁내 건강과 평화가 충만하시길 빕니다.
달리는 사람은 지혜롭다.  타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시종일관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 유종의 미를 거둘줄  아는 지혜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과정의 어려움을 잘 이기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보람찬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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