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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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6-12-05 10:00 조회6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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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레몬(lemon)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나 물건”을 지칭할 때 쓰인다. 겉모양은 그럴듯하게 생겼지만 강한 신맛이 나는 레몬의 속성을 빗대어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동양고전에
나와 있는 레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서 leadership 그리고followership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 해보려고 한다.
중국명나라 말기에 문장가인 풍몽룡(馮夢龍)이 저술한 고금담개(古今譚槪)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숲 속에 몸집은 작지만 나무타기를 아주 잘하는 긴팔원숭이가 있었다. 이 원숭이는 작은 칼처럼 뾰족한 발톱을 가지고 있어서 자주 호랑이가 머리를
긁어 달하고 부탁했다. 한참 동안
긴팔원숭이가 호랑이의 머리를 긁자 호랑이 머리에 구멍이 났다.
처음에는 호랑이는 머리가 시원해서 눈을 지그시 감고 잠이 들어 자기 머리에 구멍이 났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긴 팔 원숭이는 호랑이 머리에 구멍을
뚫어 조금씩 골을 꺼내 먹고, 나머지는 호랑이에게 주었다. 호랑이는 긴 팔 원숭이가 머리도 조금씩 긁어 주고 먹음직한 고기도 갖다
주어 아주 충성스러운 놈이라고 여기고 더욱 가까이 했다.
그러다 마침내 뇌가 텅 빈 호랑이는 갑자기 통증을 느껴 긴팔원숭이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긴 팔 원숭이는 일찌감치 높은
나무위로 도망쳐 버린 뒤였다.
여기서 호랑이는 지혜롭지 못하여 아첨하는 소인배의 말만 믿고 나라가 망하는 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권력자와 같다.
-철학우화 393중에서-
장자 열어구(列禦寇)편에
어리석은 사람(레몬)을 알아보기 아홉 가지 살펴 볼 것을
논하고 있다:
●군자를 임용 할 때는 먼 곳으로 심부름을 보내서 충성심이 있는지
살피고,
●가까이 두고서 얼마나 공경하는지 살피고
●번거로운 일을 시켜서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살피고
●갑자기 질문해서 얼마나 지혜로운지 살피고
●중요한
약속을 해서 얼마나 신용 있는지를 살피고
●재물을 맡겨서 얼마나 어진 마음이 있는지 살피고
●위험을 알려서 얼마나 절개가 있는지 살피고
●술에 취하게 해서 얼마나 절도가 있는지 살피고,
●남녀가 섞여 있는 곳에 두고서 얼마나 정조가 있는지 살핀다.
고위직의 임용목적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결혼할 상대자를 고를 때도 순수하게 인품을 기준으로 평가 해야 함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마찬가지이다. 남녀간의
사귐에 있어서 사 귄지 일 년 이내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그 진정 성을 의심 받기 쉽다. 사람을 평가 하는데 그가 처한 직위나,
돈 그리고 명성으로 평가하는 것은 드러나 있는 정보를 종합해보면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 할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고 개량화 할 수 없는 순수한 인품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경험을 통하여 터득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명나라 유학자 여곤(呂坤,
1536-1618)의 철학 사상을 담고 있는 신음어(呻吟語)에는 군자와 소인 이라는 인격적 도량에 입각하여 사람의 품격을 아홉 단계로 나누고 있다:
●군자중
군자: 재능도 덕행도 공히 충분하게 갖추고 있으며 만사를 잘 처리하는 사람이다.
●군자: 인간성이 풍부함은 더 말 할 나위 없지만 영지(英知)가 다소 뒤진다.
●선인(善人):
인품의 부드러움은 더 할 나위 도 없고 무슨 일에나 조심스러우며 사물의 분별력도 뛰어나지만 결단력이 모자라고 노력에 비해
자기자신을 확립하는데 번번히 실패 하는 사람이다.
●보통사람: 재능, 덕행, 식견 모두가 뛰어나서 시세의 흐름에 영합하고 욕심을 부리며 해(害)가 닥쳐오면 재빨리 피한다. 평범하기 그지 없으며 무엇 한가지 해보려는 기력이 없는 사람이다.
●소인: 편견과 사심(邪心)그리고 이기적인 면이 있으나 자기의 이득만 챙기며 남에게 굳이
해는 끼치지 않는다.
●소인중소인: 음험하고 사악한데다가 탐욕스럽기까지 하다. 무슨 일이든 자기 멋대로 하는데 그러기
위한 잔꾀는 있다. 남들로부터
원한을 사면서도 태연하게 죄를 쌓는데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소악당(小惡黨)이다.
●소인으로
생각되는 군자: 가까이 하기가
어려울 만큼 고고한 모습은 속세의 잣대로는 잴 수가 없는데 스케일은 커서 소소한 것으로는 굴복시킬 수 없는 사람이다.
●군자로 생각되는 소인: 하는 말이 교묘하고 글재주도 있으며 본심은 드러내지 않고 대악사(大惡事)를 기도하면서도 오히려 명성을 떨치며 만약 그런 것들을 잘
숨기면 후세에까지 속일 수도 있는 사라이다.
●군자와
소인의 중간: 올바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편향(偏向)되며 이론을 제기 할 필요도 없는
정론(正論)처럼 들리지만 실은 독단과 사설(邪說)로 가득하며, 모든
것을 터득하는 깨달음의 길을 배우면 도리어 속취(俗臭)에
가까워지고 옛날의 좋고 소박한 맛을 귀히 여긴다고 하면서도 실은 진부하게 타락하고, 마음이 풍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식적이다. 엄격한
점은 마치 맹금(猛禽)처럼 행동한다. 이런 사람은 군자가 되고자 마음만 먹으면
먹을수록 오히려 소인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사람으로서 하는 일 이루는 일이 모두 세상을 그르치는 일뿐이다. 이는 엄하게 경계해야 하며 또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맨 끝으로 든 “군자와 소인 의 중간”은 최악의 레몬이다.
요즘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관찰 해보면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경우에도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진정 성을 담아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진리를 터득 할 수 있다.
Leadership 이건 followership이건
어느 일방 또는 쌍방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risk는 상존한다. 살면서 누리는 복이 많지만 모시는 사람이건 영향력아래 두고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이건 별 탈없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을 것 이라는 느낌을 간직하게 되었다. 최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련의 불행한 사태를 보면서 인간관계로
인한 행, 불행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윗사람을 모시거나 아랫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위지에 놓인 사람의 경우 논어 헌문(憲問) 23장과 자로(子路) 1장을 읽어보면 처신에 참고가 될 실마리를 구할 수 있다.
●子路
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자로가 임금 섬기는 방법에 대해서 물으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성의를 다하고 속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임금이 잘못이 있으면 임금이 싫어하더라도 임금의 잘못을 똑바로
일러주어 바로 잡도록 해야 하느니라.”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가 묻기를 “선생님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앞장서서 하고 앞장서 힘 쓸 것.” 자로가 이밖에 또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장서서 하고 앞장서 힘쓸 것. 이 두 가지를 염두고 두고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따르는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수직적인 관계하에서 모시는 사람이
윗사람에게 직간(直諫)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과 같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윗사람이 스스로 허물을 고치기에 힘써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子曰. “過而不改,是謂過矣-논어 위령공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일러 과오라고 한다.”
레몬(Lemon)은 싫지만 레모네이드(lemonade)라도 만들면서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할 벅찬 한 주를 맞고 있다.
“Leadership affects simultaneously the individual and the group.”(리더십은 개인과
집단을 통틀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평범한 말을 가슴으로 느끼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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