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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의 행복한 달리기(물에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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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20-07-21 15:56 조회80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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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물위를 걷는 기분이 어땠습니까?

그분과 저녁이라도 같이 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아마 갈릴리호수에 물길이 닿는 가버나움 근방 강변이었을게다
일요일아침, 머리에 닿을 듯 낮은 구름이
한강가득이다.
추적추적 내리던 빗방울이 운동복을 적시고
러닝화를 무겁게 하더니 그예 눈앞을 뿌옇게 흐려놓는다.
주로엔 어느새 가득찬 물장판.
물위를 달린다.
새들조차 날개를 접고 어느 처마아래서 비긋기를 하고 있을터.
인적드문 강변을 내발짝소리에 쫒기며 달린다.
외로움을 즐긴다.

한쪽 발이 빠지기 전에 잽싸게 다른발을 디딘다.
물위를 달리는 방법 이란다.
넥스트%의 포어풋 착지감이 물위에 미끄러진다.

나루터 주막처럼 목좋은 자리에 터잡은 황명옥님 내외가 옥수역 급수대에서 반긴다.

사십리 빗길을 달려온 나그네는 추레한 옷깃을 여미며
물 한잔을 받는다.
능소화 꽃잎같은 주모에게 멋적게 잔을 내밀고 추가잔을 청하며 힐끗 옆을 보니,
흰 복면을 삐딱하게 걸친 입꼬리로 시커먼 흑돼지 터럭이 씰룩인다.
이중무형이다.
뭐라고 말전주라도 할까봐서 저렇게 뻣대고 서서 눈까지 찢을까.
도움 안되는 저 서방인지 남방인지 저러고 서서 갈길 바쁜 길손 잡고서는
다리를 석자를 찢어야되네, 넉자는 되게 벌려야되네 날장구를 치고있다.
율메기앞에 청개구리마냥 수굿이 듣고있는 광석형이 안쓰럽다.

달린다.

물위를 달리는 지금이 행복이다.
그새 가늘어진 빗줄기에 아쉬움이 생긴다.
길은 비었고 앞에도 뒤에도 물안개만 자욱하다.

이천년전의 그이도 이런 맛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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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

주로서 뵈어 반가웠습니다~ ^^ 저도 40리 쯤 지나 작은언덕을 힘겹게 오르는데 고가 위를 달리는 자동차가 물이 괜 웅덩이를 지나는지 많은 양의 물벼락이 지면으로 떨어집니다. 양도 많았는데 자유낙하하는 높이 또한 만만치가 않아 그 파괴력은 등짝을 세게 맞는 듯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공교롭게도 보행로서 달리기를 하는 한 여사님에게 그 물벼락이.. 떨어집니다. 아 !! 우중주에 다 적시고 물벼락 세례까지 받으신 그 여사님.. 등판에는 서울마라톤 로고가.. 이런.. 물벼락 맞고 주춤 하실법도 한데 내색없이 꿋꿋이 달리는 그 분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반가운 빗줄기에 칠팔월 한 참 열받은 아스팔트 식어가는 냄새를 풍기는 이 우중주 맛은 2000년 전에는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상암에서 뵙겠습니다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재형님,달리기는 참 좋은 운동이지요.
오래  달리는 것, 재밋지요.
빨리 달린다는 것, 행복이 더해지지요.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달려오는 재형님은 더없이 행복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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