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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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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상오 작성일20-07-16 11:20 조회1,49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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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월경 사무실에서 신문을 읽다가
금연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 안내문을 보고
무슨 마음이 동했는지 하프 종목을 덜컥 신청했다
그리고 대회후반 너무 힘들어 혼자 욕하며 다시는 안한다고....
완주하면 이것으로 끝이라고......
그런데 아직도 18년째 달리고 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봄/가을에는 교내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상하게 반 대표로 3,000m 중장거리 종목에 차출되어
나갔고 입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때부터 싹수가 마라톤에 접목이 되었나보다
 

코로나가 모든 일상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지만
특히 우리 마라토너들에게 대회를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대회라도 신청해놓으면
막걸리잔도 한잔 덜 마시고
휴일 집에서 뭉그적거리는 것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운동화 끈 질끈 메고 어디든 달리러 나가는데
대회를 할 수 없으니 참가신청도 없어
시나브로 게을러진다
 

7월부터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줬다
7월 런닝 목표 200km.....
어렵지도 않지만 이 무더운 여름에 쉽지도 않은 목표다
 

그래도 열심히 메모해가며 달리고 있다
715일까지 129km 달려으니 얼추 목표달성은 가능하리라...
 

어제는 출근할 때 작심하고 하프런을 목표로
런닝 베낭과 복장을 준비하여 갔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회사 체육관을 폐쇄하니
복장 갈아 입는 것도 빤스 복장으로
사무실부터 출입구까지 내려가는 것도 직원들 눈치봐야한다
특히나 아는 여직원 만나면 민망스럽다
그래도 용감하게 런닝 환복하고 퇴근주 시계 꾹~~~누르고 시작...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한강변에 나섰는데
다행스럽게도 바람은 괜찮다
 

한강에 나온 시민들이 많아 마스크는 착용하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벗지 않는 매너도 지켰다
후반되니 피로가 몰려오고 더위에 얼굴은 벌것게 올라오고
마나님은 딸래미 통해서 그만하고 들어오라고 성화.....
하지만 꿋꿋하게 밀고 나갔다
한강변과 마곡 서울식물원에는
왠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가??? 역동적인 국민이다
 

해가 지면서 석양의 모습도 예쁘게 보여
잠시 멈춰 셀카도 한컷 남겼다
20시 가까이 집에 도착하며 오늘의 숙제를 완료했다
 

가민 시계 거리는 20km가 약간 넘는데
strava는 후하게 3km가까이 더 주면서 23km 후반을 달렸단다
뭐든지 공짜는 좋다.
장거리 달리기로 하루 일상을 마무리 하니 기분은 더없이 좋다
 

가을 메져 대회도 없을듯하여 가을이 공허할 듯 하다
무엇을 찾아 도전할까????
작년 참가 이후 다시는 오지 않기로 했는데 아쉬운대로
10월 둘째주 trans jeju 112k나 참가해야겠다......
 

가을까지 앞으로도 간간이
배낭 메고 퇴근주가 이어질 듯 하다
이렇게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퇴근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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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작성일

가재는 물 빠지면 스스로 나온다 더니,
우리 장상오님 드디어 고백하시네요.
선출이셨네요.
러너에게 거리에 대한 목표는 희망의  의욕과 부상에 대한 부담을  함께 갖게하는
쓴 약 인듯합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아우르며 뭐든 열심인 상오님을 응원합니다.
가을의 제주 트레일 런 에서도 행복한 달리기가 될 겁니다.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

가재는 게 편 초록은 동색
장상오 부장님 옆에는 이창규선배님이..
이창규선배님도 고백하십시오~~ ^^
석양이 멋있습니다 ~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작성일

때는 바야흐로 광풍의 5월을 보낸 1980년이 지나고 1981년 초가을 강원도.
하늘빛과 물빛이 경쟁하듯 푸르고
마른 콩잎이 스산한 바람에 바스라지는 산골.
수색정찰을 명 받은 521중대 정찰분대는 춘천-홍천간 5번국도 원창고개의 구절양장길을 올랐다.
해소기침에 골골거리는 늙은이처럼 가랑가랑 숨찬 60트럭에 등을 기댄 9명.
670 금병산을 8부능선에서 정상부까지 횡으로 수색한뒤 반대편 집결지에서 복귀하는 정기 수색이다.
우리를 내려놓은 60 은 부대로 돌아가 4시간뒤에 집결지에서 병력을 회수 할것이다.

편마암이 무너져내린 능선과 고꾸라지는 계곡을 헤치고 목표지점에 도착직전 중대 인사계로부터 무전이 왔다.
정찰을 마치고 바로 복귀하지말고 추진되는 중식을 먹는다.
그길로 팔봉산아래 홍천강에서 모래를 한차 싣고 복귀해라.
이런 니기럴.
보리섞인 쌀밥에 임연수튀김, 두부된장국 양배추김치.
1식3찬 추진된 짬밥을 달게 먹은 우리는 홍천강 강물에 식판을 헹구고 백사장의 고운모래를차에 퍼 올렸다.
아.강물에 스며든 팔봉산의 수려함이란...
비포장국도에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돌아오는길.
길가의 그 학교.
이름도 생생한 광판 국민학교.
만국기가 운동장가득 휘날리고 편갈라 외치는응원가가 요란하다.
동네 잔치인냥 징소리 꽹과리소리가 이어진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는 것.
막걸리 잔이나 얻어걸릴까 차를 세우고 들어선 운동장.
마침 부락별 3000 미터 경주를 위한 선수들을 호명하고 있었다.
내가 누구냐?
동이트는 새벽꿈에 고향을 보고,
산높고 물깊은 적막한 산하를 헤메며,
2군단 유격대에서 레펠타던 육군병장 이병장 아니냐.
워커를 벗었다.
마사토가 곱게 깔린 운동장을 군용 양말바람으로 열바퀴.
저 군바리 점점 더 빨라지는데?
수근거리는 소리를 귓등으로 들으며,
모든 촌것들에게 내 등판을 보였으니 1등아니냐.
부상으로 받은 양은 바케쓰가 오후의 햇빛에 빚나고 막걸리 두어사발에 세상이 노랗구나.
나는 선출 인가?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

선출 맞습니다~ ㅎ
거기에 작가선생님 출신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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