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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달리기(죽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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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20-07-07 15:27 조회1,51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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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 조건이면 적어도 20 퍼센트는 먹고 들어가야 되지않나?
추월하고 앞으로 쭈욱 내빼는 김대용님의 늘씬한 뒷태를 보면서 생각한다.
멀어지는 뒷꼭지에 대고,
올때 잡히지마셔~
대충 눈대중으로 살펴봐도 콤파스가 두어뼘은 긴 것같고,
그러니 두발짝 뛸때 나는 세발짝을 디뎌야 겨우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

오늘 오랫만에 페이스를 잡아주는 갑장 해강형을 앞세우고 몆발짝 뒤에서 발을 맞춘다.
언제나 감탄하게하는 해강형의 일정한 페이스는 가히 경지에 오른 장인이다.

사실 출발할때는 장호형이 형수님도 없이 타박타박 노량으로 달리길래 옆구리에 붙어서
요즘 코로나시국 얘기나 들으며 시간을 때우려고 생각했다.
해박한 설명으로 귀가 트이려는 순간 착착착착..
돌아보니 정해강 형이네.
순간 갈등했지만 에라 본능을 따르자.

그렇게 시작된 오늘의 하프주.
딱딱 맞춰주는 5분페이스.
몇미터 앞에다 두고.
뒷꼭지를 바라보며 달리는 내내 뭔가 허전하다.
옥수역 급수대를 지나면 빠른 달리기에서도 숨통이 트이고 중랑천 다리를 건널쯤이면 말문도 열려서 주거니받거니 섞이는 게 있게 마련인데.
이건 아니다.
급수대의 봉사자도 눈꼬리잔주름으로 반가움을 표시할 뿐, 서로가 조심하고자 애쓴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반환점을 돌았다.
대용님의 큰키가 저만치 보인다.
실눈으로 거리를 짐작해보니.
100? 150m?
길게 보자.
적어도 옥수역쯤에서 잡을 수 있겠지.
모자챙을 뒤로 돌리고 전투적으로 달린다.

앞에 홀로 달려오는저 늘씬한 미녀는 장호형 형수님 아니신가?
아니, 왜 혼자 그러셔요?
ㅎㅎ 떼어버렸어요.
초반에 아장아장 달리는 형을 보면 답답하긴 했을겨.
그렇겠지 알고보면 불쌍한 게 나만은 아닐거다.
변기통 오줌방울에 왜 날보구 눈을 흘기냐구.

옥수역지나고 작은 언덕에서 대용님을 떨궜다.
잠수교 오르막에선 뒤따르는 발소리조차 들리지않는다.
내리막의 발걸음에 힘이 남았다.
난다.
저 강물위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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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덕수님의 댓글

박덕수 작성일

내용이 재미 있네요.
러닝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잘 읽고 갑니다.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

선배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주로에서 뵈서 반가웠습니다. 베이퍼플라이 신고 훨훨 나시는것 같습니다. ^^

김용수님의 댓글

김용수 작성일

재미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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