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한 달리기( 줌 베이퍼플라이 넥스트%신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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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20-02-13 11:17 조회1,387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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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그저 없는 사람들에겐 이것도 적선이란다.
동란에 피란내려와 맨바닦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부모님은 쓰라리던 피란생활의 고단함에 진저리를 치곤 했었습니다.그이들의 신발은 이제 짚신에서 겨우 벗어나 타이야 표 아니면 반지표 검정고무신입니다.
세월이 흘러 고무에 인조털을 덧댄 털신이 나왔을 땐 종일 눈길을 걸어도 시려운 줄 몰랐답니다.
춘천 근방에서 군대생활을 한 저는 겨울철의 야간 보초근무가 힘들었던 추억의 한조각입니다.
야간근무를 나가려면 무연탄을 황토에 개어 불을 땐 페치카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애들 주먹만 한 자갈돌을 야전잠바 주머니에 챙겼으니까요.
그러나 통일화 헝겁신발 속으로 파고드는 산속의 한기는 어쩌지 못하고 두어시간의 보초시간 내내 동동 거렸지요.
관물 지급받은 워커는 광나게 닦아서 관물대에 정성스레 보관되어 있습니다.
물자에 아쉬움이 없는 요즘 신발장엔 아이들의 갖가지 신을 것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그중엔 나의 달리기이력만큼이나 많은 런닝화도 한몫하구요.
이제 또하나의 신발을 소개합니다.
나이키 줌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내력이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마라토너 킵초게가 신고 나이키 신기록이벤트에 나왔던 그종류의 런닝화 입니다.
생소한 이름처럼 생긴 것도 희한합니다.
신발 앞이 들창코처럼 먼산을 바라보며 들렸고
마치 사시 눈이 저쪽을 보는 데 얼굴은 이쪽을 향하듯이
와사풍 맞은 얼굴처럼 끈묶음은 한켠으로 기울어져 있네요.
뒷축은 도끼날을 뉘어 놓은 모양으로
고속주행시에 바람이 잘 흘러가란 듯 날카롭고,
뒷축안쪽엔 아킬러스건을 잡아주는 고정밴드가 붙어있습니다.
겉감은 마치 빙어 뱃바닦마냥 속이 훤하게 비치는 얇은 재질입니다.
뒷굽과 앞창이 거의 비슷한데 높이가 3센티 이상으로 두껍네요.
키높이 런닝화 랄까?
신어봅니다.
어~~
이건..
잘 쑤어진 도토리묵처럼 초들초들?
꾹 밟아보면 눌리는 쿠션보다 뭔가가 밀어낸다는 기분이듭니다.
발짝을 딛어보니 튕기듯 밀어올리는 그런 느낌이네요.
전문가들의 리뷰를 보면 지금까지의 어떤 신발보다 달리기에 효율적으로 도움이 된다는군요.
근처 반포운동장으로 나갑니다.
일부러 트랙옆 벤치에서 보란듯 분홍색 신발을 꺼내어 정성들여 끈을 맵니다.
볼이 좀 좁은 듯하고 허리가 잘록합니다.
운동장엔 한무리의 청년들이 축구를 하고있고 트랙엔 몆몆 손에 꼽을 사람들이 천천히 달리고 있네요.
오후의 햇빚은 눈부시게 빚나는데 사람들의 눈길은 어딜 향하는지 을씨년스럽습니다.
하프를 뛸 요량으로 첫2키로는 웜업겸해서 조깅, 이후엔 최대한 빠르게 달려볼생각입니다.
어랏 ? !..
가민 시계가 드르륵 1키로를 달렸다고 눈짓을 하는 데 언듯 시간을 보니 5분이 채 안됩니다.
애들 스카이콩콩처럼 반발력이 대단합니다.
겨우내 답답한 우리에서 처음 밖으로 나온 햇 송아지처럼 갈팡질팡.
무릅이 쉽게 들리는 감이 있기는 했지만 내심으로 6분쯤 생각하고 달렸는데 기록이...
기분이 묘하네요.
뭔가 거저먹는 듯 한.
이거봐라?
수영 초급반을 막 벗어나 처음으로 오리발을 착용했을 때의 그런 기분입니다.
힘들이지않고 쑤욱 나가는 ...
5키로쯤 달리니 대충 적응이 됩니다.
자연스레 발중간에서 앞쪽으로 딛게되는 주법이 됩니다.
보폭이 평소보다 10cm는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속도가 섭3 기록이네요.
트랙을 도는 것에 지루함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달리기에 새로운 뭔가가 있을 것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1시간 30분,
참 오랫만에 새겨보는 기록이네요.
적응하느라 방황했던 초반을 생각하면 준수하게 달렸습니다.
미인은 박명이라나요?
이 신발의 수명이 짧답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가겠네요.
먼지를 털고 다시 박스에 담아 장농위에 올려둡니다.
관물대에 모셔두었던 광나는 워커처럼,
첫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청자접시에 보리개떡이 담기면 안되는데.
그저 없는 사람들에겐 이것도 적선이란다.
동란에 피란내려와 맨바닦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부모님은 쓰라리던 피란생활의 고단함에 진저리를 치곤 했었습니다.그이들의 신발은 이제 짚신에서 겨우 벗어나 타이야 표 아니면 반지표 검정고무신입니다.
세월이 흘러 고무에 인조털을 덧댄 털신이 나왔을 땐 종일 눈길을 걸어도 시려운 줄 몰랐답니다.
춘천 근방에서 군대생활을 한 저는 겨울철의 야간 보초근무가 힘들었던 추억의 한조각입니다.
야간근무를 나가려면 무연탄을 황토에 개어 불을 땐 페치카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애들 주먹만 한 자갈돌을 야전잠바 주머니에 챙겼으니까요.
그러나 통일화 헝겁신발 속으로 파고드는 산속의 한기는 어쩌지 못하고 두어시간의 보초시간 내내 동동 거렸지요.
관물 지급받은 워커는 광나게 닦아서 관물대에 정성스레 보관되어 있습니다.
물자에 아쉬움이 없는 요즘 신발장엔 아이들의 갖가지 신을 것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그중엔 나의 달리기이력만큼이나 많은 런닝화도 한몫하구요.
이제 또하나의 신발을 소개합니다.
나이키 줌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내력이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마라토너 킵초게가 신고 나이키 신기록이벤트에 나왔던 그종류의 런닝화 입니다.
생소한 이름처럼 생긴 것도 희한합니다.
신발 앞이 들창코처럼 먼산을 바라보며 들렸고
마치 사시 눈이 저쪽을 보는 데 얼굴은 이쪽을 향하듯이
와사풍 맞은 얼굴처럼 끈묶음은 한켠으로 기울어져 있네요.
뒷축은 도끼날을 뉘어 놓은 모양으로
고속주행시에 바람이 잘 흘러가란 듯 날카롭고,
뒷축안쪽엔 아킬러스건을 잡아주는 고정밴드가 붙어있습니다.
겉감은 마치 빙어 뱃바닦마냥 속이 훤하게 비치는 얇은 재질입니다.
뒷굽과 앞창이 거의 비슷한데 높이가 3센티 이상으로 두껍네요.
키높이 런닝화 랄까?
신어봅니다.
어~~
이건..
잘 쑤어진 도토리묵처럼 초들초들?
꾹 밟아보면 눌리는 쿠션보다 뭔가가 밀어낸다는 기분이듭니다.
발짝을 딛어보니 튕기듯 밀어올리는 그런 느낌이네요.
전문가들의 리뷰를 보면 지금까지의 어떤 신발보다 달리기에 효율적으로 도움이 된다는군요.
근처 반포운동장으로 나갑니다.
일부러 트랙옆 벤치에서 보란듯 분홍색 신발을 꺼내어 정성들여 끈을 맵니다.
볼이 좀 좁은 듯하고 허리가 잘록합니다.
운동장엔 한무리의 청년들이 축구를 하고있고 트랙엔 몆몆 손에 꼽을 사람들이 천천히 달리고 있네요.
오후의 햇빚은 눈부시게 빚나는데 사람들의 눈길은 어딜 향하는지 을씨년스럽습니다.
하프를 뛸 요량으로 첫2키로는 웜업겸해서 조깅, 이후엔 최대한 빠르게 달려볼생각입니다.
어랏 ? !..
가민 시계가 드르륵 1키로를 달렸다고 눈짓을 하는 데 언듯 시간을 보니 5분이 채 안됩니다.
애들 스카이콩콩처럼 반발력이 대단합니다.
겨우내 답답한 우리에서 처음 밖으로 나온 햇 송아지처럼 갈팡질팡.
무릅이 쉽게 들리는 감이 있기는 했지만 내심으로 6분쯤 생각하고 달렸는데 기록이...
기분이 묘하네요.
뭔가 거저먹는 듯 한.
이거봐라?
수영 초급반을 막 벗어나 처음으로 오리발을 착용했을 때의 그런 기분입니다.
힘들이지않고 쑤욱 나가는 ...
5키로쯤 달리니 대충 적응이 됩니다.
자연스레 발중간에서 앞쪽으로 딛게되는 주법이 됩니다.
보폭이 평소보다 10cm는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속도가 섭3 기록이네요.
트랙을 도는 것에 지루함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달리기에 새로운 뭔가가 있을 것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1시간 30분,
참 오랫만에 새겨보는 기록이네요.
적응하느라 방황했던 초반을 생각하면 준수하게 달렸습니다.
미인은 박명이라나요?
이 신발의 수명이 짧답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가겠네요.
먼지를 털고 다시 박스에 담아 장농위에 올려둡니다.
관물대에 모셔두었던 광나는 워커처럼,
첫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청자접시에 보리개떡이 담기면 안되는데.
댓글목록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신발이 제대로 주인을 만난것 같습니다. 선배님께서 왠지 동마때 일 내실 것 같습니다.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가로수처럼 사람들을 앞지를실것 같습니다. (선배님 글 인용)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창규형 글을 보고 있으면
유려한 필체가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맛깔나게 표현되고
다음에는 어떤 내용으로 펼쳐낼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문단에 등단하였으면 베스트 작가 이름 상단에
기록되지 않았을까 하는 존경심도 듭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하체 중심 이동이 자연스러운 자세가
한때는 sub-3 기록을 쉽게 달성했던
재야의 고수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죠...
*이키의 이상한 이름의 신발이 아니더라도
금년에는 뭔가 사고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잡혀졌는데
형님이 누워 보면서 자꾸 피식 입가의 웃음을 짓게하는
저 장롱위의 베이퍼*** 덕분에
사고 시기를 2020년 경자년 3월로 당겨질 듯 합니다
청자접시에 보리개떡이 아닌
와인에 빠진 저팔계産
삼겹살이 수북하게 넘쳐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