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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의 행복한 달리기(jtbc마라톤을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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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9-11-05 17:20 조회1,956회 댓글4건

본문

"선생님은 이제 국민연금 불입대상이 아닙니다."
전화속에서는 건강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나이가 이만큼 되셨으니 이젠 돈 내지마시고 기다렸다가 받기나 하시라네요.
아 네...
그럼 이젠 달리기도 끝인가요?
나는 순간 이런 물음을 그녀에게 던질 뻔 했습니다.
그저께 jtbc마라톤을 달리며 후반의 고통을 새삼 기억합니다.
그날 새벽 뒤가 무지근 한데 개운하게 처리가 않된채로 출발선에 선 것이 화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전날,
거저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래도 부족했던 노력을 만회할 요령으로 좀 과하게 탄수화물을 먹은 게 탈 이겠지요.
좋은 날씨.
근처 우면산에 단풍의 꽃이 피면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맞았던 가을마라톤입니다.
앞서가는 갑짱 해강형과 상순형이 손에 잡힙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발맞추고 어깨를 부비며 달릴 수 있을까요.
선수촌 아파트 근처를 지날 쯤 길가에서 해강형의 부인께서 화이팅을 외치며 비법수를 건네주네요.
부럽습니다.
하프쯤 왔나요?
자네 먼저 가게나.
큰놈은 일단 주저앉히고 급한대로 작은 놈을 해결합니다.
풍선을 보니 100 여 미터는 앞서가네요.
반달에서도 그렇지만 나의 장기 인 후반부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며 25키로 지점을 돌아섭니다.
어차피 나선 길.
이젠 집에 가야 됩니다.
비법수를 챙겨서 힘을 주진않았지만 아내는 운동장 입구 어디쯤에서 이름을 불러 주겠지요.
시간에 맞춰 강변길을 뛰어 왔을겁니다.
역시 나는 후반에 강합니다.
상순형은 이미 차창밖의 가로수처럼 저 뒤로 흐르고 30키로 근방에서 해강형도 보내고 멀리 강원식 페메가 달리고 있네요.
잠깐 뒤를 따르며 상태를 관찰해보니
안되겠네요.
앞섭니다.
수서역.젊음의 환호가 넘침니다.
응원의 함성이 고통의 비명으로 다가옵니다.
종아리에 뭔가가 ...
마치 주머니에 넣었던 감자가 흘러내린 듯.
제발.. .
뱃속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 더욱 무거워진 뒤끗.
난국입니다.
이창규~~
아내가 부릅니다.
새벽반달에서 내가 아내를 부른 것처럼
그녀가 부릅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임의로 불입하시려면 ...
젊은 목소리의 그녀가 묻습니다.

"네 저는 계속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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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창규형
역쉬 명불허전의 실력입니다....
생동감있는 필력에 그날의 고통이 다시 떠오르는듯 하지만
내년 동마에 대한 욕구가 다시 꿈틀대는 듯 합니다

내년 동마에서 과거 폭풍질주하던 모습을
재현해주시고 1시간30분대 반달 주자들
잔뜩 군기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장형 이사람은, 뻑하면 저만치 앞서달리는 주자를 빨리가서 잡으라고 소리치더니  이젠 나보고 써브3 페메를 혼내주라네.
뱁새더러 이미 앞서가는 황새를 따라잡으라고?
아서라, 장강의 뒷물결이  앞선 물결을 밀어주는 게 이치 인것을...

서울마라톤님의 댓글

서울마라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창규형의 그동안 쌓아놓은 내공이 어디 가겠어요?
다이* 청소기로는 빨아들일수 없어도
창규형의 소리없이 강한 흡입력이면 충분히
1시간30분 페메팀 흡입 가능합니다

장강의 뒷물결은 삼협댐에 막혀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형의 강력한 종아리 근육과 말벅지는
머지않아 반달에서 곡소리 여럿 나올듯 합니다...
일당백 아닙니까^_^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고~~누구 가랭이 찢어지는 꼴을 보구싶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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