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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고 싶은 서울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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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옥식 작성일06-03-29 20:43 조회2,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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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라톤을 알게된 2002년!
아직은 햇병아리로 마라톤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밤이 되면 난 들 길을 매어놓았다 풀어 논 강아지마냥, 냇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를 달렸다 무서움도 잊은채.....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서울 마라톤 대회를 보면서 나도 달림이 들 속에서 뛰고 싶다는 충동에 무작정 10키로 을 신청을 해놓았다.
그때부터 그냥 뛴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인터넷을 뒤지며 상식을 넓혀갔다.

날짜가 다가오면서 뜻하지 않게 집안에 일이 생기면서 난 들떠있던 마음을 접어야야만 했다.대회 날 입으려고 걸어두었던 유니폼을 그날 밤 꺼내 입고 냇물소리만이 가득 찬 밤길을 내달렸다.
비록 마라톤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기분으로 얼만 큼 달렸을까, 어느새 머리위에는 둥근달만이 날 위해 힘찬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그 뒤로 비록 출전하지 못한 서울 대회지만 그에 힘 입에 난 인터넷을 뒤져가며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엔 완주만으로 만족해 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달림이 들의 기록단축에 눈이 띄었다.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섰지만 하지만 마음뿐 일단은 이렇게라도 뛸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기록이라는 것은 접어 둔 채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무엇이든 욕심이 과하면 아니한만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그래도 가장 중요한 즐거움을 얻었으니 무엇에다 비할수 있을까 ......

이렇게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수술 휴유증으로 힘들었던 나에겐 약이 필요 없어졌고 무거웠던 머리는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졌다. 정기적인 치료를 받던 병원을 다니지 않아도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게 되자 더욱 마라톤에 빠지게 되었다.마라톤은 그 어느 유능한 의사보다 좋은 나에 처방전이 돼 버렸다. 어릴때 그렇게 좋아했던 운동을 성년이 지나, 중년에 접어 들어서 하게 되었으니 동안에 몸이 탈이 날만했다.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누구보다도 건강만큼은 자신만만했던 나에 인생에 험집은 내지 않아을텐대,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늦엇다 싶었을때 시작을 했으니 난 얼마나 큰 행운을 얻은 걸까 !

흙이 좋고 공기가 좋아 찾아 온 남편의 고향에서 난 내 인생에 보석을 찾게 된 것이다.물소리 새소리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소리와 내 발자국소리까지 합쳐놓으니 그야말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가 어디에 있을까 !
허름한 몸빼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다녀도 난 늘 아름다운 교향악 소리에 흠뻑취해 넑을놓고 뛰던 걸음을 멈춘날이 얼마만큼인가 ~~
여름밤이면 울어대는 개구리소리에 힘입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뛰던 여름밤! 그대로 영원히 뛴다해도 난 지치지도 않을것 같기에 뛰다보니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올 시간이 지나도 안들어오니까 찿아 나선것이다.

한해가 지나고 그 다음해에 지난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서둘러 이번에는 몇 번 뛰어본 계기로 하프를 등록해 놓았다.
올 만큼은 한동안 가보지 못한 서울모습도 보고 부러움의 대상인 한강변을 달려보자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서울땅만 밣으면 웬지 모르게 현기증이 일어나는것은, 어릴때부터 흙냄새만 맏고 자란탓인지 적응이 안되었다.서울과 연이 닿지 않아서인지 아님, 신 의 장난일까! 다시금 그 해에도 걸려있는 유니폼을 바라만 본채 뛰고 있을 달림이 들을 그리며 다음을 기약해야만했다.

어느 날 혼자 달리는 것이 안돼 보였는지 남편이 나도 같이 뛰자는 제안에 난 콧방귀를 뀌었다.배는 남산만한 대다 달리기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대 과연 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미 남편의 마음은 굳어있었다.
아직 채 이른 여름 이였건만 쉼 없이 쏟아져 내리는 땀방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떻게든 같이 맞춰보려고 발버둥치는 남편의 모습에 난 처음부터 무리하면 영원히 뛸 수 없게 된다고 하면서 서서히 걸어서 오라고 하고는 달렸다. 그렇게 시작된 남편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들어갔고 이젠 내가 뒤쳐질 만큼 남편의 기량은 뛰어나게 달라졌다. 역시 남자와 여자하고의 차이점이 눈에 보였다.

처음으로 지역에서 하는 마라톤에 출전해보고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늘 가지 못해 애태우던 서울 마라톤에 남편이 하프를 등록해놓았다. 이번만큼은 꼭 갈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남편과 함께 연습에 몰두했다. 시골이라 농번기철에는 사람들의 이목때문에 늘 밤이되어야 달릴수 있었지만, 농번기철이 끊나면서 우리는 대낮에도 추위와 싸우며 내천을 달렸다. 내심초사하며 기다린 날짜가 다가오면서, 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올 만큼은 꼭 뛸 수 있게 해달라고.... 대회 전날, 일기예보를 보면서 다시금 남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에 가자고 ...난, 그럴 수 없다고 이번만큼은 하늘이 두 쪽 이 나도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음은 이미 난 한강변을 달리는지 꿈속에서도 달리는 대 알람소리가 정신없이 울려댄다.

아직 채 이른 새벽! 어제 준비해 놓은 준비물을 다시 살피며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차에 올랐다.남편과 이렇게 이른 시간에 서울 나들이를 나선 것이 처음이기에, 날씨와는 상관없이 마음은 고무풍선을 단 듯 둥둥 떠다녔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들녁에는 봄을 알리는 냄새와 함께 농기게 소리가 들려온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 이제는 정말 가는구나 싶은 게 웬 지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진다. 마라톤이 무엇인지... 남들에게 달리기 한다고 하면은 돈 주고 뛰라고 해도 자기들은 안 뛴다고 하는 대 난 돈 투자해 시간 까지 투자 하면서 이렇게 가니 반은 마라톤에 빠진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육 삼 빌딩 사이로 서울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며 비로 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 길이 이렇게 먼 길인지 ... 다행히 여유 있는 시간대에 잘 찾아 왔다는 안도감에 가방을 끌어안으니 아직은 좀더 가야한다며 남편이 빙그래 웃는다.

제일 빨리 온 것 같은 대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몸을 풀고 있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옆에서 들리는 소리가 오늘 경기가 진행될까 염려되었다는 소리에 간밤에 서울 날씨는 대단했던 것 같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깊은 심호흡부터 했다. 다행히 좀 추울 것 같은 날씨지만 뛰기에는 좋을 것 같은 날씨다. 색 색깔의 옷들로 가득 찬 강변모습이 이국땅에 와 있는듯했다. 곳곳에 서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마라톤이 얼 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와있는 스포츠인지를 알았다. 요즘들어 웰빙 바람이 불면서, 이제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하나가 되어 이렇게 서 있으니 참 살기좋은 세대에 내가 서 있다는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벌써부터 안내방송이 나오며 이미 풀코스 주자들이 스타트 지점으로 옮겨졌다. 몇 군대 참석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한곳이 처음인 것 같았다. 총성소리와 함께 풀코스가 출발하면서 마음은 더 긴장감이 돌고, 남편도 긴장이 되는지 연신 화장실만 들락날락한다. 출발점에 서서 이젠 그렇게 바랬 던 소원이 이뤄지는 시간 이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남편과 난 앞 다퉈 나가는 주자들을 다 보내며 즐기며 뛰자며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다. 곳곳에 설치된 화장실이며 응원 나와 준 서울 시민들 주최 측이 준비한 음료수대 에는 갖가지 요깃거리가 풍부했지만 혹시나 뛰 는대 지장을 줄까 싶어 물로 목만 축여가며 뛰었다. 어느새 나와 준 햇살까지 같이 뛰자며 아우성이다. 그때서야 서울 하늘을 올려다보니 늘 마음속에서 생각하던 그 하늘빛이 아니었다. 뽀얀 살을 뒤집고 나온 새싹처럼 눈이 부실만큼 맑았다. 길옆으로 흐르는 한강 물결 속에는 지금까지의 고뇌가 다 씻겨나가듯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어느새 송글송글 솟는 땀방울에 이미 옷은 젖어 들어갔지만 예상외로 반환점까지 무리 없이 달렸다. 뒤로 쳐져 오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달리다보니 남편이 음료수대에서 그만 요깃거리에 홀렸는지 초코파이 하나를 입에 물고 있었다.아마도 무척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아무 일 없겠지 했는데, 15키로 을 넘어서면서 멀리 보이는 화장실을 보고는 무작정 달려갔다. 설마 잠시 볼일만 보고 나오겠지 싶어 서서히 걸어가며 뒤를 돌아다보아도 남편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때서야 좀 전에 먹은 초코파이 생각이 나기에 난 나까지 완주하지 못하면 서울에 온 보람이 없겠다 싶어, 먼저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그때서야 달렸다. 이미 우리 뒤에 뒤 쳐져있던 사람들이 앞서 나갔기에 난 온 힘을 다해 달렸다. 걸었던 탓인지 하나둘씩 물리치며 결승점에 도달해 시계를 보니 그렇게 걸었건만 전 기록인 2시간 20분대를 깨고 10여분을 단축시킨듯했다. 땀방울도 닦을 새 없이 들어오는 달림이 들 속에서 남편의 모습을 찾는대 어느새 멀리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얼마나 다행인지 힘에 겨워 들어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짠해온다. 마라톤에 발 들여 놓고 두 번째 뛰는 건대 그래도 완주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내 기쁨보다도 남편에 대한 기쁨이 앞섰다.남편역시도 전 대회보다 11분이나 단축시켰다며 초코파이만 먹지 않았으면 15분은 단축시킬 수 있는 대 하며 아쉬워했지만 난 그래도 우린 서울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내게 됐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안고 가자며 서울을 떠났다.

며칠 동안 눈에서 떠나지 않는 한강 물결을 그리며 난 이래서 모든 달림이 들이 서울마라톤을 고집하나싶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서울 마라톤! 특히 장이 안 좋아 화장실이 제일 문제였던 남편에게는 더없이 좋은 대회였던 것 같았다.
늘 서울 하면 공기 안 좋은 곳 하던 나에게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았던 대회였던 것 같다.
전날 안 좋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함을 갖춰 무사히 대회를 마칠수있게 해주신 서울 마라톤 클럽 회장님!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에 다시 참석할 것을 약속드리며 서울마라톤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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