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웠지만 후회없는 레이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자춘 작성일11-02-24 19:42 조회1,76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십니까? 런너스클럽의 "풍운아" 구자춘 입니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었던 제1회 서울마라톤 sub-3대회에 출전하였으나 안타깝게
완주(sub-3)를 하지 못했습니다. sub-3가 아니면 완주로 인정하지 않는 무서운 대회...
출전 선수는 305명...저마다 꿈을 안고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정말 쟁쟁한 멤버들 틈에서 그간 혹독한 동계훈련을 했기에 내심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2002년 동아마라톤에서 sub-3를 달성하고 각종부상과 업무에 치여 마라톤를 뒤로 하고
생활하다가 3년전 부터 운동화끈을 다시 매고 시작한 마라톤...올해는 반드시 sub-3를
달성하겠노라고 작정하고 1월 한달간 550km를 달리며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오늘의 작전은 5km를 20분59초 페이스로 35km까지만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어떻게 되겠지......(무 대책)
대회 코스는 여의도 둘레길을 5바퀴 도는 좀 지루한 코스.....
첫바퀴(9.663km)는 41분, 2~4바퀴(8.113km)는 34분, 마지막 바퀴는 되는대로....
다섯장의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지금부터 이번대회의 모든것을 스케치해보겠습니다.
출발선에서서.. 9시 정각에 출발 총성이 울리고....
0~5km : 20분28초
절대로 앞서가지 말자는 생각으로 출발하여 편하게 레이스를 하였다. 5km를 통과하니 너무 빨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흡도 편하고 몸상태도 너무 좋아 여유가 있었다.
5~10km: 20분24초(누적 40분52초)
조금씩 빨라지는 병이 도진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지만 몸상태가 극히 정상이어서 몸이 나가는 대로
진행했다. 첫바퀴를 통과한 기록은 39분50초. 작전보다 1분 이상 빠르게 지나갔다. 어찌 되었든
첫번째 카드는 이렇게 사용하였다.
10~15km : 20분16초(누적 1시간01분08초)
여기서 1차 무리수를 두었다. 이것이 오늘레이스에서의 큰 화근이 될줄이야... 급수대를 지나면서 같이
달리던 무리들의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져 나름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니 혼자달리게 되었고...
속도를 늦추어서 같은 무리에 붙었으면 좋았는데 무리해서 앞서가는 무리에 붙는 오류를 저지르면서
랩타임이 빨라지고 말랐다.
15~20km : 20분24초(누적 1시간21분32초)
두번째 바퀴를 지났다. 33분대로 통과했다. 이렇게 두번째 카드도 사용하였다. 아직도 남은 카드는
3장....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머리속이 복잡하다. 3바퀴째는 고이섭씨가 이끄는 무리가 있어서
같이 붙어 달렸다. 페이스도 좋고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이분들과 4바퀴까지 갈수 있으면....
20~25km: 20분54초(누적 1시간42분26초)
2시간40분대 주자들이 뒤로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좀여유를 느끼기도 하였다. 세번째 바퀴도 33분대에 지났다.
이렇게 3번째 카드도 사용 하였고...이젠 남은건 두장의 카드...체력이 어떨지....
25~30km:21분 26초(누적 2시간03분52초)
서서히 몸이 무거워 오면서 고이섭씨 무리를 놓치려 하여, 두번째 무리수를 두었다.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힘을 소진하고 말았다.
30~35km:22분58초(누적 2시간26분50초)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다 결국 32km지점에서 고이섭씨 무리를 놓치고 말았다. 네번째 바퀴를 35분대에 통과했다.
이렇게 4번째 카드를 사용하였다. 이젠 마지막 바퀴......여기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것이 결국 화근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바퀴는 어떻게 되겠지....
35km 지나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하나 둘씩 나를 앞서가는데...
35~40km:25분41초(누적 2시간52분31초)
몸이 천근 만근 무거워지고...발길은 떨어지지 않고....
국회의사당 뒷쪽을 지나니 sub-3 가능한 무리가 쭉 지나간다...
장현 형님이 힘내라며 지나가고 조금 지나니 김일수 형님도 지나가고, 김순경형님도 지나가고.....
아!! 미치겠네...몸이 말을 듣지 않고.... 39km급수대에서 결국 멈추고 말았다.
시간을 보니 아직도 포기하기에는 이른데....다시 힘을 내어 출발해 보지만 근육에 경련이 올라오고
도저히 더이상.....결국 두번 세번 자리에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40km지점을 통과했지만.....
40km~골인:13분41초(누적 3시간6분10초)
40km 지나면서 sub-3는 물건너가고, sub-3 물건너간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달려
결승지점에 도착했지만 이미 결승선은 폐쇄되고....정말 안타까운 순간이다.
늘 타켓형님이 외쳤던 파워젤.... 파워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10년전 sub-3 할때의 방법인 밥힘으로 달리는 재래식 방법을 그대로 답습했던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동마에서는 파워젤를 대량으로 짊어지고 달려야 겠다.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