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혹한에서의 동계훈련을 마치고 참가한 서브-3 대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영택 작성일11-02-23 22:56 조회1,64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이번 대회를 개최하느라 수고하신 서울 마라톤 클럽 회장님 및 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리면서 후기를 써내려가보겠습니다.
저는 2006년 10월 울산에서 10키로 대회(46분 24초)를 시작으로 마라톤에 입문한 완전 순수 마스터즈 마라토너입니다.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님과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 복부 비만이어서 다이어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마라톤에 대한 지식도 없고, 훈련방식도 모르고~~
그냥 출,퇴근길 조깅만 하면서 2007년 1월 28일 경남 고성 마라톤 대회에서 첫 풀을 완주(4시간 22분 51초)하면서 풀코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서브-3는 생각조차 안했고, 사실 서브-3가 어떤 건지조차도 몰랐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2009년부터 서브-3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죠.
제가 소속되어있는 클럽은 두개입니다.
전국 젊은 마라토너들의 모임인 새천년 마라톤 클럽과 울산 태화강 마라톤 클럽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울산에 거주하고 있어서 훈련은 울산 태화강 클럽 선배님들과 함께합니다.
2009년 1월 고성대회, 3월 서울 동마, 10월 경주 동마, 11월 서울 중마...
모두 3시간 20분대(중마는 3시간 13분대)로 완주했고, 장거리 부족으로 인해 후반부 기록이 처절하게 뒤쳐졌었습니다.
그래서 동계훈련을 강화해서 2010년 1월 고성에서 또 다시 도전했지만 3시간 13분 22초~
이번에는 대회 일주일전 테이퍼링이 잘못되었던것이라는 자가 진단이 섰고,
실패로 인한 실망보다는 3월 서울 동마에서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불태웠습니다.
결국 2010년 3월 서울 동마에서 2시간 59분 47초로 힘겹게 서브-3를 달성했습니다.
너무 기뻤죠.
그런데 너무 기쁜 나머지 나태해졌고, 2010년 가을 처절한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10월 경주동마에서는 훈련부족으로 인해 후반부 7키로를 걸으며 4시간 20분대의 처절한 기록으로 완주했는데 하필 이날 부모님께서 깜짝 응원을 나오셔서 서브-3 주자들이 들어올때부터 내가 골인한 시간까지 긴 시간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시게 되었죠.
그걸 알게 되면서 내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몸을 가다듬고, 2주뒤인 서울 중마에서 최선을 다해보았지만 준비기간이 짧아서인지 3시간 2분 15초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깁니다.
그래도 걷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부모님께 조금은 만회한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만 만회한 것일뿐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해 12월 5일 거가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 대회에서 부모님(13키로 첫 출전)과 함께 출전해
개인 기록을 달성하며 두번째 서브-3를 달성(2시간 58분 45초)했습니다.
이제 서브-3에 대한 자신감은 붙게 되었고, 동계훈련을 독하게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2011년 겨울은 모두 아시다시피 기록적인 혹한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전 무조건 야외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울산이 따뜻해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서울 기온 영하 18도일때 서울 남산으로 훈련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 고작 월 200키로 내외의 훈련을 소화하던 내가 2010년 12월 366.8키로 , 2011년 1월 441키로 , 2월 18일까지 256.2키로를 소화하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이번 동계훈련은 3월 열리는 서울 동마에 대비한 훈련이었기에, 이번 서브-3 대회에서는 무리가 될수 있었습니다.
역시 1주일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죠.
게다가 대회장엘 가니 긴장감이 감돌았구요.
제가 소변을 굉장히 자주 보는 편인데 긴장하면 할수록 더해지죠.
풀코스를 달리면서 소변을 안 보고 완주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였구요.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대회복을 입고, 가방을 정리하고 보니 썬그라스가 빠져서 다시 열고,
또 썬그라스를 써보니 장갑이 빠졌고,,,이번엔 파워젤까지...
이런 식으로 정신없이 준비를 하다가 결국 겨드랑이에 바세린을 바르지 못하고 레이스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겨드랑이는 마찰로 인해 후반부 고생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미 늦었고, G그룹에서 출발하였습니다.
2시간 53분대의 목표를 가지고 쭉쭉 달려나갔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순탄한 코스라고 들었기에 잘 나갔습니다.^^
5키로 20분 5초...매우 좋은 페이스입니다.
다음 5키로 20분 26초...목표했던 기록보다 더 좋은 기록이 보였으나 남은 레이스가 걱정되어서
페이스를 살짝 낮춰봅니다.
출발직전까지 소변을 해결했었는데, 또 마려워옵니다.ㅠㅠ
그런데 바로 뒤에 여성 주자가 있습니다.ㅠㅠ
추월을 기다렸다가 추월당하자마자 뒤를 살짝 보고(뒤에는 여성주자 안보임^^)
불법 행위(노상방뇨)를 하고(20초) 다시 달립니다.
소변을 해결하니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났고, 달리다 보니 다시 여성 주자를 추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반 10키로를 오버페이스로 달려서인지 다리가 좀 무겁게 느껴졌고, 페이스 관리에 들어갑니다.
20키로 지점에서 파워젤 하나를 먹고 달립니다.
그렇게 달려 하프지점을 1시간 27분 28초로 지났습니다.
그런데 하프지점을 지나면서 왠지 후반에 더 빨리 달릴수 있다라는 겁없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래도 페이스-업 시점을 기다리며 페이스 유지하며 달리다가 또다시 생성된 소변을 해결하고(20초) 25키로지점을 지나서부터 페이스를 올립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추월이 시작되었죠.
이후 단 한명의 주자에게도 추월을 당하지 않았고,
계속 추월을 하며 달렸습니다.
분명 전반보다 빠른 페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달렸는데~
생각보다 빠른것도 아니었고, 너무 성급히 페이스를 올린 여파로 35키로~40키로 지점에서 페이스가 주춤했습니다.
그래도 추월은 당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2.195키로는 힘을 짜내어 달려봅니다.
그렇게 해서 골인하고 시간을 보니~~
2시간 56분 25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선배님과 동료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줍니다.
코스가 쉽지 않은 코스였다고~~
저도 사실 레이스에는 비교적 만족합니다.
초반 오버페이스하긴 했지만 비교적 고른 페이스로 완주했고,
전반,후반의 시간 차이가 1분 29초였기에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웃어봅니다.^^
출발~5k : 20'05
5k~10k : 20'26 (40'31")
10k~15k : 21'24" (1:01:55) <소변 20초>
15k~20k : 20'58" (1:22:54)
20k~하프 : 4'34" (1:27:28)
20k~25k : 21'29" (1:44:23) <소변 20초>
25k~30k : 20'48" (2:05:12)
30k~35k : 20'39" (2:25:52)
35k~40k : 21'25" (2:47:17)
40k~완주 : 9'10" (2:56:25)
전반 1:27:28
후반 1:28:57
다음번에는 레이스 도중 소변을 보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완주후 맘에 드는 기념품(타월,모자)과 빵이 3개나 들어있는 간식,
그리고 먹거리, 기념촬영, 빠른 기록 확인등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까지 참가자들을 위해 배려하며 신경써주신 대회 회장님 및 임원진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심재덕 선배님,김윤오 형님,이상우 형님,하대진이,오영환이를 비롯해
함께 호흡하며 달린 모든 주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스터즈 대표 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 달성했다고 하니 아주 흐믓해하시는 울 부모님과 형,누나는 항상 제가 다치지 않고 달릴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이번 대회 완주하고는 마치 제가 무슨 대회 우승자 인터뷰하는마냥 기분이 좋으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