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살아내기'(2008년 혹서기 마라톤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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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선 작성일08-08-17 22:55 조회4,0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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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혹서기 마라톤에 올해 처음 참가하게 됐다.
작년에 처음 이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청할 기회를 놓쳤었는데 마침 기다림 끝에 기회가 된 것이다.
한여름 무더위에 달리기, 그것도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대회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만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허나 기왕에 마라톤을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꼭 풀어야 할 미완의 과제처럼 묘한 매력을 풍기는 대회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매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정해진 신청인원이 마감돼버리는 사태는 신청 당일부터 대회 개최 날까지 내내 어린아이처럼 두근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했다.
과연 우리는 선택된 자이고 혹서기의 주인공이자 혹서기를 정복할 자들이 아닌가.
그러나 걱정이 많았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이 지속되고 있던 와중이라 뜨거운 햇살아래 최소한 서너 시간의 달리기를 어떻게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홀로 연습하며 뛰게 되는 약점은 여기서도 노출되고 있었다.
정보가 부족했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만한 자료도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스스로 부딪치며 되든 안되든 좋은 경험으로 여기고 달려보자는 심산으로 연습에 임했다.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3년차에 서브쓰리 싱글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그동안 귀동냥과 알음알음으로 터득한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꾸준히 땀을 흘렸다.
그리고 대회 1주 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프코스와 25km정도의 LSD를 실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나갔다.
대회당일 새벽은 전날 일찍 잠을 청했음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기왕에 잠도 오지 않는데, 스트레칭이나 해볼까하고 몸을 이리저리 뒤틀어보았다.
누운 자세로 오른 쪽 다리를 들어 올리려는 찰나, 사단이 났다.
종아리에 쥐가 올라온 것이다.
순식간에 경련과 통증이 밀려왔다.
운동을 하루 쉬고 지난 밤 스트레칭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데 원인이 있는 듯했다.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한동안 종아리를 조심스레 마사지 하고 상태를 살피고 있는 사이 대회장 갈 시간이 다되고 있었다.
미리 아내에게 준비시켜둔 찰밥을 먹고 아침 5시30분쯤 되어 과천 서울 대공원으로 출발했다.
종아리는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뛰다보면 괜찮아지리라 여기고 연신 꿀물을 들이켰다.
날씨는 구름이 가득 끼고 햇살이 거의 비치지 않았지만 대신 덥고 탁하고 습한 공기가 혹서기 대회임을 절감케 하였다.
컨디션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오늘 땀, 어지간히 많이 흘리게 생겼다.
우선은 배운 대로 출발 전 계속 물을 마시고 수분을 보충했고 썬크림도 인심 써서 발라줬다.
여느 대회가 그렇듯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후 혹시 출발선에서 내빈들을 소개하느라 한 3~40분 소비하지 않나 싶어 이번에도 은근히 지루할 뻔 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사회자는 베테랑 달림이 다운 차림과 기름기 쭉 빠진 목소리로 참가 선수들을 이끌었다. 노련하지는 않아도 달림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줄 아는 분이라 여겨졌다. 알고 보니 대회 관계자 분 모두가 그런 분이시던가?
시간이 되자 군더더기 없이 출발 카운트가 울리고 우르르 대장정 길에 빨려가듯이 동참한다.
무사완주기원과 자신의 기록보다 2~30분 늦추어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사회자의 맨트가 귓전을 울렸다.
대공원 호수를 끼고 돌아 동물원 내측 코스를 2바퀴 돌아 올라갈 무렵엔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윗 몸통에 땀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곧바로 외측 코스 반환점 다섯 번 찍고 돌기가 시작됐다.
작년에 이 코스를 돌며 찍은 사진에 ‘언덕이 별거냐 혹서기가 울고 간다.’ 라는 맨트가 적혀 있는 팻말을 보고는 오죽 힘들면 저런 말을 다 써 놨을 것이며 달리는 사람들 고생깨나 했겠다 싶었는데, 이젠 내가 그 길을 달리는 것이었다.
기실 동물원 외측언덕코스는 개인적으로 5년 전까지 과천에 살았을 때, 저녁 무렵이면 산악자전거로 무던히도 내달렸던 길이라 매우 익숙하고 친근한 길이기도 하다.
그곳을 이번엔 두 다리로 질리도록 내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겁도 났다. 정말 질려 버리면 어떡하나.
질리지는 않았어도 정말 돌아버릴 지경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느낌은 일찍이 격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반환점을 찍고 돌고 돌며 한 4바퀴쯤 돌아 나올 때가 되니 내가 지금 몇 바퀴 째 돌고 있는지 가물가물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반환점 돌때마다 고무 밴드 하나씩을 나눠 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리고 먹거리, 먹거리들.
솔직한 말로 나는 마라톤 하면서 이처럼 먹거리가 풍부한 대회인 줄 알았다면, 앞으로 마눌 애들 다 데리고 어디라도 쫒아가겠노라고 까지 결심했을 정도다.
억울한 것은, 그걸 골고루 라도 한 번 씩은 다 먹어 줬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마라톤 경력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는 몰라도 그동안 풀코스달리면서 먹거리 하면 바나나랄지 초코파이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아니 어찌 그리도 먹거리 종류는 다양한 것이며, 때에 맞추어 꼬박 꼬박 내어들 놓으시는지 그냥 미처 못 먹고 지나친 사람들일랑 원통해서 울고 가게 생기지 않았겠는가.
이것도 모르고 나는 마라톤 후반전 생각해서 장갑 속에 파워에너지 젤을 넣어 두고 달렸던 것인데, 골인 점까지 결국 끝까지 트지 못했다. 아니 애당초 그걸 갖고 뛸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먹거리는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점심으로 제공된 열무비빔밥과 미역오이냉국은 그 맛이 기가 막힌 것이었다. 겨우 두 그릇째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막걸리 같은 것도 못 마시면서 그 밥 한 그릇 더 얻어먹지 못한 나의 숫기 없음을 한탄해야 했다.
먹을거리가 많아서였을까?
이번에 풀코스를 뛰면서는 이상하게도 크게 힘들었다거나 엄청나게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없다.
새벽에 쥐가 올라와 불편했던 장단지도 뛰는 동안에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기야 4회째 반환할 때부터 종종 언덕 오르기가 너무 힘들어 걷기도 했지만 기록의 미련을 일찌감치 버린 뒤여서 마음은 그지없이 편안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 같은 것을 내보기 위해 쥐어짜듯 죽을 동 살 동 모르게 뛰어야 할 대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다. 다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닐 뿐이다.
그렇게 연습 주 겸하여 뛴다고 생각하고 이 대회를 마음껏 여름 축제로 즐겨 보기로 했다.
기록은 역시 평소에 비해 저조했다.
허나 그 저조하게 늘어진 시간만큼 마라톤을 더 많이 더 길게 즐겼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주로에서 더 오랜 시간 즐기지 못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골인 후 내 이름을 직접 거명하여 주면서 완주를 축하해 주는 것은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이어 곧바로 목에 걸어주는 완주 메달은 내가 마치 우승자인양 쑥스럽고 고맙고 감사하였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부드러운 쿨런 반팔티까지 선물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것을 주시면서 진즉 말씀을 하시지들 그러셨다.
다음 코스로 이어진 시원한 얼음 폭포수 샤워는 이토록 지겹고 무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상쾌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하였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게 참으로 사는 것 아니겠는가.
마라톤은 고통이면서 기쁨이지만 단 한 번의 충만한 기쁨이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일과 고통스러웠던 일마저 순식간에 녹여 낼 수 있다.
이번 혹서기 마라톤은 마라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회로서 기회가 닿는 한 언제까지고 참여하고픈 대회로 내 기억 속에 길이 간직될 것이다. 끝.
작년에 처음 이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청할 기회를 놓쳤었는데 마침 기다림 끝에 기회가 된 것이다.
한여름 무더위에 달리기, 그것도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대회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만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허나 기왕에 마라톤을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꼭 풀어야 할 미완의 과제처럼 묘한 매력을 풍기는 대회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매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정해진 신청인원이 마감돼버리는 사태는 신청 당일부터 대회 개최 날까지 내내 어린아이처럼 두근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했다.
과연 우리는 선택된 자이고 혹서기의 주인공이자 혹서기를 정복할 자들이 아닌가.
그러나 걱정이 많았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이 지속되고 있던 와중이라 뜨거운 햇살아래 최소한 서너 시간의 달리기를 어떻게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홀로 연습하며 뛰게 되는 약점은 여기서도 노출되고 있었다.
정보가 부족했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만한 자료도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스스로 부딪치며 되든 안되든 좋은 경험으로 여기고 달려보자는 심산으로 연습에 임했다.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3년차에 서브쓰리 싱글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그동안 귀동냥과 알음알음으로 터득한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꾸준히 땀을 흘렸다.
그리고 대회 1주 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프코스와 25km정도의 LSD를 실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나갔다.
대회당일 새벽은 전날 일찍 잠을 청했음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기왕에 잠도 오지 않는데, 스트레칭이나 해볼까하고 몸을 이리저리 뒤틀어보았다.
누운 자세로 오른 쪽 다리를 들어 올리려는 찰나, 사단이 났다.
종아리에 쥐가 올라온 것이다.
순식간에 경련과 통증이 밀려왔다.
운동을 하루 쉬고 지난 밤 스트레칭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데 원인이 있는 듯했다.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한동안 종아리를 조심스레 마사지 하고 상태를 살피고 있는 사이 대회장 갈 시간이 다되고 있었다.
미리 아내에게 준비시켜둔 찰밥을 먹고 아침 5시30분쯤 되어 과천 서울 대공원으로 출발했다.
종아리는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뛰다보면 괜찮아지리라 여기고 연신 꿀물을 들이켰다.
날씨는 구름이 가득 끼고 햇살이 거의 비치지 않았지만 대신 덥고 탁하고 습한 공기가 혹서기 대회임을 절감케 하였다.
컨디션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오늘 땀, 어지간히 많이 흘리게 생겼다.
우선은 배운 대로 출발 전 계속 물을 마시고 수분을 보충했고 썬크림도 인심 써서 발라줬다.
여느 대회가 그렇듯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후 혹시 출발선에서 내빈들을 소개하느라 한 3~40분 소비하지 않나 싶어 이번에도 은근히 지루할 뻔 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사회자는 베테랑 달림이 다운 차림과 기름기 쭉 빠진 목소리로 참가 선수들을 이끌었다. 노련하지는 않아도 달림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줄 아는 분이라 여겨졌다. 알고 보니 대회 관계자 분 모두가 그런 분이시던가?
시간이 되자 군더더기 없이 출발 카운트가 울리고 우르르 대장정 길에 빨려가듯이 동참한다.
무사완주기원과 자신의 기록보다 2~30분 늦추어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사회자의 맨트가 귓전을 울렸다.
대공원 호수를 끼고 돌아 동물원 내측 코스를 2바퀴 돌아 올라갈 무렵엔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윗 몸통에 땀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곧바로 외측 코스 반환점 다섯 번 찍고 돌기가 시작됐다.
작년에 이 코스를 돌며 찍은 사진에 ‘언덕이 별거냐 혹서기가 울고 간다.’ 라는 맨트가 적혀 있는 팻말을 보고는 오죽 힘들면 저런 말을 다 써 놨을 것이며 달리는 사람들 고생깨나 했겠다 싶었는데, 이젠 내가 그 길을 달리는 것이었다.
기실 동물원 외측언덕코스는 개인적으로 5년 전까지 과천에 살았을 때, 저녁 무렵이면 산악자전거로 무던히도 내달렸던 길이라 매우 익숙하고 친근한 길이기도 하다.
그곳을 이번엔 두 다리로 질리도록 내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겁도 났다. 정말 질려 버리면 어떡하나.
질리지는 않았어도 정말 돌아버릴 지경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느낌은 일찍이 격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반환점을 찍고 돌고 돌며 한 4바퀴쯤 돌아 나올 때가 되니 내가 지금 몇 바퀴 째 돌고 있는지 가물가물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반환점 돌때마다 고무 밴드 하나씩을 나눠 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리고 먹거리, 먹거리들.
솔직한 말로 나는 마라톤 하면서 이처럼 먹거리가 풍부한 대회인 줄 알았다면, 앞으로 마눌 애들 다 데리고 어디라도 쫒아가겠노라고 까지 결심했을 정도다.
억울한 것은, 그걸 골고루 라도 한 번 씩은 다 먹어 줬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마라톤 경력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는 몰라도 그동안 풀코스달리면서 먹거리 하면 바나나랄지 초코파이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아니 어찌 그리도 먹거리 종류는 다양한 것이며, 때에 맞추어 꼬박 꼬박 내어들 놓으시는지 그냥 미처 못 먹고 지나친 사람들일랑 원통해서 울고 가게 생기지 않았겠는가.
이것도 모르고 나는 마라톤 후반전 생각해서 장갑 속에 파워에너지 젤을 넣어 두고 달렸던 것인데, 골인 점까지 결국 끝까지 트지 못했다. 아니 애당초 그걸 갖고 뛸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먹거리는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점심으로 제공된 열무비빔밥과 미역오이냉국은 그 맛이 기가 막힌 것이었다. 겨우 두 그릇째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막걸리 같은 것도 못 마시면서 그 밥 한 그릇 더 얻어먹지 못한 나의 숫기 없음을 한탄해야 했다.
먹을거리가 많아서였을까?
이번에 풀코스를 뛰면서는 이상하게도 크게 힘들었다거나 엄청나게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없다.
새벽에 쥐가 올라와 불편했던 장단지도 뛰는 동안에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기야 4회째 반환할 때부터 종종 언덕 오르기가 너무 힘들어 걷기도 했지만 기록의 미련을 일찌감치 버린 뒤여서 마음은 그지없이 편안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 같은 것을 내보기 위해 쥐어짜듯 죽을 동 살 동 모르게 뛰어야 할 대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다. 다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닐 뿐이다.
그렇게 연습 주 겸하여 뛴다고 생각하고 이 대회를 마음껏 여름 축제로 즐겨 보기로 했다.
기록은 역시 평소에 비해 저조했다.
허나 그 저조하게 늘어진 시간만큼 마라톤을 더 많이 더 길게 즐겼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주로에서 더 오랜 시간 즐기지 못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골인 후 내 이름을 직접 거명하여 주면서 완주를 축하해 주는 것은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이어 곧바로 목에 걸어주는 완주 메달은 내가 마치 우승자인양 쑥스럽고 고맙고 감사하였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부드러운 쿨런 반팔티까지 선물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것을 주시면서 진즉 말씀을 하시지들 그러셨다.
다음 코스로 이어진 시원한 얼음 폭포수 샤워는 이토록 지겹고 무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상쾌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하였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게 참으로 사는 것 아니겠는가.
마라톤은 고통이면서 기쁨이지만 단 한 번의 충만한 기쁨이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일과 고통스러웠던 일마저 순식간에 녹여 낼 수 있다.
이번 혹서기 마라톤은 마라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회로서 기회가 닿는 한 언제까지고 참여하고픈 대회로 내 기억 속에 길이 간직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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