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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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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무송 작성일08-03-10 21:49 조회5,9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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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9세 오늘로서 풀코스만 47번째다
남들은 sub-3를 마라톤 몇 년차에 잘도 하는데 강산이 변하는 달림이 10년 동안에 아직도 나에겐 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번도 제대로 계획대로 훈련해 보지 못한 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하기 짝이 없는 연습량과 늘어난 뱃살로 이번 대회도 완주에 목표를 두고..... 가는 세월에 녹슬어 가는 다리를 점검하고 새로운 달림이의 인생을 시작하고 언젠가 꿈의 기록을 달성하고 와신 상담할 요량으로 sub-4로 적당히 완주시간을 정했다.
3월1일(토요일)창원을 떠나 밀양역에서 탄 고속철은 잠시 만에 나를 낮선 서울에 내려 놓았다.
모처럼 상경한 시골 쥐의 서울나들이로 새로이 말끔하게 단장되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 청계천과 새 주인을 맞은 청와대 주변을 튼튼한 두 다리로 구석구석 구경하고 새로이 복원되고 있는 광화문과 화마에 소실된 숭례문을 바라볼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상처가 되었고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대회당일 아침 내다본 숙소의 창밖엔 진눈개비가 날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고 있어 모든 것이 부족한 나에게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다.
완주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대회를 진행하시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까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잠시 만에 날씨는 평온을 찾았지만 하늘은 영~ 찌푸린얼굴을 펴질 않고 있었고 달림 이의 공공의 적인 비나 눈이 찾아들지 않기를 내심 바라며 긴장된 몸으로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이 가까워질수록 지하철 속의 많은 달림이들의 모습으로 늘어만 가고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하는 나에게 작은 흥분을 안겨 주었다.
긴장되고 흥분된 탓인지 물품보관을 하면서 필수품 같은 모자를 챙기지 못하고 말았다. 늘 참가하는 대회마다 반복된는 작은 실수가 오늘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다행스럽게도 햇볕이 나질 않으니 모자가 없어도 별 문제는 없겠거니 자족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출발선에 대기했다.
고수님들(sub-3주자)이 출발하고 적당히 떨어진 뒤에서 작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또 한번의 도전은 시작 되었다.
과연 내 안에 잠자는 고통의 악마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를 괴롭힐지 염려 되었고....
훈련 때 마다 고질적으로 아픈 무릎이 조금은 염려가 되었다.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하며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달리려고 다짐하며 시원하게 느껴지는 강바람을 맞으며 달려 나갔다.
주로의 곳곳에서 봉사하시는 많은 도우미님ㅇ들의 외침!
화이팅과 완주를 격려하는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헌신으로 부딪쳐온 삭막한 삶 속에서 모처럼 느끼는 정겨운 지인의 외침으로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늘 그랬듯이 초반에는 달림이들의 숨소리와 대화로 주로가 가득찬다.
과연 저들 모두가 돌아오는 그 시간 이 자리에 편안한 몸과 맘으로 달려올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고 계획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웃으며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나 역시 부족한 연습만큼 걱정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자꾸 페이스를 늦추려 한다.
얼마쯤 갔을까? 내안에 잠자는 고통의 외침보단 공공의 적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모자도 두고 왔는데 ~ 염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작은 실수의 대가는 엄청나게 다가오고 있었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머리에 앉은 눈은 금방 물이 되어 눈을 적시고 시야를 흐리게 했다.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오락가락하던 눈보라가 그쳤고,
앞을 보니 앞서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왜 그리도 가벼워 보이고 경쾌해 보이는지......
상대적으로 나는 느려 보이고 지친 발걸음으로 달리고 있음을 느겼다. 그래도 연습 량과 내 몸매를 생각하면 잘 달리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렇게 1시간40여분을 달려가니 어느덧 반환점이다....
반환점에서의 먹을거리는 서울마라톤의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는 한입의 따뜻한 정이 담뿍담긴 따스한 김밥과 방금 구운 계란프라이, 된장국, 그리고 준비된 먹거리들....
즐겁게 봉사 하시는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끔 맛이 좋았다.
지쳐 달려와 한잔 술을 찾으시는 노병의(?)외침에 기꺼이 막걸리 한 병을 대접하시던 아름다운 손길, 그 아름다운 마음에 차가운 한강의 강바람도 견디고 이길 힘이되고 정말로 달리기의 건강한 의미가 무었인지 느끼게 하였다.
나를 앞 질러가는 많은 사람과 내가 앞질러 온 많은 사람들...
찬 발람에 오래 달려 지친 다리에 찾아든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고 무었을 생각하는 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날을 위해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화살표를 붙인 그 따스한 마음이 있기에 참가한 우리 모두와 도우미가 진정한 승자이고 마라톤은 결코 혼자가아님을 느꼈다.
골인지점이 가까워져 갈수록 달림이 들으 발걸음이 무척이도 무거워 보인다.
그 많던 주자들이 다 골인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앞서가는 주자의 뒷모습은 분명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임에 틀림없다.
한발 한발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음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46번의 숱한 대회에서 마라톤 벽을 실감하고 발바닥이 피투성이가 되고 얇은 옷에 스친 피부는 새빨갛게 피가 맺히는..
대회마다 다르게 다가온 내 안의 고통, 잠자는 악마...
이것을 준비하면 저곳이 아프고 이것저것을 준비하면 또 다른 부분이 고통으로 찾아들고.....
인생의 힘든 여정만큼이나 다양한 고통을 경험하고 실감나게 겪었다.
하지만 당장 그만둘 것 같은 이 고통의 레이스를 내일이면 또 다른 곳에서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계획하고 꿈꾸듯 더 나은 기록과 달리기의 묘한(?)맭을 즐기기 위해....
한편으로 잠 깰 것 같은 내 속의 잠자는 고통의 악마는 주로에 깔린 콜라의 찐한 맛으로 잠 재우고
편안한 달림을 허락받고 있었고 목표점을 향해 한걸음씩 달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한번으 무모한(?)도전은 3시간30여분 만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루리 되어가고 있었다.
따스한 수건과 완주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오늘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봉사하고 기도했음을 느끼면서 오늘 이시간의 모든 참가자들과 그 추억이 마음과 마음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내년 내 나이 50세에 풀코스 50회 완주를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기꺼이 채우고 싶다.
진정으로 따스한 마음들과 함께 하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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