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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10년 함께 뛸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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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07-03-14 14:52 조회2,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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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완주를 축하합니다.

여의나루역 인도를 올라 수변마당을 향해 내려 가려는데 현수막의 문구가 나를 멈추게한다. 5개구 연합회 강번석회장님의 서울마라톤 연속 10회 풀코스 완주를 축하 한다는 현수막이 떡하니 대회장을 향하는 초입에 붙어 있다. 동호회 회원님들이 일찍히 나와서 붙혀 놓은 것이다.그들의 노고와 정성에 감사드리며 대회장으로 향한다.


출발선에 선 나는 묵내뢰 한다.

출발시간을 정확히 지킨다는 확성기소리에 맞추어 출발선으로 향한다. 출발선에 선 나는 묵내뢰하고 있다. 겉으론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가슴은 두근두근하고 쿵닥쿵닥 방망이질 친다. 선수 한사람 한사람 속내가 다 그럴것이다. 몇일전부터 일기예보에 민감하게 관심을 가졌었다.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이도 비는 내리질 않고 기온도 적당하며 저녁 굶긴 시할머니처럼 잔뜩 찌푸린 잿빛하늘을 뒤로 한채 5~4~3~2~1로 이여지는 사회자의 구령소리에 맞추어 선수들은 근육을 피끗이며 뛰쳐 나간다.


비말이 될 까봐?

0 ~ 10km 52"51"
5km를 향해 가면서 주로를 꽉메운 선수들에 의해 앞선수 등만 쳐다보고 뛴다. 조금은 느리다 싶어도 좁은 주로 여건에 맞출뿐이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는 선수들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 5km까지의 페이스조절에 따라서 전체의 기록이 좌우되고 초반의 오버페이스는 후반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서 이며 날씨 변화에 더 신경이 간다. 비가 올 것인지(?)반환점을 돌아 올 때 맞바람이 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주로를 빼곡히메운 선수들 숫자 만큼이나 나의 머리에 가득하다.
5km까지 27"15"로 통과하며 급수대위의 뽀얀 종이컵을 움켜쥐고 뾰죽히 쭈그려 입을 적신다.출발선에서 온몸을 타고 흐르던 짜릿한 흥분이 송글거리는 이마의 땀방울에 녹아 떨어진다.비좁던 주로에서 대열이 길게 늘어지면서 주로가 확 트였다. 우측으로 보이는 묽은 풀섶의 황갈색 잎파리에 어제 내린 비로 물방울들이 송글이며 맺혀있다. 런닝셔츠 옆으로 번들거리는 어깨죽지에 맺힌 땀방울과도 흡사하게 송글이며 까닭없이 조급해지는 두 발을 다독이며 눈길을 준다. "서두루지 말라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귀속말에 차분히 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10 ~ 20km 52"31", 1"45"22"
10km를 넘어서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예년보다는 기온도 높고 봄이 일찍 먼저 왔다 싶어서 대회날 뛰기가 좋겠다고 미리 짐작을 했었는데 주로위에 비가 추적추적내리며 눌러쓴 모자챙위에 맺혀있다 떨어진다. 나의 페이스만치나 들쑥날쑥 고르지못한 비는 한 달이나 빨르다는 강변의 초봄을 훑고 내려와 어깨죽지를 쓸어내리고 목덜미를 맴돌던 공허와 화를 강물 수면위에 물방울처럼 씻겨내릴 때 달리는 나의 옆으로 야생고양이가 배를 홀쭉하니 하고 지나친다. 비오는날 나 다니는 것은 고양이와 이 달림이 뿐이다. 저 고양이는 먹이를 찾으며 비를 맞고 다닐뿐이지 도망치기 위해서나 쥐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면 나처럼 달리지를 않는다. 그냥 어슬렁어슬렁 걸을 뿐이다. 나는 고양이 앞에 비루 맞은 생쥐모양을 하고 행여나 고양이에게 잡혀 먹히는 쥐가 될 까 봐 이 빗속을 자박자박 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와 인간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존과 관계없이 달리고 내기까지 벌이는 우리들만의 승부욕에서 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소망하는 바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승부를 걸기도" 한다. 그래서 이 달리기도 뛰는 날은 뛰고 뛰지 않는 날은 집안에서 뒹굴러서는 오늘같은 대회에 나가 잘 달릴 수가 없다.적당하게 하고 말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운동에 대한 흥미는 급속도로 떨어지고 반감되어 결과는 별 볼일 없고 배도 출렁이게 된다. 비록 고양이앞에 비루 맞은 쥐 모양을 했지만 고양이에게 잡힐 수는 없다며 발굽을 내민다. 반 구간이 가까워지면서 나의 몸은 점차 주로에 길들여 진다.피끗이던 장단지의 근육이 이완이 되면서 두 다리의 일정한 놀림은 무의식 적으로 반복될뿐이며 허리에 중심을 두는 것에 힘을 쓸 뿐이지 나는 달리고 있다는 의식에서 점차 자유로워지며 반구간을 돌아 온다.

다양한 먹거리
20 ~ 30km 54"14", 2"33"36"

반구간을 돌면서 스치며 지나가는 선수들중에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인지 주로의 먹거리도 다양하며 국제적인 먹거리에 걸 맞다.
일식으로는 ~ 뭉둥말이 김바비노 잇스네,오데이잉
중식으로 ~ 중국집이름(반환점)찹쌀 초코파이,모둠빵
양식으로 ~ 워러, 게로레이, 계란후~라이
한식으로 ~ 된장국
후식으로 ~ 방울토마토
이렇게 다양한 메뉴로 배를 불리고 나와 동반주로 같이 뛰든 고재수씨가 앞서 가든 나를 헥헥대며 고수다웁게 따라 붙었다. 따라 붙으며 고수가 하는 말 인즉 "배 불러서 못 뛰겠네(?)" 나는 그의 배를 힐끔 쳐다 보니 마치 지난 경칩날 배 홀쭉이며 밖으로 나올 때의 개구리의배 모양새였으나 얼마나 아귀대며 먹었던지 오 유월 개구리 배 만치나 툭 튀어나온 배를 바라보면서 나는 어린아이 옹아리하듯 읊조린다. 뛸 려고 대회에 온 것이냐? 먹을려고 대회에 온 것이냐? 으 ~ 메 저 배를 어쨋고 뛸까? 나는 푸념반 부러움반의 시샘어린 눈초리를 보내며 강바람에 메말라 버린 나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고수는 배를 앞세우고도 내 앞에 선다. 그래서 그는 고수다.


맞 바람없는 반환길
30 ~ 40km, 56"49", 3"34"25"

골인지점으로 향하면서도 서해로부터의 맞바람은 없다. 가끔씩 등 뒤에서 바람이 인다. 등 뒤의 바람은 초반의 열기를 다독이며 더욱 안온해지고 정해진 선의 부름에 따라 둔치 젖은 로면위에 몸을 맡기기가 십상이다. 자전거를 탄 이들도 인라인을 탄 이들도 어느 누구의 틈입도 내 걸린 현수막의 글귀가 단호하기 때문에 그들을 거부하고 달리는 선수들에게 평온을주고 즐기는 자유인이된다. 나는 오늘 이시간 만큼은 나의 모든 일상사에서 벗어난다. 내 일상의 삶 안에 만들어 놓았던 온 갖 장치들 사회,문명,친척,집사람이 같이 가자고 하는 교회,달리기 동호회,언제나 켜져있어야 하는 핸드폰 그 들의 부름에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모든 것들을 털어 버리며 달리기로 몸을 관리하는 것이 나에게는 "신흥종교"처럼 됐다. 갈수록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 35km급수대에 머뭇거리며 고재수보러 먼저 가라고 말을 건네나 그는 뭐! 기록낼것도 아닌되요 라며 서서히 뛴다.어떻게든 동반주해주는 고재수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정신력으로 버텨볼 속셈으로 훈련과정을 떠올린다.나의 일주일의 훈련계획은 단순하다.일주일중 받침이 없는 요일은 인터벌과 언덕훈련을 때리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중엔 장거리를 치며 나머지 일중 하루나 이틀은 조깅을 한다는 형식으로 틀에 억메여있지 말고 지속적으로 끈기 있게 하면 더욱 정교하게 행할 수 있으며 비록 내가 선택한 달리기 이지만 얼마나 연습하고 얼마만한 시간내에 완주할 수 있냐는 것은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훈련과정을 머리에두며 져며오는 허벅지의 통증을 만회해보나 동반주의 몸놀림은 갈수록 가뿐해 보이는데 내 육신은 건기의 누우떼처럼 서서히 무력해져 가며 그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수 차례 반복하며 40km를 통과한다.


런닝복을 사각거리며 골인한다.
40 ~ 42.195km, 11"11", 3"45"36"

40km부터 동호회 회원님들이 기다렷다가 동반주로 뛰어준다. 언덕을 오를 때는 으샤으샤 구령을 붙치며 힘을 싫어준다. 지난여름 혹서의 과천공원을 헥헥대며 달렷고 지난달 강원도 평창의 눈밭에서 벌거벗고 달려도 보았잖나? 혹서와 맹추위가 오고 가는 북쪽지방의 사람들의 기질이 단단하고 사과도 마찬가지로 큰 온도차이에 오그라들었다 펴졌다를 반복할 수록 육질이 더욱 단단해져 사각사각 거리는 맛이 더욱 좋아진다. 그 혹서와 혹한을 여러번 뛴 배심의 지구력을 꺼내멘다. 휘니쉬라인을 몇 십메타 남겨놓고 깃발을 추켜세우고 펄럭이며 같이 뛰어주며 응원해주는 님들이 계셨기에 런닝복을 사각거리며 골인 한다


10년 더울로 간다.

우리들의 삶 속에 시간의 흐름과 함께 10년 더울마다 또 다른 모습을 더해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10년 더울이 적용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듯이 이 10년 법칙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서울마라톤을 10년 연속 완주한 나로써는 그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한 진정한 프로는 멈추지 않고 항상 지도를 받는다는 말처럼 계속해서 훈련하며 지속적으로 끈기있게 하며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일종의 "인과응보" 법칙으로 재치보다는 집요함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삶의 궤적 속에 화석처럼 박혀 있어서 일 것입니다.
그 누구가 말했듯이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는 것이라고 했듯이 나도 이 달리기를 지팡이 삼아 한강변을 달리면서 좋은 포도주처럼 익어 가고 싶을 뿐입니다.

10번을 해냈다는 만족감에 젖어 집 쇼파아래 등을 기대고 두 다리를 쭉 펴며 오금을 풀라치면 웬지 오늘은 그냥 그렇게 보내기가 아쉬운듯 하다 가도 그냥 눈꺼풀이 감기면서 졸음이 밀려와 어쩔 수 없이 앉은 자세로 꾸뻑인다. 한참만에 아내가 나를 깨운다. 방에 가서 자라고.....부시시 눈을 뜨고 잠자러 들어가는 나에게 집사람이 되 뭇는다? "어디를 그렇게 간다고 궁시렁 댓느냐고?" 나는 잠시동안 20회를 향해서 뛰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냥 이십이라고만 했다. 20회를 향해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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