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시민의 희망을 본 서울마라톤(주요장면사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인구 작성일07-03-05 17:06 조회2,88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빗속에서도 힘찬 응원, 건포도 간식제공, 나팔로 힘을 북돋아 주기도...>



순수 동호인들의 자부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마라톤클럽이 10년째 주관해오고 있는 마라톤대회에 벌써 7번째 참가하여 마라톤입문의 첫대회로 참가했던 2001년의 대회로부터 해가 거듭될수록 그 규모면에서나 진행의 짜임새, 그리고 동호인들의 동참 열기 등 변화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마라톤 대회가 거의 매 주말마다 전국 곳곳에서, 봄 가을이면 하루에도 10여군데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어 일면 흐뭇해 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면에서는 우리 달림이들의 순수했던 의식이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우려스럽기도 하다.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하는 대회의 원래 시작은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정을 충족시켜 주고 다양한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달리기 저변확대에 기여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점차 지방자치단체나 일부 동호회의 상업적인 의도가 가미되고 또 참가자들도 코스나 참가 기념품, 대회 시상계획 등을 보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보니 이대회 저대회를 비교하게 되는 것이 또 어쩌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대회들의 진행이 표준화되기도 하고 전반적인 수준향상이 되는 잇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달림이들이 달리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더 성숙되고 아울러 행복감을 느끼는 일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체력적으로는 달리기 이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에서 자신의 의식이 더 밝아지고 넓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반대로 더 옹색해 지고 있지 않나 냉철하게 살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로움을 얻고자 나섰던 길이었는데 점차 가다보니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라는 순수함이 아닌 '새로운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변질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추구하는 것이 비슷한 것 같지만 두 단어를 긍정적인 의식과 부정적인 의식으로 나누어 볼때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의식들이다. 일반인들의 의식의 밝기를 200으로 볼때 새로움에 도전하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의식은 250수준인 반면에 집착이나 욕심은 평상보다 낮은 150 수준에 해당된다. 의식을 밝혀 자신도 행복감을 느끼면서 주변과도 더불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 가는 과정인데 어떤 활동을 통해서 그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는게 아닌지 항상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살게되는 길이라고 했다. 언제든지 자신의 마음가짐을 살펴보아주고 그 방향이 맞는지 교정해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칫 열심히, 부지런하게 사는 것에만 마음을 써서 살다보면 나중에 가서 방향이 맞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살기에는 억울한 그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어딘가 훌훌 떠나가버리고 싶은 그런 자유로움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기'라는 과정을 통해서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의식의 밝기와 크기까지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마라톤을 흔히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싸움'이 아니라 '조화로움'으로 표현함이 더 타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달리는 중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이상 견뎌내기 어려운 극한적인 상황을 누구나 체험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 내 몸은 '이제 그만 포기하고 걸어라, 다음번이 있지 않으냐. 이번에는 포기하고 회수차를 타라'고 수도없이 유혹해 온다. 그러나 내 마음은 두손을 번쩍들고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환상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그 유혹들을 뿌리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알아서 적절한 합의를 한다. 기록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거나 이후에 연습과정을 좀더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적절한 상호합의가 저절로 이루어 진다. 어려운 상황이 많을수록 그 훈련효과는 크다고 하겠다. 별로 힘들다는 느낌없이 전구간을 달린 사람보다는 어려움을 더 겪는 사람에게 내면적 훈련을 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도 하겠다. 그러니 힘이 들어도 좋고 힘이 들지 않아도 좋은 것이 마라톤이다. 100일동안 전국 해안선을 따라 3,000km를 걸으면서도 마라톤을 통해 얻는 '명상' 효과 만큼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기도 했다.
서울마라톤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마라톤 진행전문 이벤트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의 직장과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과 자녀들까지 동반, 그 책임을 분담하여 각자 맡은 분야에서 즐거이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와 그 열정에 콧등이 시큰해 지기도 했다. 총565명의 진행요원과 각지역 동호회에서 동참한 자원봉사자들의 이름 하나하나까지 빼곡히 나열된 조직표에 명시되었던 그 사람들이 그 시간에 그 위치에서 자기 일보다 더 정성스럽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순수 동호회차원에서도 이렇게 짜임새있게 일을 치를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숨어있는 순수함과 저력을 보는 것 같기도 하여 더욱 기쁜 마음이었다.
2주후에 있을 '동마'에 대비한 하프코스를 뛰어 큰비가 쏟아지기 전에 골인했지만 비바람 속에서 풀코스를 달린 많은 선수들과 또 그보다 더 노심초사 대회준비와 진행에 애쓰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풀코스 100회를 완주하게될 회원을 축하하기 위한 현수막도 걸고...>

<나보다 30여분이나 먼저 반환점을 돌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선두그룹>


<일본에서 오셨다는 66세의 씩씩한 할아버지>

<시각장애인을 안내하여...자기눈으로 뛸 수 있는 것만도 큰 행복인 것을...>

<그리고 보약 한첩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메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