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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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희 작성일06-11-24 19:59 조회2,8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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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 잠을 자야지, 그리고 내일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아예 10시30분부터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그런데 이놈의 잠님은 오기는 커녕 별의별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극장의 스크린에 자막으로 출연자를 소개하는 글귀처럼 자꾸자꾸 떠오르고는 스쳐서 지나가고 줄줄이 끝도 한도 없이 말이다.
'빨리 자야 돼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맞어 따뜻한 우유가 잠자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벌떡 일어나서 조그만 주전자에 절반정도의 우유를 따라서 데우고 컵에 따랐다.
사기로 된 큰 컵이라 그런지 한 컵이 조금 못 된다.
'됐어. 조금 있으면 잠이 올거야.'
눈을 감고 몇번을 뒤척여도 잠은 커녕 생머리만 아프고, 시계를 보니
11시50분. 이제부터는 마음이 조급해지고, 왠지모를 긴장감마져 든다. 그래 마누라가 차고 다니던 구리자석팔찌가 있지.
다시 일어나 소파에 있던 자석팔찌 2개하고 화장대 서랍속에 있는
팔찌 3개를 몽땅 팔목에 2개,3개씩 찼다.
두개가 한쌍인데 한쌍은 한개 밖에 없었다.
10쌍이 있었어도 모두 팔목에 다 걸었을지 모른다.
이제는 잠이 오겠지, 다시누웠다. 그래도 올것 같지가 않는다.
영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손을 이마와 눈위에 올리고 뒹굴기도 하고, 그나저나 지금 몇시나 됐을까? 궁금해졌다. 시계를 볼까 하다가 시계보는것이 차라리 부담스러웠다. 이불을 한쪽에 깔고 한쪽을 다리에 감고 온몸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제발 잠좀 와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필요 없었다.
시간이 도저히 궁금해서 시계를 보았다.
12시20분이다. 에라 모르겠다. 배를 깔고 그냥 눈만 감고 생각은 여러가지.
형제들 생각, 누나,둘째형님....
다 좋다 이거다.
그런데, 왜 누나가 하필이면 누나인가.
얼마를 뒹굴었는지 모른다.
찌르르릉 '사랑해서 미안해~' 음악소리에 잠이 깼다.
3:00AM 맞추어 둔 알람 소리였다.
머리속에 오늘 마라톤 하는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려고 하는데, 머리가 꿈속 같고 몽롱하면서 정말 10분만 아니, 5분만 더 잤으면 살이 덩실덩실 찌고 아주 몸이 날라갈 것 같이 좋을거 같았다.
'안돼, 시간이 없어.하지만 도저히,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안방 화장실로 직행. 언젠가 모르게 소변을 보고 있었다. 세수를 했다. 정신이 든 것 같았다. 아니, 이제야 잠이 깬 것이다.
부랴부랴 밥먹고 안 마시던 커피도 일부러 마셨다.
뛰다가 잠이 오지 말도록 대비 차원이었다. 가방은 일주일 전에 챙겨두었기 때문에 그대로 메고 나갔다. 밖에 날씨가 어제 기상예보대로
춥지 않았다. 혹시나 추우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달림이들이 도착해서 옷을 맡기거나 여기저기서 지인들끼리 인사들을 하고있었다.
'참나, 사람들하고는 이 새벽에... 미쳤지, 미친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군 허기사 나도 미친놈이지.'
표현할 수 없을 모양일 것 같은 웃음을 지으며 걸어 들어갔다.
노명진씨도 채성만실장님도 반달마라톤의 몇분들도 눈에 띄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천천히 달리기를 광장에서 서너바퀴를 돌고, 화장실을 갔다와서 선두세번째 줄정도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내가 제일 다크호스 아닌 확실한 첫번째 골인주자로 생각했던
강호 선수는 좀처럼 앞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다.
'초반이고 그래서 작전상 그러겠지' 생각이들었다.
그렇게 3km정도를 지났을까? 오른쪽 종아리가 조금씩 통증이 왔다.
왼발에 힘을 싣고 오른발을 그냥 사뿐히 뛰는 주법으로 뛰었다.
그래도 더 아프기 시작한다. 허참. 오늘도 기어이 오늘도 안잊고 찾아왔구만. 이놈의 웬수같은 종아리 쥐새끼.
선두하고 좀 떨어진것 같지만, 그렇다고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얼마를 더 가다보니, 아까 쥐가 내리던 종아리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멀쩡했다.
'좋아, 지금부터 나도 한번 맞짱을 뜰까 어째'
그러면서도 나의 최악의 약점인 쥐가 언제 내릴지 모를거라는 걱정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조심조심. 오로지 조심. 다짐을 하면서 가볍게 달린다.
오늘 컨디션은 직감으로 좋은 것 같았다.
얼마를 달렸을까? 또 슬슬 종아리 근육이 당긴다.
스퍼트를 한것도 긴거리를 달려온 것도 아닌데, 은근히 오늘 대회에 자신이 없어진다. 완주도 힘들 거라고...
뒤통수 윗쪽 머릿결이 순간 스르르 떨리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는 수 없이 아까 하던 식으로 달릴 수 밖에 없다.
얼마를 달리다보니 선두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래, 5명안에 골인이고 뭐고 완주가 목표다. 계획을 수정했다. 공사구간이 나왔다.
흙길 같은데, 발바닥 촉감은 흙이 아닌것 같았다. 100m쯤 달렸을까?
아까 아팠던 종아리가 다시 거짓말처럼 멀쩡해 졌다.
오히려 몸도 가볍고 기분까지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래, 다시 시작 하는거야. 충분히 가능해. 선두도 느낌상 500m이상 벌어지지 않았을것 같았다. 스피드를 내어 보았다. 힘이 안든다. 꼭 100m전력질주를 하는것 같았다. 길이 아까의 1/3정도로 좁게 보였다. 꼭 오솔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주로에는 지나가는사람 한두명씩이 있거나 전혀 없었다. 얼마를 달렸는지 모른다. 꾀 긴 거리로 생각된다.
빠른 스피드로 한참을 달렸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선두를 따라 붙는거다. 하지만, 안보인다. 몇번이고 자꾸 보아도 안보였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선두가 보인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커다란 날개를 양쪽에 달고, 뛰는것 같은 모습들이 꼭 외계인이 뛰어가면 뒷모습이 저럴까?' 생각이 들었다.
바다 멀리에서 갈매기들이 어쩔때는 선명하게 또 어쩔때는 희미하게 보이는 그런 모습들을 계속 반복하면서 2~300m정도로 보였다.
마음이 놓였다. 몸은 최고조로 좋아졌고, 이제는 쥐나는것에 대한 부담이 없기때문이다. 나혼자 미친듯이 뛰고 있다. 문득 시골에서 중학교 다닐때 하교를 늦게해서 부득이 나혼자 늦게 집에 와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5km이상 된다. 그때중학생의 추억들이 온머리에 생생하게 스쳐오른다. 즐거웠고, 그리고 무서웠던일들. 지금현재 혼자 뛰어서인지 혼자 하교를 할때, 무서운 기억들이
계속 기억에 되살아난다. 학교에서 2km정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목숨걸고 집에 가야 하는 심정이 된다.
신작로 양쪽에 나무가 가득 차 있어서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곳도 있다. 언제 어디서 귀신이나 호랑이가 나올지도 모른다.
달빛을 받은 사시나무는 정말로 떨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했다.
갑자기 새가 날으면, 기절 직전이었다. 언덕에서 내리치는 강한 바람에 흙모래가 뺨을 때리면 더욱더 정신이 없곤 했다.
이래저래 여러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게 아니라, 자리를 잡고있다. 나는 분명히 뛰고 있었다. 내 의지대로 자력으로 뛰는것 같지도않았고, 전자동으로 뛰고 있었다. 흔히 쓰는 펀런을 이런경우를 두고 한말 같았다.
귀신은 있을까? 이승과 저승. 삶과 영혼. 조상,묫자리.
그리고 누나는 그런병을 왜왜왜?
코에서 콧물이 난다. 손에 끼고있던 장갑으로 닦아도 또 나온다.
코를 풀었더니, 한컵정도 코가 빠져나간것 같다.
'이제 여기는 순환코스이니까 틀림없이 체크매트가 있을 거야.'
그런데 매트는 커녕 선두도 안보인다. 무의식적으로 건너편을 보았다.
세명의 검은물체가 달려가고 있었다. 분명 선두였다.
'그럼 그렇지.반환점이 코앞이군.'
나하고 5~600m차이가 있더라도 2~300m만 더가면은 반환매트를 밟을것이다. 꼭 시골에서 벼 논에 놓아둔 쥐약을 먹은 개가 미쳐서 뛰어가는 모습같이 정신없이 뛰었다.
어제 오후에 생각지도 않은 마누라의 수술까지 기억에서 없어져라고말이다.
그렇게 100m쯤 되었을까.
'으윽!!! 헉! 이건 뭐야!!!! 달리는 길이 없어졌어.'
검은 큰산으로 막고 있지 않는가??
내가 꿈을 꾸는지, 누가 금방 요술을 부린걸까?
'아닌데, 현실인데.'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봤다.
언덕으로 알루미늄난간이 있고, 좋은 길이 있었다. 올라갔다.
그런데, 이쪽은 아니어야 맞지. 정면을 바라 보았다. 길이 있었다.
나도모르게 반사적으로 내리 달렸다.
'또 이건 뭐여!!?
시골에 있는 돌 징검다리 아닌가?
건너 말어?'
서울 마라톤에서 설마 코스운영을 이렇게 했을까? 아닐꺼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또 아까 3명이서 뛰어간 선두그룹이 분명히 이길로 갔을꺼야.
그리고 공사로 코스가 바뀌었다고 한것 같은데 이럴줄 알았다면.전번에 상국이가 코스도를 봐라고 할때, 눈을까고 자세히 봐둘걸....
몇초인가는 몰라도 순간적으로 몇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갈등도 생긴다.
건너 말어? 지금 시간은 마구마구 흘러만 가 버리고 만다.
몸은 계속 제자리에서 뛰고 있었다.
'그래, 건너자!' 건너는데 돌멩이가 바위보다는 적고, 돌멩이보다는 아주크고, 첫번째 돌은 앞으로 길게 나머지는 정상으로 옆으로 놓여져 있는데, 돌의 크기가 크고 작고 꼭 시골 또랑에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건너던 생각이 든다. 마라톤 뛰면서 이런 코스를 다 뛰다니
참 어이가 없고, 오죽했으면 서울 마라톤에서 이런 코스를 잡았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 마구 뛰었다.
조금만 가면 선두가 보이겠지. 아무리 가도 안보인다. 언제부터인가부터 서울마라톤클럽 깃발을 달고 자전거가 내앞에서 계속 가고있었다. 길이 넓어졌다. 반대편에서 무더기로 사람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자전거타신 저 분도 여기서는 다른데로 가겠지.' 자전거에는 게의치 않았다.
'이제는 선두와 나는 따라 붙을 수 없을 정도까지 왔구나.'생각하고 나의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그냥 뛰었다. 35km는 넘을 것 같고, 40km는 안될것 같았는데, 온몸에 피로가 밀물처럼 덮쳐오기 시작했다.
이 단계만 극복하면, 나는 회복된다. 무리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전진. 갑자기 뒤에서 어떤 아가씨가 "김진희씨"부른다.
목소리가 배번의 이름만으로만 부른것 같지 않고, 나를아는 톤의 목소리였다. 뒤돌아 보았다. 싸이클을 탄 아가씨인데,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이윽고 내옆에까지 왔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다.
"파워젤을 드릴까요?"
"아 예" 그러면, 한개를 주었다.
"물 드릴까요?"
"아니요, 됐습니다. 바쁘실텐데, 다시 가시던길 가세요. 고맙습니다"
실은, 물까지 얻어먹고 싶었으나, 일부러 미안해서 됐다고 했다.
그런데, 왜 여기서부터는 선두그룹이 궁금한것이 아니고 100km코스로
내가 뛰고 있을것같은 느낌이 먼저 들까?
이제는 길을 잘못 들었건 100km코스를 달리건 방법이 없다.
될때로 되거라는 식으로 정처없이 목적없이 뛰고 있다. 멀리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빨강색 삼각 표지판이 주로 가운데에 줄지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한 63.3km반환점 이다.
'그러면 선두는 왜 없어?'
'그럼 그렇지, 내가 100km코스로 확실히 달리고 있군.' 반환점 못가서 50m쯤에서 박수를 치시고 한두분은 매트깔린 반대방향으로 손짓을 하신다.
'그러면 여기가 63.3km코스가 아니란겨?' 다시 선두그룹 생각이 떠오르며 직진했다. 뒤에서 시끌쩍 하는 소리가 난다. 뒤돌아 보니, 다시 오라고 손짓을 한다. 63.3km반환점 이란다. 반환점을 돌아서 뒤를 힐끗 쳐다보니, 63.3km반환점이 써 있고, 41km하고 무슨숫자가 보였다. 100% 내가 코스를 이탈한것이라고 판단이 섰다. 500m정도 달렸을까? 선두 김정모이름이 보이고 이어서 노명진,김상국씨가 오고 있었다. 상국씨가 "김주임님 어떻게 된거요?"
그 목소리와 나의 나는 실격이여, 길을 잘못 빠져버렸어 목소리가 동시에 겹쳤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만감이 교차해지는 챙피하고, 억울하고, 미안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골인해서도 그리고 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만 같았다. 지금 이순간도 그렇다. '
시간이 약이겠지.' 혼자서 달려서 올때 아까까지는 5등으로 내가 혼자 달리고있어서 주로에서 런너분들이 응원하고, 박수치고 또 나도 손을 들어서 답례를하고, 그렇게 당당히 왔었는데. 지금은 주로에서 힘을 외치고, 박수를 치는 그런 소리들이 옆집에서 새어나오는 아주 먼곳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주자들한테 아예 돌리지도 못했다. 스피드도 나지않았다.
하여튼, 선택도 방법도 없다. 이대로 완주를 하고 골인지점에서는 옆으로 빠지고 저는 실격을 했으니 실격처리 해주시라고 그럴 것이다.
48km지점정도 가는데 배가 고프다. 여태까지 생각하면 물을 3컵밖에 안마셨다. 한번은 달리는 속도에 놓치고 말았다. 다른때 같으면 하프만 뛰어도 바나나,초코파이 등을 먹었을 텐데 오늘은 전혀 생각이 없었다.
50km지나서 다시 힘이 회복되었다. 아까 먹은 파워젤효과가 나타났는가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모르는 그 아가씨가 너무도 고마웠다. 서울마라톤클럽이 정치로말하면 요임금 순임금이라면 그 아가씨는 요순세상의 백성이었을 것이다.
푯말이 98km다. 61km지점인데, 다시 더 힘이 넘쳐 난듯 하였다.
아까까지도 아무런 의미없는것을 악을쓰고 기를쓰고 뛰어야 하나? 그런생각했던것이 이챙피함을 이 억울함을.. 에라 모르겠다. 마구 뛰었다.
골인지점까지 얼떨결에 통과했다.
골인지점에 시계가 4시간28분에서 29분으로 바뀌었다. 골인하고도 힘이 남아돈다. 힘이문제가 아니다. 완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김순희계장님이 완주메달을 목에 걸어주신다.
"아아아 저는 실격입니다. 코스를 잘못알고 돌로된 징검다리로 또랑을 건너고...."
메달을 반납하려는데 칩도 풀어주시고 위로도 해주신다.
지금생각하면 남들은 정상적으로 달렸던 길이 왜 나만이 보이지 않았고, 산으로 길이 막혀 버리고 말았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갈것이다.
꼭 귀신에게 홀린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냉정히 생각하면, 안개나 어두움으로 순간적인 착시현상이 일어났지 않을까?생각도 들지만,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길이 막혔고, 돌로된 개천을 건넜던것을 혹자는 안 믿을 수도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이해가 안가기 때문일것이다. 사실이아니면, 하늘에 맹세하고 땅을 굽어보고, 이 세상에서 나의 가장 사랑하시는 어머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그 누구에게라도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나의 실수를 위에 열거한 여러 이유를 빙자하여 정당화하려 하는것도 아니다. 오로지 내 자신이 밉고, 제3자로써 나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그것뿐이다.
나의마음은 오로지 나의 시합을 버렸다는것 보다 오로지 완벽한 운영을 하신
서울마라톤에 대한 죄송함과 미안함 그 생각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 윤현수조직위원장님,채성만대회장님 모든 스텝여러분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움을 지면을 통하여 다시한번 고개숙여 표합니다.
아예 10시30분부터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그런데 이놈의 잠님은 오기는 커녕 별의별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극장의 스크린에 자막으로 출연자를 소개하는 글귀처럼 자꾸자꾸 떠오르고는 스쳐서 지나가고 줄줄이 끝도 한도 없이 말이다.
'빨리 자야 돼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맞어 따뜻한 우유가 잠자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벌떡 일어나서 조그만 주전자에 절반정도의 우유를 따라서 데우고 컵에 따랐다.
사기로 된 큰 컵이라 그런지 한 컵이 조금 못 된다.
'됐어. 조금 있으면 잠이 올거야.'
눈을 감고 몇번을 뒤척여도 잠은 커녕 생머리만 아프고, 시계를 보니
11시50분. 이제부터는 마음이 조급해지고, 왠지모를 긴장감마져 든다. 그래 마누라가 차고 다니던 구리자석팔찌가 있지.
다시 일어나 소파에 있던 자석팔찌 2개하고 화장대 서랍속에 있는
팔찌 3개를 몽땅 팔목에 2개,3개씩 찼다.
두개가 한쌍인데 한쌍은 한개 밖에 없었다.
10쌍이 있었어도 모두 팔목에 다 걸었을지 모른다.
이제는 잠이 오겠지, 다시누웠다. 그래도 올것 같지가 않는다.
영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손을 이마와 눈위에 올리고 뒹굴기도 하고, 그나저나 지금 몇시나 됐을까? 궁금해졌다. 시계를 볼까 하다가 시계보는것이 차라리 부담스러웠다. 이불을 한쪽에 깔고 한쪽을 다리에 감고 온몸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제발 잠좀 와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필요 없었다.
시간이 도저히 궁금해서 시계를 보았다.
12시20분이다. 에라 모르겠다. 배를 깔고 그냥 눈만 감고 생각은 여러가지.
형제들 생각, 누나,둘째형님....
다 좋다 이거다.
그런데, 왜 누나가 하필이면 누나인가.
얼마를 뒹굴었는지 모른다.
찌르르릉 '사랑해서 미안해~' 음악소리에 잠이 깼다.
3:00AM 맞추어 둔 알람 소리였다.
머리속에 오늘 마라톤 하는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려고 하는데, 머리가 꿈속 같고 몽롱하면서 정말 10분만 아니, 5분만 더 잤으면 살이 덩실덩실 찌고 아주 몸이 날라갈 것 같이 좋을거 같았다.
'안돼, 시간이 없어.하지만 도저히,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안방 화장실로 직행. 언젠가 모르게 소변을 보고 있었다. 세수를 했다. 정신이 든 것 같았다. 아니, 이제야 잠이 깬 것이다.
부랴부랴 밥먹고 안 마시던 커피도 일부러 마셨다.
뛰다가 잠이 오지 말도록 대비 차원이었다. 가방은 일주일 전에 챙겨두었기 때문에 그대로 메고 나갔다. 밖에 날씨가 어제 기상예보대로
춥지 않았다. 혹시나 추우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달림이들이 도착해서 옷을 맡기거나 여기저기서 지인들끼리 인사들을 하고있었다.
'참나, 사람들하고는 이 새벽에... 미쳤지, 미친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군 허기사 나도 미친놈이지.'
표현할 수 없을 모양일 것 같은 웃음을 지으며 걸어 들어갔다.
노명진씨도 채성만실장님도 반달마라톤의 몇분들도 눈에 띄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천천히 달리기를 광장에서 서너바퀴를 돌고, 화장실을 갔다와서 선두세번째 줄정도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내가 제일 다크호스 아닌 확실한 첫번째 골인주자로 생각했던
강호 선수는 좀처럼 앞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다.
'초반이고 그래서 작전상 그러겠지' 생각이들었다.
그렇게 3km정도를 지났을까? 오른쪽 종아리가 조금씩 통증이 왔다.
왼발에 힘을 싣고 오른발을 그냥 사뿐히 뛰는 주법으로 뛰었다.
그래도 더 아프기 시작한다. 허참. 오늘도 기어이 오늘도 안잊고 찾아왔구만. 이놈의 웬수같은 종아리 쥐새끼.
선두하고 좀 떨어진것 같지만, 그렇다고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얼마를 더 가다보니, 아까 쥐가 내리던 종아리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멀쩡했다.
'좋아, 지금부터 나도 한번 맞짱을 뜰까 어째'
그러면서도 나의 최악의 약점인 쥐가 언제 내릴지 모를거라는 걱정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조심조심. 오로지 조심. 다짐을 하면서 가볍게 달린다.
오늘 컨디션은 직감으로 좋은 것 같았다.
얼마를 달렸을까? 또 슬슬 종아리 근육이 당긴다.
스퍼트를 한것도 긴거리를 달려온 것도 아닌데, 은근히 오늘 대회에 자신이 없어진다. 완주도 힘들 거라고...
뒤통수 윗쪽 머릿결이 순간 스르르 떨리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는 수 없이 아까 하던 식으로 달릴 수 밖에 없다.
얼마를 달리다보니 선두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래, 5명안에 골인이고 뭐고 완주가 목표다. 계획을 수정했다. 공사구간이 나왔다.
흙길 같은데, 발바닥 촉감은 흙이 아닌것 같았다. 100m쯤 달렸을까?
아까 아팠던 종아리가 다시 거짓말처럼 멀쩡해 졌다.
오히려 몸도 가볍고 기분까지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래, 다시 시작 하는거야. 충분히 가능해. 선두도 느낌상 500m이상 벌어지지 않았을것 같았다. 스피드를 내어 보았다. 힘이 안든다. 꼭 100m전력질주를 하는것 같았다. 길이 아까의 1/3정도로 좁게 보였다. 꼭 오솔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주로에는 지나가는사람 한두명씩이 있거나 전혀 없었다. 얼마를 달렸는지 모른다. 꾀 긴 거리로 생각된다.
빠른 스피드로 한참을 달렸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선두를 따라 붙는거다. 하지만, 안보인다. 몇번이고 자꾸 보아도 안보였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선두가 보인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커다란 날개를 양쪽에 달고, 뛰는것 같은 모습들이 꼭 외계인이 뛰어가면 뒷모습이 저럴까?' 생각이 들었다.
바다 멀리에서 갈매기들이 어쩔때는 선명하게 또 어쩔때는 희미하게 보이는 그런 모습들을 계속 반복하면서 2~300m정도로 보였다.
마음이 놓였다. 몸은 최고조로 좋아졌고, 이제는 쥐나는것에 대한 부담이 없기때문이다. 나혼자 미친듯이 뛰고 있다. 문득 시골에서 중학교 다닐때 하교를 늦게해서 부득이 나혼자 늦게 집에 와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5km이상 된다. 그때중학생의 추억들이 온머리에 생생하게 스쳐오른다. 즐거웠고, 그리고 무서웠던일들. 지금현재 혼자 뛰어서인지 혼자 하교를 할때, 무서운 기억들이
계속 기억에 되살아난다. 학교에서 2km정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목숨걸고 집에 가야 하는 심정이 된다.
신작로 양쪽에 나무가 가득 차 있어서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곳도 있다. 언제 어디서 귀신이나 호랑이가 나올지도 모른다.
달빛을 받은 사시나무는 정말로 떨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했다.
갑자기 새가 날으면, 기절 직전이었다. 언덕에서 내리치는 강한 바람에 흙모래가 뺨을 때리면 더욱더 정신이 없곤 했다.
이래저래 여러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게 아니라, 자리를 잡고있다. 나는 분명히 뛰고 있었다. 내 의지대로 자력으로 뛰는것 같지도않았고, 전자동으로 뛰고 있었다. 흔히 쓰는 펀런을 이런경우를 두고 한말 같았다.
귀신은 있을까? 이승과 저승. 삶과 영혼. 조상,묫자리.
그리고 누나는 그런병을 왜왜왜?
코에서 콧물이 난다. 손에 끼고있던 장갑으로 닦아도 또 나온다.
코를 풀었더니, 한컵정도 코가 빠져나간것 같다.
'이제 여기는 순환코스이니까 틀림없이 체크매트가 있을 거야.'
그런데 매트는 커녕 선두도 안보인다. 무의식적으로 건너편을 보았다.
세명의 검은물체가 달려가고 있었다. 분명 선두였다.
'그럼 그렇지.반환점이 코앞이군.'
나하고 5~600m차이가 있더라도 2~300m만 더가면은 반환매트를 밟을것이다. 꼭 시골에서 벼 논에 놓아둔 쥐약을 먹은 개가 미쳐서 뛰어가는 모습같이 정신없이 뛰었다.
어제 오후에 생각지도 않은 마누라의 수술까지 기억에서 없어져라고말이다.
그렇게 100m쯤 되었을까.
'으윽!!! 헉! 이건 뭐야!!!! 달리는 길이 없어졌어.'
검은 큰산으로 막고 있지 않는가??
내가 꿈을 꾸는지, 누가 금방 요술을 부린걸까?
'아닌데, 현실인데.'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봤다.
언덕으로 알루미늄난간이 있고, 좋은 길이 있었다. 올라갔다.
그런데, 이쪽은 아니어야 맞지. 정면을 바라 보았다. 길이 있었다.
나도모르게 반사적으로 내리 달렸다.
'또 이건 뭐여!!?
시골에 있는 돌 징검다리 아닌가?
건너 말어?'
서울 마라톤에서 설마 코스운영을 이렇게 했을까? 아닐꺼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또 아까 3명이서 뛰어간 선두그룹이 분명히 이길로 갔을꺼야.
그리고 공사로 코스가 바뀌었다고 한것 같은데 이럴줄 알았다면.전번에 상국이가 코스도를 봐라고 할때, 눈을까고 자세히 봐둘걸....
몇초인가는 몰라도 순간적으로 몇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갈등도 생긴다.
건너 말어? 지금 시간은 마구마구 흘러만 가 버리고 만다.
몸은 계속 제자리에서 뛰고 있었다.
'그래, 건너자!' 건너는데 돌멩이가 바위보다는 적고, 돌멩이보다는 아주크고, 첫번째 돌은 앞으로 길게 나머지는 정상으로 옆으로 놓여져 있는데, 돌의 크기가 크고 작고 꼭 시골 또랑에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건너던 생각이 든다. 마라톤 뛰면서 이런 코스를 다 뛰다니
참 어이가 없고, 오죽했으면 서울 마라톤에서 이런 코스를 잡았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 마구 뛰었다.
조금만 가면 선두가 보이겠지. 아무리 가도 안보인다. 언제부터인가부터 서울마라톤클럽 깃발을 달고 자전거가 내앞에서 계속 가고있었다. 길이 넓어졌다. 반대편에서 무더기로 사람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자전거타신 저 분도 여기서는 다른데로 가겠지.' 자전거에는 게의치 않았다.
'이제는 선두와 나는 따라 붙을 수 없을 정도까지 왔구나.'생각하고 나의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그냥 뛰었다. 35km는 넘을 것 같고, 40km는 안될것 같았는데, 온몸에 피로가 밀물처럼 덮쳐오기 시작했다.
이 단계만 극복하면, 나는 회복된다. 무리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전진. 갑자기 뒤에서 어떤 아가씨가 "김진희씨"부른다.
목소리가 배번의 이름만으로만 부른것 같지 않고, 나를아는 톤의 목소리였다. 뒤돌아 보았다. 싸이클을 탄 아가씨인데,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이윽고 내옆에까지 왔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다.
"파워젤을 드릴까요?"
"아 예" 그러면, 한개를 주었다.
"물 드릴까요?"
"아니요, 됐습니다. 바쁘실텐데, 다시 가시던길 가세요. 고맙습니다"
실은, 물까지 얻어먹고 싶었으나, 일부러 미안해서 됐다고 했다.
그런데, 왜 여기서부터는 선두그룹이 궁금한것이 아니고 100km코스로
내가 뛰고 있을것같은 느낌이 먼저 들까?
이제는 길을 잘못 들었건 100km코스를 달리건 방법이 없다.
될때로 되거라는 식으로 정처없이 목적없이 뛰고 있다. 멀리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빨강색 삼각 표지판이 주로 가운데에 줄지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한 63.3km반환점 이다.
'그러면 선두는 왜 없어?'
'그럼 그렇지, 내가 100km코스로 확실히 달리고 있군.' 반환점 못가서 50m쯤에서 박수를 치시고 한두분은 매트깔린 반대방향으로 손짓을 하신다.
'그러면 여기가 63.3km코스가 아니란겨?' 다시 선두그룹 생각이 떠오르며 직진했다. 뒤에서 시끌쩍 하는 소리가 난다. 뒤돌아 보니, 다시 오라고 손짓을 한다. 63.3km반환점 이란다. 반환점을 돌아서 뒤를 힐끗 쳐다보니, 63.3km반환점이 써 있고, 41km하고 무슨숫자가 보였다. 100% 내가 코스를 이탈한것이라고 판단이 섰다. 500m정도 달렸을까? 선두 김정모이름이 보이고 이어서 노명진,김상국씨가 오고 있었다. 상국씨가 "김주임님 어떻게 된거요?"
그 목소리와 나의 나는 실격이여, 길을 잘못 빠져버렸어 목소리가 동시에 겹쳤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만감이 교차해지는 챙피하고, 억울하고, 미안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골인해서도 그리고 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만 같았다. 지금 이순간도 그렇다. '
시간이 약이겠지.' 혼자서 달려서 올때 아까까지는 5등으로 내가 혼자 달리고있어서 주로에서 런너분들이 응원하고, 박수치고 또 나도 손을 들어서 답례를하고, 그렇게 당당히 왔었는데. 지금은 주로에서 힘을 외치고, 박수를 치는 그런 소리들이 옆집에서 새어나오는 아주 먼곳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주자들한테 아예 돌리지도 못했다. 스피드도 나지않았다.
하여튼, 선택도 방법도 없다. 이대로 완주를 하고 골인지점에서는 옆으로 빠지고 저는 실격을 했으니 실격처리 해주시라고 그럴 것이다.
48km지점정도 가는데 배가 고프다. 여태까지 생각하면 물을 3컵밖에 안마셨다. 한번은 달리는 속도에 놓치고 말았다. 다른때 같으면 하프만 뛰어도 바나나,초코파이 등을 먹었을 텐데 오늘은 전혀 생각이 없었다.
50km지나서 다시 힘이 회복되었다. 아까 먹은 파워젤효과가 나타났는가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모르는 그 아가씨가 너무도 고마웠다. 서울마라톤클럽이 정치로말하면 요임금 순임금이라면 그 아가씨는 요순세상의 백성이었을 것이다.
푯말이 98km다. 61km지점인데, 다시 더 힘이 넘쳐 난듯 하였다.
아까까지도 아무런 의미없는것을 악을쓰고 기를쓰고 뛰어야 하나? 그런생각했던것이 이챙피함을 이 억울함을.. 에라 모르겠다. 마구 뛰었다.
골인지점까지 얼떨결에 통과했다.
골인지점에 시계가 4시간28분에서 29분으로 바뀌었다. 골인하고도 힘이 남아돈다. 힘이문제가 아니다. 완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김순희계장님이 완주메달을 목에 걸어주신다.
"아아아 저는 실격입니다. 코스를 잘못알고 돌로된 징검다리로 또랑을 건너고...."
메달을 반납하려는데 칩도 풀어주시고 위로도 해주신다.
지금생각하면 남들은 정상적으로 달렸던 길이 왜 나만이 보이지 않았고, 산으로 길이 막혀 버리고 말았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갈것이다.
꼭 귀신에게 홀린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냉정히 생각하면, 안개나 어두움으로 순간적인 착시현상이 일어났지 않을까?생각도 들지만,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길이 막혔고, 돌로된 개천을 건넜던것을 혹자는 안 믿을 수도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이해가 안가기 때문일것이다. 사실이아니면, 하늘에 맹세하고 땅을 굽어보고, 이 세상에서 나의 가장 사랑하시는 어머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그 누구에게라도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나의 실수를 위에 열거한 여러 이유를 빙자하여 정당화하려 하는것도 아니다. 오로지 내 자신이 밉고, 제3자로써 나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그것뿐이다.
나의마음은 오로지 나의 시합을 버렸다는것 보다 오로지 완벽한 운영을 하신
서울마라톤에 대한 죄송함과 미안함 그 생각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 윤현수조직위원장님,채성만대회장님 모든 스텝여러분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움을 지면을 통하여 다시한번 고개숙여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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