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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5번째 드디어 100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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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훈 작성일04-11-12 09:41 조회3,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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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5번째! 드디어 100km 완주!


1. 도전 다섯번만에 드디어 완주했다.

첫번째 도전 - 2001년 11월 2회 서울울트라마라톤 100km에 도전하여 62km
지점에서 새끼 발가락에 피가 엄청(?)흘러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포기
했다.

두번째 도전 - 2002년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100km에 도전장을 내었으
나 그날 가족들과 함께 탄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하늘에서 널뛰기를 몇번
하더니 - 승객들의 고함소리, 우는소리 어떤사람은 토하기 까지 해서 기내
는 일순간 엉망이 되었다. 사실 나도 겁나게 무서웠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이 드니 함께 타고 있는 가족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많이도 들어
놓은 생명 보험금은 누가 받나 걱정도 되었다 - 김포공항으로 회항을 하는
바람에 뛰지도 못하게 되었다.

세번째 도전 - 2003년 4월 대청호 울트라 100km대회에 참석하여 34km 지점
밤11시경 산속에서 너무너무 무서워 포기했다.(진짜로 무서워서 포기했음)

네번째 도전 - 2004년 7월 31일 북한강 울트라 마라톤대회 신청을 해두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 했건만, 엄청난 언덕과 무더운 날씨를 이겨 내지
못하고 새벽 1시경에 집으로 와 버렸다.

다섯번째 도전 - 2004년 10월 31일 제5회 서울 울트라 마라톤 100km에
도전 드디어 완주.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대단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구나,
하시는분도 있겠지만, 우리가족은 내가 100km 도전하다고 하면 관심도
없다. 이번에도 당연히 포기하고 중간에 오겠지 하며 나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15만원이나 되는 참가비를 아깝게 생각할 정도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드디어 내가 완주를, 그것도 제한시간(14시간)
내에 당당히 완주(12시간 40분)를 한 것이다.

결승점에 나와 있는 마누라 표정이 볼만 했다. 나를 보고 좋아서 이리저리
사람을 피해가며, 나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도 저 사람이 내 남편
맞아? 하는 표정이 였다.
함께 있는 나의 귀여운 꼬맹이들도 덩달아 좋아한다.
뛰어 오고 있는 아빠를 보고서 고함지르고, "아빠 화이팅! 아빠 힘 내세요"
를 연신 외친다.존경스런 표정임이 분명하다.

2. 완주를 위해 준비를 잘 하자

몇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나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이번에는 중간에 또 다시 포기 하더라도 사전 훈련 만이라도 좀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물론 완주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래서 훈련일지를 작성하면서 8~10월 뜨거운 날씨에도, 비가 내려도
상관하지 않고 일산 호수 공원을 매일 달렸다.
때론 베낭을 메고 일산 외곽을 돌기도 하였으며, 거리에 대한 공포를 없애
기 위해 한강둔치에서 3번에 걸친 장거리(55km) 훈련도 병행 하였다.

3. 드디어 100km 울트라마라톤 출발 그리고 완주

10월 31일 새벽 1시 30분에 기상하여 자고 있는 가족들이 깨지 않기 위해
조용 조용히 전날 아내가 끓여 놓은 된장국에 밥 한공기 뚝딱 해 치우고
시원스럽게 뚤린 자유로를 달려 대회장에 도착 하였다.

새벽이라서 쌀쌀한 날씨 때문에 긴상의와 긴 타이즈를 입고 몸 여기저기와
발가락에 바세린을 바르면서 오늘 하루 물집 안생기고 잘 달려 주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물론 꼭지(?)에 대일밴드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중간지점에서 갈아 입을 반팔 옷과 반타이즈를 트럭에 실고 나서 주위를
돌아보니 사람들 모습에서 프로 냄새가 풍긴다. 나는 아직 한번도 완주를
못 하였는지라 괜히 움치려 들어 얼른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고
12시간 30분이내로 완주하기 위한 페이스 차트를 만들어 안쪽에 붙인
모자를 꾹 눌러 쓰면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며 출발을 기다렸다.

5,4,3,2,1 드디어 출발이다.
처음 달려본 코스라서 조심조심 해가며 뒤쪽에서 달려 양재천에 들어 섰다.
나에게는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졌다. 오늘 긴팔 옷을 입기를 참 잘 했네.
탁월한 나의 선택에 감탄하며 조용히 피어 오르는 양재천 물안개를 바라
보았다.
서울시내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숨겨져 있음을 오늘 처음 확인 했다.
자연은 늘 신비 스럽다. 꾸물 꾸물 피어 오르는 자욱한 물안개가 어찌나
예쁘던지 계속 하천만 쳐다 보다가 탄천으로 접어든 곳에서는 발을 헛
뒤기도 하였다.

삼삼오오 동호회원들끼리 함께 참석 하였는지 여기저기서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이번대회를 위해 한달에 500km를 훈련 했다는 소리에 기가 팍 죽는다.
나는 겨우 호수공원 조금 달렸을 뿐인데….

탄천 중간지점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벌써 선두가 되돌아 오고 있다.
달리는 모습이 아주 경괘하고 가벼워 보인다. 몸매 또한 대단하다. 진짜
마라톤 선수 이상이다. 부럽기도 하면서 괜히 뚱뚱한 내 몸이 얄미워
보인다.

1시간 20분만에 탄천 첫번째 반환지점(12.3km)을 통과하여 계속 비슷한
속도로 한강둔치를 향하여 동이 터 오르는 탄천을 계속 달려 나아 갔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붉게 떠 오르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태양의 기운을
마시기 위해 깊게 심호흡을 하여 본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마셔서 인지 한껏 가벼워진 몸으로
광나루를향해 운동하는 사람들을 요리저리 피해가며 한강둔치를 계속
달려 갔다.

똑 같은 한강둔치에서 달리지만 연습 때와는 달리 긴장감이 고조된다.
훈련시에는 힘들면 잠시 서서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아이스
크림 하나 먹으면서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쭈쭈빵빵 아가씨들을 쳐다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직 완주 해야하다는
생각뿐 다른생각이 찾아 들지 않는다.

3시간만에 두번째 반환점(28.8km)을 통과하여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여의도 제 1관문(53km지점)을 향해 달려 갔다. 이 속도로 만 가면 제한
시간(7시간)내에 통과가 가능하리라 생각 되어 진다.

아직도 두번째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분들께 가끔씩 " 다 왔읍니다.힘
내세요" 를 외쳐 함께 달린다는 동질감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출발한지 4시간 50분만에 46km 지점에 도달하여 경쟁하듯 주시는 토마토
쥬스와 여러가지 음료수를 두잔이나 마시고 꼭 완주하라는 아지매의 응원
소리에 힘을내어 "고맙습니다. 이따 다시 뵙겠습니다" 인사를 예의바르게
한 뒷 제 1관문을 향해 다시 달리기를 계속 했다.

한강둔치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참석할때 63빌딩이 보이면 다 왔다는
생각에 어찌나 반가워던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였다. 63빌딩을 지나 방화
대교에서 턴하여 다시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서서히 힘들어 지는 몸으로
는 영 자신이 없었다.

제 1관문을 통과하여 방화대교 반화점을 향해 달리는 시간이 오전 10시
30분경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긴팔옷을 입었던 나의 탁월한 생각이 이제는
미련함으로 바뀌였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체질이라서 오늘 같이 더운 날씨에는 땀으로 고생하는
것은 당연 하였다. 급수대에서 물만 먹고 지나 와서인지 허기가 져 힘이
없다. 더더구나 땀으로 수분을 다 빼앗겨 갈증이 계속되고 종아리에 쥐가
날것 같은 느낌이 오고 있었다.

연습때 55km을 달려 본게 가장 긴 거리였다. 이제 걱정이 엄청 되었다.
지금 이렇게 힘이 드는데 내가 끝까지 완주 할 수 있을까? 이쯤에서 포기
할까? 아니야 가야돼! 수 없이 반복된 생각을 하다보니 64.4km 반환지점에
이르렀다.

허기진 배를 맛있는 전복죽으로 채우고 맡겨 두었던 반팔상의와 반타이즈
로 갈아 입었더니 힘이 새로 생긴듯 하였다.
양말도 새롭게 갈아 신고, 아직까지 물집이 없이 잘 달려준 발가락에 다시
바세린을 듬뿍 바르고 힘찬 외침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결승점
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또 다시 시작 하였다.

나에게는 여전히 날씨가 더웠다. 땀이 계속 흘러 지나는 급수대마다 물을
계속 마시고 맛있는 메론과 수박도 빠짐없이 먹어 두었다.

역시나 장거리 훈련 부족과 스트레칭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 하였다.

여의도 63빌딩 부근을 지날때 현기증이 나고 오른쪽 가슴 근육이 뭉쳐
심한 통증이 엄습해와 완주는 틀렸구나, 생각이 들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 한손으로 가슴을 쥐어 짜며 길가에 벌렁 누워 버렸다.
진행요원이라도 보이면 도움을 요청할텐데…. 이대로 포기 해야 하나???
통증이 가라 앉을때까지 한참을 길가에 누워 있었다….
하늘이 참 파랗고 고았다. 서울에 올라와 취업하고 나서 언제 이렇게
하늘을 마음껏 쳐다 본적이 있었던가? 대학시절 친구들과 잔디밭에 누워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나고, 내가 마치 이방인양 서울생활이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싶다. 친구들이….

100km는 결코 무모한 도전이 아님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어서서 걷기부터 시작 했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달리기 시작
하여83km 지점 제 2관문을 9시간 57분만에 통과하여 스스로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한강다리 한 개 한 개를 새로운 목표로 삼아 반포대교를 먹어 치우고
또 다시 한남대교를 먹어 치우고 그리고 성수대교를 먹었다,그렇게 해서
끝내 청담대교 91km 지점까지 이르게 되었다.

91km 지점에서 오뎅국물을 마시고나서 자봉하시는 이쁜 아줌마께 전화를
빌어 골인지점에서 기다리는 가족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포기 하지 않고 완주할 것을 다시한번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마음과는 달리 발바닥과 허벅지가 통증이 심하다. 조금만 속력을 내려고
하면 어김없이 쥐가 오는 듯한 느낌이다. 때문에 천천히 뛰다 걷다는
반복하여 결승점을 향해 나를 재촉하였다.

반드시 제한 시간(14시간)내에 들어가야 한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내머리속엔 고통을 이겨내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자랑스런 나의 모습이
계속 상상되어 진다.

98km 지점을 지날 쯤 또다시 어깨와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근육통증이 몰려
온다.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엄청 힘이 든다. 이때 나타 났다. 아름다운
천사 아줌마가.63km종목에 도전하였다는 목동에 사시는 용왕산클럽 소속
아지매가 처음 보는 나를 위해 동반주을 해 주신다.
걸을려구 하면 힘을 주시고, 달리는 요령을 알려주시면서 양재천에서
결승점으로 들어가는 다리까지 함께 달려 주신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다.

다리에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왔어!! 힘내"을 외치는 아내와 아빠! 아빠를 연호하는 아이들의 응원
소리에 마지막 힘을 내어 두손 번쩍 치켜들며 결승점을 통과하여 완주
메달과 완주패를 들고 그리고 머리엔 월계관을 쓰고 가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 하였다.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 깔려 있는 대회장을 빠져나오면서 완주했다는 기쁨
보다는 고단해진 육체가, 근육통 때문에 고생하는 처절함에 미안할 뿐이다.

4. 마무리

이렇게 훌륭한 대회를 만들어 주신 서울마라톤클럽 관계자 분들과
주로 곳곳에서 자원봉사 해주신 줌마 및 아저씨들, 그리고 이쁜학생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들이 없었다면 완주 또한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화가 함께하길
빌어 본다.

후반에 조금이라도 편안한 달리기가 되기 위해서는 장거리 훈련을 많이
해야함 을 이번 달리기를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다.

2005년에도 다시 한번 더 도전하여 좀더 편안한 달리기를 하고 싶다.
물론 완주 기록도 단축되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바램은
사랑하는 아내랑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한강둔치를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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