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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따봉, 달리기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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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복희 작성일04-03-13 13:04 조회3,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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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풀코스 10KM지점 급수 자원봉사에 투입된 마라톤을 사랑하는, 달리는 오세용가족입니다.
"서울마라톤은 날짜를 잘못 잡았다며 푸념아닌 푸념을 하시는 분"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 하나, 돈이 아까워서 뛰신다는 분"
"반환점에서 제공될 음식이 궁금해서 매년 뛰신다는 분"
100년만의 폭설 뒤에 이어진 3월의 매서운 한강 바람을 가르며 완주하신 여러분들은
승리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년 SAKA에서 주최하는 3.1절 기념 마라톤대회에 네 식구가 참가하고 3월 첫쨋주 일요일에
열리는 서울마라톤대회는 네식구 모두가 자원봉사 할것을 원칙으로 하고 시작된 것이 예쁜 공주가 중3, 멋있는 아들이 중1로 벌써 5년이란 시간을 갖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기억하는 서울마라톤대회는 무거움을 벗어 버리고 꽃피는 춘 삼월이 아닌 괜히 봄을 시샘하듯 서울마라톤대회를 시샘 부리는 춥고 쌀쌀하거나 아님 잔설과 강풍으로 출발 아치가
무너져 크레인으로 고정하는 악조건에서 치뤄졌던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뛰는 사람들은 그저 뛰는게 좋아서 접수하고 서울마라톤 회원들은
대회 몇개월 전 부터는 생업을 뒤로하고 성심, 성의껏 준비해온 덕에 달리기를 시작한 많은 분들도 이왕이면 잘 차려진 잔칫상 받으려 참가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모르기에 연중 행사를 맞이 하듯 우리 네식구도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3월2일 부주의한 사고로 왼쪽 가슴을 다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생기고 살기 위해 숨을 쉬는 것이 살기 위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정확하진 않지만 골절의 의심되어 3~4주간 절대안정이란 의사의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아뿔사, 이걸 어쩌나!
집안 일이나, 직장에 대한 걱정보단 며칠 후에 참석할 자원봉사와 다음 주 참가할 동아마라톤이 아픔 가슴을 더 쥐어 짰습니다.
그래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하질 않았나, 동아마라톤은 안 뛰면 그만이고 자원봉사는 사정을 얘기하고 불참 한다고 하면 그만이겠지라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나는 절대안정해야 하는 환자이니 집 안과 밖 타협이 용납된다며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그러길 며칠이나 지나 뉴스로 전해 듣는 사실들 앞에 서울마라톤대회가 천재지변으로 어쩌면
연기될 수도 있겠지 싶어 서울마라톤 홈피를 열었습니다.
눈에 익지는 않았지만 산뜻하게 단장돤 새 집보다는 "서울마라톤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라는 클럽 뉴스가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니 이게 아닌데 바로 내일이면 대횟날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마려운 강아지 처럼 일부러 거실과 안방, 애들방을 드나 들며 내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소리없는 시위를 했습니다.
남편은 지금 상태로는 자원봉사를 할 수 없다고 강력히 고집하고 나중에 알았지만 지방 출장중에 황팀장님이 여러번 전화를 주셨는데 전화 받을 용기가 없었답니다.
이해와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 아들이 내 맘을 읽었는지 할 애기가 있다며 "나혼자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다, 그게 어른들이 생각이 아니냐, 지난 대회 때도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눈이 오고 날씨가 안좋다고 많은 자원봉사들이 오질 않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하지 않았냐, 는 아들 말은 어떤 아픔도 참아 낼 수 있는 용기가 되었고 남편도 불참을 고집한 자신이 많이 부끄러운듯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래 일단은 가자 통증도 많이 줄었고 움직이는 것도 훨씬 수월하지 않는가.
우리를 기다리는 많은 참가자들이 있는데...
며칠만에 내다본 바깥 세상은 여기저기 쌓여 있는 눈에 참으로 화사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나자신 움직일 수 있슴에 너무 기뻤습니다.

풀코스 10KM점 동호대교 아래에 도착하니 이미 몇분은 도착하셨고 마침 같은 급수대에 배정된 송파세상 옆지기인 마라계에서 떠오르는 유행애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어 힘이 절로 생겼는데 못 오신다고 전화 주시는 분도 있어 아쉬움 또한 있었습니다.
도둑질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군댓말로 짠밥 수가 어딘데....
10KM 급수대에서 제공될 음식은 물, 이온음료, 찰떡파이, 바나나, 쵸콜릿, 사탕.
좌판 깔고 물이나 이온음료, 나머지 먹거리를 각 각 분배된 자리에 이동하고 한강에
이는 세찬 바람은 한껏 힘을 준 머리를 사자머리를 만들어 어쩔 수 없이 빵모자를 쓰게 만들고 따라 놓은 물은 금새 살 얼음을 만들었습니다.
식혜라면 정말 따봉일텐데.
출발한 후에 찰떡파이와 바나나는 먹기 좋게 잘라 놓았습니다.
선두들이 달려옵니다. 1, 2, 3위 . . 속도 줄임 없이 컵을 낚아 채는 자세에서 여유로이 하늘을 비상하다 먹이를 발견한 매의 모습을 보았고 칼바람도 비켜갑니다.
출발 1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참가자들이 10KM점을 통과하면서 쉴새 없이 물과 이온음료를 따르기에 급급한 나와는 달리 큰 소리로 배번을 불러 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유행애님 정말
애쓰셨습니다.
응원이라면 한 몫하는 나인데 가슴통증으로 소릴 지를 수 없어 참으로 답답했고 혹 기회가 되어 다시 자봉위치에서 만난다면 달리는 주자에게도 자원봉사하는 우리네도 즐거울거란 기대를 해봅니다.

반환점을 돌아 한강의 세찬 칼바람을 맞으며 힘들게 달려온 주자들.
어찌보면 32.195km를 달려 왔으나 남은 10km에 더 많은 시간과 고통을 함께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
반환점에서 먹은 순두부에 체 한것 같다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는 주자 - 옆구리를 꾹꾹
누르고 양손을 주물러 드리고.
발목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주자 - 발목을 돌리고 내 몸 의지하여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게 해드리고.
대퇴부에 쥐가 나서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통증을 호소하는 주자 - 크게 버팀목은 안되어도
양어깨를 내어 드려 지지해서 스트레칭 후 주물러 드리고.
얼굴이 누렇게 보이고 숨이 매우 거친 주자 - 쉬었다 가라고 물 한잔 권하고.
가끔씩 부부마라톤 유니폼 입은 주자를 만나면 "힘내세요 향내음부부입니다."라고
힘들게 인사 나누고.
남은 10km 완주나 할 수 있을런지 하고 걸으시는 주자 - 조금이나마 힘든걸 덜 느끼시게
골인점에는 기다려 주는 많은 분들이 기다리니 좀더 힘내시고, 갈증 느끼지 않도록
사탕 물고 가시다 뱉어 버리시라 했습니다.
내가 뛰면서 느꼈던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맘에 들지 않았겠지만 나름대로 굵어 드렸습니다.
차고 있는 손목시계는 4시 시음을 울리고 무전기를 통해 들려 오는 마지막 주자가 반환점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상금으로 포장된 잘 뛰는 사람들이 대접 받기 보단 오히려 꼴찌가 더 돋보이고 대접받는서울마라톤대회는 회원들과, 참가자, 자원봉사 모두가 하나되어 이뤄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으로 유행애님 목은 잠기지 않으셨으며, 팀장이신 황진영, 유혜옥님 고생 많이 하셨고여러시간을 같이한 풀코스 10km팀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자봉후 저는 골절 의심으로 3~4주의 절대 안정이란 치료 기간을 일주일만에 뛰어 넘었습니다.
몇년 동안 복용하고 있는 달리기란 보약의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록 보다는 움직일 수 있기에 이미 참가 신청한 동아마라톤을 뛰려고 합니다.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자봉 "따봉"
달리기 "따봉"
서울마라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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