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혁명을 한강은 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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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마라톤 작성일04-07-26 15:53 조회2,9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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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3년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자 후기응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글로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도전과 완주를 하기까지 과정을 잘 표현 한 글입니다. 울트라마라톤을 꿈꾸시고 계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고 몇회로 나누어 선정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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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혁명을 한강은 알텐데..."[03울트라후기/최우수작] 권영주
가을은 지나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추위에 떨고
찬 새벽공기에 움츠리며 양재동 시민의 숲은 수백 명이
서로의 얼굴도 분간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같은 동지끼리
긴장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엇을 이루려는 비장한 각오의 “파이팅” 소리만
어수선하게 새벽적막을 깨트리려고 한다.
나는 드디어 생애 처음 100Km 울트라에 내 몸을 맡기려고
출발신호에 떠밀려 곧 닥칠 육체적 괴로움 따위는 연연하지 않고 비장한 각오로
후미에서 따라 가려고 한다.
양재천에 간혹 서있는 가로등 불빛에 선두를 뒤로 물결을 이루며
그들은 마치 오래 기다려 온 축제에 참가한 듯 했다.
오늘 나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내 삶의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야음을 틈타 많은
군중들을 앞세우고 한강을 공격하기 위해 제한시간을 별무리 없는 12시간으로
정해서 뛰려고 하지만 그래도 괜한 걱정이 앞선다. 긴장을 풀려고 나와 뜻을 같이할
동지를 찾다보니 벌써 여명을 지우려고 날이 서서히 밝아 탄천 반환점을 돌아오는
앞선 주자들의 얼굴을 분간할 수가 있다. 그들은 말은 안해도 서로 경쟁하는 승부의
표정으로 힘차게 뛰는 모습에 대단함을 느낀다.
탄천은 가끔 뛰어본 길이라 힘든 줄 모르게 쉽게 빠져나와 한강을 만나니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앞서며 마음이 커저가는 느낌을 준다.
이제 날이 밝아 한강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뛰는 사람, 인라인스케이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조기축구선수들과
연방 응원을 해대는 자원봉사자 함성소리가 고요했던 한강을
점점 시끄럽게 하고 있다.
나는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세를 잃지 않고 조용히 흐르는 한강에
나의 작은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오늘 마음의 혁명을 성공하여 무언가 의미를 깊이 깨달아 보려고
인간이 하기 힘든 울트라 100Km에 힘든 고통을 달리기 위해
일상을 조이려고 한다.
아니 일상을 조이기 위해 달리기를 해온 소박한 나의 마음은 어느덧
진정 즐기고 있는지 서울의 젖줄 한강을 따라 묵묵히, 쉼없이
한발한발 내디디며 물의 철학을 깨달으려 한다.
30Km을 지나면서 앞선주자들이 벌써 힘들어 일그러진
모습이 눈에 뛰며 나는 점점 많은 사람을 추월해 가면서 저렇게
힘들게 남은거리가 더 많은데 어떻게 완주할수 있을까?
내 걱정보다는 그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걱정이 앞선다
1차 관문(53Km) 제한시간을 무사히 통과할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막상 42.195Km(풀코스)를 지나면서 이 이상은 뛰어본적이 없어
나 스스로에게 조금은 궁금한 점이 자꾸 떠오르며
애써 지우다 보니 여의도(1차관문)에 5시간43분에 도착하니 먼저 온
주자들이 후반레이스를 준비하느라 시끌벅적 하다
새벽에 추위를 이기려고 입고온 긴팔상의와 타이즈를 벗어버리고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 입으니 훨씬 몸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같이 동참한 동지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다시 시작한다.
이제는 절반도 안남았다는 위안을 하면서 햇볕은 따가와도
나와의 약속을 지킬것이라는 뜻을 한강은 아는지 모르겠다
흐르는 한강을 따라 계속같이 달리지만 아무말이 없다.
반환점을 돌면서 부터는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힘내라고
애써 소리지르며 뒤돌아 보지 않고 흐르는 한강을 마주치며 멀리 월드컵을 위해
만든 높은 분수대가 여의도 63빌딩과 서로 키재려고 경쟁 하듯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으며 지친 주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한강은 오늘도 찾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대화를 하는지는 몰라도
모두다 즐거운 표정이다.
나도 오늘 힘든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며 이쯤에서 한강을 만드는
물의 자연의 순리를 느껴보려한다.
물이 없으면 자연이 살아갈수가 없는데도 우리는 늘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고 있으며 특히 우리 달림이들에게 꼭 없어서 안될 요소인데도 항상 뛸때마다
물의 고마움을 표시는 고사하더라도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해결하지 못해
불만족스런 결과에 물을 원망하며 급수에 대한 불만을 많이들 이야기 한다.
나는 오늘 뛰면서 급수지점에서 한번도 안빠지고 물을 마시다 보니 벌써
70Km 지점(여의도)이 가까워 지려는데 서울마라톤 신동희님이 마지막 주자들을
앞세우고 뛰면서 나에게도 힘을 불어 넣어준다. 아마 주로를 뛰는 사람 입장에서
확인 점검하는 모양이다.
이제 나도 피곤이 오면서 흐르는 한강을 보니 고여 있는것인지 흐르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아마 내가 밝은 표정을 지으면 강물도 맑고, 근심어린 표정이면
물빛도 흐린다는 강의 숭엄한 표정을 살피려고 한강의 소근거리는
소리에 귀기울여도 아무 대답이 없다.
앞서가는 주자들의 뒷모습을 보니 힘든 표정들이 가까워 지는 순간순간이
더 많아진다.
나도 조금더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속에 곧 닥칠 육체적 괴로움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비장미를 나 자신에게 굳게 약속하며 마음을 한강에 띄우며
물의 진실을 같이 느껴보려 한다.
물은 조그마한 옹달샘에서 시작하여 양채전, 탄천처럼 수많은 물이 바위에 부디치며
아픈 표정 한번 안하고 그뿐인가 인간이 버린 더러운 쓰레기도 마다하지 않고 같이
엉켜서 그것도 곧장가지 않고 꾸불꾸불 돌아가며 많으면 많은데로 적으면 적은대로
불평은 찾아볼수도 없으며 거기다 짖꾸준 사람 돌멩이를 던져도 반항할줄 모르며
자신의 몸을 욕심없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만 숙이며 빨리가든 늦게 가든
불평하지 않고 서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초월하며 더 큰 만남으로 바다를 만드는데.......
우리는 오늘 자연이 주는 물의 진리에 이율배반적인 출발할때는 많은 무리가
양재천으로 물흐르듯 바져나가 한강에서는 같이 흐르지 못하고 모두 흩어지고 근대과학
좌우명인“속도”에 얽메여 빠르게, 더 빠르게, 좀더 빠르게를 자신들이 강요 당하며
개인의 페이스에 끌려갈수 밖에 없다.
거기엔 그리움, 아쉬움이 고일 여가가 없을 것이고,
그리움, 아쉬움은 인간의 향기 일텐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뛰고 있어도 나보다
빠른사람, 느린사람 모두에게 한강은 전혀 시간을 말해주지 않는데.
글쎄 내가 마음으로 전하는 말을 듣고는 있는지 잔잔한 파도는
알아듣은 모양이다.
지나간 과거 얽메이지 않으려고 기억하지 말아야할 일 . 꼭 기억해야 할 추억들을
이것 저것 끄집어 내다보니 벌써 83Km 2차관문을 통과하니 체력이 점점 고갈되가는
느낌이 들어 왜 하필이면 100Km로 정해서 달려야 하는지 의미가 궁금하다
단군신화에 환웅이 남자, 여자를 만들기 위해 100일 고행을 해서일까?
자신의 소원성취 바라고, 수험생 합격기원 하는 100일기도.
어린아이 태어나서 100일 되면 축하하는 백일잔치.
군에 입대하여 첫 번째 집에오는 100일 휴가.
풀코스 100번 완주하겠다는 100회마라톤 등 등......
이런 저런 100이라는 의미를 찾다보니 90Km 가까워 지면서 나 스스로에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달리기를 사랑하고 내 삶속에서 조금 열심히 하는 것
이외의 나이 지명(知命)이 넘은 체력적인 면에서 울트라에 부적격자인지도 모르는
내가 더 큰 자신감속에 젖먹던 힘이 살아난 기분이다.
한강을 뒤로하고 양재천에 접어드니 출발할때의 어두움은 간데온데 없고 따사라운
햇살을 지우기 싫어 햇빛은 힘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석양이 나를 더 빠쁘게
재촉한다.
마지막 집중을 하니 지끔껏 여유있게 뛰었던 나의 모습이 돌변하여 뛰엄뛰엄 가는 앞선
지친 주자들을 추월하며 미안함 마음에 “힘”을 외쳐보지만 웃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도 나름대로 얼마나 힘든 고행을 하였을까? 다시 한번 힘을 외쳐주고 싶다.
내 앞에 앞선주자는 한명도 없고 구름다리 위에 응원나온 많은 가족들이 환영하는
분위기가 내마음의 쿠데타를 성공한 개선장군처럼 나 자신이 느껴진다.
아니 분명히 내앞에는 뛰는 사람은 없고 골인 개선문 주위에는 격려의 박수와
함성소리에 커다란 빨간 결승테이프가 내가슴에 걸치니 분명히 1등이 아니겠는가.
아취에 새겨진 서울 마라톤 글자가 오늘따라 크게 보인다.
몸에 걸어주는 금메달,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1등 시상대에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으니
짧은시간 이런기분 평생 언제느껴 볼려는지?
11시간 29분의 힘든 고행이 50년 넘게 살아온 삶의 여유보다 젊어서 느끼지 못한
삶의 소중함을 깨달게 해준 서울 마라톤 클럽에게 감사 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생에 최고 힘든 지친몸에 서울 울트라에서만 맛보는 적포도 와인한잔에 피곤함이 풀려
이제야 정신차려 물품보관소에 잠자고 있는 휴대폰을 깨워 가장 먼저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마눌님 한테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니 어깨가 으쓱 해진다.
내 삶의 쿠데타를 성공한 나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준
우리 클럽 훈련단장「정관택」아식스 송파 사장과 관심 가져주신 모든분께 고맙다는
말을 신바람나게 전하다 보니 석양에 물든 시민의숲 은행나무도 힘든 주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숨이 가뿐지 노랗게 지려고 한다.
여유로운 마음을 열고 또다른 인생의 깨달음을 찾아 긴겨울 지나 푸른잎 피울때까지
양재천 지나 탄천에서 한강으로 다시 뛰렵니다.
양재천! 탄천! 한강에서...........................
- 서울 울트라 마라톤 참가하고 나서- * 권 영 주*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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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혁명을 한강은 알텐데..."[03울트라후기/최우수작] 권영주
가을은 지나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추위에 떨고
찬 새벽공기에 움츠리며 양재동 시민의 숲은 수백 명이
서로의 얼굴도 분간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같은 동지끼리
긴장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엇을 이루려는 비장한 각오의 “파이팅” 소리만
어수선하게 새벽적막을 깨트리려고 한다.
나는 드디어 생애 처음 100Km 울트라에 내 몸을 맡기려고
출발신호에 떠밀려 곧 닥칠 육체적 괴로움 따위는 연연하지 않고 비장한 각오로
후미에서 따라 가려고 한다.
양재천에 간혹 서있는 가로등 불빛에 선두를 뒤로 물결을 이루며
그들은 마치 오래 기다려 온 축제에 참가한 듯 했다.
오늘 나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내 삶의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야음을 틈타 많은
군중들을 앞세우고 한강을 공격하기 위해 제한시간을 별무리 없는 12시간으로
정해서 뛰려고 하지만 그래도 괜한 걱정이 앞선다. 긴장을 풀려고 나와 뜻을 같이할
동지를 찾다보니 벌써 여명을 지우려고 날이 서서히 밝아 탄천 반환점을 돌아오는
앞선 주자들의 얼굴을 분간할 수가 있다. 그들은 말은 안해도 서로 경쟁하는 승부의
표정으로 힘차게 뛰는 모습에 대단함을 느낀다.
탄천은 가끔 뛰어본 길이라 힘든 줄 모르게 쉽게 빠져나와 한강을 만나니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앞서며 마음이 커저가는 느낌을 준다.
이제 날이 밝아 한강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뛰는 사람, 인라인스케이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조기축구선수들과
연방 응원을 해대는 자원봉사자 함성소리가 고요했던 한강을
점점 시끄럽게 하고 있다.
나는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세를 잃지 않고 조용히 흐르는 한강에
나의 작은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오늘 마음의 혁명을 성공하여 무언가 의미를 깊이 깨달아 보려고
인간이 하기 힘든 울트라 100Km에 힘든 고통을 달리기 위해
일상을 조이려고 한다.
아니 일상을 조이기 위해 달리기를 해온 소박한 나의 마음은 어느덧
진정 즐기고 있는지 서울의 젖줄 한강을 따라 묵묵히, 쉼없이
한발한발 내디디며 물의 철학을 깨달으려 한다.
30Km을 지나면서 앞선주자들이 벌써 힘들어 일그러진
모습이 눈에 뛰며 나는 점점 많은 사람을 추월해 가면서 저렇게
힘들게 남은거리가 더 많은데 어떻게 완주할수 있을까?
내 걱정보다는 그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걱정이 앞선다
1차 관문(53Km) 제한시간을 무사히 통과할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막상 42.195Km(풀코스)를 지나면서 이 이상은 뛰어본적이 없어
나 스스로에게 조금은 궁금한 점이 자꾸 떠오르며
애써 지우다 보니 여의도(1차관문)에 5시간43분에 도착하니 먼저 온
주자들이 후반레이스를 준비하느라 시끌벅적 하다
새벽에 추위를 이기려고 입고온 긴팔상의와 타이즈를 벗어버리고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 입으니 훨씬 몸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같이 동참한 동지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다시 시작한다.
이제는 절반도 안남았다는 위안을 하면서 햇볕은 따가와도
나와의 약속을 지킬것이라는 뜻을 한강은 아는지 모르겠다
흐르는 한강을 따라 계속같이 달리지만 아무말이 없다.
반환점을 돌면서 부터는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힘내라고
애써 소리지르며 뒤돌아 보지 않고 흐르는 한강을 마주치며 멀리 월드컵을 위해
만든 높은 분수대가 여의도 63빌딩과 서로 키재려고 경쟁 하듯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으며 지친 주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한강은 오늘도 찾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대화를 하는지는 몰라도
모두다 즐거운 표정이다.
나도 오늘 힘든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며 이쯤에서 한강을 만드는
물의 자연의 순리를 느껴보려한다.
물이 없으면 자연이 살아갈수가 없는데도 우리는 늘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고 있으며 특히 우리 달림이들에게 꼭 없어서 안될 요소인데도 항상 뛸때마다
물의 고마움을 표시는 고사하더라도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해결하지 못해
불만족스런 결과에 물을 원망하며 급수에 대한 불만을 많이들 이야기 한다.
나는 오늘 뛰면서 급수지점에서 한번도 안빠지고 물을 마시다 보니 벌써
70Km 지점(여의도)이 가까워 지려는데 서울마라톤 신동희님이 마지막 주자들을
앞세우고 뛰면서 나에게도 힘을 불어 넣어준다. 아마 주로를 뛰는 사람 입장에서
확인 점검하는 모양이다.
이제 나도 피곤이 오면서 흐르는 한강을 보니 고여 있는것인지 흐르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아마 내가 밝은 표정을 지으면 강물도 맑고, 근심어린 표정이면
물빛도 흐린다는 강의 숭엄한 표정을 살피려고 한강의 소근거리는
소리에 귀기울여도 아무 대답이 없다.
앞서가는 주자들의 뒷모습을 보니 힘든 표정들이 가까워 지는 순간순간이
더 많아진다.
나도 조금더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속에 곧 닥칠 육체적 괴로움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비장미를 나 자신에게 굳게 약속하며 마음을 한강에 띄우며
물의 진실을 같이 느껴보려 한다.
물은 조그마한 옹달샘에서 시작하여 양채전, 탄천처럼 수많은 물이 바위에 부디치며
아픈 표정 한번 안하고 그뿐인가 인간이 버린 더러운 쓰레기도 마다하지 않고 같이
엉켜서 그것도 곧장가지 않고 꾸불꾸불 돌아가며 많으면 많은데로 적으면 적은대로
불평은 찾아볼수도 없으며 거기다 짖꾸준 사람 돌멩이를 던져도 반항할줄 모르며
자신의 몸을 욕심없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만 숙이며 빨리가든 늦게 가든
불평하지 않고 서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초월하며 더 큰 만남으로 바다를 만드는데.......
우리는 오늘 자연이 주는 물의 진리에 이율배반적인 출발할때는 많은 무리가
양재천으로 물흐르듯 바져나가 한강에서는 같이 흐르지 못하고 모두 흩어지고 근대과학
좌우명인“속도”에 얽메여 빠르게, 더 빠르게, 좀더 빠르게를 자신들이 강요 당하며
개인의 페이스에 끌려갈수 밖에 없다.
거기엔 그리움, 아쉬움이 고일 여가가 없을 것이고,
그리움, 아쉬움은 인간의 향기 일텐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뛰고 있어도 나보다
빠른사람, 느린사람 모두에게 한강은 전혀 시간을 말해주지 않는데.
글쎄 내가 마음으로 전하는 말을 듣고는 있는지 잔잔한 파도는
알아듣은 모양이다.
지나간 과거 얽메이지 않으려고 기억하지 말아야할 일 . 꼭 기억해야 할 추억들을
이것 저것 끄집어 내다보니 벌써 83Km 2차관문을 통과하니 체력이 점점 고갈되가는
느낌이 들어 왜 하필이면 100Km로 정해서 달려야 하는지 의미가 궁금하다
단군신화에 환웅이 남자, 여자를 만들기 위해 100일 고행을 해서일까?
자신의 소원성취 바라고, 수험생 합격기원 하는 100일기도.
어린아이 태어나서 100일 되면 축하하는 백일잔치.
군에 입대하여 첫 번째 집에오는 100일 휴가.
풀코스 100번 완주하겠다는 100회마라톤 등 등......
이런 저런 100이라는 의미를 찾다보니 90Km 가까워 지면서 나 스스로에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달리기를 사랑하고 내 삶속에서 조금 열심히 하는 것
이외의 나이 지명(知命)이 넘은 체력적인 면에서 울트라에 부적격자인지도 모르는
내가 더 큰 자신감속에 젖먹던 힘이 살아난 기분이다.
한강을 뒤로하고 양재천에 접어드니 출발할때의 어두움은 간데온데 없고 따사라운
햇살을 지우기 싫어 햇빛은 힘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석양이 나를 더 빠쁘게
재촉한다.
마지막 집중을 하니 지끔껏 여유있게 뛰었던 나의 모습이 돌변하여 뛰엄뛰엄 가는 앞선
지친 주자들을 추월하며 미안함 마음에 “힘”을 외쳐보지만 웃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도 나름대로 얼마나 힘든 고행을 하였을까? 다시 한번 힘을 외쳐주고 싶다.
내 앞에 앞선주자는 한명도 없고 구름다리 위에 응원나온 많은 가족들이 환영하는
분위기가 내마음의 쿠데타를 성공한 개선장군처럼 나 자신이 느껴진다.
아니 분명히 내앞에는 뛰는 사람은 없고 골인 개선문 주위에는 격려의 박수와
함성소리에 커다란 빨간 결승테이프가 내가슴에 걸치니 분명히 1등이 아니겠는가.
아취에 새겨진 서울 마라톤 글자가 오늘따라 크게 보인다.
몸에 걸어주는 금메달,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1등 시상대에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으니
짧은시간 이런기분 평생 언제느껴 볼려는지?
11시간 29분의 힘든 고행이 50년 넘게 살아온 삶의 여유보다 젊어서 느끼지 못한
삶의 소중함을 깨달게 해준 서울 마라톤 클럽에게 감사 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생에 최고 힘든 지친몸에 서울 울트라에서만 맛보는 적포도 와인한잔에 피곤함이 풀려
이제야 정신차려 물품보관소에 잠자고 있는 휴대폰을 깨워 가장 먼저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마눌님 한테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니 어깨가 으쓱 해진다.
내 삶의 쿠데타를 성공한 나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준
우리 클럽 훈련단장「정관택」아식스 송파 사장과 관심 가져주신 모든분께 고맙다는
말을 신바람나게 전하다 보니 석양에 물든 시민의숲 은행나무도 힘든 주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숨이 가뿐지 노랗게 지려고 한다.
여유로운 마음을 열고 또다른 인생의 깨달음을 찾아 긴겨울 지나 푸른잎 피울때까지
양재천 지나 탄천에서 한강으로 다시 뛰렵니다.
양재천! 탄천! 한강에서...........................
- 서울 울트라 마라톤 참가하고 나서- * 권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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