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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그 도전과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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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마라톤 작성일04-07-07 09:03 조회3,0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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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3년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자 후기응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글로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도전과 완주를 하기까지 과정을 잘 표현 한 글입니다. 울트라마라톤을 꿈꾸시고 계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고 몇회로 나누어 선정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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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그 도전과 환희" [03울트라후기/우수작] / 이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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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30분! 자명종 소리가 잠을 깨운다. 식탁위의 이온 음료를 벌컥 벌컥 마신다. 갈증 때문만은 아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한 의도적 행동이다. 어둠에 묻혀있는 효창동을 바라보며 잠시 긴장을 푼다. 제1관문(53km지점)에서 갈아입을 신발과 옷을 챙기고, 그 외의 필요한 물품을 세심하게 살핀다. 아내가 차려준 된장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다. 03시 30분! 잠자는 녀석들을 깨운다. 출정하는 아빠에게 인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빠, 잘 하세요!” 두 녀석들의 응원 소리에 힘을 낸다. ‘그래, 너희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련다!’

지난 5월 경향마라톤을 달리고 나서, ‘이젠 풀코스는 싱겁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련다.’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2001년 9월 15일부터 달렸으니, 25개월이 흘렀다. 마라톤 입문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온 송길황님의 격려가 컸다. 울트라 100km에 도전한 것도 그분 때문이다. 5월 어느 날 용기를 내서 신청을 했다. 이후 울트라 마라톤을 생각하며 5개월을 훈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거리연습이었다. 동호회가 없는 나 같은 외로운 주자는 혼자서 장거리를 달린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3시간 이상을 혼자 달리는 데는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한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주말에는 30km를 달렸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100km에서 완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빗속에서도 달렸다. ‘고독한 나무가 가장 강하게 자란다!’는 글을 생각했다. ‘더 고독해야한다. 더 외로워야한다. 고독은 단련하는 과정이다.’ 9월 통일마라톤을 마지막 장거리연습으로 했다.

5:00시! 100km 대장정의 시작이다. 시작은 항상 흥분이며, 설레임이다. 하얀 입김이 어둠을 밝힌다. 긴팔을 입을 걸. 30분 이상을 달려도 몸이 뎁혀지지 않는다. 너무 천천히 달리는 걸까? 일출 시간이 06:50:06이니 아직 길이 드러나지 않는 어둠이 내려있다. 10km를 53분 30초에 통과했다. 적절한 속도이다. 주로에서 주자들을 격려하는 봉사자들의 응원소리가 정겹다. 친절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격려하는 몸짓이 저절로 힘을 돋운다.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곳에서 피어나는 희미한 안개가 어둠 속에 빛난다. 이것을 두고 물안개라고 하던가?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의 음율이 입에서 맴돈다.

여름이면 물고기가 헤엄치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한다는 도심속의 개천, 이곳이 양재천인가? 아담하고 조용한 도로에는 아침을 깨우는 발길 소리만이 조용조용 개천을 채워간다. 새로 단장해 놓은 탄천도 아름답다. 주로 주변에는 갈대가 사람 키 만큼 자라 있고,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어느 한적한 개울가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탄천을 올라갔다가 청담대교로 내려오는 길목에는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입니다. 어길 경우 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라는 팻말이 있다. 이곳에도 고기가 사나보다. 500m 즈음 내려왔을 때 희미한 어둠 속에서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나가다가 생각하니, 벌금이 50만원이라고 말해 줄 걸 후회했다.

이제 날이 밝았다. 주변이 선명해진다. 잠실운동장을 오른 쪽으로 끼고 잠실대교를 지난다. 웬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2.5km마다 물을 공급해주고, 간단한 먹거리도 있고.... 올림픽 대교를 지나는데 여성봉사자 한 명이 눈에 띈다. 공기 방망이를 들고 응원하는 것이 얼마나 열심인지 자신의 가족을 보고 그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지나갈 때도 똑같이 열성적이다. 2,3미터를 같이 달려주면서 얼굴에 까지 갖다대면서 ‘멋있어요!’한다. 말에서 행동에서 친절이 묻어난다. 호의가 베어있다. 저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긍정적인 자세, 조화로운 인간관계, 베푸는 마음, 너그러운 마음씨, 이해하는 마음.... 이런 마음의 샘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닐까? 고맙고, 감사하며, 멋있다. 나도 저렇게 닮아가야겠다.

한점 없이 맑은 가을은 한가함과 조용함, 그리고 평화로움을 선물한다. 팔당댐 오른 편에 있는 검단산 등줄기에서 해가 살포시 솟아난다. 깨끗한 햇살이다. 오늘 울트라 러너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부디 너무 덥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암사동 30km지점에 반환점이 보인다. 초반부터 나와 함께 동행하고 있는 ‘현대상 선’, 일본선수 등과 함께 반환점을 돌았다. 허리 색에서 파워젤을 하나 꺼내 먹었다. ‘이것이 나를 지탱하게 해 줄것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9월의 통일마라톤에서 아주 힘들어했던 것을 떠올리며, 어쩌면 힘의 한계가 빨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염려가 된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다. ’어 이상하다! 끄덕 없네.‘ 40km를 지나는 영동대교 밑에서 잠시 목을 축인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이번 레이스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곳의 봉사자들도 너무 감동적이다. 비타민까지 펼쳐서 주신다. 그리고 웃음과 격려까지 덤으로 주신다. 이토록 정성스럽게 봉사해주시는 이분들은 레이스 도중에 계속 느껴오는 잔잔한 감동이요, 감사이다.

42.195km를 3시간 32분대에 통과하고 있다. 너무 빠른 레이스가 아닐까? 염려하는 마음이 가슴을 채운다. 그런데 나의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오히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는 감정이 솟아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개월 동안의 꾸준한 연습의 결과가 아닐까? ‘계속은 힘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매일 매일 계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라토너들이 높게 평가된다. 연습한 것만큼 달릴 수 있다. 마라톤은 정직하다. 사람은 속여도 마라톤은 속이지 않는다. 마라토너들은 건강하다. 건강이라는 것은 건강한 의식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의식은 건강하게 생각하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지키며, 적당한 신체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등했냐? 기록이 어떠냐?’하고 묻는다. 이것은 마라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다. 우선 완주 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제하고, 훈련하고, 준비했는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도전과 좌절, 그리고 환희로 이어지는 마라톤의 맛을 안다면, 그런 질문은 질문의 마지막 항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번도 달린 적이 없는 거리를 달리고 있다. 풀코스를 6회 완주 해 보았지만, 그 이상의 거리는 단 한번도 달린 적이 없다. 이제부터 진짜 어려움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조심스런 레이스를 펼쳐야한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40km에서 50km 구간을 46분대에 달리고 말았다. 너무 깊은 사색에 잠겨있었나 보다. 이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느껴온다. 그러고 보니 오른 쪽 무릎도 아프다. 빨리 제1관문에 도착했음 좋겠다. 63빌딩 앞에서 환호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반가울 수가 없다. 도착하기도 전에 나의 물품을 건네준다. 탈의실에서 옷도 갈아입고, 신발도 갈아 신는다. 가슴과 허벅지 등에 바셀린도 듬뿍 바른다. 생각 같아서는 앉아서 쉬고 싶은데,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전복죽은 먹고 가야겠다. 급수대에 가서 물었더니 전복죽은 가양대교 부근에서 공급된단다. 실망이다. 이 허기진 배를 무엇으로 채울까? 찹쌀떡 하나, 물 한 컵, 그리고 바나나 한 조각을 오물오물 씹었다. 이것이 나를 달리게 하리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맛을 느껴가며 먹었다. 그리고 피워젤 두개를 더 먹었다. 배가 어지간히 차올랐다. 이제 후반 레이스가 시작된다. 발바닥에 물집도 없고, 무릎도 지금은 괜찮다. 자~ 출발이다. 시계를 보니 09:30분을 마악 지나고 있다. 햇살이 조금씩 조금 씩 올라와 목덜미를 덥힌다.

여의도에서 가양대교의 반환점까지는 12km 정도.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다. 앞서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뒤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진한 고독이 밀려온다. ‘잠시 쉬어갈까?‘ 약간의 유혹이 나를 잡는다. ’아니다. 계속가야 한다. 달릴 수 있는 한 달려야한다.‘ 고개를 숙였다. 앞을 보면 끝없을 것 같은 거리를 계속할 수 없을 것 같다. 차라리 고개를 숙여 달리는 일에만 집중하자. 허벅지가 아파온다. 관절도 아파온다. 약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전에 봉사자들의 호르라기 소리와 격려하는 소리가 귀를 채운다. ’힘내세요! 멋있어요! 물좀 드시고 가세요!‘ 이들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다. 이들이야말로 인생의 파트너들이다. 칭찬에 인색하고, 격려할 줄 모르는 우리네 경직된 사회문화와 견주어 보면 너무나 근사한 사람들이다. 작은 일에도 칭찬할 줄 아는 사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꽃피워 낼 인물들이다. ’인물은 인물을 만나야 큰다‘고 했다. 보잘것 없는 ’나‘이지만 이토록 근사한 인물들을 만나 인물로 거듭나고 싶다.

65km지점에 드디어 전복죽이 보인다. 한없이 쉬고 싶었다. 그러나 전복죽 반 그릇이 그렇게 힘을 돋우어 줄 줄이야! 뭉친 다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본다. 허벅지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무릎이 약간 얼얼하다. 정강이 부근의 근육도 피로가 쌓여있나보다. 가끔씩 주자들이 보인다. 지나쳐왔던 주자들의 낯익은 모습도 보이고, 새로운 주자들도 보인다. 함께 가야겠다. 고독은 충분했다. 수원마라톤 동호회소속의 주자와 함께 달렸다. 뒤모습이 진짜 울트라맨같다. 다부진 체격에 탄탄한 다리 근육, 그리고 거무튀튀한 몸 색깔이 오랜 단련의 세월을 말해준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마주 오는 주자들이 늘어난다. 여의도가 가까워올수록 더 많은 주자들이 달려온다. ‘어휴, 저들은 나보다 한참을 달려야겠네!‘ 아침에 너무 큰 소리로 격려에 응하느라 목이 쉰듯하다. 이제부터는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손을 들어 보이는 것으로 족했다. 에너지를 아껴야한다.

78km지점에서 함께 달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송길황님이 73km미터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반갑다. 일주일 전 춘천 마라톤에서 완주하고서도 나를 위해 나와주셨다. 갑자기 힘이 나는 듯 하다. 동작대교를 지났을까? 이제 18km즈음 남았다. 이런 속도라면 9시간 이전에 골인할 수 있으리라. 마음은 한 없이 달릴 수있을 것 같으나, 몸은 이미 지쳐있었다. 다리가 꼬이기 직전이었다.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에 다리가 굳어버린다. 다시 달리기 위해서는 참기 힘든 통증을 참아야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응원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손을 들어 격려에 답하는 것도 힘이 든다. 아직 미소지을 수 있는 힘은 있다. 그러나 정신이 몽롱해진다. 얼마를 더 가야 레이스를 끝낼 수 있을까? 아물아물 거리는 골인장면을 떠올린다. 80km에서 90km 미터의 구간을 1시간 3분에 달렸다. 달리다가 걷고, 걷다가 달렸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드디어 영동대교를 지나간다. 이제 남은 구간은 10km! 9/10를 달렸고, 이제 1/10이 남았다. 맘 같으면 한걸음에 달려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몸은 피로가 쌓일대로 쌓여있었고, 다리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양재천에 접어들었다. 80km지점에서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동행했던 수사마의 나이 지긋한 주자가 갑자기 주로위에 누워버린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거니 하면서 다가가니 힘들어서 ‘먼저 가세요!’하신다. 나도 쉬고 싶다. 눕고 싶다. 그러나 유혹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레이스 전반에는 힘이 넘쳤다. 봉사자들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주변의 풀들에게도 관심을 보였었다. 아침이 밝아올 즈음엔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이 아름다운 하늘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는 짧은 기도도 했다. 한강 둔치의 코스모스, 가족단위로 음식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맑은 햇살을 받으며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고요함도 감상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기력이 없다. 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격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미소를 지을 힘 마저 고갈 된 느낌이다. 그럼에도 달려야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설령 쓰러져도 앞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면 쉬었다갈 수도, 지친다리 쉬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멈추어서는 안된다. 멈춘다는 것은 포기요, 포기는 끝이다. 인생이 끝나는 것은 실패해서가 아니라, 포기하기 때문이다.

98km의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까지 잘 달려왔는데, 까짓 2km 쯤이야!‘ 그러나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다. 허벅지, 무릎, 정강이의 모든 근육이 딱딱해진 기분이다. 골인지점의 환호소리가 들린다. 봉사자들의 격려도 더욱 힘차다.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한참을 무념무상의 상태로 달렸나보다. 번쩍 기분이 새로워 진다. 기록이 무슨 상관이냐? 내가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달렸다는 것,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유혹을 이겨내고 나를 이겨냈다는 것, 그리고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리라. 사회자의 멘트가 들린다. 점점 크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환호소리. “503번 이경석 선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자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우리아빠!” 절둑거리는 다리를 추스린다.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다. 나약한 모습을 감추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모든 고통이 사라져버린다. 환희와 희열이 찾아온다. 이 맛 때문에 다시 또 도전하나보다! 도전과 환희! 도전하는 자는 그 쓰라린 고통과 좌절 뒤에서 찾아오는 환희의 맛을 안다. 그래서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205km 울트라에 도전할까?

대회명: 제4회 서울울트라 마라톤 대회(100km)
장 소: 서울교육문화회관 예술공원 녹지광장
배 번: 503번
기 록: 9시간 5분 16초
일 시: 2003년 10월 26일 05:00~

♣ 감사해야할 사람들이 참 많다.

1. 먼저 73km미터 지점부터 동행해준 송길황님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 완주를 축하해주기 위해, 대회장까지 찾아와주신 송길황,박성희님 가족, 정관진,윤연자님 가족, 그리고 이날 저녁 완주 축하파티를 위해 케익까지 준비해주신 김성기,이은경님 가족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3. 나의 갈비뼈에게도 바다 만큼, 하늘 만큼 감사해야겠다. 새벽에 일어나 밥도 지어주고, 대회를 마치던 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끙끙 앓던 나를 간호하느라 잠도 설쳤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남을 간호하는 마음이 그렇게 갸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특히 손수 만든 피켓이 압권이었다. ‘아빠 사랑해요! 장하다, 이경석!’ 가족임이 자랑스럽도록 했다.

4. 나의 일터의 동료, 영어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완주축하를 위해 축하기금을 조성하였고,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강한 동료애와 아울러 애정을 드린다.

5.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신 서울마라톤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큰 감사를 드려야겠다. 어떻게 그토록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까? 여느 큰 대회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세심해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바닥에 붙여놓은 안내의 글, 다리의 기둥에 붙여놓은 격려의 그림, 그리고 출발부터 완주에 이르기까지 제공된 다양한 음식.... 우리사회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는 신호들이었다.

6. 자원봉사자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자들을 안내하고 격려해주신 수많은 봉사자들께 마음에서 올라오는 인사를 올린다. 나도 내년에는 꼭 봉사를 하리라 몇 번이나 다짐한다.

7. 건강한 몸과 마음을 허락하신, 내 안 깊은 마음속에 자리하고 계신 그분께 감사한다. 오늘을 누릴 수 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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