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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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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숙 작성일06-09-02 21:38 조회3,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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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하다.

내겐 꿈이 있기에......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행복을 즐기며 살다보니 어느덧 삼십대의 중반을 살고 있다. 삶이 때론 슬픔도 주고 아픔도 주지만 그것들을 헤치며 이겨나갈 힘이 나에겐 있다고 믿는다.
도전하고 이루고 사는 재미에 맛들린 나는 올 여름 혹서기마라톤대회 출발선에 서 있다.

이 더운날 42.195를 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맛을 꼭 알고 싶었다.
기록단축이나 단 시간내에 끝낸다는 생각을 접고 최대한 즐기며 달리자 마음먹으니 긴장감도 떨림도 없이 소풍나온 아이마냥 즐겁기만 하다. 동물원을 돌면서 동물들이 우르르 우리를 구경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참 쑥스럽다. 사슴들이 무리지어 큰 눈을 두리번 거리는 것이 꼭 나를 아는 듯이 쳐다본다. 그 눈망울을 보니 난 자유롭게 신나게 달리는데 저 안에 갇힌 동물들의 심정이 어떨지.....안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동물원을 돌고나니 시원한 그늘이다. 이 곳을 다섯바퀴돌고나면 되는 것이다. 말은 이처럼 간단한데 다섯바퀴.....앞이 캄캄하다.

힘들면 걷고 그것도 힘들면 잠시 쉬면서 달려야지...라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인 곳을 달리자니 생각처럼 쉽게 끝날것 같지가 않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슬슬 겁이난다. 속도는 자꾸 떨어지고 더위는 더 심해지면서 간절하게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압도한다. 두바퀴를 돌고나자 간절히 난 멈추고 싶다. 내가 여기서 멈춘다해도 아무도 뭐라는 사람없고 나 또한 이 더운날 이정도 뛴것도 대단한거야...라며 날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은 멈추지 않는다. 내 몸은 멈추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나 보다. 할 수 없지 계속가는 수 밖에.....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난 철저히 즐기기로 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맛난 수박도 먹고.. 어라...두부도 있네....김치까지...없는 것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있다. 김밥까지....지친몸을 맛난 음식으로 시원한 물로 달래고 어디서도 볼 수없는 멋진 공연에 반주없는 생음악에 뽕짝에서 최신곡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를 음미하면서 듣다보니 세바퀴를 돌고있다. 이제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우리를 위해 단독공연을 하는 멋진 가수들이 이번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어떤 춤을 출까? 궁금해 하며 한발 한발 있는 힘을 다한다.
힘이 빠질 때 쯤이면 멋진 모습으로 뛰는 자세를 교정해 주시는 분까지.....어느 것하나 아쉬울 것이 없고 난 그저 뛰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리 힘들까?
난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내 정신력에 온몸을 맡긴채 마냥 달린다.

사람들은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한다. 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어디쯤일까?
준비운동을 마치고 슬슬 속도를 내기 시작해서 탄력을 받으며 신나게 뛰는 곳일까?
아이들을 바르게 길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키워내고 싶은 내 소망과 한 남자의 아내로 항상 우리의 보금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한없이 넓은 가슴으로 사랑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나를 갈고 닦으며 살고싶었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는데.....가끔은 쉬고싶을때도 있겠지 그럴땐 미련없이 주저앉아 쉴수 있는 마음도 함께가지는 나이길 바라며.....

네 바퀴....이제 마지막 한 바퀴.......
발가락이 많이 아프고 4시간 이상을 달리다 보니 지칠데로 지쳐있었지만 힘을 내는 수 밖에....같이 온 남편과 아이들은 피니쉬라인에 가서 기다리는지 볼 수가 없고 기다리는 마음을 알기에 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힘을 내게 해준다. 씩씩한 모습으로 피니쉬라인들 향하면서 아직도 한바퀴를 더 돌아야 하는 분들을 뒤로한채 나는 피니쉬 라인을 밟는다. 남편의 모습과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놓이면서 눈 시울이 젖어온다. 내 손을 잡아주는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물을 마시고 과일을 나눠먹으면서 힘든 몸을 달랜다....또 해냈다. 난 대단하다.

마음먹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내 아이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가르쳐 줄까?
그 맛을 알면 삶이 행복하고 즐거워 질텐데.....
하나 하나 꿈을 이루며 산다는 것.....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루고 말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가르쳐준 마라톤아.......고맙다.....
그리고 같이 달리고 싶었지만 족저근막염으로 달리지 못한 사랑하는 나의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맙고......나에게 이런 휼륭한 남편과 아이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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