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추천에세이

팔백의 하얀천사(과천대공원에 핀 마라톤 소풍)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재환 작성일05-08-15 11:47 조회3,338회 댓글0건

본문

8월13일 오전 8시 정각.

마라톤이 좋아 함께한 팔백여명의 마니아. 출발신호와 함께 힘찬
첫 발을 내 던진다. 전투에 나가는 전사들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8월의 중간,폭염으로 한 낮의 기온이 30도가 넘는 삼복 더위에 혹서기
대회는 시작되었다.

단체참가(14명 단체신청)로 동우회 총무의 사전 대회지침에 따라 7시까지
약속장소에 가기로 했는데, 잠을설치다 이른새벽에 MBC ESPN의 독도아리랑
조오련삼부자의 독도도착 방송을 보다 대회장에 7시반경에야 도착했다.
첫 시작부터 삐꺼덕이다. 독도에 삼부자는 무사히 잘 도착했는지 궁금도 하고...

작년 이대회에서 뻐꾸기(약 35KM에서 그만둠)로 처음 참석하여,대회 진행및
먹거리에 홀딱 반했다. 작년에 준비된 풍성한 음료및 간식을 가슴조리고 또한
죄스러움에 먹고 마시다가 다음엔 꼬옥 정식 참가하겠다고 그때 다짐했다.

간단한 대회 진행후 곧바로 출발.
늦게 도착하여 스트레칭도 전혀 못하고,또한 며칠전부터 속이 좋지않아(설사)
내심 스태미너도 걱정되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나름대로 훈련(휴가때도
계속 뛰었고,토/일에도 빠짐없이 뛰고 또 뛰었다)했기에 4시간내 주파를
계획했다. 난, 충분히 할 수 있어....

진행요원의 계속되는 "천천히 뛰세요. 오늘은 마라톤 소풍입니다.코스가 어렵습니다.
완주하세요..." 멘트는 마라톤 초보자에게 해당되는 당부의 소리로 일별했다.
풀코스완주 8회.작년에 혹서기 맛뵈기까지 했고,나름대로 남산에서 열심히 달렸으니
난 충분히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할 수 있다고 호수주위와 동물원내 2바퀴까지는
그랬다. 동물원내 완만한 경사에서는 약간의 속도도 내 보면서 그렇게 외곽코스로
빠져 나갔다. 아싸- 뭔가 될것 같은 예감.

5번의 외곽코스 왕복.
출발후 500여미터가 완만한 오르막.
작년에는 이렇게 긴 오르막(?)이 아니었는데... 다리에 힘이 실린다. 킬로당 6분만
넘지 말고 최후 바퀴에 힘을 비축하면 4시간은 무리없으리라 생각하며,나 자신 애서서
천천히 외친다. 분명 천천히 뛰는데도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는것이 좀은 이상하다.
한바퀴 40분.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 이정도면 오케이바리...
선두와 거의 1바퀴가 차이난다. 동호회회원이 2등으로 지나간다. 화이팅 000 크게
외친다. 못들었나보다. 그냥 휙 지나친다.

두번째 바퀴. 첫번째 보다 다리가 더 무겁다. 조짐이 이상하다. 반도 돌지 못했는데..
그래도 곧 회복되겠지. 평소보다 1분이상의 페이스를 줄여 뛰는데, 별 문제 없겠지..
하고 자신에게 용기를 심는다.두바퀴째 42분.

다리가 묵찍하다. 3바퀴째 첫 언덕에서 처음으로 걷는다. 힘들더라도 걸으면 끝장인데..
중간중간 음료대는 거의 거친다. 물,수박,요쿠르트,또 물. 정말 엄청 먹어댔다.
살수기에 몸을 던진다. 시원하다. 걷고 뛰다 3바퀴 LAB Time 56분.
4시간은 물건너 간지 오래다. 계속뛰까? 포기할까? 엄청 말설여진다.
앞으로 두바퀴.
양쪽 다리는 잘 말을 듣지 않는다. 오르막에 좀 뛸려면 경미한 경련과 지친 육신에
뛰기는 커녕 빨리 걷기도 되지 않는다.
아! 여기서 포기하나!!!! 지금껏 나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는데...
마음의 갈등이 수없이 왔다갔다 한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면서 계속뛰고,
걷고를 반복한다. 나도 대열에 동참하자. 아니야! 차라리 포기하자. 이런 더위에
꼭 끝까지 뛰는게 중요치 않아. 건강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아. 그래 STOP!!

그런데,육십을 훨씬 넘기신 어르신. 힘들지만 두손을 힘차게 교차하며 걷듯이 뛰는
중년 여성분. 한발한발 서로 구령마춰 서로에 용기를 주며 뛰는 어느 부부마라토너.
목이 터져라 힘내라 외쳐대는 자봉님과 대회관계자들을 보면서, 여기서 STOP은 나자신
의 사치스런 변명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GO!

4바퀴는 많은 사람이 날 추월한다. 그래 잘 가십시요. 정말 장하십니다. 그 분들이
정말 위대하다. 소변이 마려워 주로 옆에서 볼일 볼려고 해도 잘 안된다. 막 아프다.
벌써 4시간이 훌쩍 지났다. 1바퀴이상 남았는데....

지난 일년동안의 일이 갑자기 생각난다.
처음 마라톤 입문하던일, 첫 풀코스 완주하던일. 그리고 춘천,임진각,경남고성,경주,
수안보,수원그리고 한강여의도,잠실,상암에서 달림이들과 함께 했던 그때의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을....
남산에서 그리고 헬스장에서 달리고 또 달렸던 그때의 모습이 지금 눈앞에 스쳐 지나
간다. 그때도 지금처럼 힘이 들었는데 하고...

마지막 한바퀴!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 바가지 물세레,시원한 수박2조각 그리고 중간에 치어리더(?)
의 마지막 바퀴확인과 함께 축하한다는 얘기 외에는....
아! 드디어 골인.
5시간2분58초!!!!!

함께한 팔백의 달림이들의 잔치!
달림이들의 소풍!
모두들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을 혹서기 2005년 마라톤.

어느대회보다 대회진행이 깔끔했던 대회.
헌신적인 자봉.
진정한 마라톤마니아를 위한 주최자의 대회 취지및 진행.
후미 주자를 위해 끝까지 음료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자봉및 대회관계자.
우리 팔백인의 참가자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하얀 천사가 되어 사뿐사뿐 42.195킬로
를 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2006년 혹서기 마라톤이 벌써 기대된다.
분명 난,자봉이나 달림이로 내년에 하얀천사들을 다시 만날 것이다.

그땐 또 어떻한 느낌으로 다가올까?

뻐근한 두다리를 만지면서....평촌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